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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가는 길에서
[드래곤 둥지의 수호자들]
Start.
처음 둥지에서 출발할 때는 나 혼자였지만, 어느 새 여행을 하다보니 로하트린이 합류하고, 티티카가 세면대에 받아 놓은 물에서 튀어나오고, 홀든 마을을 지나 핑크 고블린들의 마을에서 베스페르와 후덥지근한 정사를 치른 후에 일행에 합류시키고, 바이센 시를 거쳐 도착한 로이엔 시에서 트리시아를, 돌아오는 길에 만난 미카엘라와 다시 돌아온 핑크 고블린들의 마을에서 쿠가 지휘하는 핑구르르 중대까지 합류하다 보니 일행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버렸다.
처음에 출발할 적에야 이렇다 할만한 수확을 기대한 것도 아니었고, 게다가 이 정도의 인원이라면 웬만한 중급 귀족의 사병 정도의 숫자는 채울 것 같았다.
핑구르르 중대는 각 세 개의 소대에 다시 네 개의 분대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그 인원은 '한 분대 당 다섯 명'으로 쿠까지 포함한다면 총 육십 일 명의 인원이 나의 둥지에 파견 되는 셈이었다.
원래라면 한 분대 당 여덞 명에 예비군을 두 명 더하여 열 명씩 편성 되는 것이 맞기는 한데, 아무래도 그건 예전의 이야기일 뿐이고 평화를 누리고 있는 지금에야 이 정도의 인원이면 충분히 유지가 가능하다고 한다.
여튼, 뒤늦게 합류한 핑구르르 중대원들의 숫자까지 합친다면 거즘 칠십을 바라보는 일행들을 스스로를 나의 동생이라 자처하는 오크 콸모쿠, 그리고 둥지에서 과일을 우걱우걱하며 기다리고 있을 라미아라가 보게 된다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하면서도 약간은 흐뭇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러고 보니... 라미아라가 먹을 과일이 다 떨어진 것은 아니겠지...?'
일단 과일을 먹는 라미아라는 점에서부터가 그 희소성과 특이성이 강조 되는 개성 만점의 뱀 아가씨였지만, 아무래도 위급한 상황이 생기거나 했더라면 드래곤 로드가 알아서 어련히 도와줬으려니 하고 불안한 생각을 저 편으로 날려보내었다.
로이엔 영지를 벗어나자 점차 인적이 드물어지고, 이 대규모의 인원을 데리고 여행에 나섰더라도 그 누구 하나 마주치는 이가 없었다. 그러나 혹시 모르는 일인 것이, 아무래도 내가 이 일행을 발견하는 입장이라고 해도 쉽게 다가오지 못할 것만은 분명해 보였다.
일단 나를 선두로 하여 바로 뒤에서 걷고 있는, 후드가 달린 수상한 로브를 깊게 눌러쓴 이들 셋과 코피를 흘려내고 있는 채로 뱅글뱅글 돌아가는 물결무늬가 들어가 있는 자신의 안경을 만지작거리는 트리시아. 거대한 도끼를 등 뒤로 둘러 멘 미카엘라, 그 외 핑크빛의 피부를 지닌 핑구르르의 중대장 쿠가 이끄는 핑크 고블린들까지.
그렇게 일행들을 데리고 처음으로 방문했던 도시인 패틀렝의 입구에 도착한 나는 잠시 망설일 수 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아주 작은 소도시에 불과한 패틀렝의 주민들은 이렇게 많은 수의 인원을 데리고 간다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할 것이고, 그에 따라 이러저러한 소문이 번져 나갈 수도 있다는 문제도 존재하고 있었다.
'뭐... 일단 그 동안 만난 인간이 없었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만전을 기하는 것이 좋겠지.'
아무래도 이러한 대규모의 인원이 우르르- 몰려들어간다면 패틀렝 시는 그 단순한 행동 하나만으로도 그 작은 도시는 혼란에 휩싸일 것이 뻔히 보이는 결과였다. 그래도 패틀렝의 명물인 '야채프룻픽'이라는 요리를 먹고 싶은 생각도 간절하였던 차인데다, 오랜만에 마가렛의 얼굴도 잠시 볼 겸해서 로하트린만을 대동하고 잠시 들르기로 결정했다.
