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7 / 0311 ----------------------------------------------
수상한 검사, 딘 로하트린
[드래곤 둥지의 수호자들]
Start.
"나이프 소환."
아공간 주머니에서 나이프를 소환하자마자, 창문 위쪽에 매달려 있던 암살자가 휘두른 단검이 나의 이마를 향해 빠르게 내리찍어온다.
채앵!
손에 쥔 나이프로 단검을 튕겨내고 재빨리 뒤로 물러나자마자, 단검을 휘두른 그 녀석을 필두로 암살자 둘이 창문을 통해 빠르게 방 안으로 착지한다. 암살자의 수는 셋, 방 안에 침입한 녀석은 둘. 한 녀석이 뵈질 않는 것에 의아해하며 경계심을 끌어올린다.
'둘... 하나는 어디지?'
그리 깊이 생각할 틈도 없이 거리를 좁혀오는 암살자에게 견제를 할 요량으로 나이프를 휘두르자, 손 쉽게 피해내는 것에 몸을 깊게 숙이고 녀석의 하단을 향해 발차기를 날린다.
탁!
내 움직임이 무색하게 제 자리에서 가볍게 뛰어 발차기를 피해내고는, 착지하자마자 앞으로 점프하며 단검을 내리찍어옴에 옆으로 구르며 녀석의 옆구리를 발로 걷어차자, 그가 단검을 쥐지 않은 손으로 바닥을 짚고 그대로 앞으로 굴러 나의 공격을 피해낸다.
그로 인하여 잠깐 생긴 틈을 이용할 요량으로 달려가는데, 그가 가볍게 손짓하는 것에 섬뜩한 기분이 들어와 고개를 옆으로 돌리자, 무언가가 뺨을 빠르게 스쳐지나가며 화끈한 감각이 전해져온다.
'암기인가.'
뺨 위로 작은 핏방울이 흘러내리는 것을 신경쓸 틈도 없이 암살자 녀석에게서 다시 거리를 벌리고 시선을 힐끔 돌리자, 로하트린이 나머지 한 녀석과 맞붙어 있는 모습이 보인다.
챙! 채앵 -!
그녀의 검술은 화려하지 않고 절제된 동작이 돋보였는데, 하루이틀 수련한 것이 아닌 듯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완벽하게 적의 공격로를 차단하고 있었다.
'나는 그냥 이 녀석만 상대하면 될 것 같군.'
실력이 꽤나 있어보였기에,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는 내가 서 있는 자리를 향해 단검을 꼬나쥔 채로 달려들어오는 녀석의 흉수를 피하면서 나이프를 사선으로 강하게 그어올린다.
챙!
내가 휘두른 나이프를 손쉽게 막아내고는 공중에 뜬 상태 그대로 한 번 더 찔러 들어오기에, 뒤로 한 걸음 물러나 단검의 궤적을 피해내고는 바닥에 가볍게 착지하는 녀석에게 달려들어 나이프를 내리찍는다.
슈욱-
[레이어드님, 뒤입니다.]
허공을 가르는 나이프를 보며 아차 할 틈도 없이 귓가에 들려오는 버지나의 말을 듣고 뒤 쪽을 향해 발을 힘껏 내지르자, 무언가가 발끝에 걸리는 듯한 감각이 들어온다.
퍼억!
"...큭."
짧은 신음성과 함께 뒤로 물러나며, 녀석이 내리그은 단검에 바지자락이 단숨에 찢겨진다. 얇게 생겨난 실선을 타고 흘러내리는 핏방울에 쓴 웃음을 짓자마자, 다시금 무언가를 던지는 듯한 녀석의 손짓에 황급히 자리를 벗어난다.
슈우욱- 챙! 챙!
쇳조각이 내 바로 뒤쪽 벽에 튕기는 소리를 들으며 아래를 보아 확인하자, 날카로운 철심 몇 개가 눈에 띄인다. 그 철심 중 다섯 개를 집어들고 다시 옆으로 뛰어 녀석이 날린 암기를 피해내고는, 손에 쥔 철심 하나를 던지면서 녀석에게 달려든다.
탓-
녀석이 바닥을 가볍게 박차고는 뒤로 뛰어 물러나서 품에 손을 넣는 모습을 보며 달려가던 방향 그대로 몸을 숙이면서 점프해, 녀석의 상체를 강하게 붙잡아 밀어낸다.
쿠우웅!
암살자의 상체가 벽에 부딪혀 큰 소리를 울리고, 품 속에 넣은 그의 손이 빠져나오려 하는 것에 다급한 심정으로 손에 들린 철심을 강하게 쥐어 녀석의 손등을 찍어내린다.
