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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섹스킹 야동 만드는 남자-517화 (517/551)

〈 517화 〉 517화 포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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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께서 원하신다면 그 광고를 금지할수는 있습니다.”

“어떻게 말입니까?”

“광고 심의 규정을 좀 확대 해석하면 됩니다. 대통령님도 아시겠지만. 규칙이란게 코에 걸면 코걸이고. 귀에 걸면 귀걸이 아닙니까.”

김중대는 고민에 빠졌다.

먼저 이 광고를 트는 것은 문제였다. 국민들 중에는 아직 성에 보수적인 사람이 많았다. 섹스를 할때 콘돔을 끼고 안전하게 하자고 하는 것도 지랄을 할만한 사람들이 많았다.

이 광고를 금지하는 것도 문제였다. 일단 한국에서 번지고 있는 섹스 진보층이 이 소식을 물어뜯을 가능성이 컸다.

게다가 김중대는 호사카가 결국은 무슨 방법이든 찾아낼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호사카의 인생이 그랬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호사카가 나중에 무슨 짓을 벌인다고 하더라도 당장에 막을 일을 막지 않는 것도 문제였다.

결국 김중대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일단 회의를 먼저 열어보고 알려드리겠습니다. 일단 광고 심의는 잠시 미루어주시죠.”

김중대는 급하게 자신이 믿고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사람들을 불러모았다. 하지만 그들이라고 딱히 방법이 있는건 아니었다.

“허참. 국민들 중에 찬성하는 사람도 반대하는 사람도 있는 안건이라. 어느 쪽을 손 들어도 욕을 먹을건데.”

“게다가 호사카라는 놈은 미꾸라지처럼 법안을 이리저리 휘젓고 다니는 놈 아닙니까. 이번에 포르노 수입 되는 것을 이용해서 한국인 포르노 배우를 만든 것도 그렇구요.”

“이번에 광고를 순순히 내보내면 또 이상한 짓을 해서 국민들에게 안좋은 영향을 미칠겁니다.”

“일단 막으시죠.”

김중대는 여러 사람의 머리를 모아봤지만 딱히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김중대는 다시 전화를 들었다.

“아직 한국에서 콘돔에 관련된 광고를 내보내는 것은 시기상조인 것 같습니다. 적당히 잘라주시죠.”

“네, 알겠습니다.”

김중대는 간단하게 지시를 내려놓고 전화를 끊었다. 그냥 광고만 막는다고 되는 일이 아니었다.

호사카가 무슨 일을 벌일지 미리 확인해서 대처를 하는 방법이 필요했다.

“자, 우리가 콘돔 광고를 막는다고 해봅시다. 그렇다면 호사카는 이에 대한 대응을 어떻게 할까요? 일단 그걸 좀 생각해봅시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호사카는 광고를 찍어놓고 가만히 있을 사람은 아니란겁니다. 만약 그럴 생각이었다면 이런 광고를 찍기 전에 이 광고를 한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 먼저 고민했겠죠.”

“...”

“...”

참모들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하지만 호사카는 그들이 평소에 상대하던 사람들과는 격이 달랐다.

한국에 있는 사람보다 노는 물이 훨씬 거대했다. 미국의 정치인들보다 과격하고 과감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김중대는 참모들이 이 또한 명확한 답변을 못해놓는것을 보고 말했다. 그는 아랫사람이 번뜩이는 대답을 바로바로 내놓지 않는다고 호통을 치는 사람이 아니었다. 꾸준히 시간을 들여서라도 해결책을 내놓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일단 호사카의 움직임에 대해서 계속 주시를 하고 또 대처 방안에 대해 생각을 해봅시다.”

김중대는 비서실에 연락을 해서 따뜻하고 달콤한 커피를 한잔씩 내오도록 시켰다. 이렇게 머리를 쓸때면 카페인과 당분이 필요했다.

커피를 마시고 나서 참모들은 머리가 좀 돌아가기 시작했는지 중요한 사실을 하나 말했다.

“대통령님. 지금 호사카가 가지고 있는 두 가지 힘은 하나는 돈이고 하나는 미국의 권력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돈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다고 합시다. 하지만 돈보다 더 큰 힘이 미국 대통령에게 무한한 신뢰를 받는 것 아니겠습니까.”

참모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호사카가 한국에서 이렇게 마음 편하게 날뛸 수 있는 것은 바로 빌리 클린턴이 그의 가장 큰 친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96년에 빌리 클린턴은 재선에 성공했고 그는 민주당의 가치를 따르는 자입니다. 원래 포르노를 인정하는게 미국 민주당 아닙니까.”

원래 미국의 민주당은 성소수자, 여성, 포르노 등등에 호의적이었다. 공화당과는 정반대의 위치였다.

“호사카는 무슨 짓을 했는지 빌리 클린턴에게 어마어마한 총애를 받고 있습니다. 2000년까지는 그 관계를 어떻게 하기 힘들겁니다.”

김중대는 2003년 초까지 대한민국의 대통령 직을 수행하기로 되어 있었다. 만약 미국 공화당에서 다른 대통령이 나온다면 호사카를 물리치고 반격을 엿볼 기회가 올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1998년. 2000년까지는 한참의 시간이 남았다.

그리고 참모 중 하나가 그나마 쓸모가 있을만한 아이디어를 떠올리자 다른 참모들도 하나 같이 아이디어를 하나씩 내보려고 했다. 다들 열심히 였다. 비록 대통령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었다.

