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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1 : 네가 누구든 (20/21)

외전 1 : 네가 누구든

쏟아지듯 내리는 비를 뚫고, 가장 가까운 황궁의 침실에 들어서자마자 그들은 그간 길었던 서로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려는 이들처럼 틈 하나 두지 않고 입을 맞대고, 꽉 끌어안았다.

“으, 응.”

모스의 발은 이곳에 오는 내내, 그리고 이곳에 도착해서도 바닥에 닿지 않았다. 루인은 모스를 꽉 끌어안은 채 내려 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하아-.”

작게 신음을 하며 루인을 응시하는 녹색 눈에는 기묘한 열기가 서려 있었다. 그 열기에 루인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간의 정사와는 사뭇 다른 반응이었다. 그리고 그건 모스 스스로도 느끼는 바였다.

‘몸이 왜 이리 달아오르지?’

눈이 먼 줄 알았던 루인과 몸을 섞었을 때도 흥분은 했지만, 지금은 고작 입을 맞추었을 뿐인데 기이할 정도로 마음이 들뜨고 아래에 열이 몰렸다.

그것에 작게 신음하던 모스는 제 움직임을 방해하듯 축축하게 달라붙는 옷을 내려다보았다.

폭우를 피하지 않은 탓에 두 사람의 온몸이 비에 젖어 엉망이었다. 모스의 옷이 몸에 달라붙어 윤곽이 여실히 드러나 있었고, 루인은 그 몸에 눈을 떼지 않은 채, 모스를 침상에 눕혔다.

푹, 파묻히듯 모스의 등이 침상에 닿았다. 모스는 뒤늦게 제 몸이 젖었다는 걸 깨달았다. 사용인의 기질을 버리지 못해 이불까지 젖지 않게 하기 위해서 허둥지둥 제 옷을 벗으려고 했으나.

“아…….”

루인의 하체가 바짝 붙어 이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얼어붙었다.

그의 아래가 뭉근하게 닿으며 비벼지듯 스치는데, 그 감각이 지나치게 자극적이라, 모스는 얼굴을 순식간에 붉혔다. 몸에 젖은 옷이 달라붙었던 까닭에 윤곽이 평소보다도 더 짙게 느껴졌다.

얼굴을 붉히는 모스를 내려다보는 루인의 눈은 깊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는 조급히 탈의하려 했지만, 피부에 질척하게 달라붙어 있는 옷 탓에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쯧.”

혀를 찬 루인이 상의를 찢다시피 벗고 옆으로 툭 내려놓은 뒤, 바지를 벗기 시작했다. 거칠게 벗어 둔 옷을 본 모스가 당장이라도 줍고 싶은 것처럼 안절부절못했다.

‘저게 얼마짜리인데.’

그간 세상 물정을 몰랐던 모스이지만, 사용인이 되면서부터 루인이 걸친 저 옷에 달린 보석들 하나하나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

“한눈을 팔 겨를이 있나.”

“……흐응!”

그런 모스의 곁눈질을 본 루인이 아직 채 벗지 못한 모스의 바지, 그 사이 중심을 손으로 틀어쥐는 바람에 그의 잡념은 쉬이 날아갔다.

그새 반쯤 선 모스의 것을 움켜쥐며 주무르자, 모스가 바르작거리며 상체를 뒤틀었다.

당장 어제 정사를 나눴던 몸인지라 허리와 아래가 아리듯 아팠다. 하지만 동시에, 곧 있을 익숙한 쾌락이 기대되는지 받아 들일 준비를 하는 것처럼 발끝이 절로 굽었다.

그런 모스의 기대를 알아차리기라도 하듯 루인은 그의 바지를 확 밑으로 잡아당겨, 제 성기와 모스의 성기를 꽉 쥐고 빠르게 손을 움직였다. 축축하게 젖는 바람에 끈적해진 몸, 그리고 발기한 성기의 끝에서 나오는 진득한 액체 때문에 질척이는 소리가 났다.

“피, 피가 나는…… 하… 아응…….”

다만 루인의 옆구리에는 아까 치테이르가 낸 상처가 있었다. 다행히 빗맞았는지 상처가 깊지는 않아 보았으나 여전히 피가 흐르는 중이었다. 그것에 모스가 뭐라 말을 하려고 했으나, 루인은 말없이 손을 움직일 뿐이었다.

“그거, 치료… 흐, 부터…….”

“신경 꺼. 아직 나불댈 정신이 있나 보지?”

“하지만, 치, 치료를…… 하읏.”

씹듯이 루인이 모스의 유두를 깨물고 나서야 모스의 잔소리가 멈추었다.