"이, 이 몸은 너와 떨어지면 기운이 줄어든단 말이닷!"
아, 따라 오겠다고 바득바득 우기는 티티카도 동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로하트린과 티티카를 데리고 패틀렝 시에 들어서서 우리는 얼마 걷지 않아 낯익은 간판을 볼 수 있었다.
기이익 -
여관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전의 그 때처럼 주인이 반가운 태도로 우리를 맞이해왔다.
"음? 혹시 며칠 전에 이 곳에 들른 적이 있나? 이 옷차림은 낯이 익은데?"
아무래도 이 대사는 그가 손님이 방문할 때마다 내어놓는 일종의 인삿말인 것만 같았기에, 그의 말을 듣자마자 피식- 웃어 보일 수 밖에 없었다.
"아아, 며칠 전은 아니고 거의 한 달만에 들른 것이기는 하지."
"호오, 전에 이 여관에 들른 적이 있단 말인가? 역시 내 안목은 틀린 적이 없지, 하하하하!"
땀을 삐질- 흘리며 웃음을 터트려 보이는 것이 아무래도 기억도 나지 않으면서 우리의 기분에 맞춰주려고 하는 것으로 느껴졌기에, 싱긋 웃으며 미리 준비해두었던 돈 주머니를 꺼내어 카운터에 올려놓는다.
턱 - 짜르르르 -
맑게 울려퍼지는 금속의 소리에 여관 안의 시선이 모두 우리 일행에게로 쏠려들었다.
"이게 무슨..."
어리둥절한 얼굴로 주머니를 열어 본 여관 주인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재빨리 주머니의 입구를 꽈악- 틀어쥐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자신이 쥐고 있는 주머니에 여관 안의 손님들의 시선이 한꺼번에 쏠려있는 것을 느낀 그는, 천천히 손짓하여 우리를 주방 쪽으롣 들어오게 하였다.
이윽고 그를 따라서 주방 안으로 들어가니, 눈에 익은 얼굴을 마주 할 수 있었다.
"여어, 마가렛! 잘 지냈어?"
"어... 어엇... 어...?"
어떻게 된 일인지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던 마가렛은 천천히 우리 일행을 번갈아 바라보다가 화들짝 놀라며 손가락을 들어올려 나를 가리켰다.
"여, 여행자 분! 이름도 알려주지 않고 가셨던 그 매정했던...!"
"그게 무슨 소리야, 네가 듣고 싶지 않다고 했으면서. 내 이름은..."
"저, 저는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아요! 추억은 추억으로만 남겨주세요!"
"...너도 참 여전하구나."
"아... 여행자 분... 이 곳에 다시 방문한 것은 아무래도 저를 다시 안기 위해서...!"
역시 그 모습 그대로인 것에 피식 웃으며 어깨를 으쓱해보이자, 또 다시 자신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볼을 감싸쥐고 부끄러워하는 마가렛이었다.
"어흠흠. 마가렛, 요리는 내가 할 테니 나가서 서빙을 하거라."
"아, 아앗! 알겠어요!"
그런 마가렛을 잠시 입을 벌리고 어이가 없다는 듯 바라보던 여관 주인이 작게 헛기침을 해보이며 축객령을 내리자, 마가렛이 우리의 분위기를 한 번 살피더니 음식이 담긴 접시 하나를 들고 쫄래쫄래 밖으로 나갔다.
"음... 그러니까 이 돈 주머니를 주는 의미가 뭐요?"
마가렛이 나간 것을 확인하자마자 돈 주머니를 들어 보이는 여관 주인의 얼굴에는 함박 웃음이 걸려 있었다.
"야채 프룻픽을 대량으로 포장해주었으면 하는데, 내 일행인 칠십 명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분량으로 준비하려면 얼마 정도나 걸리지?"
"동행만 치... 칠십 명...? 도대체 한 달만에 무슨 일을 겪었던 것이오?"
