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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발명가를 찾아서
[드래곤 둥지의 수호자들]
Start.
끼이익-
오래된 나무로 된 문이 낡은 소음을 내며 열렸다. 문을 열고 들어온 이는 텁수룩한 수염을 길게 기른 사내였는데, 여관 안에 있는 그 누구도 그를 신경조차 쓰지 않고 있었다. 그가 천천히 걸음을 옮겨 카운터로 다가가 나무로 된 카운터 데스크를 똑똑- 두드리니 접시를 닦고 있던 여관 주인이 퉁명스레 말을 건네어왔다.
"장사 안 하니까 나가쇼."
다소 무례한 언사였지만, 상대는 그런 여관 주인의 언행에 동요조차 하지 않고 입을 열어보였다.
"늑대의 휴식처를 찾는다."
"...이 쪽으로 오슈."
귀찮다는 듯 닦고 있던 접시를 내려놓은 여관 주인이 고개를 까닥이며 카운터의 뒤 쪽으로 향하자, 고개를 끄덕인 남자가 그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이윽고 주방의 벽 한 군데에 가까이 다가가 벽돌을 이리저리 매만지던 여관 주인이 어느 한 지점을 누르자, 덜컹- 하는 육중한 소음과 함께 여느 잠금장치가 열리는 소리가 들려옴에 남자가 다가와 벽을 밀어내자, 놀랍게도 벽이 빙그르- 돌아가며 남자의 모습이 주방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카운터로 향하는 여관 주인의 모습을 본 자는 아무도 없었다.
터벅- 터벅- 터벅-
한편, 벽의 뒤로 돌아온 수염을 텁수룩하게 기른 사내는 간간히 매달려있는 등불의 빛에 의지해 어두운 지하로 걸어내려가고 있었다. 돌계단에 발을 디딜 때마다 울려퍼지는 소음은 기이하기까지 하였으나, 그는 그러한 음습한 환경에도 한 점 겁 먹은 모습 없이 계단을 주욱- 내려가고 있었다.
터벅- 터벅-
계속하여 돌계단을 내려가던 남자가 발걸음을 멈춘 곳은 나무로 된 문 앞이었다. 조심스레 손을 뻗어 손잡이를 돌려 밀어낸 남자의 눈 앞에 익숙한 광경이 들어왔다. 그와 함께 자신의 눈 앞에 멈추어 있는 단검의 날을 확인한 그가, 상대의 팔을 가볍게 밀어내고는 공동의 가운데로 걸어나가자, 그 끝에서 자신이 이 곳에 들어온 목적을 마주할 수 있었다.
"지부장님, 탈주 기사 암살 의뢰 건을 맡은 조장입니다."
"...도른 영주님의 의뢰를 수행하기 위해 보낸 무리들은 다 죽은 모양이군."
"예, 갑작스레 드래곤이 나타나는 바람에 그 자리에 매복하고 있었던 이들이 모두 명을 달리하였습니다."
지부장이라고 불리운 이는 낡은 의자에 앉아서 테이블 위에 놓인 나무조각들을 단검으로 깎아내고 있었는데, 그 솜씨가 제법이었던 것인지 원래 한 뭉텅이였을 나무조각들은 간단하게나마 동물들의 모양을 본딴 조각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나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지만... 그래서, 목표는 그들과 함께 죽었나?"
"그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려진 바는 없지만... 아무래도 드래곤이 나타나 날뛴 것이니 죽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추측을 묻는게 아니야, 여기서 밥 먹으며 지낸 지가 얼마인데 아직도 그런 멍청한 소리를 지껄이는 것이지?"
"...죄송합니다. 확실한 것은 없습니다."
지부장이 나무조각들을 깎아내던 단검을 고쳐 잡으며 무심한 눈으로 눈 앞의 사내를 바라보자, 그가 고개를 조아리며 사과를 해오는 것에 다시금 나무조각을 깎아내는 것에 열중하며 다시 입을 열었다.
"자네가 보기에는 이번 일이 어떻게 된 일이라고 생각하는가?"
사각- 사각-
나무를 긁어내는 단검의 소리가 귓가에 들려올 정도로 조용한 실내의 분위기와 함께 눈을 감고 생각하던 텁수룩한 수염의 사내가 천천히 그 입을 열어보였다.
