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93화 〉 493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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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괜찮지? 섹스가 끝나려면 멀었으니까. 기분이 좋으면 계속 그렇게 좋은 소리를 내달라고.”
호사카의 삽입이 이어지고 러브 타일러는 자궁 부근에 열이 올라왔다. 자지가 깊숙이 들어올때마다 신음소리를 내면서 눈을 꼭 감았다.
호사카는 슬슬 그녀가 쾌락의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았다. 섹스에 있어서 일반인에 불과한 러브 타일러는 이 정도가 끝이었다.
“조금만 더 참아. 나도 곧 갈 것 같으니까.”
“네, 네!”
호사카는 사정을 하기 위해서 자지를 흔들었다. 자지가 보지 안으로 들어갔다가 나올때마다 러브 타일러의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하고 있었다. 그녀는 천국이 왜 하얀색으로 가득찬 공간으로 묘사되는지 알 것 같았다. 천국이 하얀 구름 위에 있기 때문이 아니었다. 극도의 섹스를 거치면 머리가 희게 변하기 때문이었다.
“자, 나도 싼다..”
호사카는 능숙한 포르노 배우였다. 금방 그도 사정을 준비했다. 그는 정액을 모았다가 바로 자지를 보지 밖으로 빼내었다. 정액은 한방울도 보지 안에 남지 않았다. 그는 정액을 러브 타일러의 하얀 허벅지에 뿌렸다.
“아, 아아!!”
러브 타일러는 다시 절정을 느꼈다. 아쉬움이 담긴 절정이었다. 그녀의 이성은 천천히 돌아오고 있었다. 지금 시점에 임신을 하면 안된다는 것은 알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 남자의 씨를 몸이 원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호사카는 섹스를 끝내고 그녀의 옆에 앉았다. 섹스로 호텔 방 안에 야한 냄새가 가득 차 있었다.
“어때?”
러브 타일러는 호사카의 끈적거리는 자지로 손을 뻗으며 말했다.
“임신은 하면 안되니까. 한번 더 하려면 깨끗하게 청소를 해야겠네요.”
그녀의 눈은 반짝이고 있었다.
**
몇번의 섹스가 끝났다.
러브 타일러는 호사카에게 계속 눈길이 가고 있었다.
정신적인 사랑은 아니었다. 그냥 몸이 그를 원하고 있었다. 그의 옆에 있고 싶어했다.
이 우월한 수컷 아래에서 평화롭게 살고 싶어했다.
“엄청나네요.”
“뭐가?”
러브 타일러는 그냥 웃고 대답은 하지 않았다.
그녀도 스타가 되기 위해서 살아가고 있었지만 호사카는 정말 스타가 되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았다.
굳이 몸을 섞지 않아도 여자들은 그의 남성성을 느낄 수 있었다. 가만히 있어도 주변의 주목을 받는 능력이었다.
이건 스타가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 배우는 연기력이 있어야 하고 가수는 노래를 잘불러야 하고 포르노 배우는 섹스를 잘해야 했다. 하지만 이런 능력들은 훈련이 가능했다.
재능까지 있으면 명배우가 명가수, 최고의 포르노 배우가 될 수 있겠지만 노력만으로 어느 정도 수준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식으로 노력만 하다가 사라진 사람이 미국에는 엄청 많았다. 그런 사람은 모창 가수를 하거나 연기 학원 선생을 하면서 남은 인생을 살았다.
그렇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가만히 있어도 시선을 받는 매력이었다. 그것이 호사카에게 있었다.
‘그런데 이것도 수련으로 만든건가?’
보통 다른 스타는 외모로 그런 매력을 만들었다. 하지만 호사카는 그 정도의 외모는 아니었다.
게다가 백인이 지배하는 곳에서 백인처럼 생기지 않은 사람이 외모로 매력을 뿜어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러브 타일러는 호사카가 무수히 많은 섹스를 해서 여자를 본능적으로 꼬시는 매력을 갖추게 되었나 생각을 했다. 그 정답은 알 수 없었다. 만약 정답을 알았다면 그녀도 똑같은 방법으로 스타가 되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호사카는 매력적이었다. 그 매력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동양인으로 인기를 얻었다. 셀럽 파티에서 개구쟁이처럼 장난을 쳐도 어울렸고 영화에서 진지한 역할을 맡아도 어울렸다.
게다가 포르노 연기를 할때는 섹스의 신이 지상에 강림한 것 같았다.
포르노니까 가능한 섹스도 그가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몰입감이 생겼다. 남자도 여자도 그런 극적인 섹스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러브 타일러는 이런 생각까지 하다가 말했다. 결국 그녀가 호사카에게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게 중요했다.
“나도 포르노 배우가 될까요?”
“영화 커리어를 잘 쌓고 있었잖아.”
“제가 소문을 들은게 있거든요.”
“이거 참. 헐리우드에는 소문이 몇개나 도는거야?”
헐리우드만큼 소문이 많이 생기는 곳이 없었다. 그리고 그 소문 중 진실도 많았다.
“호사카 씨와 섹스를 한 여배우는 많지만. 호사카 씨와 계속 섹스를 하는 여배우는 포르노 여배우 밖에 없다구요.”
“그건 어쩔 수 없지. 섹스를 할 여자는 많으니까. 그냥 영화를 찍는 여배우는 그냥 맛만 볼 수 밖에.”
