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키릴은 아이를 낳은 뒤 도망치듯 신전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얼마 뒤 정식 임관 전 수련에 매진하겠다는 이유로 교황청이 있는 중앙 신전에 들어가 완전히 틀어박혔다.
키릴이 깊숙이 숨자 황제는 더는 그를 찾지 않았다. 수도 신전에도 발길을 끊었다.
너무도 깔끔한 포기에 되레 키릴은 미심쩍은 느낌을 받았지만 자신이 쓰임을 다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말았다.
가끔 알을 낳던 날 배 안에서 느꼈던 심장 박동이 떠오르곤 했다. 하지만 아이와 엮인 기억이 죄다 거북한 것들뿐이라 키릴은 무의식적으로 깊이 생각하길 거부했다.
임신 중에도 하루에 몇 번이고 황제의 것이 안을 들쑤시고 들어와 몸을 때려 댔으니 아이가 성장을 마칠 때까지 보호막이 잘못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 계시를 이룬 것으로 그가 해야 할 일은 모두 마쳤다. 더는 생각하기 무서웠다.
무서운 것들은 모두 잊어버리자. 그리하자 평화로운 시간이 이어졌다. 온전히 신앙에 몰두할 수 있는 나날에 키릴은 이따금 가슴이 벅찼다. 평범한 일상의 귀환. 모든 것이 예전으로 돌아갈 것만 같았다. 키릴의 가슴은 다시 희망으로 부풀었다.
가슴엔 여전히 젖이 나오고 밤에는 쉽게 잠들지 못했지만, 적어도 마음만은 편안했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지내다 보면 언젠가 몸도 나아지겠지.
그때까지만 해도 키릴은 이제 모든 것이 예전으로 돌아갈 줄 알았다.
하지만 이미 변해버린 것은 되돌릴 수 없었다.
교단에 틀어박히고 열흘이 지났을 때 사춘기 때도 하지 않았던 몽정을 하기 시작했다. 꿈에서 누군가와 침실에서 난잡하게 뒹굴고 깨어나면 늘 옷이 축축이 젖어 있었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밤이 잠이 오지 않았다. 까닭 모를 갈급함에 새벽까지 뒤척이며 끙끙 앓았다.
그런 날이 계속 이어지자 키릴은 스스로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하아…… 흐읏…….”
욕조에 누운 키릴이 두 손으로 제 성기를 만졌다.
“흑… 왜, 왜 안 되는 거야.”
터질 듯이 발기한 성기를 두 손으로 비비고 몇 번이고 귀두를 문질러 봐도 절정을 코앞에 두고도 사정하지 못했다. 무언가 모자랐다. 키릴은 안달하며 스스로 제 유두를 잡아당기고 성기를 만졌다. 순식간에 성감이 차올랐는데도 여전히 갈 수 없었다. 성기를 훑는 것만으론 열이 해소되지 않아 괴로웠다. 사정하고 싶은데 손가락 한 마디만큼만 부족한 느낌에 키릴은 흐느끼며 어쩔 줄 몰라 했다.
믿고 싶지 않지만 아직도 뒤를 자극하지 않으면 싸지 못하는 것이 분명했다. 키릴은 뒤늦게 그것을 깨닫고 절망과도 같은 끔찍한 실망감에 빠졌다. 예전의 몸으로 돌아가는 중이라고, 조금은 나아졌을 거란 생각이 완전히 박살 났다. 키릴의 몸은 망가진 그대로였다.
눈가가 시뻘겋게 될 때까지 눈물을 흘린 키릴이 체념한 얼굴로 꼭꼭 숨겨 두었던 황제의 물건을 꺼냈다.
“아…….”
남자 성기처럼 생긴 분홍색 장난감이었다. 황제가 마개 대신 키릴의 안에 넣곤 했던 물건이었다. 욕조로 돌아간 키릴이 덜덜 떨며 장난감을 자신의 뒷구멍에 가져다 대었다. 수치스럽고 두려운 감정은 잠시였다. 어떻게든 몸 안의 열기를 가라앉히는 게 우선이었다. 키릴은 눈을 질끈 감고 장난감을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 순간.
“흐윽!”
성기에서 정액이 쏘아져 나왔다. 드디어 절정을 맞이한 몸이 경련하듯 덜덜 떨렸다.
“흐아……! 윽, 흐윽…….”