푸욱-!
"크... 으윽!"
제압되지 않은 반대편 손으로 단검을 휘두르려 하는 것에 나이프를 팔 안쪽에 박아넣고는 팔의 궤적을 따라서 길게 그어내며 그 손목부근에서 강하게 찔러넣는다.
"으... 윽!"
보통 사람이라면 버티지 못할 만큼의 상처였는데도 이를 악물고 버티는 것에 혀가 저절로 내둘러질 지경이라, 철심을 찔러넣은 손에 가하는 힘을 더욱 크게주어 녀석의 가슴팍까지 관통시킨다.
"...끄..."
날카로운 철심이 자신의 흉부로 점점 깊숙히 들어오는 것을 부르르- 떨리는 눈으로 보던 암살자가 이내 동공이 흐려지며 정신을 잃는 것을 보자마자, 확인사살 겸해서 남은 철심 하나를 녀석의 심장 부근에 강하게 찔러넣고는 고개를 돌려 로하트린을 바라본다.
챙! 채앵! 챙!
그녀는 이미 암살자 하나를 피곤죽으로 만들어 놓고 어느샌가 들어온 다른 하나를 마저 상대하고 있었다. 도와주기 위해서 몸을 일으키는데, 피떡이 되어 누워있던 암살자 녀석이 고개를 들더니 품 속에 손을 넣으며 로하트린을 바라보는 것을 발견하고 그대로 철심을 던진다.
푸욱!
"큭...!"
"...실례."
원래는 그 누워있던 녀석을 향해 던지려고 했는데, 암기를 던지는 스킬은 레벨이 낮았기 때문인지 로하트린과 상대하고 있던 녀석의 다리에 박혀들어가는 모습. 그래도 그녀가 맞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라 생각하며 그대로 달려가 로하트린을 밀쳐낸다.
푸욱!
[상태이상, '출혈'에 걸렸습니다.]
[상태이상, '출혈'로 인하여 체력이 감소합니다.]
['유지형 스킬, 상태이상 저항 50%' 자동 발동됩니다.]
[상태이상, '출혈'에 저항하여 체력 피해가 감소합니다.]
옆구리로 강하게 파고 들어오는 철심의 차가운 감촉에 이어서, 화끈한 통증이 밀려들어온다. 그런 나를 본 로하트린의 눈동자가 경악에 휩싸인다.
"이, 이봐!... 이런!"
그런 나를 걱정할 틈도 없이, 다리에 철심이 박힌 암살자 녀석이 달려드는 통에 자신의 위로 쓰러진 나를 밀쳐내고는 곧바로 검을 크게 휘둘러 날아오는 단검을 쳐낸다.
채앵 -!
[상태이상, '출혈'로 인하여 체력이 감소합니다.]
"아... 장난 아니네, 이거."
작게 투덜대며 마지막 하나 남은 철심을 누워있는 암살자에게로 던진다. 그가 다시 품 속에 손을 넣다가 황급히 고개를 들자, 턱 바로 밑의 바닥에 철심이 틀어박힌다.
'쳇.'
작게 혀를 차보이며 엎드려 있는 암살자 놈에게로 다가가, 녀석의 몸 중에서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어 보이는 그 팔을 잡아채자, 녀석이 고개를 돌려 나와 눈을 마주쳐온다.
[상태이상, '출혈'에 저항하여 체력 피해가 감소합니다.]
"...으읍!"
놀란 토끼 눈을 하고 나를 바라보고 있음에, 진한 미소를 띄워 보이며 녀석의 팔을 부여잡은 두 손에 힘을 주어 관절을 강하게 꺾어낸다.
우드드득!
"끄... 으으으... 으악..."
[상태이상, '출혈'로 인하여 체력이 감소합니다.]
상황과 어울리지 않게도 너무도 작은 비명성에 어지간히 독한 놈이라 생각하며 관절을 아예 꺾어내고는, 너덜거리는 녀석의 팔을 놓고 로하트린을 바라본다. 그녀가 상대하는 녀석은 이미 내가 던진 철심에 의해 한 쪽 다리를 절고 있는 상태였기에, 손 쉽게 몰아 붙이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에 안심하며 옆구리에 손을 가져가자, 삐죽- 튀어나온 철심의 감촉이 손에 들어온다. 그 선명한 통증에 인상을 있는 대로 찌푸리며 버지나에게 말을 건넨다.
"버지나, 혹시 마취제라던가 하는 건 없어?"
[안타깝게도 그렇습니다. 상태이상, '출혈'로 인하여 체력이 감소합니다.]