"뭐... 이런저런 일들이 많이 있었지. 그건 그렇고 포장이 완료 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나의 질문에 여관 주인은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하며 무언가를 계산하다가, 조심스레 입을 열어 보였다.
"음... 아무래도 칠십 명이 먹을 분량을 만들기 위해서는 적어도 이틀은 요리에만 매달려야 할 것 같은데..."
그렇게 말하며 슬며시 눈치를 보는 것이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 뻔히 보였기에, 그의 손에 소중히 들려있는 돈 주머니를 힐끗- 바라보며 제안을 꺼내었다.
"오늘 내로 가능하다면 그만한 돈 주머니를 하나 더 얹어주지."
"오... 오오옷! 역시 말이 통하는 구먼! 좋네, 내 오늘 손님들을 다 내보내서라도 요리에만 열중하도록 하지."
신이 난 어조로 소리친 그는 재빠르게 주방 밖으로 달려나가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대었다.
"오늘은 영업 끝이다! 네 녀석들 모두 다른 여관에 가던가 올라가서 잠이나 쳐 자든가 마음대로 하라고!"
"뭐, 뭐야? 주인장! 이렇게 장사해도 되는 거야?"
"그래! 우리는 정당하게 돈을 지불한 손님이라고!"
"몰라, 이 놈들아! 환불이야 두 배로 해줄 테니 어서들 올라가서 잠을 쳐 자든가 다른 여관을 가던가 마음대로 해라!"
"오오... 두 배라고...? 좋아, 그럼 밥이야 다음으로 미루어도 되겠지. 와하하핫!"
"막돼 먹은 주인장이 오늘 기분 좋은 일이라도 있는 가 보구먼! 우리가 양보하세, 허허허!"
"잡 소리 그만하고 썩 물러가, 이 놈들아!"
그의 목소리가 어찌나 컸던 지, 주방 안에 있는 우리에게까지 그의 목소리가 확실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저 사람, 저렇게 장사해도 되는 거야?"
당황스러운 기분이 들어 로하트린을 바라보며 질문을 해보이자, 그녀는 그저 어깨를 으쓱- 들어올렸다.
"저렇게 해도 어떻게든 장사가 되니까 하는 말이겠지."
"음, 그런가..."
어느 새 여관 안에 있던 손님들을 어떻게 다 해결한 것인지, 주인이 마가렛을 데리고 부리나케 주방 안으로 달려들어왔다.
"자, 그럼 오늘 안에 끝내기 위해서 지금부터 요리에만 전념하도록 하지!"
"아아, 매정한 여행자 분! 제게 이런 중노동을 시키시다니...!"
"마가렛! 엄청난 골딕이 걸려있으니 잡담을 할 시간이 없단다! 어서 장작을 더 가져와 불을 키우려무나!"
"아, 알겠어요!"
이내 여관 주인과 마가렛이 요리에만 전념하는 모습을 보고는, 우리 일행이 머무르는 곳을 알려주고는 여관을 나섰다.
패틀렝 시에서 빠져나와 다른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돌아오자, 쿠가 의아한 얼굴로 질문을 해왔다.
"이 곳에 굳이 들르실 이유가 있는 것입니까요? 식량이라면 저희에게도 충분히 있는데 말입죠."
쿠가 고개를 돌려 공중에 떠 있는 보따리들을 가리키는 것에 씨익 웃음을 지어 보이며 대답을 꺼내었다.
"이 도시에 있는 여관에서 만드는 음식 맛이 기가 막히거든, 너희들도 한 번만 먹어 본다면 언제라도 계속 먹고 싶어하게 될 정도라고."
"...그 정도인 것입니까요?"
아직 그 음식의 파괴력을 직접 접해 보지 않은 쿠와 다른 일행들이었기에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기는 하였으나, 로하트린이 열렬히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고는 조금이나마 기대를 하는 눈치였다.
"분명, 야채 프룻픽이라는 요리에 반하게 될 거야."
그들을 향해 자신만만하게 웃어 보이며, 쿠에게 앞으로의 일정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었다.
