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드래곤 둥지의 수호자들-213화 (21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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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스피어의 위엄

[드래곤 둥지의 수호자들]

Start.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마법사의 화려한 조각상과 검을 들고 호령하는 전사들의 그림. 이들은 과거 찬란했던 미크레온 왕국 과거의 산물이다. 대륙의 패권을 한 손에 거머쥐었던 미크레온의 초대 제왕, 오세빌로 크레오시아. 그는 실로 불세출의 영웅이었으며 혼란의 도가니에 빠져있던 언더 에스트에 평화의 시대가 찾아오게 만들었다.

기사를 꿈꾸는 자, 영웅을 꿈꾸는 자, 심지어는 마법사들 마저도 그에게는 경외와 찬사를 보낼 정도로 그는 위대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다시금 찾아온 전란의 도가니 속에서, 그 영웅은 이미 죽어 관 속에 몸을 뉘인지 오래였다. 미크레온은 오랜 평화 속에 자신들이 최정상이라는 오만에 휩싸여 투쟁하는 법을 잊어버렸고, 그에 대한 댓가는 너무나도 컸다.

국토의 대부분을 전쟁통에 다른 국가들에게 빼앗겨 버렸고, 그 누구도 미크레온을 이전의 강대한 국가로 여기지 않았다. 그저 힘도 없으면서 덩치만 커다란, 먹을 게 많은 초식 동물에 불과했다.

그러한 초식 동물은 밀려오는 육식 동물의 습격에서 처절히 울부짖었지만, 울부짖음은 울부짖음일 뿐, 변변한 저항도 하지 못 한 채로 그렇게 두 눈을 부릅 뜬 채로 살코기가 파먹히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그리하여 영웅들의 나라는 그저, 역사 속의 영웅들이 배출되었던 나라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영웅은 없었고, 왕은 늙었다.

작금에 이르러서는 그 위엄은 찾아볼 수 조차도 없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미크레온에서 태어나고 자란 자라면 누구나 그때 그 시절을 그리워하였다.

미크레온의 왕궁, 영웅이 거처했던 바로 그곳. 비록 예전의 찬란한 영광은 없었으나, 그가 머무르고 거처로 삼았던만큼 웅장함 하나만큼은 남아있었다.

허울 뿐인 웅장함이.

"...왕녀님, 어찌하시겠습니까...?"

미크레온의 왕궁, 그곳의 한 방 안에서 굵직한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스윽- 탁-

찻잔을 쥔 고운 손이 그 잔을 탁자에 조심스레 내려놓고는, 옆에 있는 붉은 기운이 감도는 검을 살며시 집어든다.

영웅들의 나라, 미크레온 왕궁의 화려한 방 안. 군청색 머리카락을 지닌 미녀가 자신의 방 한 가운데에 날아와 박혔었던, 그 '붉은 검'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앞에 서 있는 잿빛 머리칼의 남자.

알펜리히 벨 몬트 대공이다.

몬트 대공은 신중한 눈으로 눈앞의 어린 왕녀를 바라보았다. 용살검이라고 판명이 난 그 재보, '붉은 검'을 고뇌 어린 표정으로 만지작거리고 있는 그녀의 손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왕녀는 깊은 고심에 빠진 듯 선뜻 대답을 내어주지 않았기에, 약간 망설이는 표정으로 턱 주변을 쓰다듬다가, 재차 조심스레 묻는다.

"왕녀님, 바야미르 영주에게서 들어온 보고로는 헤레스의 침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드래곤에 대한 토벌령을 거두셔야 합니다."

대답하기 힘든 듯 말없이 붉은 검을 만지작거리던 왕녀는, 국왕이 멀쩡할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 같은 모습으로 충신의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몬트 대공의 말을 두 번씩이나 무시할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천천히 고개를 들어 눈앞의 대공을 바라보았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 미크레온 내에서 도른 영주의 개입을 막을 수 있는 분이 없지 않습니까..."

"...네, 안타깝게도... 그렇습니다..."

송구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숙이는 몬트 대공, 그의 어깨가 가늘게 떨려온다. 대공으로서 느끼는 수치심일까, 아니면 분노일까. 나이가 들어 빛이 바랜 회색의 머리칼이 그의 황량한 심정을 대변해주는 듯하다.

그런 그를 잠시 바라보던 로자리스 왕녀가, 다시 시선을 붉은 검에게로 향하며 입술을 열어보인다.