키릴은 사정하고도 장난감을 계속 안에 욱여넣었다. 흠뻑 젖은 허벅지를 벌벌 떨면서도 허리를 흔들었다. 키릴의 눈동자가 흐릿해졌다. 침을 흘리며 비음 섞인 신음을 흘리는 것이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무얼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기색이었다. 장난감이 몇 번 내벽을 왕복하자 성기가 다시 부풀어 올랐다. 스스로 가슴을 움켜쥐고 다리를 활짝 벌린 채 허리를 흔들며 신음했다. 오랜만의 삽입에 몸이 기뻐하고 있었다.
“흥, 으응, 하아, 아, 아, 아!”
몇 번이고 발기와 사정을 반복하자 욕조 안에 정액 덩어리가 둥둥 떠다녔다. 겨우 흥분을 가라앉힌 키릴이 뒤늦게 자괴감에 몸을 웅크렸다.
“흐윽…….”
비참했다.
이런 일이 반복될수록 키릴은 신전 깊숙이 틀어박혀 어떻게든 몸에 남은 감각을 잊기 위해 기도와 일에 매달렸다.
하지만 황제가 그렇게 놔두지 않았다.
몇 달 뒤 아이가 알을 깨고 나오자 황제는 그제야 황태자가 태어났다며 공표했다.
그러면서 탄생의 축복을 내려 준 키릴이 황태자의 대부가 되어 주면 좋겠다며 주신전에 요청했다.
키릴이 거절하자 황제는 주신전에 이렇게 전했다. 아이에게 주신의 축복이 깃들었으니 직접 와서 확인해 달라고. 그 소식에 교황청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확인을 위해 교단에서 추기경을 보냈고, 추기경은 아이를 보자마자 황제의 말이 사실임을 인정했다.
날 때부터 신성을 가진 아이의 존재는 아주 귀했다. 만약 아이가 고아였거나 부모가 아이를 제대로 양육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면, 그리고 요람이라 불리는 신의 정원이 잠겨 있지 않았다면, 교단은 당장 아이를 신전으로 데려갔을 것이다.
교단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이를 기꺼이 황태자라 칭하며 황제의 결정을 환영했다.
그러다 보니 교단에선 황제의 청을 거절한 키릴에게 은근히 아쉬움을 드러냈다. 난처했지만 키릴은 결정은 바꾸지 않았다. 그러자 황제가 직접 교단으로 찾아왔다.
그는 교단에 오자마자 키릴을 찾았다.
오랜만에 만난 황제는 여전했다. 남의 눈을 의식한 건지 겉으론 인사치레하면서도 시선은 집요하게 키릴의 몸을 더듬었다. 그 시선에 아직도 몸이 반응하는 것을 느낀 키릴이 고개를 숙여 황제의 시선을 피했다.
둘만 남자 황제는 미소를 집어 던지고 싸늘한 낯으로 경고했다. 성으로 들어오든가, 수도 신전으로 돌아오라는 말에 키릴은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황제는 왜 아이에게 신성한 기운이 느껴지는지 그 이유를 신전에 알려 주겠다며 키릴을 협박했다. 키릴이 파직당하면 후궁으로 받아주겠다고 이죽거리기도 했다. 키릴은 바로 사색이 되었다. 이 황제라면 정말 그리할 것이다. 황제가 진심인 것을 느낀 키릴은 눈앞이 까매졌다.
어렸던 키릴은 그 뒤에 닥쳐올 무서운 현실을 감당할 수 없었다. 조금만 더 황실의 사정을 알았다면 키릴과의 관계를 밝히는 건 황제는 물론 황실에도 타격이 크리란 걸 알았을 텐데. 거기까지 생각이 닿지 않았던 키릴은 별수 없이 황제에게 수도 신전으로 돌아갈 것을 약속했다.
교단의 수뇌부는 반색하며 키릴을 제국으로 보냈다.
키릴은 축복을 내린다는 핑계로 황제에게 불려 황실을 방문했다. 그날 아이를 처음 보았다.
한 살도 안 된 아이치고는 상당히 컸다. 작지만 이도 있었다. 알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이유식을 하며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란다고 했다.
아이는 작고 통통했고, 귀여웠다.
하지만 자신이 낳은 아이란 실감이 들지 않았다. 그저 신이 이 아이를 원했고 그의 몸을 빌려 태어났을 뿐. 그래도 같은 신성을 가져서인지 친숙함을 느꼈다.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마지막으로 부디 좋은 황제가 되어 주길 바라며 키릴이 아이에게 축복을 내렸다. 아이를 자신의 슬하로 받아들인 황후에게도 진심으로 축복했다.