물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피가 나서 멈춰야 한다고 조잘거렸지만, 그런 말을 내뱉으면서도 모스의 몸은 착실히 달궈지고 있었다.

“으, 으응.”

“하아.”

그는 온몸이 저릿한 쾌락에 어쩔 줄을 몰라 하다, 눈을 질끈 감고 침상의 이불을 손으로 꽉 틀어쥐었다. 허리가 절로 들썩였다. 제 위를 덮듯이 감싼 루인이 뱉는 옅은 한숨 같은 신음 소리는 무척이나 자극적이었다.

‘오늘따라 왜 이럴까.’

모스가 느끼기엔 자신도, 루인도 평소와 달랐다. 평소 같았으면, 그는 이미 제 아래에 제 것을 밀어 넣기 바빴을 것인데, 지금은 달랐다.

이곳에 오기 전까지 조급했던 게 거짓인 것처럼, 무슨 심경의 변화를 겪었는지 느긋해 보이는…….

“아, 아, 안 돼.”

……것은 착각이었나?

모스는 잔뜩 발기한 루인의 것이 당장 제 속에 파고들 것처럼 자리를 잡자 새하얗게 질렸다.

“찢, 찢어질, 거야. 어… 어제도 해, 해서…….”

어제 잔뜩 혹사당한 구멍이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아팠는데, 저걸 넣었다가는 감당을 못 할 거 같아 몸이 절로 떨려 왔다. 공포가 밀려왔는지, 아까와는 달리 달궈졌던 몸도 점차 식기 시작했다.

“…….”

루인은 바들바들 떨며 제 팔을 붙드는 모스의 손을 물끄러미 보다, 그의 얼굴을 응시했다. 그는 아마 잔뜩 겁에 질려 제가 루인의 팔을 붙잡고 있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쯧, 짧게 혀를 찬 루인이 몸을 일으켜 어딘가로 향했다. 제게서 멀어지는 루인의 모습을 멍하니 보던 모스는 저도 모르게 몸을 벌떡 일으켰다.

설마 가는 건가? 내가 너무 건방지게 굴었나? 그런 생각들이 들어 모스가 안절부절못하던 그때.

“으, 응?”

주르륵-.

모스는 눈을 동그랗게 뜰 새도 없었다.

“흡, 흐으?”

루인이 주먹 두 개 정도를 붙여 놓은 듯한 크기의 유리병 안에 든 것을 모스의 머리에 사정없이 다 부어 버린 것이다.

‘이게 뭐지? 향유?’

끈적이면서도 달큼한 향이 나는 것은 둘째 치고, 그것들이 죄다 눈과 코, 입으로 들어가니 모스는 정신을 못 차리며 허우적대듯 눈을 깜빡였다.

그리고 그런 모스를 빤히 바라보던 루인은 고개를 내려 그의 눈가를 핥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빨아 들이기 시작했다. 모스의 속눈썹이 루인의 혀끝에 닿고, 이어 그 혀는 그의 눈알을 훑듯 지나갔다.

“흐윽.”

끈적이는 점액 사이로 육욕(肉慾)을 고스란히 담은 혀가 스쳤다. 그에 따른 자극에 모스의 어깨가 옹송그리듯 움츠러들며 뒤로 물러나려고 하자, 루인은 그 어깨를 붙들고 더 본격적으로 그의 얼굴을 입으로 하나하나 빨듯 움직였다.

루인은 눈가에서 코로, 그리고 입으로 느릿하게 가다 이윽고 모스의 입에 일방적으로 입을 맞추었다.

마치 그의 타액을, 향유를 죄다 받아 마시는 것처럼 구는 루인의 행동에 정신을 못 차리는 모스는 허우적대는 것 외에 그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었다.

“-하아.”

뽁, 답지 않게 귀여운 소리가 남과 동시에 루인의 입이 떨어졌다. 모스는 흐릿한 시야로 루인이 제 다리 사이에 자리 잡는 것을 보았고, 그 순간 경악했다.

“하, 하지…… 마!”

루인이 제가 빨아 들였던 향유를 죄다 그의 비문에 입을 대고, 밀어 넣듯 뱉어 내는 것이다. 머리서부터 흘렀을 때는 그리 뜨겁지 않았는데, 루인의 입 안에서 달구어진 향유들이 뜨겁게 혀와 함께 안으로 파고들었다.

허둥지둥 제 얼굴을 닦은 모스가 급히 루인을 밀어 내려 했지만, 그는 힐끗 모스를 올려다보고 손가락을 두 개 더 밀어 넣을 뿐이었다.