"아무래도 둥지에 돌아가게 된다면 휴식을 거친 뒤에 바로 공사에 착수하게 될 거야. 이름만 둥지일 뿐 그 곳에는 아직 아무 것도 없으니까."
"흐음... 그렇습니까요? 그럼 둥지를 짓는 공사 비용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나..."
"......"
보수를 지급해준다고 말한 것은 다름 아닌 나였기에, 이제 와서 흥정을 하기도 뭐한 입장이었다. 그렇기에 조심스레 내가 생각하고 있는 둥지의 규모와 각종 시설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골똘히 생각에 잠긴 채로 자신의 핑크빛 턱을 만지작거리는 쿠였다.
"...아무래도 그 것을 꺼낼 때가 된 것 같습죠."
"...그 거라니? 무엇을 말하는 거야?"
결연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자신의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는 쿠의 행동에 나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고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할 지 귀 기울이고 있으니, 그녀가 자신의 옆에 둥둥- 떠 있는 짐 보따리를 풀어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흐으음... 요 것도 아니고 말입죠... 이건... 음... 생리대인가요? 아, 앗! 부, 부끄러운 것을 보여 버렸습죠! 아... 음..."
한참이나 이리저리 뒤적거리며 무언가를 찾고 있던 쿠는 마침내 원하던 물건을 찾아내었는 지 보따리에서 빼낸 그 것을 번쩍- 들어 보였다.
"...책?"
"그렇습죠!"
"그게 무슨 책이길래 그렇게 심각한 표정으로 찾은 거야?"
"...전 전혀 심각하지 않은 데 말입죠?"
"...그래."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것에 멋쩍게 뒷통수를 긁적이며 쿠가 꺼낸 책을 바라보니, '드래곤 종족과의 거래 기록'이라고 금박이 입혀진 글자가 쓰여진 낡은 표지가 눈에 띄었다.
팔락-
이윽고 표지를 넘겨 첫 장을 주시하던 쿠가 그 내용을 소리내어 읽기 시작했다.
"예로부터 핑크 고블린들은 그 탁월한 건축 기술을 위대한 종족인 드래곤으로부터 인정을 받아왔고, 그에 따라 갓 성룡이 된 드래곤들의 둥지를 짓는 일에 종종 동원되고는 하였다."
"...음... 아무래도 대대장이 말한 바로는 마지막으로 드래곤과 교류가 있었던 것이 백 년쯤 전이라고 했었지... 그 때 쿠,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을 때네?"
"뭐, 그렇습죠."
나의 말에 한 차례 고개를 끄덕인 쿠는 다시금 책의 내용을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들은 냉정하고 자기 중심적인 종족, 그들로부터 노역에 대한 합당한 대우나 비용을 받기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 일이었으나 제대로 된 비용을 지불해주는 드래곤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기에 그들과의 거래는 정당한 댓가만 따라준다면 핑크 고블린들로서도 그리 꺼려할만한 내용은 아니었다. 게다가 그로 인하여 기술력과 마법력 등의 발전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고 일부 드래곤들은 그들의 마법적 지식을 전수해주기도 하였다."
"음... 아예 노예처럼 부려먹은 것만은 아니었나 보네. 그건 그렇고... 그래서 공사 비용에 대한 내용은 나와있어?"
그제서야 핑크 고블린들의 건축 기술과 문화, 마법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이유 등을 깨달을 수 있었다. 오래 전부터 이렇게 드래곤과의 교류가 빈번히 발생했다면, 발전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옴에 고개를 끄덕이며 비용에 대한 언급을 내보이며 다시금 쿠를 바라보았다.
"네, 물론 나와 있습죠... 내용은 이렇습니다요. 드래곤들은 그 막대한 재력에 힘 입어 핑크 고블린들에게 던져주듯 골딕을 던져주고는 하였는데 이에 대한 정확한 비용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하루에 칠백 골딕 정도는... 으헹?"
터무니 없이 많은 금액에 어처구니가 없어, 나도 모르게 쿠의 볼을 잡아 주욱- 늘리자 그녀가 요상한 소리를 입 밖으로 내뱉었다.