결혼 전 황위 계승서열 3위였던 황후는 황제의 사촌이자 공작의 장녀였다. 후계가 없는 것이 황후의 유일의 걱정거리였던 만큼, 그녀라면 좋은 보호자이자 황태자의 듬직한 뒷배가 되어 줄 것이다. 적어도 황제보다는 믿을 만했다.
친부모보다 후원자나 마찬가지인 황후에게 의지해야 하는 아이의 처지가 안타까웠지만, 자신은 그런 내색을 할 자격도 없다고 생각했다. 다만 신전이 아이를 보호할 테니, 그때 자신도 한 손을 거들 수는 있을 것이다. 반대로 아이에게 힘을 실어 준답시고 교단에서 선을 넘지 않도록 막아설 수도 있을 것이고.
황후와 태자를 보는 내내 어딘가 씁쓸하면서도 온화한 표정을 유지하던 키릴은 방에서 황제와 단둘이 남는 순간 표정을 지웠다.
“짐 없이 홀로 지내는 동안, 즐거웠나?”
“예, 평안하였습니다.”
“그래? 이상하구나. 그러지 못했을 것인데?”
황제의 시선이 키릴의 몸을 한차례 훑었다. 특히 가슴을 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
“내가 준 선물은 잘 사용하는 모양이구나.”
“…….”
“네가 정말 잘 지냈는지는 네 몸에 묻도록 하마. 몸쪽은 솔직하니 말이야.”
옷이 벗겨지고, 다리가 강제로 벌어졌다. 키릴은 황제에게 처음 범해졌던 그 날을 떠올렸다.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다. 문밖에 아직 황후 일행이 있을지도 몰랐다. 축복을 내린 날 추문이 생겨서는 안 되었다. 아이에게 추잡한 뒷말이 붙을 수도 있었다. 황제의 손이 아래를 더듬어도 키릴은 스스로 입을 막고 눈물만 줄줄 흘렸다.
“으…… 흡…… 우으웁…….”
황제가 키릴의 고간을 문지르며 몸을 붙여왔다. 바로 허리를 휘며 파드득 몸을 떠는 키릴을 보며 그가 웃었다.
“싫다면서, 여긴 왜 세우고 있는 것이냐. 사실 짐을 본 순간부터 세운 건 아니겠지?”
“흐으, 아니, 아닙니다.”
“음탕하긴. 짐이 당장 네 음란한 구멍에 쑤셔 주길 원하는 게 아니냐. 그러니 이리 물을 흘려 대는 게지.”
황제의 손이 다리 사이를 파고들었다.
“읏, 히익, 흐으…… 응, 으으응……!”
황제의 손가락이 금세 세 개로 늘었다. 몇 번 안을 들락거리자 끈적한 액이 손을 타고 밖으로 흘러나왔다.
뚝뚝 흘러내리는 체액을 말없이 보던 황제가 키릴의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리고 엉덩이를 움켜쥐고 뒷구멍을 갈급하게 빨았다. 혀가 길게 안으로 들어와 샅샅이 안을 훑었다. 허벅지가 부들부들 떨리다 못해 몸이 휘청거렸다. 오랜만이란 그런 걸까. 빨린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바로 갈 것 같았다. 아니, 뒤로만 먼저 가버렸다. 키릴이 절정한 것을 안 황제가 넘쳐흐르는 음액을 정신없이 빨아먹었다.
흐르는 것과 안에 고여 있던 것까지 구멍을 벌려 집요하게 빨아먹은 황제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두 사람의 성기는 아직 발기한 채였다. 그것을 확인한 황제가 비릿하게 웃었다. 키릴은 그대로 황제의 침실로 끌려 들어갔다.
오랜만의 관계였다. 강제나 다름없이 다리를 벌렸으나 어느샌가 키릴은 황제의 허리에 다리를 감고 같이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아, 아으, 큽, 하악……으응, 응……!”
장난감과는 달랐다. 단단한 귀두가 자궁 입구를 짓이기듯 쳐 댈 때마다 자위로는 느낄 수 없었던 전율 같은 쾌감이 뇌에 퍼부어졌다.
“정신없어 보이는구나. 그동안 어찌 참았어?”
“아아, 흐…… 윽! 응, 으응, 흑!”
“좋으냐, 응? 오랜만에 짐의 양물을 물어, 좋으냐 물었다.”
“아흐윽, 앗, 흐아…… 조아, 학! 아니, 모, 모르겠, 흣, 흐응! 아읏!”
“모르긴. 아래 입으로 이리 맛있게 빨면서, 뭘 모른다고 해. 거짓말을 하니 혼을 내 줘야겠구나. 후욱!”