김중대는 이들이 국민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지만 그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정치인들도 기본적으로 스스로를 위해 일을 했고 성공을 위해 대통령의 눈에 먼저 들기를 원할 뿐이었다.

김중대는 문득 호사카가 떠올랐다. 지금도 호사카는 개인의 돈이나 권력이 아니라 한국의 국민들에게 뭔가를 주기 위해서 일을 하고 있었다. 그 목적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 방향성은 마음에 들었다.

김중대는 다시 한번 호사카와 대립을 해야 한다는 것이 힘겨워졌다. 차라리 돈과 권력을 위해 싸우는 자를 상대하는게 몇배는 쉬울 것 같았다.

**

호사카는 열심히 만든 광고가 국민 정서와 맞지 않다는 이유로 방송 불가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호사카는 전혀 기분이 나빠보이지 않았다. 제인 먼데일이 말했다.

“뭐, 이런 일이 있을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너무 괜찮은거 아니에요?”

호사카는 피식 웃었다.

“왜 그렇게 웃는거죠?”

“싸움을 할때 가장 재미있는 순간이 언제인지 알아?”

“승부가 결정이 나서 이길때요?”

“그것도 재미있지. 하지만 그것보다 재미있는건 반격을 할때야. 상대가 깜짝 놀라고 쳐맞는것을 보고 있으면 짜릿하지.”

제인 먼데일은 흥미롭다는 듯이 물었다.

“그럼 한국 정부에서는 공익성 광고도 방영 금지를 시켜버리는 반격을 했네요. 호사카 사장님은 어쩔거죠?”

“어차피 찍어놓은 광고인데 안써먹을수는 없지. 미국에 여기저기 방송국에 이 광고를 써먹자고.”

제인 먼데일은 정말 재미있는 일이 될거라는 듯이 웃었다.

먼저 호사카는 미국의 다양한 방송국의 주식을 많이 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방송국에서 광고비를 적당히 달라고 하면 모두 지불할만한 능력이 있었다.

미국 방송국에서는 공익적인 성격을 띄고 있는 이 광고를 거절할리가 없었다. 제인 먼데일은 자신이 말을 잘하면 오히려 일반 상업적인 광고보다 싸게 광고를 띄울수도 있을 것 같았다. 호사카는 돈이 어마어마하게 많지만 그렇다고 돈을 허투루 쓰는 사람도 아니었다.

“그리고 다음으로 언론에게 정보를 슬슬 흘려봐. 미국에서는 갑자기 한국의 아이돌 그룹이 콘돔을 광고하고 있는지 궁금해 할테니까.”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을 세계에 알리려는 것이군요.”

미국은 세계의 중심이었다. 미국에서 화제가 된 일은 결국 전세계로 퍼져나가기 마련이었다.

“그런데 한국의 이미지가 많이 안좋아질텐데 괜찮겠어요?”

“콘돔 잘 쓰자는 광고도 막아버리는게 더 쪽팔리는 일이야.

**

호사카가 결정을 내리고 제인 먼데일이 일을 진두지휘하자 모든 진행은 일사천리로 되었다.

뉴욕 타임스퀘어의 거대 스크린에서도 갑자기 한국의 아이돌 그룹 HOOT이 나오기 시작했다.

미국인들은 당황했다. 미국에도 아이돌 문화가 있었지만 동양인 아이돌이 인기가 있었던 적은 없었다. 호사카가 동양인으로 인기를 얻은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그 기적은 두 번 일어나지는 않았다.

그런데 동양인 젊은 남자들이 갑자기 콘돔을 쓰고 안전하게 섹스를 하자며 광고를 하는 것이었다.

당연히 미국 사람들은 누가 왜 이런 광고를 하는 것인지 궁금해 했다. 제인 먼데일은 사람들이 계속 흥미를 가지도록 작은 정보를 조금씩 풀었다.

먼저 호사카가 이 광고의 제작자인 것을 풀었다. 마른 장작에 불똥이 튄 것처럼 이 광고에 대한 궁금증은 더 커져갔다. 호사카라는 포르노 스타가 건전한 섹스에 대한 공익 광고를 만든 것에 재미를 느끼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제인 먼데일은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알렸다. 호사카가 한국에 좋은 의도로 이 공익 광고를 방송하려고 하였는데 한국 정부가 그것을 막았다는 이야기였다.

미국인들은 분노했다. 원래 말로 하는 정의감은 자신과 관련이 없을때 더욱 편하게 발휘할 수 있는 것이었다.

제인 먼데일은 바에서 한 노인이 말했다는 것을 호사카에게 전해주었다.

“그 할아버지는 자신은 자유를 위해 한국 전쟁에도 참가를 했지만. 제대로 된 성교육도 금지시키는 국가를 위한 일이라는 꿈에도 상상을 못했다고 하더라구요.”

마지막으로 제인 먼데일은 한국이 아직도 포르노와 성매매에 대한 인식이 안좋다는 소식을 알렸다. 물론 미국도 성매매에 대한 인식은 안좋았다. 하지만 포르노는 성인의 성욕을 적당히 풀어줄 수 있는 수단이라는 인식이 보편적이게 되었다. 호사카가 열심히 활동을 한 것이 미국의 섹스 의식을 원래 역사보다 더 빠르게 높여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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