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41화 〉 541화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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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대는 피곤하지만 열정적인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다 늙어서 기력이 없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몸에서 어디서 이런 힘이 솟아났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그는 지방의 한 호텔에서 침대에 앉아 있었다. 그 옆에는 사랑스러운 와이프가 자고 있었다.
김중대는 어느새 자신처럼 나이가 든 아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없었다면 마지막에 호사카와 정면으로 붙어볼 생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김중대는 자신의 아내를 볼때면 여전히 호사카의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느꼈다. 한 남자는 한 여자만 바라보며 평생 살 수 있었다. 자신은 그런 인생을 살았고 자신이 그럴 수 있다면 다른 국민들도 그럴 수 있었다.
김중대는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슬쩍 침대에서 일어났다. 호텔 거실로 나가서 국정원과 측근이 만들어준 보고서를 보았다.
그곳에는 최근에 호사카가 낸 ‘오피스텔’이라는 포르노와 그 간략한 내용과 여론의 반응이 적혀 있었다.
김중대는 호사카가 지금까지 한국에서 낸 포르노가 일련의 흐름이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평범한 직장인도 룸살롱에 가서 질펀하게 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평범한 여자도 호스트바에 가서 남자와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학생에게 섹스를 대가로 공부를 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나는 하나하나 따로 막을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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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대와 비슷한 생각을 호사카도 하고 있었다.
호사카는 지금까지 룸살롱에서 노는 포르노, 호스트와는 부잣집 여자, 성적을 대가로 창녀와 어울리는 재수생을 포르노에서 다루었다.
그리고 그가 그 다음으로 다루는 것은 평범한 이야기들이었다.
콧대 높은 여대생에게게 까이고 나서 친구와 함께 빡촌에 가서 위로를 받는 남자 대학생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남편에게 홀대를 받다가 택배를 배달하러 온 몸 좋은 남자에게 빠지는 주부의 이야기도 그렸다.
교회 내에서 목사와 사랑에 빠진 여자의 섹스 이야기도 만들었고 비구니와 정을 나누는 남자의 이야기도 만들었다.
돈 많은 노인이 젊은 창녀를 사서 가지고 놀다가 점점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도 만들었다.
호사카가 한국에서 다루는 포르노는 금기가 없었고 세상 모든 사람이 섹스를 즐길 수 있다는 생각 아래서 만들어졌다.
이런 포르노가 하나하나 나올때마다 그곳에 나오는 주인공에게 감정을 이입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자신들도 저렇게 섹스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남녀노소, 재산의 양을 따지지 않았다.
한국의 포르노 산업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한국 사람들은 이제 일상적으로 포르노를 빌렸다. 포르노는 성매매보다 싸고 간단하게 성욕을 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되었다.
여성향 포르노도 많이 나왔다. 특히 몸 좋고 잘생긴 남자 배우들은 아줌마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성매매를 하는 것도 그리 흠이 되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남자들은 대놓고 창녀를 보러 간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섹스 파트너가 없는 남자들은 월급이 들어오면 빡촌에 가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호스트바도 호황이었다. 여자들도 한번 진짜 잘생긴 남자들과 돈을 내고 놀아보면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애매하게 생긴 남자와 공짜로 노는 것보다 잘생긴 남자에게 돈을 내고 노는 것이 훨씬 즐겁다는 것이 나타났다.
연애와 결혼 풍습도 바뀌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남녀와 변화를 끝낸 남녀가 서로 대립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변화를 끝낸 남녀는 연애를 하거나 결혼을 해도 서로의 성생활을 터치하지 않는 진보의 끝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런 커플은 극소수였지만 그래도 호사카가 바라는 변화였다.
호사카는 이 모든 변화를 즐겼다. 그리고 포르노 찬반 투표 전에 마지막으로 대단원을 장식하는 포르노를 만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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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세트에서 포르노는 시작되었다.
호사카는 떨리는 목소리로 의사에 물었다.
“제가 3개월 안에 죽는다구요?”
“네. 현재의 의학 기술로는 호사카 씨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이번에는 오랜만에 호사카는 자기 자신을 연기하기로 했다. 이제 한국에서 스스로의 이름으로 연기를 해도 대중들은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것이었다.
“정말. 정말 죽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나요?”
“단 하나. 방법이 있기는한데…”
“무슨 방법이든 상관이 없습니다. 돈이 얼마나 들어도 상관 없습니다.”
호사카가 부자인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다. 다만 얼마나 부자인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없을 뿐이었다.
그리고 현실에서 진짜 부자인 호사카가 이런 설정으로 연기를 하자 작품에 대한 몰입도가 더욱 커졌다.
의사는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냉동 인간이라는 기술을 들어보셨습니까?”
“냉동 인간이요?”
“몸을 얼려서 암을 치료할 수 있는 미래에 다시 깨우는 것입니다. 의학 기술은 발전하고 있고 나중에는 암도 치료가 가능할 것입니다.”