"...있는 게 뭐야?"
[없는 것 빼고 다 있습니다.]
"언제는 없는 게 없다면서."
[...옆구리에 박힌 그 흉기 때문에 그러시는 것이라면 용족 관련 스킬을 사용하시면서 빼내시면 통증이 느껴지지 않으실 겁니다.]
"...이제 와서 용족 스킬을 사용하면 지금까지 인간을 연기한 보람이 없다고."
[그럼 통증을 참고 뽑아내시면 됩니다. 상태이상, '출혈'에 저항하여 체력 피해가 감소합니다.]
"...말이 쉽지, 젠장."
작게 투덜거리며 손을 옆구리에 박힌 철심에 대자, 또다시 불에 지지는 듯한 통증이 몰려옴에 이를 악문다.
"아... 못해먹겠네 진짜."
[이 정도의 통증도 버텨내지 못하시면 앞으로의 여정은 어떻게 이겨내시려는 겁니까?]
"...네 말도 일리가 있네."
버지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심호흡을 하고는, 옆구리 깊숙히 박힌 철심을 쥔 손에 힘을 주어 그 끝을 천천히 잡아당긴다. 질척거리는 기분 나쁜 소리와 함께 엄청난 통증이 덮쳐와 온 몸을 바들바들 떨리게 만들고 있었다.
"끄으으...! 후우... 하... 윽...!"
조금씩 빠져나오는 철심이 느껴지기는 했으나, 뽑히는 길이가 길어질수록 덮쳐오는 통증의 강도가 점점 더 거세어져 옴에 기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챙! 서걱!... 털썩-
그에 맞추어 마지막으로 세 번째 암살자 놈을 베어낸 로하트린이 쓰러진 녀석의 목을 그어 확인사살을 해내고는 내 쪽으로 천천히 다가오다가 다시금 경악에 휩싸인 눈을 해보인다.
"이... 이, 미친 놈이! 기다려!"
"...엉?"
[상태이상, '출혈'이 심화되어 체력 감소량이 증가합니다.]
반쯤 빠져나온 철심을 손에 쥔 채로 멍한 표정을 해보이자, 황급히 자신의 로브를 뒤적이던 로하트린이 무언가를 꺼내어 나에게로 달려온다.
"가만 있어, 이 무식한 놈아. 이런 걸 생으로 잡아 빼는 정신 나간 인간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네."
"...뭐 다른 방법이라도 있어? 손에 들고 있는 그건 뭐야?"
"닥치고 손이나 떼어 봐."
"후우..."
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가 들고 있는 물건에게로 시선을 향하자, 어두운 탓에 그 색상을 알 수 없는 액체가 들어있는 통과 작은 단검을 나의 환부 근처로 내밀어오는 모습이 보인다.
"...젠장."
뭘 할지 대충 느낌이 오고 있었기에, 고개를 돌리고는 눈을 질끈 감으며 이를 꽈악 악문다. 이윽고 통의 마개를 따는 소리와 함께 액체가 흘러나오는 소리가 들려오고, 이어서 단검의 차가운 날이 나의 환부에 닿는 느낌에 절로 소름이 돋아 올라온다.
뽕- 뚜르르르 -... 스극-
[상태이상, '출혈'이 심화되어 체력 감소량이 증가합니다.]
"끄으... 으으으악!"
"아, 가만히 있어봐! 움직이면 더 위험하단 말이야, 이러다가 멀쩡한 부위도 잘리고 싶어서 그래?"
생살을 잘라내는 섬뜩한 감촉에 굳게 악물은 이빨 사이로 비명이 절로 새어나온다. 이어서 쭈욱- 잡아 당기는 느낌과 함께 박혀 있던 철심이 빠져나가고 핏물이 터져 나오는 환부 위로 따뜻한 액체가 쏟아져 들어온다.
[상태이상, '출혈'이 완화되어 체력 감소량이 감소합니다.]
"...우... 우후... 빌어먹을... 으으윽...!"
"......"
숨을 몰아쉬며 다시 한 번 이를 강하게 악물자, 다시 한 번 따뜻한 액체가 환부 위로 밀려든다. 눈을 뜨고 그녀를 바라보자, 환부의 상태를 지켜보던 로하트린이 걸레짝이 된 나의 상의를 벗겨내고는 침대로 걸어가 시트의 천을 길게 잘라내어 다시 다가온다.
"하아... 죽을 맛이네."
"......"
