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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렷, 핑구르르!
[드래곤 둥지의 수호자들]
Start.
우리가 패틀렝 시를 빠져나와 삼 일 정도를 내리 걷기 시작한 끝에 도착한 곳은 작은 규모의 마을이었다.
"일단 식량도 다 떨어졌고 로하트린 너도 꽤나 지친 상태인 것 같으니 오늘은 이 곳에서 머무르는 게 좋겠어."
"누가 지쳤다는 거야, 나는 멀쩡하다고."
"예예, 제가 지쳤습니다. 저기 보이는 곳에서 좀 쉬어 가시죠."
"......"
"티티카는 아주 멀쩡한데...끄힝!"
꾸잉-
나야 뭐 원래부터가 드래곤이었고, 티티카도 호수의 정령답게 지친 기색 하나 보이지 않고 있었지만, 로하트린은 최근 들어 계속 된 나와의 술래잡기나 티티카의 비기를 피하는 둥의 일로 인하여 체력 소모가 극심한 상태였던데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식량까지 떨어져 가고 있었기에, 끼니도 양을 조절하는 것에 따라 그녀 자신은 최대한 티를 내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 같지만 아무래도 심신이 지쳐가고 있는 상태처럼 보였다.
"게다가 모처럼만에 인간들이 사는 곳에 도착했는데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
"...흐음... 네가 좋을 대로 하던가."
"그래, 좋아. 그럼 이 곳에서 쉬어가는 것으로 결정!"
씨익- 웃으며 발걸음을 재촉한다. 티티카도 여전히 나의 상의를 잡고 졸졸졸 따라오고 있었기에, 그에 따라 로하트린도 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음... 보통의 작은 마을이라서 그런가? 여관으로 보이는 건물은 없네."
"그래도 저기 술집은 있는 것 같은데?"
"술집? 어디... 아, 저기?"
로하트린이 가리킨 방향에는 맥주잔이 서투른 솜씨로 그려진 낡은 푯말을 매달고 있는 건물이 있었다. 그 외에는 딱히 갈만한 곳도 없었고, 정보도 필요한 참이었기에 그리로 발걸음을 향했다.
덜컥-
문을 열고 들어가자, 대낮인데도 술을 통째로 퍼마시고 있는 남정네들이 눈에 띄었다.
조금 이상한 일이었다. 이렇게 작은 규모의 마을은 농사나 사냥을 위주로 생활해 가기에 지금 시간이라면 보통 일을 하러 나가있는 것이 당연하다시피 할 터인데, 이 마을에 사는 남자들이란 남자들은 모두 이 자리에 모인 것인지 꽤나 많은 수가 비좁은 술집 안에 삼삼오오 몰려 있었다.
"오오! 여행자들인가... 응?"
술집 안의 시선들이 모두 우리에게로 쏠리고, 한 남자가 호탕한 목소리로 말을 꺼내다가 잠시 멈칫- 하고 잔뜩 당황한 표정을 띄워 올린다. 그에 의문을 느끼고 사내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핑크빛 원피스를 입은 젤리소녀 티티카가 자리하고 있었다.
'음, 역시 일반인들이 티티카 같은 정령을 보기란 흔한 일이 아닐 테니까.'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하고는 대충 빈 테이블에 가서 자리를 잡자, 그녀들도 내가 앉은 테이블의 의자에 옹기종기 모여 앉는다.
"일단 이 곳에서 정보를 얻고, 될 수 있으면 잠잘 곳도 구해보는 방향으로 하자."
"정보? 발명가 트리시아의 정보를 얻었으면서 또 무슨 정보가 필요하다는 거야? 게다가 이런 작은 마을에 쓸만한 정보가 있으려나...?"
로하트린의 의문 가득한 눈빛을 마주 바라보며 씨익- 웃음을 지어보인다.
"내 느낌 상이지만, 이 곳에는 분명 뭔가가 있을 거야."
"어떻게 그렇게 자신하는 거지?"
"음... 그러니까..."
탁-
막 의문을 느꼈던 점들을 설명하려는 찰나, 주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다가와서 메뉴판을 내려놓기에 하던 말을 멈추고 메뉴판을 응시한다.
"음... 종류가 많지는 않네, 로하트린 너는 뭘 먹을래?"
"...누가 보면 네가 사는 줄 알겠어."
