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23화 〉 523화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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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카는 통쾌함을 느꼈다.
지금까지 꾸역꾸역 성공을 이루어 온 것은 이 순간을 위해서이기도 했다. 그 어떤 씹새끼도 자신 앞에서 지랄하는 것을 두고 보지 않을 수 있었다.
개새끼가 저런 표정을 짓고 있으면 그 쾌감은 포르노로 성공을 하고 포르노를 전파하는 것 못지 않게 있었다.
“왜요? 한국의 재벌 아가씨 용돈은 10억은 안되나 봅니다?”
이부희는 호사카가 아니라 호사카의 말에 흔들리고 있는 여비서가 더 미웠다.
“너 저 남자의 말을 뭘로 믿고 그러는거야? 10억이 애들 장난이야?”
호사카는 핸드폰으로 제인 먼데일에게 전화를 했다. 스피커폰으로 돌렸다. 영어로 대화를 했지만 유학을 했던 이부희와 그 유학을 따라왔던 여비서는 영어 회화 정도는 했다.
“네, 사장님.”
“10억 정도 이체를 해야 해서.”
“네, 계좌번호는 어떻게 됩니까?”
호사카는 여비서에게 물었다.
“계좌 번호가?”
여비서는 지금이 인생의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사카의 말대로 10억이라는 돈은 평범하게 월급을 모아서는 절대 마련하지 못하는 돈이었다. 그녀의 연봉은 5000만원 수준이었다. 이것도 90년대에는 잘버는 연봉이었다.
10년을 일해야 5억원이었다. 20년 일하면 10억원이었고 월급을 한푼도 쓰지 않아야 10억원을 모을 수 있었다.
여비서는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의 계좌번호를 불렀다.
제인 먼데일은 10억이라는 숫자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물었다.
“호사카 사장님. 달러 인가요? 한국 돈인가요?”
“한국 돈이지. 아무리 나라고 해도 10억 달러는 생각을 많이 해봐야 해.”
“저는 사장님이라면 그런 돈을 쓸 일도 있을거라 생각했죠.”
이 둘의 대화는 호사카가 얼마나 어마어마한 부자인지 보여주었다.
호사카는 여비서에게 핸드폰을 내밀었다.
“자, 이체는 금방 되었을겁니다. 은행에 전화해서 한번 알아보세요.”
전화가 끊어지고 감히 호사카를 공격할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는 이부희는 대신 여비서를 공격했다. 여비서가 계좌번호를 말하는 순간 그녀는 이부희를 배신한 것이었다.
이부희는 자신이 그동안 여비서에게 잘해주었다고 생각을 했고 자신의 보살핌을 받는 여비서라면 충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몸을 거리낌 없이 던져야한다고 생각했다. 죽으라는 명령도 아니었다. 그냥 저기 섹스를 잘하는 남자와 한번 즐기라는 것 뿐이었다.
“너! 너! 네가 그러고도 한국에서 무사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
이제 이부희는 협박을 하고 있었다. 사실 그녀의 말은 사실이기도 했다. 한국 재벌의 힘은 어마어마해서 한 가족을 납치해서 어느 무인도에 묻어버리는 일 정도는 가뿐했다. 부하 직원이 마음에 안든다고 빠따질을 하고도 몇천만원 합의금으로 아무 처벌을 받지 않는게 한국의 재벌이었다.
이부희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여비서의 뺨을 후려쳤다.
짝!
정말 힘을 전혀 조절하지 않은 폭력이었다. 여비서는 금방 얼굴이 붉어져서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이 되었다.
호사카는 이부희의 폭력을 보고 정말 그녀는 법을 어겨서라도 복수를 할 여자임을 알아보았다.
호사카는 이 여비서와 그녀의 가족까지 모두 미국 시민권자로 만들어야 하나 고민을 했다. 한사람당 100만달러가 드니 적은 돈은 아니다. 게다가 한국의 가족이란게 아버지의 가족도 따로 있고 어머니의 가족까지 따로 있으니 이 모두를 지키기에는 적당한 수단이 아니었다. 여비서도 평생 살아온 동네를 떠나는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호사카는 다시 핸드폰을 들었다. 그는 힐다 클린턴에게 전화를 했다.
“오. 미스터 호사카. 오랜만이네요. 요즘도 포르노를 찍으면서 잘 지내고 있죠?”
“네, 힐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죠. 그리고 제가 부탁을 하나 드리고 싶은데요.”
“뭐든지 말해보세요.”
“미국 외교부에서 한국에서 일하는 자리를 하나 마련할 수 있을까요? 낮은 자리라도 상관 없어요. 대신 미국의 보호를 확실히 받는 자리면 좋겠네요.”
미국은 자국민에 대한 보호가 어마어마한 나라였다. 빌딩에 테러 한번 맞았다고 전쟁을 일으킬 정도였다. 그건 미국의 자신감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세계 최강대국이니 그 누구도 자신의 상대가 될 수 없을 것이고 그러므로 누구도 미국의 시민을 건드리면 안될거란 자신감이었다.
“미국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미국의 보호를 받을 수 있지요. 그 사람은 영어는 좀 하죠? 요즘 호사카 씨가 한국에서 많이 활동을 한다고 들었는데.”
“일상 회화 정도는 가능하네요.”
“그럼 한국에 있는 미 대사관에 자리 하나를 만들어둘게요.”
“고마워요.”
“우리 사이에 이 정도는 간단한 일이죠.”