말 없이 다가와 나의 환부를 중심으로 천을 돌돌 말아 붕대를 대신함에, 그녀의 결 좋은 단발이 나의 헐벗은 상체에 부딪혀 간지러움을 자아낸다. 이런 말을 할만한 상황이 전혀 아니었지만, 오히려 더욱 솔직한 감정이 입 밖으로 흘러나왔다.
"...향기 좋네."
"......?"
한참 응급처치를 하던 로하트린이 의아한 눈빛으로 올려다 봄에 그 맑은 눈동자가 나의 시선을 마주한다. 달빛에 빛나는 그 입술이 매혹적으로 보임에 눈 앞이 아찔해져 온다.
"나도 이 상황에 무슨 소리를 지껄이고 있는 것인지... 진짜 미쳤나보네..."
"...도대체 뭐라고 중얼거리는 거야, 조용히 하고 있어.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은 표정 하고서는."
"......"
아무리 드래곤이라는 종족이 아름다운 것에 소유욕이 강하여 수집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피를 많이 흘려낼수록 나를 자극해 오고 있는 것은 '본능들'이었다.
수면에 대한 욕구, 음식에 대한 욕구 그리고... 색욕.
"......"
"......"
응급 처치를 끝낸 것인지, 나에게 둘러져 있는 천을 다시 한 번 꼼꼼히 살펴보는 그녀의 머리카락에서 뿜어져 나오는 향내가 나의 코 끝을 살금살금 간질여온다. 숨을 깊게 들이쉬며 향기를 음미하다가, 다시금 들어오는 심각한 기분에 진지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이 세계로 오면서 정말로 미친 것인가, 그게 아니라면 여신님들께서 나를 레이어드의 몸에 들여보내주실 때의 부작용이 이런 식으로 나타나는 것인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니,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드래곤으로 태어나고 자라왔기에 아름다운 것들을 소유하고 싶은 욕구를 가지는 것은 당연했다. 그리고 가끔씩 그들과 잠 자리를 함께 하더라도 그 일들은 모두, 그저 유희거리에 불과할 것이었다.
분명 그래야만 했다. 그렇지만 지금 지속적으로 생명력이 깎여 나가면서 덮쳐오는 색욕이 말해주는 사실은 단순한 유희거리와는 그 거리가 상당했다. 마치 같은 종족을 대할 때의 그런 느낌... 자세히는 나조차도 잘 설명할 자신이 없었지만 한낱 미물을 대할 때나, 그게 아니더라도 그저 한 마리의 애완 동물을 대할 때의 그러한 심정이 결코 아니었다.
'생존의 위협을 받을 때 본능적으로 느끼게 되는 종족 번식의 욕구...'
마치 생존의 위협을 받는 미물들이 멸종을 피하기 위해서 그 개체를 급속히 늘리려 몸부림 치는 것처럼, 나 또한 그러한 본능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대상은 아이러니 하게도 한낱 유희거리에 불과해야 정상이어야 할 '인간'이었다. 생존과 직결된 본능이 눈 앞의 인간을 향한다는 점에서 지독한 혼란이 머리속을 마구 헤집어 놓고 있었다.
-Guardians of DragonNest-
============================ 작품 후기 ============================
여러분의 추천 한 방이 제게 큰 힘이 됩니다.
m(. .)m 큰 절)
====================
토요일 일요일에 자원봉사활동을 가야해서 주말 연참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번 주부터 7주 동안 주말마다 자원봉사활동 일정이 잡혔어요!
그래도 1편씩은 투척해야죠...
(ㅇㅅㅇ)a
ㅇㅅㅇ)/
ㅅㅇ)*
ㅇ)*
)*
ㅌㅌㅌ!
====================
리코멘 -*
1and1 이젠 변명도 안해 여자인증
= 인증!
판Er지ㅁH니아 모기물린자리 손톱자국 내지마셍,, 거 잘못되면 상처악화 디버프 걸린당께..
= 흐윽...! 나의 비기가 디버프에 막히다니... 그렇다면 버물리 소환!
rrrt1234 이마에 맞고 데드 엔드!!
= 살았쪄요!ㅋㅋ
지나엘 네이년! 여차저차해서 주인공 따라가서 팅팅대지만 딴여자들이랑만 해서 조금씩 감정이라든가 여튼 쌓여서 마지막에 폭발해서 츤데레가 될 맛이로구나! 맛있겠네요. /모기...나쁜년! (놈이라 하면 숫모기들 억울하죠 네)
= 암모기를 위해 정X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숫모기도 나쁜 놈입니다(버럭! 모기 시러ㅠㅠ)
노스아스터 1!김달맞이도 슬슬 나와야죠!
= 나중에 나와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