"...아무래도 우연이라 보기에는 힘듭니다."
"...그렇겠지."
그의 대답이 틀리지는 않았던 것인지, 지부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이후로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기에, 자신의 차례인 것을 깨달은 텁수룩한 수염의 사내가 재차 말을 이어나갔다.
"미크레온에 드래곤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몇백 년도 더 된 일이죠. 분명 첫 번에 보내었던 숙련된 암살자가 셋이나 그 여자에게 당했다고 보기에도 힘든 일인데, 두 번째의 보고로는 강한 마비향을 미리 살포해놓았는데도 멀쩡한 일행이 셋이나 되는 데다가 이번에는 드래곤이 나서다니... 아직 제대로 조사가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분명 무언가가 있습니다."
"......"
사각- 사각...
나무조각을 다듬던 지부장의 손이 문득 멈추고, 단검을 쥐고 있는 손이 천천히 그의 얼굴 높이까지 들어올려졌다.
슈욱- 째앵! 탱그르르 -
"......"
자신의 귓가를 스치고 지나간 단검이 돌로 된 벽에 맞고 나뒹구는 모습을 지켜본 수염난 사내의 입가가 부르르- 떨려왔다. 단검을 던진 지부장이 상대의 귓가에서 핏줄기가 살짝 흐르는 것을 확인하고는, 여전히 무심한 얼굴로 경고하듯 말을 꺼내었다.
"분명 말했을 텐데, 나는 자네의 추측을 묻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명심하겠습니다."
그가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잠시 바라보던 지부장은 옆에 놓여져 있는 단검을 하나 더 집어들어 다듬던 나무조각을 마무리하듯 다듬었다.
"드래곤이 나타났다는 것과 그로 인하여 길드원들을 잃었다는 것은 분명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의뢰는 반드시 지켜져야만 고객이 만족할 것이다. 우리가 이 나라에서 발 뻗고 잠들 수 있는 이유를 잘 생각해보도록."
"...알겠습니다. 즉시 다른 조를 편성하여 암살 작업에 치중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니, 일단은 조사만 해보는 편이 낫겠지. 힘들게 키워낸 길드원들이 계속 죽어나가서야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터, 무리하지 말고 정보원들을 풀어서 그 일행을 낱낱이 조사하도록."
"알겠습니다."
고개를 조아린 남자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지부장이 작게 손짓하자, 그가 다시 한 번 고개를 꾸벅 숙여보이고는 밖으로 나가는 길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드래곤이라..."
천천히 그 단어를 읊조리던 지부장이 지금껏 만들어낸 조각들을 들어올려 하나하나 세심하게 살펴본다. 그러다 자신의 잿빛 머리칼이 이마 위로 흘러내려와 시야를 가리는 것에 살짝 인상을 찌푸리고는 품 속을 뒤적거리다 연두색의 머리 끈을 꺼내어 자신의 긴 머리를 묶었다.
"...이 놈의 머리카락, 잘라버리든가 해야지 원."
작게 중얼거리는 소리에 그녀의 뒤에 도사린 어둠 속에서 나긋나긋한 남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도른 영지의 지부장, 벨벳 트레드(velvet-tread)님. 제가 당신에게 반한 것은 그 잿빛 머리칼 덕분이니, 그런 나쁜 짓은 하시면 안 됩니다."
어둠 속에서 천천히 걸어나온 남자가 지부장이라 불리운 여인에게로 다가와 그녀의 갸르스름한 턱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흠칫- 하고 몸을 움직이려다가도 그의 손길에 천천히 순응한 지부장은 불만스러운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며 그 입술을 열어보였다.
"...너란 놈은 머리카락 페티쉬라도 있는 건가? 정말 마음에 안 들어."
여인의 날카롭게 가시가 돋힌 언사에 웃음을 터트린 사내는 그녀의 얼굴을 탐닉하듯 쓰다듬다가, 그 얼굴을 천천히 들이밀어 그녀의 귓가에 자그맣게 속삭였다.
"제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말이나 못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지부장, 벨벳 트레드가 살포시 눈을 감으니, 사내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 위로 조심스레 겹쳐져 갔다.
-Guardians of DragonNest-
로이엔 시로 들어가는 성문에 당도한 우리 일행은 조금 더 삼엄해진 경비에 약간 긴장을 하기는 하였으나, 베스페르의 현혹 스킬에 의해 쉽게 문지기들을 통과할 수 있었다.
