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드래곤 둥지의 수호자들-132화 (132/311)

0132 / 0311 ----------------------------------------------

의자왕

[드래곤 둥지의 수호자들]

Start.

"우웅..."

"......"

무언가 뒤척이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 옆을 돌아보니, 단발머리의 프리스티스가 알몸으로 옆에 누워있었다.

이 여성은 어제의 잠자리 상대로 이름은...

"......"

솔직히 말해서 기억도 안 나는데, 그도 그럴 것이 프리스티스들이 너무 많아서 한 번에 외우기가 힘들다는 것 외에는 전혀 다른 이유가 없다. 인간들의 역사서에 나오는 하렘왕들이나 나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을까, 하루하루 상대를 바꾸고 어떤 날은 하루에 대여섯명과 난교 파티를 즐기기도 하며 씨앗을 여기저기 뿌려두는 아주 훌륭하고 행복한 생활이다.

'뿌린 대로 거두리라' 이 얼마나 훌륭한 말이던가, 씨앗은 이리저리 뿌려두었으니 내가 울퉁불퉁몬 같은 곧아만 아니라면 언젠가 이곳은 나의 자손들로 이루어진 영지가 될 터였다.

"......"

그건 좀 그러네, 자식들 보는 앞에서 번식 행위를 하는 건 아무리 나라고 해도 좀 민망하다고.

물론 '조금' 민망하다, '조금'.

내가 잠에서 깬 것에 덩달아 일어난 것인지 옆에 누워있는 프리스티스의 눈이 살며시 떠지는 것에 피식 웃으며 그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자, '아잉'하고 품에 안겨드는 사랑스러운 아가씨였다.

-Guardians of Dragon Nest-

일어나자마자 단발머리 프리스티스 아가씨와 한탕 거하게 뛰고난 후, 티티카가 머무르는 호수로 향했다.

"큭하하하핫 -!"

"......"

멀리서 들리는 웃음 소리만으로도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티티카라는 사실을 알아채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피식피식 웃으며 호숫가로 다가가니 코끝으로 식욕을 불태우는 요리 냄새가 솔솔 풍겨왔다. 음... 마가렛인가?

그녀가 처음 둥지에 왔을 때는 다들 서먹서먹했었는데, 화려한 음식 솜씨로 인해 둥지 내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금방 자리매김한 마가렛이었다. 원래 말이 안 통하고 국경이 나뉘어도 맛있는 음식은 모두의 마음을 여는 법.

원래부터 먹을 것을 좋아하는 로하트린이야 말할 것도 없었고, 전혀 안면식이 없었던 미카엘라나 트리시아도 그녀의 요리를 좋아하거니와 먕은 마가렛의 요리 냄새만 맡으면 세 개의 꼬리를 힘차게 흔들며 달려오고는 했다. 갯과 동물인 여우 코라서 그런가, 냄새 하나는 기가 막히게 맡는 것 같다.

게다가 그 츤 속성으로 이미 유명해진 뱀 아가씨 라미아라마저도 마가렛이 요리를 할 때면 말없이 조용히 다가와서 시치미를 뚝- 떼고 있을 정도였으니 이미 말다했다 싶을 정도인데다가 핑크 고블린들은 특히나 그녀의 음식을 좋아했다. 저번에 패틀렝 시 앞에서 야채 프룻픽 파티를 한 차례 연 이후로 핑구르르 중대원들은 이미 마가렛의 팬이 되어 있었다.

게다가 티티카야 뭐 원래부터 무지막지한 친화력을 가지고 있었으니 상관 없을테고, 베스페르는 인간의 요리를 원래 섭취하는 일이 드문데 요즘 들어 마가렛의 요리를 한입 두입 들기 시작했다는 것은 좀 놀라운 소식이었다.

하여튼 간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것은 실로 기분 좋은 소식이라, 절로 웃음이 피어올랐다. 다들 사이가 좋아 보여서 매우 기분이 좋다고 할 수 있겠다.

"큭하하하핫! 지렁이 미물, 어서 덤벼 봐랏! 이 티티카님의 비기를 보여주마!"

