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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섹스킹 야동 만드는 남자-536화 (536/551)

〈 536화 〉 536화 선거

* * *

2001년.

김중대는 많은 일을 했다. 한국의 경제는 빠른 속도로 정상화되었다. IMF 구제 금융을 2001년 8월에 졸업 했을 정도였다.

2002년에는 월드컵이 한국에게 개최될 예정이었다. 원래는 한국과 일본이 공동개최하여 일본이 가장 노른자라고 할 수 있는 결승전을 낼름 먹을 예정이었지만 호사카가 힘을 써준 덕분에 한국에서만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호사카는 잊을만하면 새로운 포르노를 내놓아서 한국을 흔들어놓았다. 국회의원이 룸살롱에 가서 여자들과 논다는 내용 정도는 약과였다. 심지어는 대통령이 청와대에 여대생을 불러서 술을 먹으면서 섹스를 하는 내용도 있었다.

정치인들은 호사카를 맹비난 했다. 그러자 호사카는 기자회견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음? 내가 들은 이야기와는 다른데요? 실화 기반으로 만든 다큐멘터리성 포르노입니다. 이거 실화를 공개해야 하나.”

정치인들치고 접대를 안받는 놈이 없었다. 호사카를 비난하는 목소리는 쏙 들어갔다.

그리고 호사카가 대통령을 건드렸을때는 그걸 비난하는 국민도 있었다. 국민이라고 하더라도 호사카는 봐주는 일이 없었다.

“아니. 저번 대통령 중에 여대생 끼고 술먹다가 총 맞아 죽은 사람 있잖아요. 대한민국이 아직도 사실도 말못하는 독재 국가입니까?”

대통령의 딸은 호사카에게 당장 명예훼손 소송을 걸었다. 사자명예훼손이라는 죄명이었다.

독재자가 진작에 죽은 것이 다행이었다. 죽은 자를 거짓으로 모욕을 하는 것은 죄가 되었지만 진실로 모욕하는 것은 죄가 되지 않았다. 호사카는 무죄 선고를 받고 당당하게 재판소를 걸어나왔다.

이런 모습에 환호하는 국민들까지 있었다.

김중대는 평생 독재와 싸워온 사람이지만 호사카가 이런 대접을 받는 것이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오랜만에 호사카가 김중대를 보자고 했다. 김중대는 그 말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오랜만이군요.”

“그렇군요.”

김중대와 호사카는 서로 악수를 나누면서 서로를 마주 보았다. 김중대는 호사카의 덩치가 더욱 커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건 사실이 아니었다. 다만 김중대가 호사카에게 압박을 받으면서 그렇게 느끼는 것 뿐이었다.

“앉으시죠.”

둘은 청와대 응접실 소파에서 마주보고 앉았다.

“이제 곧 다음 대통령 선거겠네요.”

2002년 12월 19일. 제 16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가 예정이 되어 있었다. 다음 대통령이 누구일지 대선주자들은 벌써부터 민심을 얻기 위해 잠잘 시간도 아껴가며 움직이고 있었다.

김중대 정권도 막바지였다. 이제 잘 마무리하고 물러나기만 하면 되었다.

“2선에 도전하실 생각은?”

“없습니다. 호사카 씨가 알지는 모르겠지만. 연임을 한 사람들은 다 독재자라서. 대한민국은 대통령 단임제를 하고 있고 그 규칙을 깰 생각은 없어요.”

“김중대 대통령과는 나름 마음이 잘맞았다고 생각을 했는데. 아쉽네요.”

호사카 입장에서는 완고한 김영수보다 뭔가를 주고 받는게 가능한 김중대가 훨씬 좋은 대통령이었다.

김중대는 쓰게 웃으면서 말했다.

“나중에 제가 포르노 수입을 허용했다고 역사적인 비판을 받을지 모르겠네요.”

“오히려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선구자로 평가를 받을걸요?”

김중대는 역시 말로는 호사카를 이기지 못하겠다고 생각을 했다.

호사카는 잠시 텔레비전을 보자고 했다. 김중대는 응접실에 있는 텔레비전 리모컨을 호사카에게 주었다. 호사카는 여기저기 채널을 둘러보았다.

호사카가 한국에 온 이후로 많은 것이 변해 있었다.

포르노 스타가 텔레비전에 공공연히 나오는 세상이었다. 포르노가 정식으로 한국으로 수입이 되는 세상이었다.

어떤 경제 프로에서는 호사카가 낸 신작 포르노가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을 하고 있었다.

한 예능 프로에서는 못생긴 남자 개그맨이 자신은 당당하게 포르노를 본다고 했다. 한 여자 게스트가 그걸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자 남자 개그맨은 도리어 화를 내며 사람들의 웃음을 끌어내었다.

“아니. 그럼 당신이 해줄거에요? 나랑 해줄 것도 아니면서 오지랖은. 어차피 나는 못생겨서 나랑 해줄 여자도 없어요. 그럼 자유롭게라도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방청객들은 이런 개그맨의 말에 큰 환호를 보내었다. 김중대는 마치 일본의 텔레비전을 보는 것 같았다. 하지만 한국말이 명백하게 들리고 있었다.

한국이 변해 있었다.

그 변화 속에서 호사카는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거인이 된 듯한 느낌이었다. 그는 회귀를 하고 일본과 미국을 정복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섹스를 즐기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끝없이 노력해왔다.

한국을 변화시키는 것도 그 일환이었다.