로하트린의 악의 없는 핀잔에 '하하하'하고 멋쩍게 웃음을 터트린 뒤 다시 한 번 물어보자, '아무거나'라며 가장 주문하기 어려운 메뉴를 입 밖으로 꺼내는 그녀였다.
"저번에는 잘만 시키더니 왜 이번에는 심통이야?"
"누가 심통을 부렸다고 그래? 지금 배가 너무 고파서... 아, 아니! 주인장, 여기 메뉴에 있는 거 종류별로 하나씩 다 부탁하지."
"호오... 배가 많이 고팠나보네..."
"다, 닥쳐!"
우리가 티격태격하던 말던 주인장은 예상 외의 높은 매출에 기분이 상당히 좋은 표정이었다.
"오, 고된 여행으로 인하여 많이 지치셨나 보구만? 좋아, 댁들을 위해 오늘은 실력발휘를 좀 해보도록 하지. 다만 나 혼자 일하고 있으니까 시간은 조금 오래 걸릴 거야."
"주인장이 실력 발휘를 한다니 시간 정도야 얼마나 걸리던 상관 없겠지."
내가 꺼낸 말에 기분이 좋았는지, 주인장은 호탕하게 웃으며 나의 어깨를 두어 번 두드리고는 주방 쪽으로 향했다.
"음... 일단 주문은 했고, 아까 하던 말을 마저 한다면 지금은 분명 대낮인데도 이 마을은 이상할 정도로 남자들이 술집에 모여있잖아?"
"...흐음... 듣고보니 조금 이상하긴 하네."
고개를 끄덕이는 로하트린에게 마주 고개를 끄덕여주며 말을 이어나간다.
"그래, 분명히 뭔가 사정이 있다거나 쓸만한 정보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봐."
"흐음... 그럴 듯 하네."
그녀가 나의 말에 긍정해 보이고는, 로브 속을 뒤적여 낡은 단검 하나를 테이블 위에 턱- 하고 올려놓았다. 그 단검의 손잡이 부분에는 푸른 색의 띠가 둘러져 있었는데, 그 단검을 보자마자 덩치 큰 사내 하나가 자리에서 일어나 이 쪽으로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 단검은 왜 올려놓은 거야?"
"정보를 사고 싶다는 일종의 의사표현이라고 보면 될 거야."
"호오... 좋은 걸 배웠네."
"하여튼 너란 남자는 기본 상식이라는 게 없어."
"기본 상식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됐어."
로하트린이 그녀의 고개를 가볍게 젓는 행동을 끝내자마자 예의 덩치 큰 남자가 우리 테이블에 있는 의자 하나를 빼내어 털썩- 주저 앉는다.
"일을 찾고 있는 여행자들이오?"
"쓸만한 정보나 일거리가 있나? 아니면 이 마을에 뭔가 고충이 있다던지."
나의 말에 잠시 고민하던 듯 말 없이 바라보던 덩치 큰 사내가 한숨을 푸욱- 내쉬며 말을 이어온다.
"정보와 고충 둘 다겠군."
"둘 다라... 정확히 무슨 일이 있는 것이지?"
"혹시 '핑크 고블린'이라는 종족을 들어보셨소?"
"...핑크 고블린? 몬스터의 한 종류인가?"
"아니오, 그들은 섬기는 신이 따로 있기에 '몬스터화'하지 않았소. 우리 마을과도 빈번하게 교류를 해오던 종족이었지."
"'이었다'라고 함은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소리인 것 같은데?"
"그렇다오, 고충이라 함은 그 핑크고블린이라는 이종족이 요즈음 들어 대낮에 마을 밖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자신들의 거주지가 있는 곳으로 납치하여 사라져 버린다는 것이 문제겠지."
"...사람들을? 육식을 하는 종족인가?"
"그들은 인간을 잡아먹는 종족이 아니오. 자신들의 문물을 개방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우리들이 농사를 지낸 작물들을 그들이 골딕을 주고 산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거래하는 정도였지."
"그런데 어째서 인간들을 잡아간다는 것이지?"
"정확히는 나도 모르오. 잡혀간 이들은 돌아오지 않았고, 그들이 가진 무기들의 힘은 인간의 힘을 월등히 앞서 있기에 우리가 어찌 해볼 방도 조차 없었고... 그래서 낮에는 마을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고 판단하고 이렇게들 시간이나 버리고 있는 셈이지."
"음... 이상한 일이군. 교류까지 하던 이종족이 갑자기 인간들을 납치한다라..."
