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40화 〉 540화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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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의 섹스를 더하고 섹스씬은 끝이 났다. 그리고 학부모와 과외 선생이 대화를 나누는 씬으로 이어졌다. 어머니는 과외 선생의 손을 잡으면서 말했다.
“어머어머. 선생님 말대로만 하니까 성적이 이렇게 오르네요.”
“남자만큼 다루기 쉬운 동물이 없습니다. 진짜 좋아하는 것을 하게 해주면 공부도 하게 된다니까요.”
“어휴. 저번에 선생님이 말씀하셨을때는 제가 왜 안믿었을까요.”
“아무래도 어머님은 꺼림칙한 느낌이 있었겠죠. 하지만 순정을 가진 백수 아들보다는 이 여자 저 여자 만나고 다니는 의사 아들이 훨씬 낫죠.”
“아무렴요.”
“게다가 저기서 하는게 더 안전해요. 여자들이 성병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거든요. 피임도 제대로 하고. 콘돔 제대로 쓰는 방법도 배우고. 나중에 대학 가서 사고 치는 것보다는 낫지 않습니까.”
“아무렴요.”
그렇게 어머니가 과외 선생에게 돈을 두둑하게 챙겨주는 것으로 이번 포르노는 깔끔하게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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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르노 ‘오피스텔’은 또 하나의 성공을 거두었다. 대한민국을 뒤흔들만한 포르노였다.
호사카가 판단한대로 한국은 자녀 교육에 미쳐 있는 나라였다. 아이가 공부만 잘할 수 있다면 나중에 후유증이 남을 수 있는 공부 잘하는 약까지 사다 먹이는 나라였다.
그리고 이 포르노를 본 학부모 중 일부는 이렇게 생각했다.
‘그러게. 남자 고등학생은 반쯤 원숭이나 다름 없지. 섹스만 할 수 있으면 공부도 얼마든지 할걸?’
호사카는 한국의 법을 준수하기 위해서 재수생으로 연기를 했지만 이걸 본 사람들은 거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고등학생에게 이런 제안을 할 생각까지 했다.
평소에 성매매를 즐겨 하던 아버지는 아들과 비밀스러운 거래를 하기도 했다. 명문대생 과외비보다 훨씬 가격으로 아들은 혼자서 미친듯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평소 공부를 안하던 학생일수록 유리했다. 그런 학생일수록 평균 등급을 올리기 쉬웠다. 그리고 한번 섹스의 맛을 보고 나면 다시 한 번 더 섹스를 하기 위해서 공부에 매진을 했다.
아버지는 싼 돈으로 아들의 성적을 올릴 수 있어서 좋았다. 아들은 섹스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어머니는 이 사실을 알든모르든 아들이 집에 오면 저녁 밥 먹는 것도 아까워하면서 공부를 하는게 좋았다.
호사카는 이번 포르노를 같이 촬영한 배우들과 맥주를 마시면서 간단하게 포르노의 성공을 축하하고 있었다. 그 중에는 당연히 주연 여배우인 이효주도 있었다.
“고마워요. 만약 호사카 씨가 없었다면 저는 그냥 한국에서 섹스 비디오가 유출이 되었던 흘러간 배우가 되었겠죠.”
이효주는 자신을 인생을 구해준 호사카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
“돈을 많이 버니까. 저를 창년이라고 욕하던 어머니도 다시 연락을 하더라구요.”
“왜 연락을 한거지?”
“동생이 결혼을 하는데 돈을 좀 보태달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창년이라 가족 같은거 모른다고 하고 끊었어요.”
이효주는 어색하게 웃었다. 완벽하게 행복하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어차피 나는 결혼도 못할거고 애도 없을거니까 동생이 결혼하면 조카에게 재산을 물려줄거고 미리 보태주라고 하던데 어이가 없어서 화도 나지 않더라구요.”
“가족이라고 다 가족은 아니지.”
“그렇죠. 만약 제가 섹스 스캔들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가족들의 진짜 얼굴도 모르고 그냥 돈을 주면서 계속 살았겠죠.”
한국에서도 스타 하나가 성공하면 온 가족의 생계를 모두 책임지는 경우가 허다했다.
“호사카 씨에게 정말 감사드려요.”
이효주가 자신의 이런 속마음을 표현하자 다른 배우들까지 호사카를 경외하면서 보기 시작했다. 포르노 업계도 좋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호사카도 한 마디를 해야할 것 같은 분위기를 느꼈다. 그는 맥주캔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말을 했다.
“내가 도와준 것도 있지만 결국은 스스로가 열심히 했기 때문에 좋은 일이 있었던 것이겠죠. 그리고 이번 포르노가 성공을 한 것도 모든 배우와 촬영 스탭이 노력을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제가 제대로 살테니까 모두 열심히 먹어봅시다!”
모두가 환호를 보냈다.
호사카는 영화사 사장이나 투자자 정도와는 차원이 다른 사람이었다. 그는 호텔 뷔페를 불러서 어마어마한 파티를 열었다.
섹스를 하지 않는 조연들은 보통 연극판에서 잘나가지 못하는 배우들이 많았다. 이들은 회식이라고 하면 늘 삼겹살에 소주였다. 삼겹살도 냉동만 먹었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런 파티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호사카는 이들이 나중에 연기판에 소문을 내면 포르노 작품을 찍을때 배우를 섭외하기가 더 쉬워질 것을 알고 있었다.