한국은 변화하기 쉽지 않았다. 수백년간 이 나라를 지배해온 유교와 단기간에 미치광이 광신도를 대거 양산한 개신교가 있었다.

하지만 호사카는 모든 사람의 마음 속에 섹스를 즐기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다는 것을 믿고 꾸준히 노력해 왔다.

그 결과가 이것이었다.

김중대는 텔레비전을 보고 말문을 닫았다. 그는 이런 대한민국을 원치 않았다. 하지만 섹스를 즐기고 있는 국민들의 얼굴은 행복해 보였다.

“하지만 한국 같은 작은 나라에서 오래 머무르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아니, 대통령을 3번이나 바꿔가는 세월 동안 그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지 않습니까?”

“그럼 뭘 말하고 싶은겁니까? 차기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호사카 씨가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달라구요?”

“뭐, 그러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러기는 어렵겠죠.”

호사카는 이상주의자이자 현실주의자였다. 그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고 그 꿈을 이룰 현실적인 실천을 하는 남자였다.

“하고 싶은 말이 뭡니까?”

“음. 먼저 한가지를 더 말씀드려야겠군요.”

호사카는 핸드폰을 열었다. 한 사람에게 전화를 했다. 스피커폰으로 전환했다.

“네, 호사카 씨. 이건후입니다.”

김중대는 다시 놀랐다. 그 또한 호사카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었고 그가 이건후의 장녀 이부희와 뭔가를 하고 있다는 것은 알았다.

하지만 한국 제1의 재벌이라는 이건후까지 포섭을 했다는 것은 몰랐다.

“구성 그룹은 저를 지지하지요?”

“네. 지지합니다. 뭔가 시키실 일이 있으십니까?”

이건후는 이제 호사카에게 붙어먹는 것이 구성을 위해서라도 이득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이부희를 확고한 후계자로 세우고 이재우에게는 계열사 3개 정도를 떼서 독립을 시킬 생각이었다. 그리고 이재우에게는 차후 그의 아들에게 구성의 회장 자리를 돌려주겠다고 약속을 해놓은 상태였다.

이제 이건후는 호사카를 지지했다.

“나중에 시킬 일이 생길지는 모르겠습니다. 지금 김중대 대통령과 독대 중인데. 이건후 회장과 나의 우정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하하하하. 김중대 대통령님. 오랜만입니다. 저희 구성은 보시다시피 이런 상황입니다. 호사카 씨와 큰 일을 잘 해보세요.”

호사카는 이건후와의 전화를 끊었다.

김중대는 이건후가 호사카에게 붙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로서 국민이 가장 큰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명목상으로는 되어 있었다. 하지만 국민은 어리석었다. 김중대는 독재자를 지지하는 국민이 아직 얼마나 많이 남았는지 알고 있었다. 흔히 그때가 살기는 좋았지 하는 사람들이었다. 독재에 들러붙어서 꿀을 빨아먹던 사람들도 많았다.

그래서 지금 대한민국의 가장 큰 권력은 정치, 언론, 재벌이었다. 그 중에서 재벌이 가장 무서웠다. 재벌은 돈줄을 쥐고 정치와 언론을 조종했다.

그리고 그 중에 가장 큰 대가리를 호사카는 포섭을 한 것이었다.

돈으로 장난을 치는 놈. 하지만 돈으로는 살 수 없는 놈. 돈으로 수십년간 역사를 쌓아온 놈. 그 놈이 지금 호사카를 지지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이제 언론사에서 포르노에 대한 호의적인 이야기를 계속 늘여놓겠네요. 구성이 각 언론사에서 광고를 가장 많이 하는 곳이니까요. 진보적인척 하는 언론인들은 그런 말을 얼마든지 하지 않습니까.”

호사카의 말을 김중대는 반박할 수 없었다. 언론인들은 돈만 된다면 김일성도 찬양할 놈들이었다.

“정치인들은 대놓고는 나를 지지하지는 않겠죠. 하지만 국민 여론과 언론, 재벌까지 나를 지지하면 결국 스리슬쩍 이 흐름에 올라탈겁니다. 겉으로는 대쪽 같은 척을 하면서 시류에 따라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하는 것도 정치인이니까.”

이 말도 사실이었다. 박쥐짓을 하면서도 수년간 정치를 하는 정치인도 참 많았다. 그리고 그런 정치인도 학연, 지연, 혈연을 잘 활용해서 매번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결국 그 끝에 가면 누가 이길 것 같습니까?”

김중대는 으르렁거리며 말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뭡니까. 빨리 말하세요.”

호사카는 싱글거리며 웃었다. 그는 포르노 스타, 재벌, 정치인을 넘어서는 기세를 가지고 있었다. 김중대는 그 기세에 지지 않기 위해서 안간힘을 써야 했다.

“아까도 말했지만 곧 대통령 선거가 있지 않습니까? 어차피 이길 싸움. 오래 끌고 싶지 않아요. 성매매는 뭐. 포기합시다. 어차피 음성적으로 할 사람은 다하고 있으니까. 대신 한국에서 포르노를 전면적으로 합법화 합시다. 자기 보지를 찍어서 팔고 싶으면 얼마든지 팔 수 있게.”

“허락할 수 없습니다. 위험성이 너무 많아요.”

그리고 호사카의 진짜 의도는 이제야 나왔다.

“그럼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 투표를 하나 합시다. 어차피 할 투표인데 항목 하나 추가하는게 뭐 그리 큰 대수입니까. 국민들에게 포르노 전면 합법화를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물어보자 이 말입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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