전화가 끊어졌다. 이부희는 재벌의 자식으로 국제정세에 대해서도 교육을 받고 있었다.
이런 청탁도 손쉽게 들어줄만한 힐다라는 여자는 미국 대통령의 와이프 말고는 떠오르지 않았다.
“일단 헛짓거리는 못할겁니다. 헛짓거리를 하면 바로 나한테 말하던지 아니면 미국인 상사에게 보고를 하세요. 미국 정부가 힘을 써줄테니까.”
이부희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이건 그녀의 아버지조차도 건드릴 수 없는 일이었다.
호사카는 여비서에게 나가라고 했다. 자신이 머무는 호텔을 알려주었다. 여비서는 호사카에게 고개를 꾸벅 숙이고 밖으로 나갔다. 여비서는 더이상 이부희와 눈도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이제 방에는 이부희와 호사카만이 남게 되었다.
호사카는 이부희에게 걸어갔다. 싸대기를 한번 날렸다.
짝!
여자라고 봐주지 않은 호쾌한 싸대기였다. 이부희는 아버지에게도 맞지 않고 자랐었다. 이 희귀한 충격에 그녀는 경비나 다른 비서를 부르는 것도 잊었다.
호사카는 이부희의 머리를 잡아당겼다. 이부희는 바닥에 철푸덕 내려왔다. 호사카가 당기는데로 4발로 기어다녔다.
호사카는 빠르게 사방을 살폈다. 침실로 보이는 방이 있었다. 호사카는 그안으로 들어갔다. 두꺼운 암막 커튼이 쳐져 있었다. 문을 닫자 외부에서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그 말인 즉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져도 외부에서 도움을 요청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호사카는 문을 잠그었다.
재벌 아가씨가 자신의 침실에서 문을 잠그고 안에 들어가 있는데 감히 이곳에 들어올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유일하게 이곳에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는 여비서는 방금 사표를 썼다.
“너 같은 년은 같은 취급을 당해봐야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더라.”
사람은 쉽게 바뀌는 동물이 아니었다. 지금도 이부희는 충격에 빠져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 눈에 독기는 그대로였다.
호사카는 그녀에게 강제로 섹스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부희는 원래 호사카와 섹스를 하려고 했던 여자였다. 강제로 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방법이 필요했다.
먼저 폭력이었다. 자신을 섹스를 하고 싶지 않은 남자로 만들어야 했다. 그리고 폭력은 행동이 아니라 말로도 가능했다.
“난 널 존나게 팰거야. 그리고 처벌? 지금 내가 한국에 포르노를 퍼트리는 것 때문에 대통령이 나를 엄청 싫어하거든. 내가 미국 정부의 힘을 빌리고 한국 대통령한테는 포르노 관련해서 일을 더 하지 않을테니까 미국으로 돌아가게만 해달라고 하면 한국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 것 같아? 외골수라는 김영수 대통령도 받아들일만하지? 그럼 그보다 유하다는 김중대는 어떨까? 네 년의 아버지가 돈을 아무리 쓴다고 해도 나보다 돈이 많을 것 같지는 않고. 그럼 네가 뭘 할 수 있는게 있을까?”
호사카의 말은 하나하나가 모두 맞았다. 호사카는 한국에서 포르노 진출을 포기할 생각은 없었지만 진짜 그가 그러겠다고 하면 김중대 대통령은 온갖 편의를 다 봐줄 것이었다.
이부희도 그정도는 알았다. 그녀의 눈에 독기가 사라지고 절망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호사카는 그녀의 옷을 찢어버리듯이 벗겼다. 마치 노예나 개를 다루는 듯한 행동이었다. 그가 옷을 찢을때마다 이부희는 자신의 피부가 찢겨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심리적인 것이 육체에도 영향을 주고 있었다.
호사카는 그녀를 일어서게 했다. 벽에 몸을 붙이게 만들었다. 그의 압도적인 폭력성과 그 폭력 이후에도 아무 일도 없을 것이란 사실이 그녀를 공포에 질린 여자로 만들었다.
퍽!
호사카는 먼저 그녀의 배에 주먹을 휘둘렀다. 복부를 단련하지 않는 프로 격투기 선수가 아니라면 배에 대한 공격은 어마어마한 아픔을 만들었다. 게다가 이부희는 육체적으로는 평범한 여자였다.
“끄윽! 윽!”
이부희는 바닥에 쓰러져서 신음소리를 내었다.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나와서 마스카라를 번지게 만들었고 침까지 흘러나왔다.
호사카는 그 모습을 보면서 작은 쾌감을 느꼈다.
‘앞으로 조심해야겠네. 이런 섹스에 중독이 되면 답이 없겠어.’
게다가 호사카는 자신이 원한다면 어떤 섹스도 해주는 여자들이 있었다. 그런 여자들까지 파괴할 수 있는 섹스는 애초에 맛을 들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다만 자기 꼴리는대로 폭력을 휘두르고 다른 여자가 원치 않는 섹스를 하게 만드는 이 이부희만은 별개였다.
호사카는 그녀의 뒷통수 머리를 잡고 들어올렸다. 그리고 잔인하게 말했다.
“지금부터 내 자지를 입에 쑤셔넣어줄게. 대신 깨물거나 이빨이 스치기만 해봐. 아주 지옥을 보여줄테니까.”
이부희는 이미 호사카에게 완전히 굴복한 상태였다. 그녀는 간신히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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