“아, 으응!”

그것이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모스는 그대로 사정했다. 뿌연 액체가 후두둑 루인의 머리와 콧등에 뿌려지듯 떨어졌다.

“이… 이거는…….”

모스는 제 정액으로 젖어 든 얼굴을 한 루인을 보고 당황했지만, 그 얼굴이 너무나도 선정적인지라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흰 액체를 뒤집어쓴 루인의 모습은 지독할 만큼 야했다. 모스가 그 모습을 보며 저도 모르게 얼굴을 붉히니.

“그리 싫다 하더니, 좋은 것이었나.”

루인은 바로 비웃었다.

“본능, 본능에 의한… 내 의, 의지와는 하읏!”

모스는 발끈한 듯 변명하려 입을 열었다. 하나 루인은 신경조차 쓰지 않고 가차 없이 손가락을 두 개를 더 밀어 넣어 총 네 개의 손가락을 그의 안에서 움직였다.

길고 수려한 손가락이 새빨갛게 부은 구멍을 드나드는 것은 어정쩡하게 앉은 모스에게도 보였다.

하지만 그것을 오래 볼 여유도 곧 없어졌다. 방금 사정을 했건만, 언제 그랬냐는 듯 성기는 다시 발기가 되었고, 이상하게 몸이 부분 부분 열이 오르며 가려웠기 때문이다.

황급히 제 상체를 본 모스는, 이어 이 묘한 증상이 향유 때문임을 깨달았다. 머리부터 주룩주룩 흐른 향유는 어느새 상체를 부분 부분 덮고 있었는데, 그 부분들이 마치 뜨거운 것에 닿은 것처럼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나, 몸이…… 이, 이상, 한, 데.”

아랫구멍도 마찬가지였다. 모스는 뒤늦게 저게 단순한 향유가 아닌 미약이 좀 섞여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일은 이미 벌어진 후였다.

‘아, 아파.’

성기가 아팠다. 당장 사정하고 싶은 충동이 드는 것에 모스는 제 몸을 한참을 꼬다, 눈치를 보듯 손을 쭉 뻗어 움직였다. 머뭇거리며 그의 손이 향한 곳은 제 성기였다. 그는 마치 자위라도 하듯 감싸 쥐더니, 이윽고 작게 허리를 흔들며 천장을 보았다.

“하, 하으, 아.”

아. 어찌 이런 자극이 세상에 존재한단 말인가. 입이 벌어지며 침이 줄줄 흐르고, 초점이 맞았다 멀어지기를 반복할 정도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렇게 모스의 몸이 방금 싼 이가 맞나 싶을 만큼 빠르게 다시금 사정할 것처럼 파들거리던 그때.

“아!!”

모스의 성기를 루인이 틀어쥐며 툭 그를 밀었다. 그 루인의 힘에 순순히 넘어간 모스의 등이 침상에 온전히 닿았다.

“왜…!”

모스가 순간 억울함을 참지 못하고, 눈가에 눈물이 맺힌 채 루인을 바라봤다.

“또 혼자 싸려고?”

루인은 모스의 억울한 얼굴에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이와 동시에 그를 수치스럽게 만드는 말과 함께 곧장 눅진하게 푼 모스의 안을 파고들었다.

싸늘한 말투와는 달리, 그의 말에는 채 감추지 못한 흥분이 서려 있었다.

“허, 억!!”

루인이 꾹꾹 눌러 참은 열기가 생각보다 더하다는 것을 뒤늦게 눈치챘지만, 때는 이미 늦어 버린 뒤였다.

잔뜩 발기한 루인의 것이 머리까지 단숨에 닿을 것처럼 꿰뚫듯 들어온 것이다.

“아, 프, 아, 픈데……!”

분명 아래를 풀었고, 어제도 끊임없이 들락거리던 그의 것이기에 이리 아프면 안 되는데. 그럼에도 너무 아파 모스가 일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눈을 부릅뜬 채 얼어붙었다.

그러나 그 경직은 오래가지 못했다.

“으, 흐! 응, 응으! 응.”

“하, 아.”

루인이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루인마저도 제대로 삼키지 못한 신음이 모스의 위로 뚝뚝 흐르듯 떨어졌다.

그는 제 것을 꽉 물고 있는 모스의 아래를 한동안 집요하게 바라보다, 깊은 곳을 뭉근하게 문지르듯 허리를 크고 느릿하게 움직였다.

그러자 모스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바들바들 떨었고, 이어 루인도 더는 참지 못한 채 빠르게 움직였다.

