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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둥지의 수호자들-3화 (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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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을 자아내는 여신

[드래곤 둥지의 수호자들]

Start.

해츨링들이 성물로부터 이름을 부여받는 의식은 오백 년에서 일천 년 정도에 한 번씩밖에 없는 보기 드문 행사이기도 하였고, 의식을 모두 끝마친 후에는 성대한 연회가 열릴 예정이었기에 이미 의식을 끝낸 해츨링들과 부모들도 성소에 자리한 채로 아이들이 차례대로 이름을 부여받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나는 '렌'이라는 글자를 받았어! 너는 무슨 글자를 받았니?"

"나는 '르타'를 받았어! 축하해, 렌!"

여전히 찬사와 감탄 속에서 축복받고 있던 루시아는 처음에야 신나고 즐거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지루해지는 기분을 숨길 수가 없었기에 또래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장난을 치며 성소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루시아아! 꼬집지 마 아프단 말야아 -!"

"아프라고 꼬집는 거거드은 -!"

루시아는 장난이 꽤 심한 편이었기에, 소녀의 손길을 피하고자 해츨링들은 남자아이, 여자아이 가릴 것 없이 이리저리 도망 다니고 있었다.

"루시, 그만하거라. 아프다고 하잖니."

"호호호, 아르텐시오. 아이들은 원래 장난치면서 크는 거죠, 저는 괜찮아요. 저대로 내버려 두어도 좋답니다."

크게 말리는 어른이 없었기에 루시아는 성소가 마치 제집 안방인 것 마냥 마구 휘저으며 장난을 치면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러던 중, 루시아가 소년을 처음으로 보게 된 것은 한참 다른 아이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장난을 치고 있던, 바로 그때였다.

"줄리탄의 아이, 레이어드는 이리로 오라."

다시 한 번 드래곤 로드의 위엄 가득한 목소리가 성소 내부에 울려 퍼지고, 어린 남자아이 한 명이 보호자의 동반도 없이 혼자서 성물 가까이 걸음을 옮기는 모습이 보인다. 처음 몇 번은 호기심을 가지고 또래의 아이들이 이름을 받는 의식을 입을 헤- 벌리고 지켜보던 루시아였으나, 반복되는 의식에 금방 질려서 이제는 한 번씩 힐끔- 보고는 고개를 돌리는 정도였다.

레이어드라는 아이가 자신의 이름을 완성하는 의식을 행하기 위해 '한글의 석판'에 다가갔을 때도 전과 마찬가지로 한 번 힐끔- 본 후 다시금 옆의 또래 아이와의 장난에 몰두하는 루시아였다.

그러나 루시아가 다시금 그 남자아이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주위의 어른들과 아이들이 소곤소곤 대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서 약간의 소음이 더해졌다는 점과 그 이름을 받을 때마다 으레 터져 나오던 찬란한 밝은 빛이 도통 비추어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레, 레이어드는 마음을 비우고 손을 다시 한 번 석판의 중앙에 가져다 대거라."

드래곤 로드 아저씨의 목소리에 묻어나는 당황스러움은 꽤 큰 것이어서, 어린 루시아에게도 그 당황으로 물든 감정이 전해져 올 정도였다. 그 신선한 느낌에 루시아도 의식을 진행 중인 남자아이에게 시선을 집중한다.

다시 솟아오르는 호기심에 석판과 남자아이를 지켜보고 있는데, 남자아이가 아무리 손을 가져다 대어도 석판은 미약한 빛조차 뿜어내지 않았다.

'엄마, 쟤는 왜 빛이 안 나와?'

'쉿, 조용히 하거라.'

'안타까워라, 결국 저 아이는 이름을 받지 못하는 걸까요?'

성소 내로 안타까운 탄식이 퍼져 나가고,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어른들이 있는가 하면, 자기 부모의 옷자락을 끌어당기며 저 남자애는 왜 가만히 있는 것이냐고 묻는 아이들도 있었다.

짙은 남색 머리칼을 지닌 어린 남자아이. 레이어드는 결국 성물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완성해주는 글자를 받지 못했다. 혼란스러워하는 이도 있었고,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이도 있었다. 그리고 성물에게 이름을 부여받지 못한 남자아이는 풀 죽은 태도로 고개를 푹- 수그리고 있다.