"그래도... 몬트 대공이 계셔서 힘이 납니다. 아바마마가 병석에 누워 계시는 지금, 도른 영주의 횡포가 저 즈음에서 멈춰 서는 것은 모두 몬트 대공이 정정하시기에 가능한 일이겠지요..."

억지로 그를 추켜세워주며 씁쓸한 미소를 띄워 보이는 왕녀에게 대공이 힘없이 고개를 젓는다.

"아닙니다. 이미 도른 영주는 저를 무시하기 시작했지요, 현재로서는 귀족들의 실질적인 수장은 그입니다. 이제 저는 힘이 없고, 작위만 높은 귀찮은 인간일 뿐이지요."

"무슨... 너무 자신을 낮추지 마세요, 대공."

"...알겠습니다."

스윽- 스윽-

조용해진 방 안으로 왕녀가 '붉은 검'을 만지작거리는 소리만이 조그맣게 들려온다. 화려한 방에 맞지 않는 우울한 분위기가 한 차례 흐르던 중, 침묵을 지키고 앉아있던 대공이 다시금 입을 열어온다.

"게다가 드래곤의 둥지를 감시하는 산지기들의 말에 의하면, 그 용은 오히려 우리 미크레온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하였습니다. 상황이 이러할 진데, 굳이 토벌령을 내릴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물론... 그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잠시 회상하는 왕녀의 머릿속으로 자신을 향해 '드래곤 슬레이어'의 운명을 신께서 정해주신 것이라며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펼치던 도른 영주의 모습이 떠오른다.

크레오시아의 핏줄에 내려진 축복이라며 찬사를 내뱉던 그의 역겨운... 그래, 참으로 역겨운 목소리. 그렇지만 대공과 이러한 이야기를 나누고, 드래곤을 향한 토벌령을 중지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다면 도른 영주의 찬사가 어렸던 목소리는 경멸로 바뀌리라.

깊은 고심에 빠진 채로 '붉은 검'을 만지작거리는 대영웅 크레오시아의 핏줄, 로자리스 제 1왕녀. 그에 반해 물 빠진 잿빛으로 어둡게 빛나는 머리칼을 지닌 늙은 대공은 자신의 주름진 얼굴 위로 떠오르는 한숨을 힘겹게 삼켜 내었다.

-Guardians of Dragon Nest-

"하아... 내가 정말 잘 하고 있는 걸까아...?"

"......"

요즘 들어 주인님이 저렇게 한숨만 쉬고 계시지 말입니다. 수호룡이라면 강대한 마법과 육체를 가지신 분들 중 하나이실 텐데, 도대체 뭐가 그렇게 고민이신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저였다면 가지고 있는 힘으로 확! 마, 그냥! 눈에 거슬리는 것들은 모조리 다 쓸어버렸을 텐데 말입니다.

아, 저요? 제가 누구냐고요?

기억하실 지는 모르겠지만 일전의 병장 오링! 이지 말입니다!

지금은 뭐, 전역하고나서 블러드 드래곤 카리네푸라님의 밑에서 소소한 둥지관리를 하고 있지 말입니다. 아아, 어떻게 된 거냐고요? 전역하자마자 카리네푸라님께서 저를 직접 데리러 오셨는데, 그 이야기가 상당히 길지 말입니다. 다 들으실 자신은 있으신지 말입니다?

아아, 그렇게 자신 있으시다면 말씀드리지요.

일단 저는 카리네푸라님과 원래부터 면식이 있던 사이였지 말입니다. 이 이야기는 핑구르르 대대의 대대장님이나 제 소대장이었다가 중대장으로 올라선 쿠 대위도 모르는 아주아주 비밀스런 이야기지 말입니다?

아, 제 말투요? 으음음... 글쎄요, 전역하고 났는데도 원래대로 돌아올 생각을 하질 않습니다. 왜 이러는 지는 저도 잘...

카리네푸라님을 처음 만난 건 아마 일백 년 정도 전일 겁니다. 음... 제 나이요? 숙녀에게 나이를 물어보는 것은 실례이지 말입니다?