퍽! 퍽!
살을 쳐 대는 소리.
찌걱찌걱찌걱-
젖은 살점이 맞물려 질척하게 비비적대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흐악! 악! 으흑! 우윽, 하으으…… 하악!”
극에 달한 쾌감이 정신없이 휘몰아쳤다. 키릴은 숨이 넘어갈 것처럼 헐떡이며 전신을 집어삼키는 쾌락에 집중했다.
어쩌면 황제의 협박이 무서웠다는 건 핑계일지도 몰랐다. 황제와 이러는 것이 싫으면서도 좋아서 미칠 것 같았다. 아니, 이미 미친 건지도 모른다. 망가져 가는 것에 쾌감을 느끼는 중독자가 된 것 같았다. 그게 아니라면 이렇게 좋을 리가 없다. 이렇게 기다렸다는 듯 황제가 주는 쾌락을 허겁지겁 받아먹진 않았을 것이다.
키릴은 그날 황제를 부둥켜안고 내내 흐느끼며 교성을 질렀다. 이후 거짓말처럼 불면증이 사라졌다.
결국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다.
황제는 종종 신전을 찾아 키릴과 함께 자신의 기도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갔다.
종종 황태자를 핑계로 황제가 황성으로 불러들이려 했으나 키릴은 가지 않았다. 그곳에 갔다간 더는 사제로 있을 수 없을 것 같았다. 키릴은 지금 자신이 아슬아슬한 선 위에 서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4년이 지났다.
황제와 수시로 몸을 겹치며 불미스러운 관계를 이어가던 중 키릴은 교황의 급한 부름을 받았다. 성물 제작을 위해 강한 신력을 가진 신관들을 불러 모은 탓에 키릴 역시 장시간 교황청에 머물러야 했다.
키릴이 아이를 낳고 교단으로 도망간 이후 황제와 한 달 이상 접촉이 없었던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처음 한 달간은 아무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두 달째가 되던 날, 황제가 키릴을 찾기 시작했다. 키릴은 가끔 잠을 설쳤지만 이젠 장난감 없이 손가락만으로도 충분했기에 참을 만했다. 성물 제작을 팽개치고 황제에게 달려갈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황제는 아무 탈 없이 멀쩡했다. 그래서 그 뒤에 일어날 일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키릴이 교황청에 머문 지 두 달이 지나고 석 달이 되어가던 차, 황제가 갑자기 쓰러졌다. 두통을 호소하던 황제가 코에서 피를 흘러더니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심장이 한 번 멈췄고 태의가 어렵게 다시 숨을 붙여 놓았다. 나라의 모든 의원과 신관이 달려든 덕에 황제는 사경에서 벗어났으나 업무 복귀는 무리였다.
황제가 거동조차 못 하고 침대에 누워 숨을 유지하자 황태자를 품에 안은 황후가 섭정에 올라 빈자리를 채웠다.
황후가 하고자 하면 이대로 황위 자체를 찬탈하는 것도 가능했겠지만, 그녀는 황위에 욕심이 없었다. 그저 주신의 축복을 받은 황태자를 옥좌에 잡음 없이 앉히기 위해 움직였을 뿐. 국정은 금세 안정을 찾았고 섭정의 보호 아래 아이 역시 건강히 잘 자랐다.
얼마 뒤 황제가 깨어났지만 거동도 힘든 상태였다. 겨우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황제는 복귀를 미루고 요양을 위해 따뜻한 남쪽 별궁으로 내려갔다.
우연히도 키릴이 수도 신전으로 돌아온 날과 황제가 떠나는 날이 겹쳤다. 키릴은 뒤늦게 소식을 듣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나이에 비해 그토록 혈기 왕성하던 황제가 고작 몇 달 사이 그리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좋은 건지 아닌지, 기분이 묘했다. 내내 막혀 있던 뭔가가 뚫린 것 같긴 한데 마냥 기쁘진 않았다. 사람이 죽을 뻔해서일까. 황제를 그렇게나 원망하던 날이 있었는데도 미약하게나마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이대로 보지 않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탐욕스러울 정도로 욕정이 넘치는 제 몸뚱이가 염려스럽긴 해도 어떻게든 참아 보면 된다. 석 달 동안 잘만 지내지 않았던가.
별궁으로 가는 황제의 행차는 화려했지만 그것을 지켜보는 많은 이들은 이대로 황제가 복귀하지 않기를 은밀히 바랐다. 키릴은 테라스에 서서 불안한 얼굴로 멀어지는 행렬을 지켜보았다.
대신관의 출산기 1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