잠시 갈등하던 드래곤 로드가 레이어드라는 아이에게 다가가 무언가를 말하자, 남자아이가 드래곤 로드를 향해 고개를 꾸벅- 숙여 보이고는 터덜터덜- 힘없이 걸어 내려온다. 그를 향한 수 많은 시선을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어렸던 탓일까, 구석으로 가서 쭈그려 앉은 어린 레이어드가 자신의 무릎 사이로 고개를 묻는다.

그런 그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해츨링들과 루시아. 부모들이 그 아이에게 다가가지 못하게 말리고 있어서 그저 가만히 부모의 옆에 붙어 있었지만, 그 시선만은 여전히 이름을 받지 못한 아이에게 향해 있었다.

"르비넬의 아이, 비샤는 이리로 오라."

다음 차례의 해츨링의 이름을 부르는 드래곤 로드의 낮은 음성이 다시금 성소 내로 울려 퍼진다. 그리고 방금 호명된 이름의 주인인 비샤로 보이는 연보라빛 머리카락을 가진 여자아이 하나가 아버지로 보이는 남성의 손을 잡은 채로 성물에 다가간다.

우우웅 - 우우웅-

밝은 빛과 함께 비샤라는 소녀에게로 마법의 언어가 부여하는 강렬한 힘이 깃들어 간다.

'드-'

여아가 받은 마법의 언어는 일반적인 글자인 '드'와 '-'라는 부호식의 언어였다.

'오, 신기해라. 저 아이는 부호식 마법의 언어를 함께 받았네요.'

'그러게요, 이게 도대체 몇천 년만인지 모르겠어요.'

'부호식의 언어를 받으면 그 마력이 매우 강해진다던데... 챔피언급 드래곤보다 강할까요?'

'에이, 설마요.'

작게 수군거리는 어른들 사이로, 루시아는 자신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두 아이를 바라보았다.

'드-비샤'와 '레이어드'

그리고 어린 소년 하나만이 이름을 받지 못한 채로 이름을 부여받는 의식이 그렇게 모두 종료되었다.

레이어드. 어린 소년은 자신의 이름을 끝내 완성하지 못하였다.

-Guardians of Dragon Nest-

의식이 끝난 후에 드래곤들은 각자 배정된 숙소에 며칠 머무르게 되었다. 의식이 끝난 후의 해츨링들은 이름을 받기 전보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조금은 더 성숙해져 있는 듯했다. 의식을 마친 아이들은 고작 하룻밤 사이에 키가 조금 커졌으며, 말하는 어조와 태도도 유아기를 갓 벗어난 개구쟁이 꼬마들의 것을 가지게 되었다.

비록 한 아이가 이름을 받지 못하였기는 하지만, 새로운 이름을 받은 해츨링들을 축하하기 위한 성대한 연회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정되어 있었던 터라. 일정대로 진행되었다. 드래곤 종족 전체를 아우르는 큰 행사였기에 단 하나의 해츨링에게 일어난 '비극'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일 하나 때문에 취소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더욱이 그 아이는 부모도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아 철저히 혼자였기에 이의를 제기하는 드래곤도 없었다.

연회의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어가면서 흥겨운 음악 소리와 잔을 부딪치는 소리, 왁자지껄하게 웃고 떠드는 소리가 연회장을 가득 채워 나갔다.

그리고 어린 소년은 그곳에서도 혼자였다. 그나마 드래곤 로드가 그를 자신의 옆 테이블에 앉히고 이것저것 먹을 것을 권유하기는 했지만, 로드도 할 일이 많은 존재였던지라 그리 오래 있어 주지 못하고 자리를 비우니 결국 다시 혼자가 되어버렸다.

음식이 별로 내키지 않는 것인지, 자신의 접시 위에 놓인 큼지막한 스테이크를 포크로 콕콕- 찔러 대기만 할 뿐. 도무지 먹고 마시지 않는다. 그렇게 멍- 하니 시간을 보내고 있던 소년에게로 한 무리의 아이들이 다가온다.

