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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섹스킹 야동 만드는 남자-488화 (488/551)

〈 488화 〉 488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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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카는 이번에는 비밀로 하고 한국으로 넘어왔다. 그가 이전에 방한한 것이 1995년 말이었고 지금은 1996년 12월이었다.

이때 한국에서는 로미오X줄리엣이 개봉이 되었다. 북미보다 대략 한달 정도 후였다.

주연이 레오 디카프리오와 제이나 제임슨은 호사카의 부탁으로 한국까지 와서 마케팅을 하고 있었다. 3일간의 일정이었다. 호사카의 부탁이 아니었다면 그들은 하루도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에 오지 않았을 것이었다.

실제로 레오 디카프리오는 2013년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방한을 했다.

호사카는 텔레비전으로 그들의 환대를 지켜보고 있었다.

호사카가 한국에 처음 왔을때와는 차원이 다른 환대였다. 레오 디카프리오는 이미 전작인 이클립스때부터 수많은 한국의 소녀팬을 양산했었다.

공항에서는 수많은 여자들이 와서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미국에서는 레오 디카프리오와 호사카가 비등한 환호성을 받았다. 단지 어린 소녀들에게 받느냐 섹스의 맛을 아는 쎄끈한 여자들에게 받느냐의 차이였다. 어쨋거나 호사카는 살짝 질투가 날 정도였다.

공항에서는 작은 인터뷰 공간이 만들어져 있었고 그곳에서 공중파 3사에서 연예 소식을 전하는 프로그램에서 인터뷰를 하기 위해 나와 있었다.

‘첫날은 간단한 인터뷰. 둘째날은 잘나가는 예능 프로에 출연. 그리고 마지막 날은 휴식을 하다가 일본으로 건너가는 스케줄이었던가?’

빡빡한 스케줄이었다. 그리고 다행히 레오 디카프리오는 여자 말을 잘들어줄 것 같은 미소년을 연기하고 있었다.

‘저건 반칙이지.’

섹스를 경험하지 못한 어린 여자들은 남자다운 남자를 무서워하는 경향이 있었다. 소녀들은 처음에는 미소년 같은 아이돌을 좋아하다가 나중에 섹스의 맛을 알게 되고 나서 남자다운 남자를 좋아했다.

그리고 자신의 말을 잘 들어줄 것 같은 순한 얼굴의 미소년에게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레오 디카프리오의 얼굴 정도라면 여자의 뺨을 때리고도 전화번호를 얻을 수 있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다.

“안녕하세요. 사랑해요.”

레오 디카프리오는 호사카의 명령으로 한국어 몇마디를 배워갔다. 그리고 그걸 잘 써먹고 있었다.

20대 초반인 백인 미소년이 한국말을 하자 모두가 환호를 하면서 좋아했다.

‘저런 반응은 어쩔 수 없지.’

원래 서양이 동양보다 먼저 발전했고 동양에서는 서양에 대한 동경심이 있었다. 그런데 서양인이 동양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인다? 이건 그 영화의 판매량을 몇배나 늘리는 행동이었다.

그리고 개그우먼 진행자는 영화 이야기는 하지 않고 레오 디카프리오에 대한 사생활이나 기존에 한국에 대해 관심이 있었는지를 물어보았다.

물론 미국에서도 저런 일이 수시로 벌어졌다. 방송국이 원하는 것은 그냥 시청률일 뿐이었다. 한국에서 막 개봉한 영화 이야기보다 레오 디카프리오가 김치를 좋아한다고 하는게 더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호사카의 지시에 따라 레오 디카프리오는 방송국의 어처구니 없는 광대 놀음에 어울려 주었다.

‘물론 김치를 좋다고 하면 진짜 김치를 가져다가 먹이려고 하는게 방송국 놈들이니까. 좀 더 나아가야지.’

레오 디카프리오는 한국에 굉장한 애정이 있는 사람처럼 말했다.

“아, 한국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았죠! 제 친구 중에서는 한국인이 있거든요. 그에게 많은 한국 음식을 배웠죠.”

개그우먼 진행자는 눈을 반짝반짝 빛냈다. 시청률이 폭등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그럼 어떤 음식? 김치?”

“아, 김치도 좋지만. 삼겹살 기름에 김치를 볶은게 더 맛있던데요. 거기에 맥주까지 곁들이면.”

레오 디카프리오는 확실히 난 놈이었다. 한번도 먹어본적이 없는 음식을 정말 좋아하는 것처럼 연기했다.

호사카는 이 모습을 즐겁게 바라보았다.

만약 대충 김치를 좋아한다고 했다면 방송국 놈들은 근처 식당에서 급히 김치를 공수해 왔을 것이다.

그리고 1990년대에 한국의 김치는 아직 해외에 널리 퍼지지 않았었다. 마늘도 많이 넣고 숙성까지 한 매운 요리인 것이다. 당연히 많은 외국인들에게 꺼려 했다. 평소 생소한 아시아 음식을 찾는 외국인이 아니라면 자연스럽게 인상을 찌푸리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삼겹살에 볶은 김치 정도면 지구 어디에서나 먹힐만 했다.

‘자, 그럼 방송국 놈들은 여기서 포기할까?’

그리고 방송국 놈들은 시청률에 미쳐 있었다. 삼겹살에 볶은 김치라는 한국의 비밀 요리를 미국의 탑스타가 알아주자 어떻게든 본토의 맛을 보여주어야겠다고 미쳐 있었다.

방송국 PD는 잠시 다른 인터뷰를 하면서 시간을 끌라고 개그우먼에게 지시를 했고 작가 하나가 급히 공항으로 뛰어나갔다. 공항에는 음식점이 몇개 있었고 그 중에는 삼겹살과 김치가 상비되어 있는 곳도 있었다.