성문을 지나 거리로 발걸음을 옮기자, 매우 번화한 거리가 눈에 들어왔다. 생각보다 깔끔하게 정돈 된 모습은 아니었으나 오히려 그 번잡함에 더 어울리는 건물들이 자연스레 길을 형성하고 있었고, 그 길을 따라 길을 걷다보니 도시의 중심에 해당하는 광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휘유- 역시 대도시인 건가? 성벽의 높이를 볼 때부터 짐작을 하기는 했었다만은 에상보다 훨씬 번화한 도시네."
작게 휘파람을 불면서 주위를 둘러보고 있으니, 로하트린이 작게 나무라는 듯 입을 열어보였다.
"촌에서 온 티 좀 내지 않아주면 안 될까? 다들 우리 일행만 쳐다보는 것 같잖아."
"에이, 누가 쳐다 본다고 그래?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오히려 시선이 모두 분산되는 거라고."
"...아니, 우리 복장을 좀 보라고."
"...음..."
역시 도시에 들어올 당시부터 나를 제외한 여성 세 분은 모두 두터운 로브를 뒤집어 쓴 데다가 후드까지 눌러쓴 모양이었으니, 로하트린의 말이 그럴 듯 하게 들렸다. 아무래도 이런 복장을 한 이들은 그리 많지 않을 테니, 그녀의 말대로 시선이 우리에게로 집중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 같아 보였다.
"에이, 그래도 할 말은 해 줘야지... 어, 저기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 한 번 가보자!"
"...트리시아라는 발명가를 찾으러 왔다면서 왜 그런 곳에... 윽?"
진부하게 떠드는 말을 다 들을 새도 없이 그녀의 손을 잡고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이끌자, 당황하면서 약간이나마 반항을 해오는 여검사 아가씨였다. 베스페르는 당연히 내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지 찬성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착하게 따라오고 있었고, 우리 일행에서 중E스러움과 귀여움을 담당하는 젤리 소녀 티티카는 오히려 자기가 더 신나서 우리를 앞질러 달려나가고 있었다.
"가끔은 괜찮잖아, 이렇게 즐기는 것도."
"아니, 너는 가끔씩이 아니라 매일매일을 즐기는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살면 복이 알아서 찾아온답니다, 엉덩이 변태 아가씨."
"누, 누가 엉덩이 변태라는 거얏!"
"너, 바로 너. 로하트린 너를 지칭하는 말이지."
"...이익...!"
소심하게 반항을 하다가도 내 웃는 얼굴을 보고 고개를 돌려버린 로하트린이 그 작은 반항마저도 풀어내고는, 그대로 나에게 이끌려 무리의 중심 쪽으로 향했다.
"잠시만요, 잠시만... 지나갈게요."
"뭐야! 왜 길을... 아, 아닙니다. 지나 가세요..."
몰려들어 있는 사람에게 양해를 구하며 중심 쪽으로 걸음을 옮기니, 자신의 자리를 빼앗기는 것에 불만을 표시하려던 로이엔의 시민들은 우리들이 입고 있는 수상한 로브를 보고는 기겁하며 알아서 길을 내주고 있었다. 하여 보다 빠르게 눈 앞의 광경을 확인한 우리는 크게 입을 벌리며 놀라워 할 수 밖에 없었다.
"서커스인가? 대단한데!"
우락부락한 근육을 지닌 사내가 손에 든 칼을 역수로 쥐고 불을 내뿜자, 그의 입에서 나온 불이 칼날에 옮겨붙어 타오르기 시작했다. 사내의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정장을 입은 사내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모자를 벗으며 허리를 꾸벅 숙여 대중들에게 인사를 해보였다.
"자, 이 것이 바로 그 유명한 파이어 소드(fire sword)입니다! 이 검으로 말할 것 같으면, 저 바다 건너 타 대륙에서만 나는 귀한 광물로 만들어진 것으로서, 유분을 흡수하는 성질을 띄고 있어서 불을 붙일 경우 이렇게 활활! 타오르는 불타는 검을 연상시키죠! 지금 이 광경을 보고 계신 여러분은 정말 복 받은 것이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신이 나서 떠드는 남자의 말에 주위의 사람들이 크게 술렁이기 시작했다. 단순한 서커스인 줄 알았는데, 저 남자와 주변인들의 반응으로 보아서는 일반적인 서커스는 아닌 것 같았다. 잠시 불타오르는 검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으니, 내 옆에 서 있던 남자가 잔뜩 흥분한 어조로 크게 소리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이 봐! 그래서 그 검을 얼마에 팔 건가?"
