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2화 〉 532화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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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연은 이재우의 손을 잡고 말했다.
“사실 오빠가 다른 재벌가 사람처럼 나쁜 사람이 아니란 것은 알아요. 그리고 오빠가 싫지는 않아요. 다만 지금까지는 오빠를 한번도 남자로 본적이 없어서…”
이재우는 자신의 반대편 손으로 나연의 손을 덮었다.
“내가 정말 잘해줄게.”
그리고 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재우는 순간 세상을 가진 것 같았다. 구성의 회장이 되더라도 지금처럼 행복할 것 같지는 않았다.
이재우는 나연과 평생을 함께 하기로 마음먹었다. 이 여자와 사랑하는 아이를 만들 생각도 했다. 비록 그 아이는 사생아에 정식으로 호적에도 못올라가겠지만 번듯한 계열사 하나는 줄 생각까지 했다.
이재우는 자연스럽게 나연에게 다가갔다. 키스를 했다. 나연은 서툴게 그 키스를 받았다.
이재우는 손을 아래로 내려서 나연의 허벅지를 만지려 했다. 하지만 나연은 그 손은 잡았다.
“오빠. 사귀기로 한 첫날부터 이건.”
이재우는 나연이 착하고 순수한 여자라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 역시 다른 걸레 같은 여자와는 다른 것이다.
그 날은 그냥 술만 마시고 보내었다. 이재우는 도무지 술에 취하지 못했다. 밤에 자신의 침대에 혼자 누워서 솟구치는 혈기에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이재우와 나연은 그렇게 비밀 연애를 시작했다. 일주일이 지났다. 나연은 계속 색기를 뿌리고 다녔고 이재우는 점점 참기 힘들어졌다. 애인으로만 만들면 모든 것이 끝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재우는 나연에게 좋은 남자로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또 섹스를 하고 싶은 욕망도 있었다. 결국 마음과 욕망이 싸우다가 삼주가 지났다.
이재우는 나연과 다시 술을 마시다가 말했다.
“나연아. 나도 남자다. 그것도 나이가 있을만큼 있어. 남자는 사랑하는 여자를 안고 싶은 욕망이 있는데. 내가 너를 너무 사랑해서 그런지 그 욕망을 참기가 힘드네.”
나연은 고개를 끄덕끄덕 하면서 그의 말을 듣더니 자신의 핸드백을 꺼내왔다. 이재우는 나연이 무엇을 하는지 살펴보았다. 나연은 핸드백에서 작은 물건 하나를 꺼내서 이재우에게 쥐어주었다. 조금 뻣뻣한 비닐이었다. 그리고 이재우도 그 정체를 바로 알아보았다. 콘돔이었다.
이재우는 환하게 웃었다. 역시 나연은 착한 여자였다. 언젠가는 그럴 일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섹스를 말하는 것도 부끄러워하는 여자가 콘돔을 구매했을거라 생각하니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그럼 먼저 씻고 올게요.”
“그래. 나도 씻고 올게. 내 안방에서 만나자.”
이 저택에는 샤워를 할 곳이 한 군데가 아니었다. 나연은 샤워를 하고 핸드백에서 다른 물건도 꺼내었다.
포르노에서 사용하는 가짜 처녀혈이었다.
살짝 진득해서 진짜 피처럼 만든 물감이었다. 인체에는 무해하고 이번 일을 위해서 그 냄새까지 재현을 했다고 한다. 평소에 피를 볼 일이 별로 없는 이재우는 속아넘어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나연은 바늘이 없는 작은 주사기를 이용해서 자신의 질 속 깊은 곳에 가짜 처녀혈을 묻혀 놓았다. 이제 섹스를 할때 아픈 연기만 적절히 하면 이재우는 그냥 속아 넘어갈 것이다.
처녀를 먹어보지 못한 남자도 처녀를 많이 먹어본 남자도 속을 수 밖에 없다. 처녀막은 여자마다 다 달랐다. 없는 여자도 있고 막에 구멍이 많은 여자 적은 여자 두께도 다 달랐다. 처녀를 먹어보지 못한 남자는 경험이 없어서 속고 많이 먹어본 남자는 여자마다 다 다르다는 것을 알아서 적당한 연기에도 속았다.
이재우도 한때 처녀를 이리저리 찾아서 먹은 적이 있었다. 처녀 특유의 긴장해서 쫄아있는 보지에 맛이 들린 적이 있었다. 그리고 나연은 질을 꽉 조여서 그 느낌을 재연하면서 자연스럽게 아픈 연기를 했다.
이재우는 이 특별한 여자의 처음을 자신이 가졌다는 것에 깊은 만족감을 가졌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연은 룸살롱에서 들은 한가지 이야기를 들었다.
바로 남자만큼 낭만적인 동물은 없다는 이야기였다. 한 부자 남자는 여우 같은 처녀를 만났고 그 처녀에게 애정이 식어도 그 처녀가 다른 남자와 만나는게 싫어서 관계를 계속 유지한다는 이야기였다. 낭만의 다른 면모는 바보스러움이었다. 하지만 돈이 모자랄게 없는 남자는 그런 멍청한 짓을 하기도 했다.
나연은 이재우도 그런 남자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돈은 아쉬울 것이 여자를 자신의 컬렉션에 손상되지 않게 넣고 싶을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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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아픈 척을 했다. 그다음부터는 한동안 섹스가 무섭다고 거절을 했다. 이재우는 그럴수록 나연에게 잘해주었다.