하여튼 저는 입대하기 전에 제대로 한 번 놀아보자 하는 생각에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는데, 그중에는 동부 화산지대도 있었지 말입니다. 그때 멋 모르고 돌아다니던 중 카리네푸라님의 가디언을 만나 거의 죽을 뻔하던 와중에 직접 저를 구해주셨습니다. 이후에 저를 데리고 이 둥지에 들어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제가 귀엽다는 둥의 기분 좋은 칭찬을 많이 해주셨지만, 그때 저는 너무 두려웠던 터라 감사의 뜻을 제대로 전하지도 못 했지 말입니다.

그후로 저는 차일피일 미루고 있던 입대를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입대, 선임병들의 갈굼을 먹어가며 카리네푸라님께서 주신 수정구로 몰래몰래 연락을 주고 받았으나, 카리네푸라님께서는 자신의 존재가 밖으로 드러나는 일을 꺼려하셨기에 저는 가장 가까운 핑크 고블린들에게도 이 일을 이야기하지 않았지 말입니다.

하여튼 저는 전역을 하자마자 카리푸라네님께 채용되었지 말입니다. 아하하핫! 역시 능력있는 핑크 고블린은 발을 어디로 향하든 갈 곳이 있는 것이지 말입니다?

어쨌든 이제 핑구르르 대대 소속이 아니라, 블러드 드래곤인 카리네푸라님의 밑에서 집사로 일하고 있기에 주인님으로부터 직접 월급을 수령합니다.

일단 핑구르르 대대에 소속되었을 때는 연봉으로 삼백 골딕씩 받았습니다만... 그때는 핑크 고블린들 사이에서 참으로 큰 연봉이라 여겼는데... 지금에 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완전히 속으면서 일한 것 같은 기분만 듭니다.

지금은 얼마씩 받기에 그렇게 말하는 거냐고요? 후후, 놀라지 마시지 말입니다?

놀랍게도! 제가 원하는 만큼 가져가라 하십니다. 헙!

카리네푸라님의 재보는 산을 이룰만큼 많이 있기에, 제가 조금 가져가봤자 티도 안날 거라면서 마음대로 가져가라고 하십니다. 얼마를 가져가든 간에 신경도 쓰지 않으시겠다고.

그래도 저도 양심이 있기에 한 달에 일백 골딕 정도만 가져가고 있습니다. 장교로 지원하시는 분들이 갓 대위를 달 즈음에 연봉으로 오백 골딕 정도를 받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이지 엄청난 대우입니다! 아무래도 제가 은퇴할 즈음에는 골딕 안에서 헤엄쳐도 될 정도로 부자가 되겠지 말입니다.

으음... 그러고 보니 제가 전역하기 전까지 보좌하던 쿠 대위는 언제쯤 진급을 할까 궁금합니다. 까칠한 척하지만 어리버리한 면도 있는 게 참 귀여운 직속상관이었는데 말입니다.

"하아..."

"......"

또 다시 한숨을 쉬시는 우리 착하신 카리네푸라님. 다른 드래곤들에게 보이는 모습은 살이 얼어붙는 착각이 들 정도로 냉정하면서도, 자신보다 약한 미물들에게는 한없이 너그러운 모습을 보이십니다. 그에 저도 최대한 존경심을 표현하기 위해 이 딱딱한 말투를 고집하는 것일 지도 모르겠지 말입니다.

그건 그렇고, 우리 주인님을 요즘 들어 이리도 한숨 쉬게 만드는 존재가 도대체 누구일지... 일단은 같은 드래곤 분이겠지 말입니다? 제가 힘만 있다면 주인님을 위해 그 분을 혼내(?)드릴 텐데, 안타깝습니다.

"괜찮아, 오링. 그만 가서 좀 쉬어도 돼애 -."

아, 저렇게 착하신 천사이십니다. 같은 여자인데도 카리네푸라님이라면 반해도 괜찮을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말입니다!

"저는 지금도 쉬고 있지 말입니다. 그나저나... 요즘 뭐 걱정되는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아니야, 별거 아니야아- 후후..."

별거 아니라고는 하시지만, 주인님의 주변에 우울한 오로라가 번지는 모양을 보아 하면 절대로 별일 아닌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음, 저는 도움이 안 될 듯 하니 그냥 차나 한 잔 타와야겠지 말입니다.

슥-

그렇게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서는데, 카리네푸라님도 함께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아무래도 용무가 있어 나가시려는 것 같습니다.

"나갔다 오실 겁니까?"