"...지렁지렁의 이름을 바꿔부르지 말라믕."

역시 티티카는 케이브 웜과 장난을 치고 있었고, 먕은 행여나 자신의 친구인 '지렁지렁'이 다치기라도 할까봐 흘끔흘끔 그쪽을 바라보면서도 마가렛이 구워내는 고기 요리의 냄새에 취해 자신도 모르게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고 있었다.

그리고 미카엘라와 로하트린은 호숫가에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 이야기의 내용을 들어보니 다시 피식- 하고 웃음이 새어 나왔다.

"음... 그러니까 너도 그 망할 드래곤놈에게 조련 돼서 이곳에 눌러앉게 되었다는 거네?"

"누, 누가 조련되었다는 거냐! 나, 나는 스스로 결정한 거다!"

"에이, 그렇게 부끄러워할 필요 없어. 레이어드가 다 얘기해줬는 걸? 하티 네가 무지막지한 마조 변태라고."

"누, 누가 하티냐!"

"엉덩이가 크긴 크네..."

"...이이익. 응...? 레이어드?"

로하트린은 미카엘라의 말에 반박하지 못하고 부들부들거리다가 고개를 돌려 나와 눈이 마주치고는 인상을 약간 찌푸렸다.

"미카엘라가 맞는 말하는구먼 뭘 그렇게 빼고 그래, 변태 엉덩이 하티 양."

"...하아, 그래... 네가 이 대화를 들으면 그렇게 말할 줄 알았다."

로하트린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나는 꽤 객관적인 드래곤이라고, 너의 엉덩이는 누가 봐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지."

"...그거 칭찬이냐?"

"물론."

"...에효."

미카엘라는 피식 웃으며 나와 로하트린의 얘기를 듣고있다가, 대화가 끝나자마자 아는 체를 해왔다.

"조련사 씨, 마침 잘 왔어."

"...음? 마침 잘 오다니, 뭔가 할 이야기라도 있었던 거야?"

"음... 아무래도 여기서 이야기하기에는 조금 그런데."

"무슨 이야기길래 그래?"

"좀 사적인 이야기?"

"...흠."

미카엘라가 사적으로 이야기할만한 것이 뭐가 있을까... 잠깐 고민하다가 끝에 나온 결론을 넌지시 던져보았다.

"조련?"

"에라이, 미친 드래곤아."

미카엘라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모습을 보며 웃음을 터트리자, 로하트린도 미카엘라를 따라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보였다.

"너는 왜 도리질이야?"

"...이게 어딜 봐서 도리질이야?"

"그냥 네가 하면 그렇게 보여."

"...어, 어째서...!"

"요리 다 되었습니다아!"

로하트린이 내게 뭐라 반박을 하기도 전에 마가렛의 목소리가 요리의 완성을 알려왔기에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탄성에 그녀의 목소리는 묻혀 버렸다.

"......!"

"음, 뭐라는지 하나도 안 들리는데."

피식 웃으며 로하트린의 머리카락을 슥슥- 쓰다듬어 주고는 마가렛에게로 향했다.

"앗! 사악한 드래곤이다!"

"...여전하네. 이번에는 무슨 요리야, 마가렛?"

"후훗... 놀라지 마세요. 이번에는 제가 새롭게 개발해낸 요리를 준비해 보았어요!"

"호오... 요리의 이름은?"

"아직 정하지는 못했는데, 찌개라고 하는게 어떨까 해요. 음... 일단 이 국물을 한 번 잡숴보세요."

"음."

마가렛이 만든 요리는 총 두 가지. 일반적인 고기 요리와 찌개...? 라는 국물이 많은 음식이었다. 그나저나 김이 펄펄 나오는게 굉장히 뜨거울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후릅-

그녀가 국자에 조금 퍼서 주는 찌개라는 요리의 국물을 살짝 마시자, 무언가 머리를 강하게 치고 지나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오오...! 노, 놀라워! 이, 이게 무슨 요리라고?"

"찌개요, 찌개."

