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도쿄 섹스킹 야동 만드는 남자-502화 (502/551)

〈 502화 〉 502화 아이돌

* * *

HOOT의 뮤직비디오가 나간 직후.

온갖 매체에서 또 상반된 의견을 쏟아내었다.

­젊은이들이 나이트 클럽에서 문란한 놀이 문화를 계속 이어나가는 것은 괜찮은가?

­아이돌을 뛰어넘어 아티스트로 향하고 있는 HOOT!

­중고등학생 팬이 많은 아이돌이 나이트 클럽에서 여자를 끼고 노는 것을 뮤직비디오로 만들어도 되는것인가?

­방송심의위원회에서 경고! 과연 JYG의 대처는?

이 외에도 수많은 뉴스가 쏟아져나왔다.

지금 한국은 두 개의 큰 축이 싸우고 있었다. 섹스는 비밀스러우며 부부 사이의 일이 되어야 한다는 측과 섹스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는 측이었다. 이 싸움은 대놓고 일어나지는 않았다. 자신의 체면 때문이라도 각자 생각만 하고 표현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언론인들은 체면을 신경쓰지 않았다. 보수측은 한국의 미풍양속을 지키자며 자신들의 주장을 말했고 진보측은 이제 한국도 변화를 해야 할때라고 지식인인척 하고 있었다.

그리고 언론인들은 서로 만났을때는 그냥 웃고 형님, 아우님 할 뿐이었다. 그저 싸우는 척하면서 대중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을 원할 뿐이었다.

언론인들은 으쌰으쌰하면서 여러 국민들이 듣고 싶어하는 소리를 쏟아내었다. 그 중에는 섹스는 놀이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있었고 이는 호사카를 흡족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번 일은 호사카에게 사적인 재미도 만들어주고 있었다. JYG에서는 다양한 아이돌 그룹을 만들어갈 예정이었고 그 중에는 걸그룹도 있었다.

HOOT이 완벽하게 재기를 하고 전국에서 난다긴다 하는 외모의 아이들은 모두 JYG에 모였다. 그리고 그들은 며칠만 연습을 하다보면 이곳의 실세가 바로 호사카임을 알아보았다.

여자들 중에 섹스를 하는 여자들은 호사카에게 몸을 받치는 것이 출세의 지름길이란 것을 알았다.

호사카는 그 여자들 중에 마음에 드는 애를 고르기만 하면되었다.

**

“후우.”

김영수 대통령은 한숨을 내쉬었다.

로미오X줄리엣은 불의의 일격이었다. 당연히 한국에서 개봉했고 그 이후에 나온 포르노 버전을 막는 것은 힘들었다. 아무리 포르노 비디오를 막으려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 비디오 테이프가 하나 들어오니 비디오를 복사할 수 있는 사람은 계속 복사를 해서 팔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이었다.

그리고 하르마게돈은 뛰어난 상업적 영화에 심의로 개봉 금지를 할 구석이 없었다. 김영수 대통령은 독재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 영화가 개봉이 되고 호사카가 뛰어난 배우임을 증명하는 것을 두고 볼 수 밖에 없었다.

장인어른에게 사위로서 인정을 받고 마지막에 장인어른이 기폭 스위치를 누르기 위해 희생을 자처하며 딸을 잘부탁한다고 말하고 두 남자가 서로를 인정하는 모습은 모든 사람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호사카가 싫은 김영수 대통령도 감동을 받을 정도였으니 다른 한국 사람들도 비슷했을 것이다.

그리고 HOOT이라는 한국을 뒤흔드는 아이돌이 갑자기 섹스 스캔들이 나고 소속사와 재판을 벌이더니 이제는 나이트 클럽에서 다른 여자와 물고 빨고 비비는 것을 뮤직 비디오로 선보인 것이다.

김영수 대통령은 당연히 이 뮤직비디오에 철저히 심의를 적용하라고 했고 15세 관람가라는 딱지를 붙였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어른이 하지 말라고 하면 오히려 더 하는 생물이었다.

정부에서 보지 말라고 하니 그들은 더욱 뮤직비디오를 찾아보았다. 게다가 인터넷으로 뮤직비디오가 올라오고 공유가 되었다. 이들은 시디로 구워서 이 뮤직비디오를 돌려보았다.

먼저 나이트 클럽 문화를 활발하게 즐기던 대학생 젊은이가 먼저 호응했다. 다음으로 나이를 먹어도 흥이 남아 있는 중년이 호응했다. 마지막에는 소녀팬들도 우리 오빠들은 이렇게 잘노는데 뭐가 문제 있느냐는 식으로 뮤직 비디오를 보기 시작했다.

HOOT은 어마어마한 팬덤을 가지고 있었고 그 중 절반만 데리고 가도 음반 판매량 1등을 할만했다. 게다가 섹시한 이미지에 끌려서 새로 유입되는 팬덤도 많았다.

어떻게든 호사카의 계획에 훼방을 놓으려고 한 것이 오히려 자충수가 된 것이다.

김영수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 슬펐다. 그는 스스로도 꽤나 능력이 있는 대통령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호사카의 존재는 대통령의 힘으로 막을 수 없었다. 그는 마치 매년 여름에 올라오는 태풍과도 같았다. 대통령이 아무리 노력해도 수해를 완전히 막을수는 없었다.

김영수는 매일 밤 늦게 대책을 생각해보았지만 떠오르는 생각이 없었다.

김영수는 오랜만에 자신의 오랜 정치적 동지이자 맞수였던 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바로 김중대 국회의원이었다.

김영수와 김중대는 과거 13대 대통령 선거와 3당 합당이라는 정치적 사건을 겪으면서 사이가 많이 안좋아졌다. 하지만 김영수는 김중대와 함께 군부독재에 저항을 하면서 쌓은 정이 있었고 김영수는 자신의 다음 대통령으로 김중대만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뭐하는겁니까?”

