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도쿄 섹스킹 야동 만드는 남자-501화 (501/551)

〈 501화 〉 501화 아이돌

* * *

회귀를 하기 전.

호사카는 가끔 노가다나 나가는 발기부전의 전직 야쿠자에 전직 AV 배우였다.

그러던 사이에 한류 열풍이 불어왔다. 일본에서는 보지 못한 섹시한 한국 여자 아이돌이 일본으로 대거 진출했다. 그들은 일본 아이돌보다 키가 크고 각선미가 월등했다. 같은 아시아인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호사카는 섹시한 모든 여자에게 관심을 가졌고 당연히 한국 여자 아이돌에게도 관심을 가졌다. 그러는 사이에 재미있는 말을 하는 남자를 발견했다.

­섹스는 게임이다.

섹스에 꽉막힌 한국 사람들이 섹스도 게임처럼 즐겁게 즐겨야 한다고 말하는 아이돌 제작자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고진영.

고릴라를 닮은 외모 때문인지 아니면 성 때문인지 섹스 고릴라, 섹고라는 별명을 가지게 된 한국의 셀럽이었다.

호사카는 그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았다. 그는 일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을 정도로 능력이 있는 남자였다.

연예인을 하기에는 못생긴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타고난 댄스 실력, 작곡 능력으로 최고의 댄스 가수가 되었다.

그리고 후에는 아이돌 그룹을 제작하였는데 이것도 대박이 많이 났다. 이수환의 MS와 같이 한국의 3대 기획사가 될 정도였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그도 아이돌 문화와 섹스는 어울리지 않다고 여겼는지 결국 순결한 아이돌을 내세웠다는 것이다.

‘한국이 워낙 꽉 막혔어야지.’

하지만 호사카의 입장에서 현재 한국에서 진정한 섹시 아이돌을 만들려면 고진영만한 인물이 없었다.

제인 먼데일은 빠르게 현재 상황을 파악해서 호사카에게 보고를 했다.

“고진영, 한국에서는 잘나가는 댄스 가수였네요. 그리고 지금은 기획사를 하나 만들고 있는모양인데요. JYG 엔터테인먼트.”

호사카는 크게 웃었다. 현재 1997년. 이 당시에 고진영이 자신의 회사를 만들고 있을거란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

“그쪽으로 연락을 넣어볼까요?”

“아니. 나에게 연락처를 줘. 내가 전화를 해볼게.”

“알겠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고진영의 연락처가 문자로 들어왔다.

그저 간을 볼려고 했던 이수환과는 다르게 고진영은 모시고 와야할 인재였다. 게다가 사업 초기라면 투자를 하기도 쉬울 것이다. 아무리 그가 잘나가는 댄스 가수라고 하더라도 사업은 또다른 이야기였다. 투자처를 넉넉하게 구하기는 힘들 것이다.

호사카는 먼저 고진영이 모르는 번호라고 안받는 일이 없도록 문자를 보내었다.

­호사카입니다. 연락을 드리고 싶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호사카의 핸드폰이 진동을 하기 시작했다. 고진영이었다.

“네, 호사카입니다.”

“안녕하세요. 고진영이라 합니다. 문자를 보고 연락을 드렸습니다.”

고진영의 목소리에서 흥분이 느껴졌다. 그는 호사카와 연락을 한다는 것에 반기고 있었다.

‘역시 섹고.’

호사카는 바로 용건을 말했다.

“요즘 사업을 벌이는 중이시라고 들었습니다. 거기에 제가 끼고 싶은데 한번 만나시죠.”

“그럼 바로 만나시죠.”

고진영이 호사카가 있는 호텔로 오겠다고 했다. 얼마지나지 않아서 그는 호텔 방 안으로 들어왔다.

“식사는 하셨습니까? 간단히 드시죠.”

“아, 좋습니다.”

원래 사람은 식사를 같이 하면서 친목을 다지는 법이었다. 그래서 밥을 같이 먹으면 식구라는 말도 있는 것이다.

호사카는 적당히 갈비 한정식 세트를 룸서비스로 시켰다. 누구나 호불호 없이 즐길만한 식사였다.

“요즘 한국이 돌아가는 것을 보면 재밌죠?”

“하하. 호사카 씨가 하는 행보를 보고 있으면 속이 뻥뻥 뚫리는 것 같더군요. 승소 축하드립니다.”

고진영도 연예계에서 활동을 하는 사람으로 HOOT과 MS의 재판을 눈여겨 보고 있었다. 그는 내심 호사카가 이기기를 원했다. 그는 현재 아이돌 제작자보다는 댄스 가수로서의 면모가 더욱 강했다.

그가 댄스 가수로 활동하던 시기에는 댄스 클럽에서 춤을 추다가 모두의 주목을 받고 음반 제작사에게 제의를 받아서 데뷔를 하는게 흔한 일이었다. 그리고 댄스 클럽에서 멋있게 춤을 추다보면 당연히 여자들도 접근을 했고 원나잇을 하거나 자유롭게 연애를 하는 일도 흔했다.

그런 고진영에게 젊은 아이들을 가두어두고 훈련과 데뷔, 활동만 시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 체계였다. 그리고 팬들이 가수가 연애 좀 했다고 지랄을 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고진영에게는 그런 팬이 하나도 없었다.

“고진영 씨는 자유로운 영혼이라 제 생각에 공감을 할거라 여겼죠.”

“네, 맞습니다.”

“하지만 겨우 재판을 하나 이겼다고 한국이 달라질 것 같지는 않죠.”