"어떻게 이런 맛을 낼 수 있는 거지...? 무언가 고향의 맛을 느끼는 기분이야!"

"호호, 그 정도인가요?"

"응! 이거 한 접시 줄래?"

"아, 이건 그릇에 담아야 해요... 잠시만요."

마가렛이 만든 찌개라는 요리의 맛은 상상을 초월하는 시원함을 담고 있었다. 그러나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 핑크 고블린들이나 다른 둥지의 가디언들은 연신 뜨겁다, 맵다를 연발하며 켁켁- 거리고 있었다.

"...휴우... 찌개는 실패인가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살짝 풀죽여하는 마가렛이었기에, 그 어깨를 살짝 토닥여주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아니야, 내가 지금껏 먹어본 요리 중에서 가장 훌륭한 맛이었어. 너는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그, 그런가요...? 그래도 요리라는 게 한 분만 맛있다고해서 다 성공한 요리가 아니니까..."

"아니에요! 맛있습니다!"

"맞아요, 엄청 뜨겁긴한데 맛있어요!"

"꾸익! 맵다, 그런데 최고다!"

그녀가 약간 자신없어하는 투로 말하기가 무섭게,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흑... 다들... 저의 요리를 사랑해주시는 군요... 저는 매우 기뻐요...!"

...정말로 감동받은 표정이기는 한데, 원래부터가 망상소녀 마가렛이라서 진심 감동받아서 우는 것인지, 아니면 망상 폭발로 인해 울음을 빙자한 연기를 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여튼, 이거 정말 최고라고.

마가렛을 데려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오기 전까지는 대충 인스턴트 식으로 떼우기만 했었는데, 요즘은 하루하루 한끼한끼마다 마가렛이 어떤 요리를 꺼내들지 기대가 될 정도였고, 나는 그녀에게 지원을 해주기로 약속한 일을 지키기 위해 쿠에게 부탁해 핑크 고블린들의 요리 서적과 인간들의 요리 서적을 도서관을 차려도 될 정도로 모아주기도 했다. 골딕이 조금 깨지기는 했지만, 돈이야 또 벌면 되는 거고 마가렛이 제자리에서 뛸듯 기뻐하는 모습을 보았으니 그리 아깝지는 않았다.

"키르르르..."

역시, 그림자처럼 숨어있다가 요리가 완성되었다는 말에 다가와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라미아라다. 마가렛은 그녀에게도 혼쾌히 그릇에 찌개를, 접시에 고기 요리를 담아주며 훈훈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뜨거우니까 천천히 드세요."

"키르르륵, 키잇."

"라미아라가 고맙다고 한다믕."

"별 말씀을요."

먕이 꼬리를 살랑살랑거리며 요리를 찹찹찹 해치우고 있다가 라미아라의 말을 통역해주었다. 통역사 먕이 해준 말을 들은 마가렛은 라미아라에게 훈훈한 미소를 지어주며 찌개의 건더기를 조금 더 얹어주었고, 그에 따라 라미아라의 표정이 조금 더 밝아짐에 나도 절로 훈훈한 기분에 잠겨들었다.

스스슥- 스르르륵-

이윽고 저기- 구석진 곳으로 가버리는 라미아라. 같이 먹었으면 하는데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라미아라에게 둥지 내의 인원들과 완전히 어울리는 것은 조금 불편한 듯싶...

스르르륵-

"키잇."

"알았다믕, 라미아라도 많이 먹어라믕."

...그렇게 불편한 건 아닌가 보다. 그러고보니 라미아라와 먕이 예전부터 친구라고 했었지? 둘이 나란히 앉아 찌개를 쭈욱- 들이키는 모습을 보니 절로 안도감이 들어온다. 사교성이 조금 떨어져도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야.

...응?

무언가 이상한 기분에 다시 한 번 그 둘을 바라보니.

"키이이잇! 키륵! 키륵! 키륵키키륵!"

꼬리를 곤두세우며 후우후- 하고 입김을 불어대는 라미아라였다. 그렇지, 그 뜨거운 걸 그릇 째로 들이키면 어떻게 해? 당연히 입천장이 다까질텐데.