그가 움직일 때마다 모스의 전신은 미친 듯이 바르작거렸고, 어느새 온몸이 새빨갛게 변했다. 그런 몸을 루인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뚫어지게 응시했다.

“아, 아아! 하, 으!”

모스는 끝도 없이 신음했다. 모스의 손은 잔뜩 굽었고, 목은 이보다 더 꺾일 수 없을 만큼 크게 젖혀져 있었다. 그리고 수치스러움을 느낄 여유조차 없다는 듯, 다리를 벌려 제 아래를 훤히 드러낸 채로 연신 루인의 아래에서 몸이 흔들렸다.

쾌락에 젖어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스를 루인이 바라보았다. 그런 그의 얼굴에 열기 사이로 일순 지독할 만큼 짙은 소유욕이 실렸으나, 이는 금방 멀어지며 다시 짙은 흥분이 서렸다.

“이리 좋아하면서.”

“으, 으! 아니, 으, 나, 나는- 하으!”

“그간 내 좆이 좋아서 밤마다 찾아온 거 아닌가?”

모스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생각하다 문득 떠오른 생각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왜. 네 욕구를 그간 풀 만큼 다 풀었다 이건가? 그래서 이제 짐이 필요 없나? 넌 이 짓 좋아하잖아. 그래서 여태 이리 찾아온 거고. …나를 몸 파는 새끼 대하듯 굴며.

그러고 보니, 그가 그런 말을 했던 거 같은데.

그게 진심이었나? 당황한 모스가 변명하듯 입을 열었으나.

“그, 그게… 하응! 아, 아니고…… 아! 아!!”

이어 루인이 사정없이 내리찍듯 움직이자 모스는 침을 줄줄 흘렸다. 더는 대답할 수도, 생각할 수도 없었다. 그렇게 정신을 놓은 것 같은 모스를 보던 루인은 돌연 픽 웃었다.

‘그런 거 아니었나.’

루인은 모스가 늦게 오는 날이면,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는 자신을 가엾이 여겨 오는 것이지만, 어쩌면 이 좆질에 끌려서 오는 것일 수도 있다고.

그러기에 어느 순간부터는 모스가 올 때마다 성교에 더 공을 들이고 집중한 적도 있었다.

‘이리 나만 있는 양, 매달리면서.’

왜냐하면 이렇게 열에 달뜬 모스는 이 세상에 루인만 있다는 듯이 매달리고 끌어안으며 애원했지만, 좆을 넣어 주지 않는다면 그런 일은 결코 벌어지지 않았으니까.

“됐어. 이젠 뭐든 상관없으니까.”

하나 이젠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는 앞으로 줄곧 낮이고 밤이고 모스의 곁에 있을 것이고, 그가 제게 매달리지 않는다면 제가 잡아당겨 끌어안으면 되고, 그것마저도 통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볼 수 없는 곳에 그를 숨겨 두면 된다.

“으, 아으! 응-!!”

음습한 생각에 젖어 있는 사이, 모스가 축축하게 젖은 몸을 하고 루인의 몸에 달라붙었다. 틈 하나 없이 맞닿은 몸을 살짝 떼어 내고 입을 맞추자 그 눈이 루인의 얼굴을 바라본 뒤 홀린 듯 몽롱해졌다.

제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모스를 보던 루인은 생각했다.

너는 알까.

-너 예, 예쁘게 하, 하고 오겠네. 귀하디귀하, 한 옷들을 입고, 그렇게……. 나, 나도 보, 보고 싶었는데.

그 말 하나에 물리려던 연회에 나간 거고.

-네, 네가 제, 제일 예쁠 거야.

그 말 하나에 답지 않게 화려한 옷을 고른 것을.

“예쁠 거라더니. 그럼 더 예뻐해 줘야지.”

이 둔한 것은 아마 끝까지 자신이 왜 연회에 그런 모습으로 나온 건지 모를 것이지만, 이젠 상관없었다. 이미 모스는 그의 품에 스스로 걸어 들어왔으니까.

“…모리스.”

자신의 품 안, 오직 저만 보인다는 듯 반짝이는 눈. 루인은 참지 못하고, 그를 꽉 껴안고 입 맞췄다.

그렇게 긴 밤 동안, 두 사람은 서로를 탐했다. 그간의 수많은 탐함이 없었던 양, 누구보다 솔직하고 처음인 것처럼, 서로를 마주 보고 많은 것을 받아들였다.

네가 괴물이든, 모스이든, 모리스이든.

네가 남자이든, 황제이든, 루인이든.

이젠 상관없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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