"야! 괴물!"

자신을 부르는 말이라는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한 것인지, 여전히 포크로 눈앞의 스테이크를 쿡- 쿡- 찌르고 있는 소년.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는 무리의 아이들이 다가와 소년의 어깨를 툭- 툭- 치며 말을 걸어온다.

"너는 돌연변이 괴물이라서 이름을 못 받은 거라면서? 우리 아빠가 그랬어!"

"맞아, 얘는 사실 드래곤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그랬어!"

"더러운 돌연변이래요, 괴물이래요, 더러워!"

자신에게 닥쳐온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소년의 눈동자에 의구심이 가득 차오른다. 말 한마디 벙끗- 하지 못하고 스테이크를 찔러대던 포크를 멍- 하니 들고 있는 소년을 마음껏 비웃는 아이들이다.

"멍청한 돌연변이다, 우하하하!"

"포크 따윌 들고 뭘 바보 같은 눈으로 쳐다봐! 이 괴물아!"

소년이 자신이 멍- 하니 들고 있던 포크를 내려놓고, 자신을 놀려대는 아이들에게서 시선을 돌린 채로 고개를 푸욱- 숙인다. 그러자 한 아이가 다가와 소년의 접시를 빼앗아 버린다.

"괴물은 이런 거 먹으면 안 되지!"

"맞아! 맞아! 잘한다!"

"돌연변이는 풀이나 뜯는 게 어울려!"

"맞아! 맞아! 풀이나 뜯어 먹어라!"

주변의 아이들이 손가락질하며 내뱉는 거친 야유와 심하게는 소년을 때리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이름을 받지 못한 소년은 힘이 약해 저항하기조차 쉽지 않았다. 그러나 소년은 꿋꿋하게 아이들의 괴롭힘을 견뎌내고 있었다.

그때, 맑은 여자아이의 음성이 들려왔다.

"야! 너희들, 그만두지 못해!"

저만치 먼 곳에서 소년을 괴롭히는 아이들을 바라보고만 있던 루시아가 더는 참지 못하고 달려온 것이었다. 주위를 둘러 보지만 어른들은 각자 연회를 즐기며 어른들끼리의 대화에 푹 빠져서 이야기를 나누느라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지 못한 듯싶었다.

"그만 좀 괴롭혀, 이 나쁜 놈들아!"

"루... 루시아?"

"미, 미안해, 루시아! 더는 안 괴롭힐게."

아이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고 장난치며 친해진 후 시간도 얼마 지나지 않았건만, 이미 또래 아이들 중에서는 소녀의 영향력은 꽤 강한 위치를 차지한 듯했다. 어린 소녀가 사파이어 빛으로 반짝이는 푸른 눈동자를 부라리며 아이들을 노려본다. 다른 어른들이 보면 귀엽다고 할 만할 모습이었으나, 어린아이들 중에서는 이미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소녀였기에 다들 눈치를 봐가며 자리를 피한다.

그리고 소년과 소녀는 처음으로 시선을 마주했다.

"야! 너! 왜 아무것도 못하고 괴롭힘당하고만 있는 거야! 바보처럼!"

루시아가 소년에게 따지듯이 말을 걸었지만, 소녀를 잠시 바라보던 소년은 그저 '고마워'라고 작게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한 아이가 저 멀리 치워버린 자신의 접시를 들고 자신의 자리로 다시 돌아왔다.

험하게 다루어진 접시 안의 음식에서는 이미 처음의 먹음직스러운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으나, 소년은 그런 것쯤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이 자기 자리의 테이블 위에 접시를 올려놓았다.

그런 소년의 모습이 속 터진다는 듯, 소녀가 자신의 가슴팍을 조그마한 주먹으로 탁- 탁- 두드리며 한숨을 내쉰다.

"어휴, 답답해! 왜 그저 당하고만 있는 거냐구!"

그렇게 말하는 루시아를 다시 잠시 바라보던 소년이 '난 약하니까' 라고 다시 조그맣게 말하고는 소녀의 시선을 회피한다. 그에 기가 막힌다는 듯 '하 -' 하고 작게 숨 빠지는 소리를 낸 루시아가 다시금 버럭- 화를 내온다.