고개를 끄덕이며 마가렛이 건네준 스푼으로 찌개를 한 입 떠먹는다.

후릅-

"크으, 바로 이 맛이야!"

그렇게 외치며 마가렛을 향해 엄지 손가락을 추켜세우자, 그녀는 싱글벙글하고 웃어보였다.

"뜨거운데도 정말 맛있어... 뭐랄까, 시원한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음... 잘 모르곘지만 하여튼 대단하네..."

응...?

다시 한 스푼을 떠서 입가에 가져가는데 문득 이상한 기분에 다시 라미아라와 먕이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후릅후릅후릅-

"......?"

뜨겁다고 난리를 치는 라미아라와는 다르게 먕은 그릇 째로 찌개를 흡입흡입 또 흡입하고 있었다.

"...안 뜨겁나?"

조금 의아한 기분에 먕에게로 다가가 어깨를 톡톡- 치자, 소녀가 고개를 돌려 똘망똘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믕? 왜 그러냐믕?"

"...저기 먕, 뜨겁지 않아? 되게 잘 먹네?"

먕은 내 말을 듣고 고개를 갸웃거리고는 다시 찌개 그릇을 들어올렸다.

"하나도 안 뜨겁고 시원하다믕. 여기서는 고향의 맛이 느껴진다믕."

"...고향의 맛이라고?"

"그렇다믕!"

나도 무언가 비슷한 생각을 했었다는 것에 약간 의아한 기분이 들어왔다.

"네 고향이 어디인데?"

"먕의 고향 말이냐믕? 내가 살던 곳은 원래부터 여기였다믕."

"...그럼 찌개라는 것이 원래부터 여기에 있던 음식이야?"

"에에? 전혀 아니다믕. 찌개라는 음식은 오늘 처음 봤다믕."

"...그럼 뭐야, 고향의 맛이 느껴진다는게."

"...후웅믕... 모르겠다믕, 그냥 그런 기분이 들었다믕... 뭔가 아련한..."

"음... 그래? 알았어, 식사 도중에 방해해서 미안해. 맛있게 먹어."

"레이어드도 잘 먹어라믕!"

"그래그래."

여우 귀를 쫑긋거리는 호인족 소녀 먕의 머리카락을 슥슥- 쓰다듬어준 후 내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흐음..."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왔다.

'호인족... 여우 수인... 꼬리는 세 개... 그렇다면 삼미호인가...?'

자꾸 무언가가 캥기는 기분이 들었지만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그 이상한 기분의 정체는 알 수가 없었기에 찌개라는 요리가 식기 전에 식사를 마치기 위해 다시 식기를 집어 들었다.

'뭐, 언젠가 때가 되면 알게되겠지.'

일단 고민은 훌훌 털어버리기로 했다.

사박사박사박-

사박- 사박- 사박-

"아아, 다들 오셨네요!"

식사를 마저 하려는데 마가렛이 씩씩하게 외치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어보니, 프리스티스의 대군단이 몰려오고 있었다.

"꾸, 꾸익! 그, 그들이 온다!"

그리고는 오크들이 두려워하며 자신의 그릇과 접시를 들고 부리나케 달아나는 모습이 보였다.

"...뭐지."

솟아오르는 황당함에 달아나는 오크 전사들과 프리스티스들을 번갈아 바라보고 있으니, 그들이 내게 고개를 꾸벅- 숙여보이고는 차례대로 마가렛의 앞에 줄지어 섰다.

"하하... 이거, 양이 좀 모자랄 것 같은데요?"

마가렛이 끓인 찌개는 굉장히 양을 많게 조절하기는 했으나, 역시나 이렇게 많은 수의 프리스티스들에게 모두 한 그릇씩 주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였다. 어디 보자... 찌개를 끓인 냄비만 하더라도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음... 어림잡아도 열 개는 넘겠는데? 그러고보니 마가렛 혼자서 저렇게 많은 요리를 다 해낸건가?

"아앗! 오크님들이 도와주셔야 하는데! 어딜 도망가신 거지?"