작가에게 이 모든 소식을 들은 요리사는 레오 디카프리오에게 최고의 삼겹살을 먹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는 먼저 삼겹살에서 가장 맛있다고 하는 오돌뼈가 있는 부분을 구웠다. 그 부분이 지방과 살코기가 가장 조화로워서 한국에서도 상급으로 치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외국에서는 뼈를 먹는 문화가 드물다고 하는 것을 떠올리고 오돌뼈를 칼로 모두 발라내었다. 삼겹살을 구운 기름에 김치를 한입 크기로 잘라서 고기를 굽듯이 정성을 들여 굽고 참기름도 조금씩 발라주었다.

“되었소.”

요리사와 방송국 작가는 고개를 끄덕였다. 작가는 고기가 식을게 두려워서 빠르게 인터뷰 공간으로 달려갔다.

개그우먼은 말했다.

“오! 저희 방송국 직원이 레오 씨가 삼겹살에 김치를 먹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서 가지고 왔네요. 한번 드셔보시죠.”

레오 디카프리오는 자신의 앞에 한상 벌어진 것을 보고 어이가 없어 했다. 방송국에서 이렇게까지 하리라고는 호사카가 말해주지 않은 것이었다.

완벽한 한상이었다. 레오가 미국에 퍼진 캘리포니아 롤을 먹는다고 배운 젓가락질로 붉고 윤기가 도는 김치를 고기 위에 올렸다. 베이컨처럼 보이지만 훨씬 두툼한 고기였다.

‘뭐, 맛이 엄청 이상하지는 않겠지.’

레오는 아시아 음식에는 익숙하지 않았지만 일단 최대한 표정 연기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지면서 고기와 볶은 김치를 입에 넣었다.

처음에는 기름진 돼지고기가 느껴졌다. 익숙한 베이컨의 맛과 같았지만 오히려 그보다 좋은 것 같기도 했다. 앞으로 돼지고기를 생으로 바베큐해서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그리고 한번 씹자 새콤하고 약간 매콤한 김치의 맛이 입안에서 퍼졌다. 기름졌던 돼지고기와 완벽히 어우러지는 맛이었다. 기름진 맛을 적당히 잡아주면서 더욱 식욕을 돋구게 만들었다.

레오 디카프리오는 그 맛이 너무 좋아서 ‘이 음식을 처음 먹어보는데, 깜짝 놀랐다.’고 말을 할뻔했다.

레오 디카프리오는 음식에서 느껴지는 환희는 그대로 표정으로 드러내면서 느긋하게 거짓말을 했다.

“역시 이 맛이죠. 한국에서는 이게 흔한 음식인가 보죠?”

“흔히 먹는 음식이기는 하죠. 미국으로 따지면 햄버거 같은?”

“이렇게 맛좋은 음식을 먹으니까 맥주가 땡기는데 한국의 맥주는 또 어떤가요?”

방송국 작가는 빠르게 뛰어나가 한국의 맥주를 사왔다. 유럽에서는 말오줌이라는 욕을 먹는 맥주였지만 미국인에게는 은근히 먹을만하다는 평을 받는 맥주였다. 당연한 이야기였다. 한국의 맥주는 미국의 상쾌한 맥주를 배껴서 만든 물건이었다.

레오 디카프리오는 마치 CF의 한 장면처럼 맥주를 마시고 만족스러워 하는 표정을 지었다. 맥주 회사는 의도치 않게 대박이 났다. 매출이 급상승했다.

방송은 그대로 대박이 났다. 시청률이 폭발했다. 방송국은 레오 디카프리오와의 인터뷰를 몇번이고 재방송 했을 정도였다.

서양의 미소년 배우가 한국에 대한 애정을 이렇게 보이자 한국 사람들은 애국심으로 로미오X줄리엣의 표를 구매하기 시작했다. 원래 역사에서도 이 영화는 대박이 난 작품이었지만 지금은 그 이상으로 대박이 났다.

그렇게 한달이 지나고 1997년이 되었다.

로미오X줄리엣은 원래 역사 이상으로 전세계적으로 흥행을 했다. 원래도 10배 이상 벌어들였었는데 지금은 감독의 분투와 한국에서의 대흥행으로 약 12배의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었다.

호사카는 미국에서 조용히 전세계가 레오 디카프리오의 매력에 빠지는 것을 구경하고 있었다.

보통 영화는 2달 정도 지나면 매출이 많이 빠지기 시작했다. 새로운 신작이 치고 올라오는 것이다.

호사카는 그 타이밍에 지금까지 만들고 있던 비밀무기를 터트렸다.

­로미오X줄리엣은 감독판이 있다!

­그 감독판에서는 남녀 배우가 모두 노출하고 포르노 수준으로 섹스를 한다!

­그 감독판은 청소년 관람불가로 상영을 할 예정이다!

미국인들은 환호했다.

미국인들은 확실히 성적으로 열려 있었다. 남자들은 제이나 제임슨이라는 우아해 보이는 여배우의 나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을 두근거렸다. 여자도 다르지 않았다. 레오 디카프리오라는 세기의 미소년의 자지를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미국의 포르노를 정식으로 수입하는 모든 나라에서 이것을 구할 수 없냐고 문의를 해오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도 문의가 오기는 왔다. 그것도 청와대에서 직접 문의가 왔다. 그들은 국정원까지 동원하여 전세계적인 이 유행을 찾아내었다. 국정원은 대통령의 지시 사항으로 호사카라는 미국의 셀럽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 국정원에서는 호사카를 얕보고 있었지만 김영수 대통령은 긴장의 끈을 놓고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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