그의 말에 동조라도 하듯 여기저기서 술렁이는 소리가 들려오자, 정장을 차려입은 남자의 입가에 서린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네네, 일단 그 전에 이 검에 대한 설명부터 더 해드려야 합니다! 이 검은 유분기를 흡수하기는 하지만 그 용량에는 한계가 있기에, 너무 많이 넣으면 손잡이까지 그 유분이 흘러내려와 사용자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한계점이 존재합니다! 그러니까 적.당.히. 넣으셔야 하죠... 그리고, 그 덕택에 이 불타오르는 강한 힘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잠시 뿐입니다!"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검의 표면에 불타오르던 화염이 순식간에 사그라들었다. 그 모습을 본 내 옆의 남자가 다시 한 번 크게 소리를 쳐왔다.
"아니, 그게 무슨 파이어 소드야? 그냥 기름을 먹인 칼 아니야? 그렇게 순식간에 사그라 들어버리는 불이라면 별 도움도 되지 않을 것 같은데?"
그의 말은 제법 날카로운 구석이 있었으나, 정장을 차려입은 사내는 노련하게 웃으면서 그의 말을 능숙하게 받아넘겼다.
"원래 일격필살이라는 것은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좌우하는 일입니다! 같은 실력을 가진 검사라면 아무래도 검의 성능이 결투의 승자를 가려내는 법이겠죠!"
그의 말이 끝나자 내 옆에 있던 사내는 크게 웃음을 터트리며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의 반응을 확인한 정장을 입은 남자가 자신도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주위를 향해 두 팔을 벌려보였다.
"자, 그럼 저희 경매 서커스단, 그 다섯 번째의 경매 물품인 파이어 소드의 경매에 들어가겠습니다! 시작 가격은 오십 골딕입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 여기저기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며 '너무 비싼 것이 아니냐'하는 야유가 울려퍼졌다. 그러나 정장을 입은 사내는 눈도 꿈뻑이지 않고 당당하게 웃음 지어 보였다.
그의 자신만만한 태도에 믿음이 간 것일까, 사람들이 천천히 가격을 올려대기 시작했다.
"55 골딕!"
"60 골딕!"
"65 골딕!"
"70 골딕!"
"75..."
여기저기서 외치는 소리를 듣고 있다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로하트린을 쳐다보니 '왜' 라고 말하는 듯한 입모양을 지어 보임에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입을 열어보였다.
"로하트린, 저거 갖고 싶지 않아?"
"...파이어 소드?"
"응, 저 불검 갖고 싶냐고."
"...불검이라고 하니까 왠지 조금 약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래? 나는 불검이라는 단어가 더 멋져 보이는 걸?"
"뭐... 네 생각이 그렇다면야 네게는 그게 맞는 것이겠지. 그보다... 왜? 설마... 저 검을 내게 사주려는 거야?"
비록 후드에 가려져서 그녀의 얼굴이 보이지는 않고 있었지만, 그 입술을 잘근잘끈 깨무는 것으로 봐서는 상당히 혹하는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검사이다 보니 좋은 검이라는 소리만 들으면 눈이 뒤집히는 현상은 그녀에게도 통용되는 일인 것 같았다.
"일단 가격 좀 보고 너무 부담되지만 않으면 사줄게."
"...말만이라도 고맙네."
조금 퉁명스레 말하는 로하트린이었지만, 역시 그 입술은 기대로 인하여 작게 떨리는 것이 보이고 있음에 피식- 웃음을 터트리고 경매의 진행 상황에 귀를 기울였다.
"113 골딕!"
"114 골딕!"
아무래도 여관에서 하룻 밤을 묶는 것으로 할 시를 기준으로 2인실의 가격이 3에서 5골딕 정도를 하는 것을 봐서는 백 골딕을 넘은 것만으로도 꽤나 가격이 올라간 것 같았다. 아무래도 대도시의 시민들이니 서민들보다는 금전에 있어서 여유롭기야 하겠다만은, 역시 검 한 자루에 백 골딕이 쉬이 넘어가 버리니 여기저기서 한숨을 내쉬며 포기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119 골딕 나왔습니다! 더 부르실 분 혹시 안 계십니까!"