아무래도 오크들의 도움을 받아서 요리를 끝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저렇게 많은 인원이 몰려오면 또 도와줘야하니까 도망친 것일 테고... 이 녀석들도 나만큼이나 게으른 녀석들이구먼?

"흐음... 사악한 드래곤님! 저 좀 도와주시겠어요?"

"...응? 나?"

"네! 드래곤님께서 좀 도와주세요!"

"...나, 나는 바쁜 일이 생각나서 이만..."

"혹시 저녁 굶고 싶으신 건 아니죠?"

"크, 크흑...!"

마가렛의 협박 아닌 협박에 눈물을 머금고 그녀가 건네주는 앞치마를 두를 수 밖에 없었다.

프리스티스들에게 찌개 한 그릇, 고기 한 접시씩 덜어주다보니 팔이 약간 저리기는 했는데, 그녀들이 맑은 웃음을 터트리는 모습도 보고 둥지 내의 인원들을 직접 챙겨준다는 사실에 약간 보람이 생기기도 했다.

게다가 이 여성들은 모두 나의 잠자리 상대이다보니, 잘 먹여줄수록 젖가슴도 커질 테니 내게 돌아오는 이득인 셈이다. 음음-

"호호호, 배식해주는 드래곤이라니! 대단해요!"

"역시 드래곤님은 친절하시다니까?"

"드래곤님! 오늘 밤 혹시 선약 있으신 가요? 저는 시간이 비.는.데.요."

"아앗! 저, 저도 비어요! 드래곤님, 혹시 2 대 1은 어떠세요?

각자 한 마디씩 말을 걸어주는 것에 팔에 저절로 힘이 샘솟는 기분이었다. 웃으며 배식을 계속하다보니 나중에는 27 대 1은 어떠냐고 묻는 프리스티스까지 나왔기에, 그저 행복한 웃음만을 터트렸다.

"다들 후회나 하지 말라고, 27명일지라도 천국으로 모두 보내버릴 테니까."

"까르르르, 역시 드래곤님이셔!"

"호호호호, 드래곤님이 정력 하나는 끝내주시지이!"

"좋아, 오늘 밤은 내가 제일 먼저 해야지이!"

"어, 어디서 감히 일빠를 노려, 첫 번째는 내 거란 말야아 -"

"아니야, 나야 나!"

말다툼을 할 정도는 아니지만 내게 더없이 행복한 주제로 떠드는 프리스티스들을 보고 있자니 벌써부터 불기둥이 번쩍번쩍 솟아오르려는 감각이 들어왔다.

음... 그래도 배식하다가 발기해버린 '배식발기룡'이라는 칭호를 얻고 싶지는 않으니 자제해야지.

다른 의미로 힘을 잔뜩 주어 배식을 하고 있으니, 버지나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온다.

[레이어드님, 아주 행복해 보이십니다.]

"아아, 완전 행복하지. 이거야 말로 남자의 로망, 남자의 하렘이 아니겠어?"

버지나에게만 들릴만한 목소리로 조그맣게 속삭이자, 다시금 그녀의 청아한 목소리가 귓가를 울린다.

[아직 소박한 로망이라고 생각합니다.]

"응? 어째서 이게 소박한 로망이라는 거야?"

의아한 목소리로 묻자, 버지나가 재차 대답을 해온다.

[제가 갖고 있는 정보로는 이곳과 다른 세계에 '의자왕'이라는 분이 계셨다고 합니다만, 그분에게 시중을 들던 궁녀만 해도 삼천 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삼천 명? 그럼 삼천궁녀야?"

[맞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레이어드님도 도전해보시는 것에 어떻겠습니까?]

버지나의 어조는 감정이 실려있지는 않았지만, 은근히 부추기는 기분이 확실하게 들기에 씨익- 미소 지었다.

"나쁘지 않지, 좋은 정보 고마워 버지나."

[칭찬 감사합니다.]

버지나와의 짧은 대화를 끝으로, 자신만만한 미소를 얼굴 위로 띄워올렸다.