잠시 생각에 잠겨 있으니, 앞의 남자가 다시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일단 이 홀든 마을의 촌장님께 가보면 더욱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을 거요."
"좋아, 유용한 정보를 준 것에 감사하지."
나의 말이 끝나는 동시에 로하트린이 품 속에서 은화 두 닢을 꺼내어 남자에게로 튕겼다.
탁-
떠오르는 동전을 잡아챈 남자가 작게 미소지으며 손을 휘젓고는 원래의 자리로 돌아간다. 쾌활한 듯한 말투와 행동을 보이고는 있지만 왠지 힘이 빠져보이는 그 뒷모습을 한 번 보고는, 로하트린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일단 주문한 음식들이 나오면 먹고나서 촌장에게 가보자."
"당연하지, 일을 하더라도 먹은 후에 해야하는 건 진리라고."
"예, 예."
대충 고개를 끄덕이자 옆에 빈 의자에 앉아있던 티티카가 작게 칭얼거려온다.
"이 몸도 음식이란 것을 먹어보고 싶다!"
"먹어, 먹으면 되지."
"...그치만... 티티카는 저런 걸 먹어본 적이 없는데..."
"음... 그러고보니 우리가 뭔가를 먹을 때마다 그저 구경만 하던 것이 그 것 때문이었어?... 그런데 그 때마다 우리가 먹으라고 해도 싫다고 하면서 거절했었잖아?"
"조금 겁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궁금하다! 대체 어떤 것이길래 계속 먹어대는 것인지!"
"...일단은 살기 위해 먹는 거라고 보는데."
"이 몸도 먹어보고 싶다!"
"그래, 그래. 네가 뭘 먹든 아무도 뭐라 안 하니까 대충 마음에 드는 음식을 골라 먹던가 해."
"와아! 그 말 취소하기 없는 거다!"
"애초에 취소할 생각도 없었어."
작게 웃으며 티티카의 머리를 꾸욱- 누르자 꾸잉- 하는 소리와 함께 작게 요동치는 젤리소녀였다.
"잉! 누, 누르지 말 거라!"
"그치만 너무 재미있는 걸?"
"티티카는 재미 없...잉!"
꾸잉-
말을 하는 도중에 다시 머리를 눌러주자 꾸잉- 하고 요동치는 소녀의 귀여움에 '하하' 웃음을 터트리고 있으니, 아까 전의 덩치 큰 사내가 다시 테이블로 다가왔다. 그에 내가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자,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어오는 사내.
"아... 그러니까, 아까 전에 물어 보는 것을 깜빡했는데 대관절 이 조그마한 여자아이는 뭐요?"
"티티카는 조그맣지 않...잉!"
"아, 호수의 정령."
"...호수의... 정령?"
"큭큭큭큭큭...! 그렇다! 이 몸은 무려 일천 년을 살아온 대정...잉!"
꾸잉-
다시 작게 요동치는 소녀를 흥미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던 사내가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본다.
"나도 한 번 눌러봐도 되겠소?"
"절대 안 되지."
"어디서 이 몸을 누르려고 하는 것...잉!"
꾸잉-
"아니, 어째서요? 한 번 누른다고 닳는 것도 아닐 텐데."
"그냥 네 자리로 돌아가는 게 어때?"
"아, 거참 사람 째째하기는, 그러지 말고 한 번만 눌러봅시다."
"안 된다고 여러 번 말한 것 같은데, 혹시 말을 못 알아듣는 건가?"
"어허, 딱 한 번, 딱 한 번만 눌러보게 해주쇼."
"...안 된다면 안 된다는 줄 알아, 정보료는 이미 지불했으니 이제 그만 네 자리로 꺼져."
"...뭐요?"
"레이어드."
"왜?"
로하트린이 나지막하게 나를 부름에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도 내 찌푸린 표정을 보고는 살짝 당황한 눈치를 보였다.
"...괜히 소란스럽게 만들 필요는 없잖아."
"로하트린, 저 덩치 자식이 티티카를 만져봐도 되냐고 대놓고 물어보잖아. 이건 엄연히 성희롱이라고."
"...내가 지금껏 봐온 이들 중에서 가장 변태인 네가 그런 말을 하니까 하나도 안 어울리는데."
"...흠."
뭐, 나도 이제껏 해온 일이 있었기에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으니, 덩치 녀석이 화난 기색으로 주먹을 들어 테이블을 강하게 내리쳐온다.
쿵!