이주 정도가 지나고 이재우는 최대한 부드럽게 하겠다고 약속을 했다. 나연은 한번만 믿어보겠다고 하고 그와 섹스를 해주었다. 이번에 나연은 느끼는 척을 했다. 살아생전에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했다. 이재우는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만족감을 느꼈다.
나연은 이재우에게 보답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재우는 기대를 했다. 나연은 AV를 보고 배웠다는 기술을 이재우에게 선사했다. 일본에서 가장 잘나가는 창녀의 기술에 이재우는 척추가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섹스가 끝난 이후에 나연이 배시시 웃으면서 오빠를 위해 열심히 공부를 해봤다고 하자 이재우는 이 여자가 사랑스러워서 견딜수가 없었다.
이재우는 나연에게 아파트도 사주고 고급 외제차도 사주려고 했다. 하지만 나연은 그것을 계속 거절했다. 나연은 거절을 할수록 이 남자가 더 큰 것을 물고 올 것을 알았다. 그리고 어쨋거나 한번 이재우가 구매한 것은 강제로 나연의 호주머니에 모두 들어오기 마련이었다.
이제 나연은 이재우의 오피스 와이프가 되었다. 이재우는 결혼을 했지만 각방을 쓰고 있는 진짜 와이프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다. 얼린 정자를 주었을 뿐이었다. 이재우는 오히려 나연에게 사준 아파트에 좀 더 많이 들렸다.
그렇게 또 1년이 지났다. 1999년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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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연은 순진한 악마처럼 이재우의 옆에 달라붙어 있었다. 이재우가 자신에게 완전히 빠져있으니 이제 호사카가 원하는 일을 할 차례였다. 호사카의 명령은 간단했다.
그녀는 이재우의 노트북을 보면서 말했다.
“오빠. 이게 뭐에요?”
“음? 내가 다음에 준비하는 프로젝트.”
“우와. 진짜 대단하다.”
이재우는 나연에게 잘보이고 싶은 마음에 엄청 자랑을 했다. 그리고 나연은 리액션을 잘했다.
“이게 뭐냐면 요즘 인터넷 벤처가 엄청 호황이잖아. 그래서 구성에서 그쪽을 한번 본격적으로 투자를 해보려는거지. 국내 뿐만이 아니라 국제 벤처 회사까지 말이야.”
“진짜 오빠는 세계적으로 활동하네. 엄청나네.”
“요즘 인터넷만 붙으면 돈이 엄청 몰리거든. 시세를 읽고 그걸 노린 것이지.”
호사카는 이부희와 나연을 통해서 이재우가 무엇을 하는지 다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인터넷 벤처가 닷컴 버블이 되어서 붕괴한다는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 전문가들에게 정확하게 분석을 시켜도 1, 2년 사이에 닷컴 버블은 내려앉는다는 결론이 나왔다.
호사카는 나연에게 자세한 내용은 설명하지 않고 간단한 지시만을 했다. 이재우가 지금 하는 일이 엄청 대단하다고 부추기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재우는 정확하게 호사카의 의도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이대로 가면 그는 크게 손실을 내고 알아서 고꾸라질 예정이었다.
그냥 전문가의 말을 들으면서 착실하고 평범하게 성장하기만 한 이부희가 더 눈에 들어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부희는 그냥 무난하게 현재 핸드폰을 다른 명품 브랜드와 연관하여 내놓고 있었다. 명품 브랜드에서 디자인을 하고 구성 전자에서 내부 설계를 한 핸드폰은 한국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물량이 없을 정도로 팔려나가고 있었다.
이재우의 실패와 이부희의 성공. 이는 이건후의 의심만을 받는 것을 의미하지 않았다. 구성은 회장 하나만으로 움직이는 회사가 아니었다. 수많은 회사원이 회장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굴러가는 곳이었다. 이재우의 능력에 대한 의심이 생겨나면 그가 회장이 되어도 이건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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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재우가 알아서 넘어졌으니 이부희를 본격적으로 키울 시기였다.
이부희.
이건우의 장녀로서 현재는 호사카에게 완전히 빠져있는 변태녀이기도 했다.
그녀는 사실 평생 오빠가 구성을 이을거라 생각해서 그런지 그렇게 큰 욕심이 없었다. 사실 계열사 한두개만 받아도 누구에게 눈치 안보고 살 수 있었다. 그리고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힘든 일이 생겨도 오빠가 항상 챙겨줄 것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그녀의 남자가 그녀가 구성의 회장이 되기를 원했다.
사실 호사카는 그녀가 회장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재벌 1대는 스스로 고생을 해서 기반을 개척했다. 2대는 아버지가 힘들게 고생한 것을 보고 나름의 능력을 키워나갔다. 하지만 3대 정도를 가면 항상 재벌 그룹이 승승장구하는 것만을 보게 된다. 모두가 자신에게 고개를 조아리고 재벌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손으로 들어올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은 능력도 없고 오만하며 그냥 가지고 있는 돈으로 후발 기업을 밟으며 생존을 하는 것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큰 재벌 그룹을 스스로의 능력으로 이끈다는 착각에 빠져서 엘리트주의 빠져 사는게 대부분이었다.
호사카는 그런 그녀를 진정한 재벌로 만들어 줄 생각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무기로 삼을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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