정장을 입은 사내가 이리저리 손을 흔들며 가격을 올리기를 부추기고 있었으나, 시민들이 생각하기에 그 검의 가격은 그 정도가 최대였는지 더 이상 가격을 올리는 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자, 그럼 더 이상 가격을 높게 부르시는 분이 안 계시다면 이 파이어 소드는 저기 119 골딕을 부르신 멋진 신사 분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정말 더 부르실 분은 안 계십니까!"
대중을 한 차례 둘러본 정장을 입은 사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입찰을 외치려는 순간, 번쩍 손을 들며 크게 소리친다.
"120 골딕!"
나의 갑작스런 개입에 거의 입찰이 확정되었던 자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으나, 묵묵히 손을 들며 다음 가격을 외쳐옴에 나도 지지 않고 계속 가격을 올려보였다.
"125 골딕!"
"126 골딕!"
"127 골딕!"
"128 골딕!"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가격을 올리는 나의 태도에 분했던 것인지, 잠시 몸을 부르르- 떨며 분노를 표출해낸 남자가 순간 그 표정을 싸악 바꾸어 거만스러운 웃음을 지어보이더니, 천천히 입을 열어 가격을 제시했다.
"200 골딕."
그의 입에서 나온 한 마디에 좌중이 싸하게 얼어 붙었다. 갑자기 금액을 거하게 올려 상대에게 부담을 주겠다는 그 태도와 그의 재력에, 누군가는 감탄하였고, 누군가는 조용히 탄식을 읊었다.
거만한 표정으로 끝났다는 듯 여유로운 미소를 머금고 있던 사내의 모습에 정장을 입은 경매의 진행자는 이게 웬 떡이냐 하는 표정을 짓다가 '아차!'하는 모습으로 다시금 나를 바라봐왔다.
진행자의 시선과, 파이어 소드의 경매 라이벌인 그 남자가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표정으로 나를 내려보고 있음에, 피식- 웃음을 터트리며 입을 열었다.
"500 골딕, 이 새끼야."
-Guardians of DragonNest-
============================ 작품 후기 ============================
velvet-tread;발 소리를 내지 않고 조용히 걷는 모양을 말합니다.
제 뜰에 암살자 길드 지부장 벨벳 트레드의 대략적인 이미지를 올려 놓았습니다.
(스카X림에서 제가 직접 만든 캐릭터 이미지예요. 해당 이미지를 올린 카페 닉네임 '샷건123'이 저랍니다, 도용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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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추천 한 방이 제게 큰 힘이 됩니다.
m(. .)m 큰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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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멘 -*
RAPY 잉!
티티카 : "누, 누르지 말거라!"
잉여보노 친구아이디 쓰다 드디어 내아이디에 넣어서보는구나-!
= 환영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
아스라히i 잘 보고 갑니다 ~
= 감사합니다 ~ !
노스아스터 암살자들이 여캐였다면 살아났겠죠.성노예로 사는 조건으로요.
= 음... 그러려나요? ㅎ
天空意行劍 흠 드래곤모습 상향된건가 원래 좀 약해보였던걸로기억하는데....
= 야... 약간요...? (ㄷㄷ
1and1 ;-( 남자는 적이지 다음 화에서 잊혀집니다.
= 벌써 잊혀졌습니다(ㅋ-ㅋ
짝퉁족제비 가엽구나 암살자여 남캐로 태어난 본인의 운명을 탓하거라ㅋㅋㅋ
= 단역 ㅂㅂ...ㅠㅠ
rrrt123 저어어어어어엉말 오랜만에 드래곤다운 잡종룡!
= ㅋㅋㅋㅋㅋㅋ왠지 정이라는 글자가 되게 긴 것 같은 기분은 기분 탓인가요?
코이86 ..... 헐?? 내 예측이 틀렸어.. 이건 아냐.. 왜.. 왜.. get 안한건데!!! 이런 나쁜 변룡!!!!
= 넴?ㅋㅋㅋㅋㅋ ㅎㅎ?(찡끗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