호사카는 과감하게 SF적인 요소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번 포르노는 호사카가 바라는 미래의 모습을 그려낼 예정이었다. 그런 미래가 실제로 올지 안올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다만 그런 미래를 제시를 하고 싶었다.
그리고 호사카는 현재 헐리우드의 특수 기술팀까지 과감하게 초청을 했고 덕분에 냉동 인간이라는 말도 안되는 기술을 현실감있게 화면으로 만들 수 있었다.
호사카가 의사에게 그렇게 하자고 말을 했다. 서류를 작성하고 나서 호사카는 빠르게 피를 빼내고 부동액을 넣고 몸을 얼리는 시술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화면은 전환이 되었고 2032년이라는 글자가 떴다.
한 병실에서 호사카는 눈을 떴다. 그가 눈을 뜨고 사방이 그다지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을 확인할때, 한 간호사가 호사카에게 말을 걸었다.
“호사카 씨?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은 2032년. 호사카 씨의 암은 모두 치료가 되었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미래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받아들이실 준비를 하세요. 겉보기에는 많은 것이 변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많은 것이 변해서 충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곧 의사 선생님을 모셔오겠습니다.”
간호사는 금방 의사를 데려왔다.
의사는 사무적인 태도로 호사카에게 여러가지를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책과 미래의 것처럼 보이는 노트북도 가져다 주었다.
“몸상태는 완벽합니다. 병원을 돌아다니셔도 상관은 없습니다만 미리 현대 사회에 대해서 공부를 하셔야 충격이 없을겁니다.”
“네, 감사합니다.”
의사와 간호사가 나가고 나서 호사카는 먼저 노트북을 켜서 미래 사회에 대해서 조금씩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도무지 이런 변화가 믿겨지지 않는다는 것처럼 머리를 부여잡았다.
하지만 충격이 끝나고 나서 그는 이런 천국 같은 미래가 도래했다는 것에 기뻐했다.
“설마 몰래 카메라는 아니겠지.”
호사카가 미래의 상황을 믿지 못하고 있을때, 간호사 하나가 병실에 노크를 했다.
“호사카 씨? 사정 관리 시간입니다. 아, 맞다. 호사카 씨는 냉동 인간이 되었다가 오늘 깨어나신 분이시죠? 간단히 설명을 드릴게요.”
“네.”
“과학적으로 섹스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남성 환자들은 최소 3일에 한번은 간호사에 의해서 사정을 도움을 받기로 되어 있어요. 기록에 의하면 호사카 씨는 이성애자로 나와있는데 맞으시죠?”
“네, 네.”
호사카는 젊고 예뻐보이는 간호사가 사정을 하는걸 도와준다고 하니 거절을 할 이유가 없었다.
“샤워는?”
“냉동 인간을 해동할때 샤워를 하는 작업까지 모두 끝내놓으니까 신경을 쓸 필요는 없어요. 호사카 씨는 젠틀하시네요.”
간호사는 병실 침대 옆에 있는 옷걸이에서 옷을 훌렁훌렁 벗기 시작했다. 부끄러움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창녀처럼 가짜 색기를 뿌리지도 않았다. 마치 평범한 일상의 업무를 보는 것처럼 그녀는 순식간에 알몸이 되었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간호사는 뒤를 이어서 호사카의 환자복도 벗겼다. 환자복은 헐렁헐렁해서 벗기기 쉬웠고 호사카는 자신이 팬티도 입지 않고 있다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다.
간호사는 옷걸이에서 러브젤을 꺼냈다. 손에 쭉 짠 다음에 자신의 구멍에 부드럽게 발랐다.
“그건?”
“환자분 중에서는 간호사를 애무하는 것을 좋아하는 환자분도 계시지만 바로 본론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도 계시거든요. 여러모로 러브젤을 미리 발라두는게 사정 관리를 하는데 도움이 되지요.”
간호사는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그리고 간호사는 러브젤을 호사카의 자지에 꼼꼼하게 바르기 시작했다.
“아프면 언제든지 이야기 해주세요.”
“아, 괜찮습니다.”
방금 전의 대화는 그 내용만 보자면 90년대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간호사의 손길에 호사카의 자지는 금방 발기를 하기 시작했다.
“어머. 치료가 잘 되었나보네요. 벌써 이렇게 힘차게 되다니.”
“이렇게 잘 안되는 환자분도 있나요?”
“네. 노인 분이나 큰 치료를 받으신 분은 발기가 잘 안되는 경우도 있지요. 그럼 그 분도 곤란하고 사정관리를 해야 하는 간호사도 곤란하답니다. 가끔은 약물을 처방해서 사정관리를 할때도 있어요.”
이제 간호사는 호사카의 자지를 손으로 잡고 천천히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길은 부드럽고 전문적이었다. 마치 의료 행위를 하는 것처럼 기술적인 품격이 느껴지는 핸드잡이었다.
호사카는 눈을 감고 기분 좋게 간호사의 핸드잡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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