호사카는 자신은 알콜이 적게 들어간 맥주를 마시고 주변 사람들에게는 양주를 따라주면서 돌아다녔다.
“연기 좋았어요.”
“네. 감사합니다. 다음번에도 또 불러주십쇼.”
주변 사람들까지 알뜰하게 챙긴 이후에야 호사카는 제인 먼데일이 있는 곳으로 갔다. 제인 먼데일은 호사카에게 물었다.
“이 정도면 한국에서 포르노 찬성론자들이 많이 늘겠네요. 원래 한국은 학부모들의 표가 쎄기로 유명하잖아요.”
현재 포르노 찬반 투표에서 가장 방해가 되는 자들이 학부모였다. 한국의 학부모들은 자기들은 섹스를 편하게 즐겼으면서 자식들은 순결하기를 바라는 자들이었다.
하지만 호사카는 그것을 뒤틀어서 오히려 학부모들도 그럴지도 모른다는 포르노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런 생각이 이전까지 없었던 세상이라면 모를까 한번 이런 생각이 사람의 머리에 들어가게 되면 공부 못하는 아들을 둔 부모라면 늘 유혹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게다가 호사카는 모든 부모가 공감할만한 대사까지 넣어두었다. 순결한 백수 아들보다는 창녀 따먹는 의사 아들이 낫다고. 이 말을 거부할 수 있는 부모는 몇 없을 것이었다.
제인 먼데일은 호사카를 보며 말을 했다.
“정말 이 답답한 나라 때문에 호사카 사장님이 고생이 많았네요.”
그녀는 혀까지 찼다.
“하지만 이제 슬슬 그 끝이 보이잖아.”
“그건 그렇죠.”
제인 먼데일은 호사카가 미국에서 활동할때부터 그의 옆을 지켜온 사람이었다. 그녀는 호사카가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지 알았다.
그리고 그가 노력만큼 성과를 얻어내었다는 것도 알았다.
호사카는 자신을 존경하는 여자의 어깨를 쓰다듬으면서 말을 했다.
“우리는 우리가 할 일을 잘해보자고. 어차피 섹스에 열린 마음을 가지는건 세계적인 추세야. 사람이 먹고 살만해지면 섹스를 하고 싶어하는 법이거든.”
호사카는 이번 공격으로 끝을 낼 생각이 없었다. 학부모 외에도 한국에서는 투표권을 가진 다양한 종류의 성인들이 있었다. 그걸 하나하나 공략할 생각이었다. 세상 모든 성인들이 섹스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생각이었다.
제인 먼데일은 아직도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 호사카에게 선물을 하나 주기로 했다. 그녀는 서류 가방에서 신문 하나를 꺼냈다.
“이걸 한번 보실래요?”
“뭔데?”
미국에서도 각 분야 별로 가장 잘나가는 연예인을 뽑는 일은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호사카는 배우로서 3위까지 올라가본적도 있었고 포르노 배우로서는 1위를 놓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비슷한 것이 있었다. 나름 한국에서 잘나가는 신문사에서 각 분야별로 순위를 집계한 것이었다.
전문가 점수 절반과 대중 투표 점수 절반으로 집계되는 순위이였다. 그곳에는 아직 포르노 배우 순위는 없었다. 하지만 호사카는 일반 배우 순위에서 2등에 올라가 있었다.
호사카는 웃었다. 제인 먼데일을 끌어안았다. 제인 먼데일은 자신이 조사한 바를 말했다.
“전문가 점수에서 몇몇 보수적인 전문가들이 최하점을 주었다고 하네요. 아마 대중 점수만 따지면 1등이었을거라고.”
확실히 한국은 변화하고 있었다. 포르노 배우로 투표할 수 없어서 호사카를 배우로 투표할만큼 변화의 물결이 생겨나고 있었다.
호사카는 그 평가를 자세히 읽어보았다.
호사카 켄토는 포르노 배우이지만 대중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르노 배우라고 무시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포르노를 본다면 단순히 야하다는 것 이상의 카리스마를 느끼고 팬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포르노 배우가 대중에게 이렇게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은 기존의 한국 사회의 통념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한 남자는 전세계 어디에서나 인기를 얻는다. 그것은 한국도 다르지 않다. 폭력이 금지된 현대 사회에서 정력의 강함이 곧 강한 남자의 척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호사카는 매번 내놓는 포르노만으로 슈퍼 스타이다. 하지만 그는 다양한 텔레비전 프로에 출연을 해서 다른 재능도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유머러스한 입담도 갖춘 그에게 대적할 스타는 없다.
남자들은 호사카를 부러워한다. 여자들은 호사카를 궁금해한다. 이건 미국의 일이 아니다. 한국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호사카는 그 평가 하나하나를 읽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술을 마신 것 이상으로 기분이 좋았다.
“혹시 구성에서 힘을 썼나.”
“아뇨. 투표 점수를 조작하지 말라고만 했다고 하더라구요.”
제인 먼데일도 자신의 남자가 인정을 받는 것을 보고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호사카는 제인 먼데일과 끌어안고 함께 행복해 했다.
호사카는 한국에서도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서라도 포르노 찬반 투표에서 절대 지지 않아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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