"약해도! 싫다고 말하거나, 하지 말라고 한다거나! 정 안되면 지더라도 일단 싸워보기라도 해야 덜 억울하지! 넌 억울하지도 않아?"

루시아의 이어지는 말에도 그저 시선을 회피하며, '괜찮아, 익숙하니까' 라고 말하는 소년. 루시아의 표정이 황당함에 물들며 자그마한 손가락으로 소년의 어깨를 톡- 톡- 두드린다.

"야, 그런다고 끝나는 일이 아니잖아. 쟤네들이 널 괴롭힐 때마다 언제나 그렇게 당하고만 있을 거야? 이 바보 천치야!"

조용히 말하려는 듯하다가도 '화를 내라고, 화를!' 하며 소리를 빽-! 지르는 루시아의 목청에 살짝 귀를 막는 소년이다. 그런 소년의 귀를 막는 행동에 다시금 열 받은 듯 씩씩거리던 루시아가 이제야 생각났다는 듯이 소년과 시선을 맞추려 노력하며 질문한다.

"근데, 넌 이름이 뭐라고 했지?"

".....레이어드야. 너는?"

무언가 망설이다가, 이내 자신의 이름을 밝히는 소년. 루시아가 소년의 이름을 한 번 되뇌고는 앙증맞은 주먹으로 자신의 가슴팍을 툭- 툭- 두드리며 자신의 이름을 말한다.

"나는 루시아! 아... 새로운 글자를 받았으니까, 내 이름은 루시아렌이야! 잘 부탁해 레이어드!"

"...으응... 루시아렌이라고 하는구나, 잘 부탁해..."

그녀의 이름을 듣고는 기죽은 듯한 모습으로 다시금 고개를 푸욱- 숙이는 소년. 그런 소년의 반응을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바라보던 루시아가 갑작스레 자신의 손을 마주쳐 짝- 하고 손뼉 소리를 내온다.

그에 소년이 의아한 눈빛으로 소녀를 바라보자, 소녀가 미안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다시금 말해온다.

"아... 너는 이름을 못 받았었지... 미안해. 내 이름은 루시아야, 루시나 루시아 둘 중 편한 대로 불러줘, 레이어드."

보통 이름을 처음 받은 해츨링들은 아직 어리기도 했고, 들뜬 마음에 다들 새로 받은 단어까지 모두 합친 이름으로 자신을 소개하고는 했는데. 루시아렌은 이름을 받지 못한 소년을 배려하는 듯 그저 루시 혹은 루시아라 불러달라고 하며 조그맣게 사과했다.

그에 소년의 눈에 살짝 이채가 감돌며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떠오른다.

"으... 응! 루, 루시아! 나는 레이어드라고 해! 잘 부탁할게!"

"응응! 레이어드! 친하게 지내자, 이 바보야."

한결 밝은 표정으로 다시 한 번 자기소개를 하는 소년을 바라보던 소녀가 배시시- 웃어 보이더니 대뜸 바보라고 말하며 그 앙증맞은 주먹을 살짝 쥐어 소년의 이마를 꿍- 하고 두드린다.

"뭐... 뭐야, 친하게 지내자면서 대뜸 바보라니... 너무해!"

"이렇게 말할 수 있으면서 지금까지 답답하게 굴어서라든가 그런 것의 몫이다, 이 바보야! 푸핫핫핫!"

베- 하고 혀를 비죽 내밀어 보인 후, 배를 잡고 웃는 소녀를 약간 울상을 지은 채 바라보던 소년의 입가에도 밝은 웃음이 서린다.

-Guardians of Dragon Nest-

"와, 감동적인 드라마네. 박수라도 쳐야 하는 거예요?"

마치 영화 한 편이라도 본 것 같다는 생각에 죽음의 여신 엑시투스를 바라보며 손을 들어 보이자, 그저 코웃음 치는 여신님이셨다.

"흐으 -. 짜샤, 생각해 봐. 저 레이어드라는 꼬마애가 저렇게 된 게 누구 때문이겠어?"