'좋아, 그렇다면 내가 이 세계의 의자왕이 되어주겠어. 그리고 저 아이들은 그 위대한 행보의 첫걸음이지.'

아직도 배식을 기다리는 프리스티스들의 행렬은 길고도 길었고, '삼천궁녀'를 향한 내 여정도 이제 막 시작에 불과했다.

-Guardians of Dragon Nest-

============================ 작품 후기 ============================

'의자왕' 파트 종료.

====================

결국 4일에 3편을 모두 연재하는데 실패해서 자진 납세를 하기로 했습니다.

새벽 동안 써서 자진 납세 편인 133화를 올릴 텐데, 자고 일어나시면 올라와 있을 거예요.

일단 먼저들 주무세욧, >_ 사랑합니닷!

====================

*130화 ~ 134화의 추천 수 합계는 11월 6일 정오에 집계됩니다~

*11월 4일 통계

127화 ~ 129화의 추천 수 합계 : 109

109 - 55 = 추천 수 54개 저축

저축된 추천 수 합산 및 사용

=> 51 + 54 = 105

=> 105 - 55 = 50

저축된 추천 수 사용 : 130화

기본  일일  연재 : 131화

추천 수 55개 돌파 : 132화

자진 납세 : 133화

현재 저축된 추천 수 = 50 (55개 저축 시 사용하여 1편 추가 연재)

====================

(연참 기준은 바뀔 수 있습니다)

연참은 해당 일에 업데이트 된 글의 추천이 55개가 될 때마다 1회씩 추가 하겠습니다. 추천 수 집계는 다음 날 '정오'마다 실시합니다.

55개 = 1회 추가 연재, 110개 = 2회 추가 연재, 165개 = 3회 추가 연재, 220개 = 4회 추가 연재, 275개 = 5회 추가 연재 (5회 추가 연재까지만. 이 기준은 후에 바뀔 수도 있습니다.)

만약 추천이 55개 달려서 1회 추가 연재 하였을 시 각 회차의 추천 수 합계가 110개라면 1회 연재를 더 추가하여 명일에 총 3회 분량을 업데이트 하게 됩니다.

====================

여러분의 추천 한 방이 제게 큰 힘이 됩니다.

m(. .)m 큰 절)

====================

리코멘 -*

노스아스터 작가님을 감금해야 겠네요!

= 넵?ㅋㅋㅋ

노스아스터 쿠가 고블린을 죽이는 거를 레이어드가 바로 코앞에서 보고 벌로 쿠는 처녀를 잃게 되는데!

= ㅋㅋㅋㅋ 벌칙으로 처녀성

잉여보노 내가만약 쿠엿다면 자살을열번도더넘게햇을거같다

= 그 정도로 안쓰러운가요? ㅋㅋㅋ 아 그리고 제 리코멘은 확인하셨죠? 드, 드립이었습니다! ㅠ -ㅠ

짝퉁족제비 오늘도 평화로운 둥지였습니다.

= 바보 용의 둥지는 오늘도 평화롭습니다.

루블리츠 쿠폰빔!!!!!!!!!!!!!!!!!!!!!!!!!!!!!!!!!!!!!!!!!!!!!!!!!!!!!!!!!!!!!!!!!!!!!!!!!!!

= 으, 으헉! 쿠폰빔이라닠!(포도토끼는 기쁨에 겨워 혼절했다.)

rrrt123 음....코멘트도 추천으로 취급하지요!!! 코멘트x2만큼 추천에 합계!!같은 아이디로 중복 안되게 계산하면 좋을듯!!!

= ...살려주세요(진지)

Mulrin 후후후. 의적 고블은 뿅링크보다 빠른 몸놀림과 눈썰미를 가지고 있다는 소문이... 최고가 되어라! 나중에는 전세계를 누비는! 최종적으로는 신계까지 나아가는!

= 신계엨ㅋㅋㅋ 고블린잌ㅋㅋㅋ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스아스터 하이 프리스티스도 곧 주인공한테 안기죠?

= ㅎㅎㅎ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