"거참 한 번만 만져보자는데 되게 치사하게 나오시는구만? 에이! 더러워서 안 만지지, 참나."
"......"
묵묵히 그를 바라보고 있으니, 눈을 부라리며 위협적으로 주먹을 들어보이는 사내였다.
"뭐요, 한 번 해보자는 거요? 그 핑크 고블린 종족에 관한 일을 맡아줄 거라 생각해서 좋게좋게 나가려고 했는데, 아주 그냥 더럽고 치사하게 나오시는구만? 댁들 몸 상태를 보아하니 호리호리한게 힘도 못 쓰게 생겨서 도움도 안 되어 보이는데, 그냥 마을에서 쫓아내 줄까?"
하오체에서 반말로 대놓고 바꾸어가며 위협적인 태도를 보임에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하자, 로하트린이 내 팔을 잡아옴에 작게 힘을 주어 뿌리쳐낸다.
"듣자 듣자하니까 끝이 없군."
"하, 이거 이 놈이 눈에 뵈는 것이 없나보네? 그래, 어디 한 번 해보자 이 새끼야."
그 말과 함께 주먹을 휘둘러오는 사내. 허공을 가르며 날아오는 주먹을 가볍게 피하고는 그의 정강이를 강하게 걷어찬다.
퍽!
"윽! 이게...! ...윽?"
인상을 찌푸리는 덩치를 힐끔- 보고는 옆에 있던 의자를 발등으로 걸어 공중으로 띄워 올리고 그대로 잡아서 녀석의 얼굴을 향해 던지자, 황급히 몸을 숙여 피함에 그대로 다가가 무릎으로 안면을 찍어올린다.
퍼억!
덩치 큰 사내는 얼굴을 제대로 얻어맞고는 분노를 터트렸다.
"크윽...! 너 이 새끼, 오늘 죽어보자!"
잔뜩 화가 난 채로 달려드는 녀석의 발을 피하면서 땅을 딛고선 발목을 걷어차자, 중심을 잃고 휘청거림에 주먹을 들어 그 얼굴을 후려친다.
뻐어억! 쿠당탕!
"크헉...!"
볼품없게 나가떨어지는 녀석을 밟아주기 위해 걸음을 옮기자 로하트린이 다시 한 번 나의 팔을 잡아옴에 그녀를 바라보니, 작게 고개를 저어보인다.
"그쯤 해 둬, 소란 피워서 좋을 건 없어."
"......"
이 정도면 저 입만 산 덩치녀석에게 어느 정도 본 때를 보여준 것 같아 고개를 끄덕이며 날아간 의자를 주워 와서 자리에 앉는다. 허나 덩치 녀석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것인지 넘어진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다시금 험한 욕지거리를 내뱉어왔다.
"...끄윽... 이 새끼가, 봐주니까 지가 정말 센 줄 아나보네? 너 이 새끼, 이리 안 와?"
"...라고 하는데?"
"...흠."
무표정한 얼굴로 로하트린을 향해 의견을 물으니, 그녀가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로브를 젖혀 검을 꺼내든다.
스르렁 -
금속의 마찰음이 술집 안으로 퍼져나감에 따라서, 흥미로운 눈으로 실랑이를 바라보던 이들의 얼굴 표정이 급변한다.
"...거, 검을...!"
터벅- 터벅- 터벅-
곧 눈을 부라리고 있던 덩치 녀석에게 다가가 검 날을 그의 목에 가져다 대자, 새파랗게 질린 안색으로 변하여 몸을 떨어대는 것이 한 눈에도 보일 지경이었다.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은데, 너는 어때?"
"...죄, 죄송합니다! 높으신 분들을 몰라 뵈어 죄송합니다! 다시는 덤벼들지 않겠습니다, 죄송합니다!"
"......"
스르렁- 타악!
잠시 말 없이 그를 바라보던 로하트린이 검집에 도로 검을 꽂아넣고 제자리로 돌아와 앉는다.
"휘유, 높으신 분. 정말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저 놈 잘못이 더 크긴한데 네게도 잘못한 점은 있어, 한 번 눌러보게 해주는 게 뭐 어때서 그러는 거야?"
그녀의 말에 단호히 고개를 저어보이자, 고개를 갸웃하는 로하트린이었다.
"아니, 난 잘못이 없어. 내 소유인 티티카를 만져보겠다고 저 난리를 치는데 가만 있을 수가 있나, 나는 그저 내 것을 지킨 것 뿐이야."