"음...? 불의의 사고라거나... 서, 설마... 엑시투스님께서 그러신 거예요?"

입을 떠억- 하고 벌리고 죽음과 황혼의 여신을 바라보니, 손가락을 들어 브이- 표시를 해 보인다.

"훗, 드래곤에게 불의의 사고가 일어날 일이 뭐가 그리 많이 있겠어? 모두 이 엑시투스님과 저기 바탈리아가 공동 작업을 해서 가능했던 일이지."

"...너무 잔인한 거 아니에요? 그리고 이건 자랑스러워 할 만한 일이 아니라고요, 손가락 모양 좀 바꾸시는 게 어떨까요?"

"어쭈, 감히 피조물 주제에 이 여신님께서 행하는 일에 훈수를 두는 거야?"

"...아니, 아무리 그래도... 너무 잔인하지 않아요? 부모를 잃게 하는 것도 모자라 그 아이를 돌연변이로 만들어 놓다니..."

"다, 신의 뜻이니 어쩔 수 없는 거란다."

화가 나려 한다. 이 여신들이 나를 데려오고 저 아이를 구렁텅이로 밀어 넣은 목적은 바로 '세계에 혼란을 불러오고 그로 인하여 자신들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당신이 정말 신이라면 이 세계는... 아니, 모든 세계는 썩었군요."

"...뭐?"

"피조물을 아끼지 않는 신이라... 다른 신들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여기 계신 두 여신께서 같은 생각으로 이러한 일을 행하셨다면 그건 잘못된...컥!"

퍼억 -!

엑시투스가 손을 가볍게 휘젓자, 무언가 보이지 않는 힘이 나의 가슴팍을 강하게 부딪쳐 왔다. 순간적으로 숨이 막히는 기분에 '컥- 컥' 하는 작은 신음만을 내뱉고 있으니, 두 귀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오냐오냐해줬더니 건방지구나? 내가 말했지, 아니꼬우면 니가 신이 되라고."

"...컥... 컥... 그, 그런게... 가능할 리가... 없잖아요."

"인간의 몸으로 신이 된 자는 여럿 있었느니라."

반항심 어린 눈으로 엑시투스를 바라보고 있으니, 여태껏 옆에서 말없이 우리를 지켜만 보고 있던 '바탈리아'라는 전쟁과 불화의 여신이 흐르는 듯한 어조로 말을 건네온다.

"...네?..."

고개를 돌려 목소리가 들려온 쪽을 바라보니, 바탈리아의 무심한 눈동자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Guardians of Dragon Nest-

============================ 작품 후기 ============================

11화를 돌파하시면 조금씩 가벼워집니다.

리코멘 -*

푸르들 안돼 루시아가 빠지다니

= ...ㅠㅠ어쩔 수 없져 ㅎ

노스아스터 ㅂㄷㅂㄷ!!!!루시아가 공략불가라뇨!!!

= 저도 두 팔을 잘라내는 심정으로... 제외 했습니다 ㅠ

아프게했어 다시볼생각하니 두근반 두통반이네여

= 으흐으흐 최대한 노력해보겠습니다. 일단 10편까지는 구둥수 후반부가 좀 많아욤 그래도 스토리 전개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노스아스터 레스티나 여신도 나오나요?!!!

= 훗... 당연한 거 아니겠습니까. 레스티나 여신은 100 퍼 제 아이디어인데요 ㅎㅎ

장미십자가 드- 비샤 .... 후루룩 드래곤스피어!!!!!

= 진격하라!!!!!!!!!!

ahxb3 이번에는쭉가시길빌께요

= 넵 이번엔 절대 책 안잡힙니다 훗ㅋ

DJ르마이유 ㅂㄷㅂㄷ 모라고요? 루시아 공략불가라고요?

= ...ㅠㅠ힝

rrrt1234 조은 복붙이다!!

= 들켰다!!

새우군주 이번껀 조기완결없이끝까지 가길♥^^

= 감사합니다^.^하트뿅뿅

로미루스 루시아 H는 나오지도 않았는데 드비샤로 바뀌다닝!

= ㅂㄷㅂㄷ ...딸 아이를 내치는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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