"그래애 -, 집 잘 지키고 있어어 -."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저런 귀여운 말투를 구사하는 카리네푸라님을 한숨 쉬게 하는 그 드래곤 분이 얼마나 잘 생겼기에 그런 것인지 그 낯짝이 실로 궁금합니다만, 제가 낄 항목은 아니겠지 말입니다. 그냥 저는 둥지에 계실 때만이라도 최고의 만족감을 느끼실 수 있도록 침대와 둥지 구석구석을 깔끔하게 청소 해야겠습니다.

음, 그래도-

"주인님."

"...으응?"

최대한 진지한 표정으로 말해야 되지 말입니다. 제가 말투는 이렇게 남정네 같아도 외모는 꽤나 귀엽다는 소리를 듣는 여자아이니까 말입니다.

"고민되는 것은 최대한 빨리 해결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붙잡고 있는다고 해결되는 일은 없고 후회하고 나서 바로 잡는 것이 오히려 기회가 될 겁니다."

"......"

다른 드래곤들 분에게 이렇게 말하면 몇 살이나 처먹었다고 드래곤을 가르치려 하는 것이냐! 하며 저를 반 시체로 만들겠지만, 우리 주인님은 그렇지 않으십니다. 정말 상냥하신 분이지 말입니다.

"으응... 고마워, 덕분에 뭔가 좀 알 것 같은 기분이 드네에 -."

"별말씀을 다 하시지 말입니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고개를 슬쩍 저어 보이며 웃자, 주인님께서 함께 웃어주십니다. 아름답습니다! 주인님은! 같은 여자인데도 반할 것 같지 말입니다!

"그럼, 다녀올게에 -."

"다녀오십쇼!"

경례를 짧게 올려 붙이는 것을 보고 손을 살짝 흔들어 주시며 텔레포트 마법을 사용해 어디론가 날아가셨지 말입니다. 음, 가셨던 일이 잘 해결 돼서 웃는 모습으로 돌아오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제... 침실부터 청소하러 가봐야겠지 말입니다. 사실 주인님의 침실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놨는데, 카리네푸라님은 자위라던가 하는 야릇야릇한 일을 전혀 하지 않아서 실망 중이라는 것은 비밀이지 말입니다.

슥-

아아, 제가 꺼낸 이게 뭐냐고요? 제가 살던 핑크 고블린 마을에서 구입한 무전기이지 말입니다. 일단 핑구르르 대대가 좀 등쳐먹는 부대이기는 해도 기술력 하나는 인정해 줘야 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아아, 청소를 해야 하니 잡역만능 울퉁불퉁몬들은 각자 청소도구를 챙겨 맡은 구역으로 이동하여 작업을 시작하라는구나."

치이익- 칙-

[라니! 라니!]

[곧아! 라닛!]

[라라니! 라니니!]

치이익- 치직-

그렇게 오링의 자그마한 뒷모습이 뽈뽈거리는 걸음으로 멀어져 간다.

-Guardians of Dragon Nest-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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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화 ~ 211화의 추천 수 합계는 12월 4일 정오에 집계됩니다~

현재 누적된 추천 수 = 26 (55개 저축 시 사용하여 1편 추가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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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참 기준은 바뀔 수 있습니다)

연참은 해당 일에 업데이트 된 글의 추천이 55개가 될 때마다 1회씩 추가 하겠습니다. 추천 수 집계는 다음 날 '정오'마다 실시합니다.

55개 = 1회 추가 연재, 110개 = 2회 추가 연재, 165개 = 3회 추가 연재, 220개 = 4회 추가 연재, 275개 = 5회 추가 연재 (5회 추가 연재까지만. 이 기준은 후에 바뀔 수도 있습니다.)

만약 추천이 55개 달려서 1회 추가 연재 하였을 시 각 회차의 추천 수 합계가 110개라면 1회 연재를 더 추가하여 명일에 총 3회 분량을 업데이트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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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추천 한 방이 제게 큰 힘이 됩니다.

m(. .)m 큰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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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멘 -*

halem 그러고보니 용이 술취하나요? 한번쯤은 만취한 용이 되는것도 나쁘진 않을듯.....?

드래곤은 맘 먹고 취하려하지 않는 이상 취하지 않지만... 주인공은 약해서 취합니다 ㅎㅅㅎ

I.츠바사 역시 서큐버스라 그런가 커진걸로 아프다고는 안하네요

= 예리하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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