"...티티카가 언제부터 네 거였냐."
"이 몸은 이 몸의 것이다! 내가 어째서 네 것...잉!"
꾸잉-
덩치 녀석이랑 시비 틀 때는 조용히 있다가 다시금 반항하듯 입을 열어오는 티티카의 머리를 꾸욱- 누르며 싱긋- 웃어 보인다.
"아니, 넌 내 거야 티티카. 저런 털이 시커멓게 숭숭난 녀석에 의해 손 때를 타게 할 수는 없지."
"잉... 무슨 소리더냐! 어째서 티티카가 너란 미물 녀석의 것이란 말이더냐?"
티티카의 말을 받는 로하트린도 황당하다는 듯한 목소리를 내온다.
"갑자기 웬 소유욕을 나타내는 거야? 지금까지 아무 말도 안 해왔으면서."
그 말에 킥킥- 웃으며 손을 가볍게 저어보인다.
"아아, 티티카는 내 옆에서 떨어지면 실체화를 못 하게 되니까 내 것이 맞다고."
"...억지 같은데? 그렇다고 티티카가 아예 너의 소유물인 것은 아니잖아?"
"뭐, 네 말이 맞겠지."
"...뭐야, 이상한 소릴 하고 있어."
김 샌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로하트린에게 싱긋 웃어주고는, 여전히 '나는 내 꺼'라는 둥의 귀여운 반항을 하는 티티카의 머리를 다시 꾸욱- 눌러준다.
꾸잉-
"잉!"
작게 요동치는 소녀를 향해 짙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목구멍까지 차올랐던 말을 다시 목 뒤로 삼켜간다.
'아니, 넌 내 거야.'
드래곤은 아름다운 것에 대한 소유욕이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강한 종족. 드래곤으로 태어나고 드래곤으로 자라왔으며, 지금까지 드래곤으로 생활하고 있는 나는 지금 내 안에서 가득 차오르고 있는 소유욕의 존재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대로 천천히 시선을 돌려 막 음식이 나오는 것을 보고 기뻐하고 있는 로하트린을 바라본다.
'티티카 뿐만 아니라 너도 마찬가지야, 로하트린.'
"레이어드,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일단은 먹자."
"그래, 티티카 너도 마음에 드는 음식 좀 먹어 봐, 음... 여기 이 샐러드부터 먹어볼래?"
"감히 이 몸에게 풀떼기를 권하는 것이냐! 티티카는 저 고기완자를 먹고싶다!"
"그래그래."
내가 하고 있던 생각을 알 리가 없는 로하트린과 티티카가 신나는 표정으로 식사를 시작함에, 속으로 웃음을 넘기고는 눈 앞에 놓여진 나이프와 포크를 집어들었다.
-Guardians of DragonNest-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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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추천 한 방이 제게 큰 힘이 됩니다.
m(. .)m 큰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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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멘 -*
코이86 그니까요.. 언제 먹어요....ㅠ 음식가지고 장난 치는거 아니에요..ㅠ 일단 젤리 부터 먹고 그다음은 기사르...(?!)
= 때가 되면 다 먹게 되어있습니다 ㅎㅎ(어둠의 미소)
한룡and어스트 으 옛날같지않으시네요ㅠ 약드신지좀지나신거같은데 어서 약을빠세요! 더더 하앍
= 예전처럼 무분별 섹보다는 개연성이 있는 섹이 스토리를 더 탄탄하고 재미있게 만들 것 같아서요 ㅋㅋ
장미십자가 진지하게 쓰셧군요.... 보약한첩이라도 사드려야 되겟네요 ㅋㅋㅋ
= 감사히 마시겠습니다 (츄르릅!)
天空意行劍 약한데.....
= 수위 표시에 약하다고 써 있습니다 ㅎㅎ
노스아스터 진지한게 이정도인가요?아직 약하군요!좀더 변태력이 강해야!
= ㅋㅋㅋㅋㅋ
짝퉁족제비 티티카의 조교가 거의 끝나갑니다ㅋㅋㅋ
= ㅋㅋㅋㅋ 흠ㅋㅋ
rrrt1234 오줌누는 자세에서 청룡진으로 땅을 흔들었는데 왜 하티는 소변위에 넘어지지 않는건가요!!수정해 주시죠!!!!
= 소변 위에 넘어졌다가는 주인공이 하티에게 죽을 수도 있어서죠(진지)
류파 노코멘트
= ...???
1and1 노코멘트하겠습네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