“그것도 맞는 말씀이죠. 한국은 엄청 보수적이니까요.”

호사카는 고진영의 표정을 살폈다. 그는 보수적인 한국 사회가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럼 고진영 씨는 포르노나 성매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포르노는 당연히 모두가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성매매는 좀… 조심스럽죠. 하지만 용기를 내서 말해본다면 종사자가 누군가에의해 강제로 하는 일만 없다면 자유롭게 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지금 영화나 음악 프로에서 반쯤 벗고 나와서 섹시함을 어필하는 것도 성을 파는 것 아닙니까. 보여주는 것과 실제로 하는 것. 그게 크게 차이가 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호사카는 고진영의 말에 크게 기뻐했다. 자리에서 일어나 그와 손을 잡았다.

“한국을 이대로 두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럼 HOOT 재판 이후에 다른 일을?”

“HOOT은 곧 계약이 해지될겁니다. MS 엔터테인먼트에서 인권 침해를 한 것이 한둘이 아니라서 위약금은 없을 예정이구요. 그럼 HOOT은 자유의 몸이 되는거죠. 몇몇 사건사고가 있지만 한국에서 제일 잘나가는 아이돌이 이대로 은퇴를 할까요?”

“그럼?”

“고진영 씨가 아이돌을 키우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고진영 씨가 음악을 만드는거나 댄스 안무를 구성하는데는 대한민국에서 제일이라고도 들었구요.”

“제일까지는…”

“한번 HOOT을 맡아서 아이돌 제작자로서 데뷔를 해보시죠.”

고진영은 크게 탐이 나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쉽게 허락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그 또한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 어린 소녀팬들이 얼마나 극성인지 보았다.

호사카는 지금 HOOT으로 섹시 컨셉의 아이돌을 만들려고 하고 있었다. 이건 기존 아이돌 팬들과 정면으로 충돌을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HOOT은 아이돌로서 최고의 재료였다. 탐이 나면서도 걱정이 되었다.

“힘들 것 같습니까?”

“한번 해보겠습니다.”

다행히 고진영은 고심을 하다가 호사카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

1997년의 한국은 격동의 시기였다.

먼저 최고의 아이돌 그룹 HOOT에서 섹스 스캔들이 터졌다. 그리고 HOOT과 MS 엔터테인먼트는 재판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MS 엔터테인먼트의 온갖 추악한 일면이 드러났다.

HOOT은 자유의 몸이 되었다. 그리고 이들은 그냥 놀고 있지만은 않았다. 변호사들이 상세한 돈계산을 하고 있을때, 고진영은 빠르게 노래를 만들었다. 안무는 HOOT에게 맡겼다. HOOT 멤버 중에 댄스로 소문난 사람이 몇 있었다.

이 시대에 흔히 그랬듯이 10개 넘는 노래를 만들어서 앨범을 구성하지도 않았다. 고진영은 노래 3개 정도를 만들었고 미니 앨범이라는 컨셉도 만들었다. 나중에 노래를 더 추가하여 정규 앨범으로 이어지게 할 계획까지 세웠다.

호사카와 고진영, HOOT은 머리를 모아서 3개 노래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노래를 선정했다.

그리고 결국은 호사카가 원하는 노래가 걸렸다. 호사카는 이들의 우두머리였다.

­Shake it.

댄스 클럽에서 몸을 흔들면서 신나게 노는 것을 표현한 노래였다.

확실히 고진영은 이런 감성을 잘표현했다. 그쪽에서 많이 놀아봐서 그런 것 같았다. 또한 HOOT도 이 노래를 잘 표현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들은 자유의 시간 동안 나이트 클럽의 죽돌이나 마찬가지였다.

뮤직비디오 촬영이 시작되었다. 호사카는 미국에 연락해서 화면 떼깔은 최고로 뽑을 수 있는 마이클 브라운을 불렀다.

마이클 브라운은 하르마게돈이라는 영화로 한국에서도 크게 알려져 있었다. 한국 정부는 호사카가 나오는 하르마게돈을 극장에 걸지 못하게 하려고 했지만 SF 액션 영화는 심의를 걸게 없었다. 조금 끈적한 키스씬이 나올 뿐이었다. 결국 한국에서도 하르마게돈은 개봉하고 큰 인기를 끌었다. 그만큼 재미있는 영화였다.

헐리우드 감독을 뮤직 비디오 감독으로 썼다는 것도 마케팅 요소로 잘 써먹을 수 있었다.

뮤직비디오의 내용은 간단했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 같은 HOOT 멤버들이 나이트 클럽에 가서 여자와 신나게 논다는 내용일 뿐이었다.

그리고 기존 아이돌 뮤직비디오와는 다르게 토마스는 영상이 시작하자마자 클럽에서 양옆에 여자를 끼고 끈적하게 키스를 했다. 그것도 한 여자가 아니라 양옆의 여자 모두와 했다. 그 후에도 다른 여자 하나가 모델처럼 섹시하게 걸어와서 토마스와 키스를 했다.

만약 다른 아이돌이 키스씬을 찍었다면 정신 나간 소녀팬들은 그 상대역인 여자 배우에게 온갖 협박을 다 했을 것이었다. 피로 쓴 혈서를 보내고 커터칼의 날을 가득 넣은 선물 상자를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토마스는 대놓고 여자들과 키스를 하며 이걸 즐겼다. 나이트 클럽에서 진짜 인기 있는 잘생긴 남자는 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

그리고 호사카는 이 뮤직비디오 촬영을 보면서 한국이 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가 되었다.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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