“시작부터 말이 따갑네요.”

“일은 호탕하게 시원시원하게 처리를 해야 한다면서. 저보고는 쉬운 일도 어렵게 처리한다는 대통령이 한국에 포르노를 들이자는 사람 하나 처리를 못합니까.”

김중대는 어지간히 쌓여 있는 것이 많은지 김영수의 전화를 받자마자 이런저런 소리를 늘여놓았다.

“내 임기는 이제 곧 끝나니 당신이 한번 해보시오. 당신이라고 다를 것 같아?”

“대통령이면 대통령 답게 일을 해야죠.”

“하! 당신이 해보라니까?”

김영수는 하소연을 하거나 다른 방법을 찾기 위해서 전화를 건 것이지만 호통을 들으니 그저 가만히 있을수만은 없었다. 그는 받아쳤다.

“어려울 것이 뭐가 있소? 세상에는 설득 못할 사람은 없습니다. 설득을 잘 못하는 사람이 있을뿐이지.”

김중대는 사람은 꾸준히 대화를 나누다보면 어떤 사람이든 설득을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북한과도 대화를 나누려고 했고 군부 독재를 했던 자들도 대화를 하고 용서를 했다.

“한번 해보고 말하세요. 해보고. 대통령 일이 포르노 하나만 해야 하는 일입니까?”

“아, 지금 그것 때문에 한국의 분위기가 개판이 되니까 하는 소리 아닙니까.”

“그럼 김중대 의원은 따로 복안이라도 있습니까?”

“대통령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선출된 자리이기도 하지만 국민의 뜻을 모으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전국민적으로 포르노가 국가에 해가 된다는 것을 확실히 해야죠. 그렇게만 되면 국민의 뜻으로 호사카라는 놈을 미국을 쫓아내든 마음먹은대로 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김영수는 한숨을 쉬었다. 확실히 정치적인 맞수라고 하더라도 먼저 대통령이 된 자신보다는 정보력이 한참 떨어졌다. 그 말은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진 이상향이었다.

김중대도 김영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김중대는 독실한 카톨릭이었다. 그 또한 포르노나 성매매 산업은 반대를 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국정원에서 조사 보고서를 올린 바에 따르면 아직 국민들 사이에 잠잠하게 숨어 있는 성적 진보주의자가 엄청 많았다. 그들은 욕을 먹을까봐 가만히 입을 다물고 있을뿐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가만히 있는 자들이 가장 무서울 때가 있었다. 바로 비밀을 보장하는 투표였다.

이제 1년 후면 대통령 선거였다.

호사카라는 핵폭탄이 과연 어느쪽에 치명적인 방사능을 뿌릴지 아무도 몰랐다. 그리고 김중대도 이런 상황이면 다른 당에서 대통령이 나올지도 몰랐다.

“내가 국정원 보고서 하나를 보낼테니. 잘 읽어보시오. 내가 나 혼자 좋자고 전화를 건줄아나!”

김중대는 김영수가 이렇게까지 말을 하는 것을 보고 상황이 뭔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국정원 보고서라면 국회의원도 쉽게 보지 못하는 물건이었다. 이를 따로 전해주겠다고 하는 것이면 지금 한국의 상황이 자신의 생각 이상이라는 것을 의미했다.

“이제 곧 대통령 선거가 곧 입니다. 겨우 군부독재를 몰아내고 민주적인 정부를 만들었는데. 나 하나에서 끝나면 안됩니다. 다음에도 민주주의를 존중하는 대통령이 나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김중대는 김영수의 호소에 입을 다물었다. 그는 김영수가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그 또한 김영수의 정치적인 업적은 존중하고 있었다.

“국민들은 결국 큰 뜻을 알아줄 것입니다. 부정 선거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민주화 운동에 목숨을 받쳤던 우리를 알아줄거라 이 말입니다.”

김영수는 독재자처럼 대통령을 두번 세번 하고 싶지 않았다. 그 더러운 짓거리를 몇번이나 보았다. 물러날때는 물러나고 싶었다. 그리고 그 뒤에 최소한 괜찮은 사람이 이어나가기를 원했다.

김영수는 진심으로 김중대에게 충고를 했다.

“호사카는 뱀 같은 자입니다. 그가 무슨 짓을 꾸밀때마다 한국이 들썩이고 국민들의 눈이 흐려지고 있습니다. 그는 분명 다음 대선에도 개입을 할겁니다.”

“포르노 배우가 한국의 대통령 선거에요?! 그게 말이… 됩니까?”

“됩니다. 그가 미국에서 어떤 지위와 권력을 가지고 있는지도 보고서를 보내겠습니다.”

김영수는 잠시 앞날을 생각해보았다. 호사카는 자신의 말도 안되는 꿈을 위해서 대선에도 개입할만한 인물이 분명했다. 그리고 그를 위해서라면 김중대에게도 손을 뻗을게 뻔했다.

“잘 생각하세요. 호사카는 한국의 대통령이 누가 되든 상관이 없습니다. 다만 한국에서 포르노와 성매매가 합법화 된다면 군인 독재자도 밀어줄 인간이란 말입니다.”

김영수의 목소리에서 두려운 기색이 올라왔다. 김중대는 놀랐다. 군인이 총구를 들이밀어도 눈 하나 꿈쩍이지 않고 큰소리를 치던 사람이 김영수였다. 그런 그가 일개 포르노 배우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김중대가 알고 있는 김영수는 자신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때 절대 두려움을 보이는 인물이 아니었다. 김중대가 혼란스러워하며 침을 삼키고 있을때, 김영수는 간곡하게 당부했다.

“호사카는 시대를 바꾸는 자입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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