"뎌기... 왜 자브시느 거니까...?"
"흠흠, 나도 모르게 그만... 그건 그렇고 너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뎌는 그냥 뗘 있는 대로 일는 거 뿌닌니다뇨..."
"아 그래, 써 있는 대로만 읽는 건데 뭐라 할 필요도 없긴 하지."
주우욱- 주우욱-
그래도 그녀의 보들보들하고 말랑말랑한 볼살의 촉감이 장난이 아니었기에, 죽죽- 잡아 늘리는 행위를 계속하고 있으니 쿠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노아듀시됴..."
"음, 그래서 하루에 지불할 비용은?"
"오배 고디..."
"오백? 음, 그래서 하루에 지불할 비용은?"
"...사배 고디..."
"사백? 음, 그래서 하루에 지불할 비용은?"
"...이러 사기끙 가트니!"
"음, 그래서 하루에 지불할 비용은?"
게다가 계속 잡고 있으니까 실 시간으로 할인 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 재미도 쏠쏠하였기에 그 핑크빛 볼살을 주욱주욱- 잡아당기며 질문을 계속 이어 나갔다.
"......"
"음, 그래서 하루에 지불할 비용은?"
"...이배 고디..."
"좋아, 이백이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지."
"......"
만족하는 금액이 나올 때까지 볼을 죽죽 늘리면서 놓아 줄 생각을 하지 않고 있으니 울상을 지으며 가격을 내리는 쿠에게 계속 장난을 치고 싶긴 했지만, 이대로 좀만 더하면 정말 울어버릴 것만 같았기에 이쯤에서 봐 주기로 하고 손을 놓아 주었다.
'볼살어택'으로 금액을 다운시킨 내가 실실- 웃는 것과는 반대로 쿠의 어깨에는 힘이 모조리 빠져나가 축 처진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완전 사기꾼인 것입죠."
"후후, 원래 한 번 사는 용생 이득 보면서 살아야지."
"......"
"그건 그렇고, 주인님이라고 불러야지?"
"......"
짓궂은 미소를 피워 올리며 그녀의 핑크빛 눈동자를 응시하자, 쿠가 핫 핑크틱하게 달아오른 볼을 부우- 하고 부풀여 보였다.
"잡아 당겨 달라고?"
"주인님!"
"풉... 푸하하핫!"
"......"
두 손을 들어올리기가 무섭게 재빠르게 주인님을 외치는 그녀의 귀여운 모습에 다시 웃음을 터트릴 수 밖에 없었다.
-Guardians of DragonNest-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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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스테고님 후원 쿠폰 10장, 누적 114장! 꾸준한 후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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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추천 한 방이 제게 큰 힘이 됩니다.
m(. .)m 큰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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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멘 -*
Raik 뿅링크는 사라진것인가
= 후훗... 아뇨
셀라임 핰
= 핰핰!
류파 쿠쿠쿠쿠쿠쿠
= 쿠쿠쿠쿳쿳!
듀스테고 오오 어서 미카엘라가 기억되찾고 으르릉 거렸으면....!
= 어서 빨리 돌아가야죠 ㅎ 꾸준한 후원 감사합니다! 114장 하앍하앍!
天空意行劍 이제 레어지을시간인가 괜히 뺑돈거같은건 착각이겠지
= 어서어서 돌아가야죠 ㅠ_ㅠ
1and1 레어를 짓짖짗자!
= 짓짓짓짓짓!
짝퉁족제비 끼리끼리 논다고 레이어드 근처에 정상인이 하나도 없어요ㅋㅋㅋ
= 일단 작가가 변태에 정상인이 아닌지라... (흐흣)
노스아스터 쿠의 젓살을 쭈욱하고 당겨서 거유로 만들어줘야죠!
= 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요
rrrt123 드디어 츤뱀이 나올것인가!!
= 일단 좀 거쳐가야겠죠 ㅎ
잉여보노 제생각인데 이세상에 가장필요악은 로리콘같아요 물론 제가로리콘이라 그런건아님
= ㅎㅎㅎ 그런가요? 저는 로리코... 아,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