“하지만 호사카 씨가 주로 활동하는 포르노 업계에 있으면.”
“그럼 나와 섹스할 기회가 많아지겠지.”
러브 타일러는 영화에 그렇게 욕심이 많이 없었다. 호사카가 회귀를 하기 전에도 영화를 몇개 성공하고 큰 돈을 벌고 나서는 빠르게 은퇴를 했었다.
그런 그녀가 호사카와의 섹스에 푹 빠져서 포르노 업계에 관심을 보이는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호사카도 러브 타일러를 반겼다. 아름답고 재능이 있는 여자가 포르노 업계로 오는건 언제나 환영이었다.
안그래도 로미오X줄리엣으로 성공을 맛본 제이나 제임슨은 포르노 업계에 데뷔를 앞두고 있었다. 줄리엣으로 아름다운 미모를 선보인 여자가 포르노 데뷔를 하면 전세계가 관심을 가질게 뻔했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큰 화재가 될 것이다.
그리고 하르마게돈. 이 영화도 같은 절차를 밟을 것이다. 러브 타일러라는 아름다운 여배우가 포르노 데뷔를 한다. 그럼 한국에서는 제이나 제임슨 이상의 화제가 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로미오X줄리엣 포르노판으로 여러가지 갈등이 나오고 있는 한국이었다. 호사카는 마치 큰 불을 내려는 사람처럼 꾸준히 장작을 집어넣을 생각에 행복해 했다.
**
한편 한국에서는 난리였다.
김영수 대통령은 연일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불편함을 직접적으로 받아내는 것은 바로 국정원장이었다.
원래 국정원은 군부 독재의 충실한 사냥개였고 어마어마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김영수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로는 원래 찬밥 신세가 되었다.
그리고 호사카가 포르노로 한국을 연일 두들기고 있자 밀수를 관리하는 부처도 검열을 관리하는 부처도 국내 음란물을 관리하는 부처가 모두 욕을 먹었다.
그 중에서 가장 욕을 많이 먹는건 국정원장이었다.
“국정원장. 집무실로 와보세요.”
“예, 대통령님.”
국정원장은 차라리 김영수 대통령이 예전의 무식한 군인 출신처럼 욕을 하고 폭력을 휘둘러줬으면 했다. 차근차근 말로 조져지는 것이 훨씬 힘들었다.
그 모습을 보고 다른 장관들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했다.
김영수 대통령은 국정원장에게 여러번 말했던 것을 다시 말했다.
“국정원장. 국내에서 막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걸 내가 말 했습니까. 안했습니까.”
“죄송합니다.”
국정원장은 서글서글하게 생긴 김영수 대통령 앞에서 주눅이 들었다. 김영수 대통령은 그 외모와는 다르게 강단이 있는 사람이었고 그 강단을 질책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었다.
게다가 대한민국의 최고 권력자였다. 군대라는 힘으로 독재를 하는게 아니라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로 권력을 받은 진짜 대통령이었다. 국정원장은 고개를 푹 숙일 수 밖에 없었다.
“요즘 국내에서 열심히 포르노 비디오 복제 업자를 잡아내고. 포르노 비디오를 보는 사람을 잡아내고 있지만. 들불처럼 계속 퍼져나가고 있지 않습니까. 오죽하면 경찰 마누라도 포르노를 본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정신 차립시다. 네?”
“네, 알겠습니다.”
김영수 대통령은 진정으로 사람의 욕망을 가두는 것이 불가능한 것인지 고민했다.
국내에서 불법이라는 이유로 아무리 복제와 유통, 소지를 때려잡아도 사람들은 로미오X줄리엣의 포르노를 찾았다. 역사속에서나 봤던 금주시대를 보는 것 같았다.
하지만 김영수 대통령은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 평생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았다. 자신이 그렇게 살 수 있다면 전국민 또한 그렇게 살 수 있다고 믿었다. 하느님의 뜻이 아니더라도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서 서로만을 보며 백년해로하는 것이 문명인의 자세라고 믿었다.
그리고 국정원장은 온갖 변명거리를 속으로만 웅얼거리고 있었다. 변명을 하자면 자신도 할 말이 많았다.
먼저 김영수 대통령은 막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던 국정원의 규모를 대폭 축소시켰다. 정말 핵심적인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경찰이나 검찰로 옮긴 것이다.
당연히 해외에서 활동하는 국정원 요원들의 수도 줄어들고 활동 자금도 줄어들었다. 그 능력이 축소되는게 당연했다.
호사카는 미국에서 누구와 밥을 먹었는지도 사진에 나오는 유명인이었지만 그의 어떤 일을 꾸미는지 어떤 비즈니스를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의 주변에는 항상 흑인 갱스터가 흉흉한 눈을 빛내고 있었고 전화를 도청하려고 해도 미국의 정보국이 막아섰다.
국정원장은 한참 욕받이를 하다가 밖으로 나왔다. 밖에서 다른 장관들이 한마디씩 했다.
“요즘 국정원장이 욕을 많이 봅니다.”
“하지만 또 해외의 일은 국정원이 해야죠. 이걸 외교부에서 할수는 없으니까.”
“좀 더 힘을 내세요. 열심히 하면 무슨 방법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하하하.”
국정원장은 더욱 치욕스러웠다. 군부독재 시절에는 자신에게 찍소리도 하지 못할 장관들이 위로랍시고 헛소리를 뱉어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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