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드래곤 둥지의 수호자들-298화 (298/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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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하나를 꼬시면 용생이 편해집니다

[드래곤 둥지의 수호자들]

Start.

"그래서, 그 방법이 뭔데?"

"바보를 장교나 부사관으로 만드는 것입죠."

"...응?"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차오르는 것만 같은 황당함에 잠시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바보를 부사관으로 만든다고? 그래서, 그 대상이 될 바보는 누구인데?"

"뭐, 바보인 면을 따지자면 주인님만큼 적격인 분이 없기는 한데... 아, 아닙니다욧! ...그러니까 제가 생각하기에는 사링이 괜찮을 것 같은데 말입죠."

"사링? 그 부사관이라는 거, 생각만큼 되기 쉬운 게 아니지 않아?"

쿠가 사링을 지칭해 바보라고 당당하게 밝히는 것을 보니 그녀도 그 동안 어지간히 했던 것 같다. 설마 쿠가 단호하게 바보라고 외치는 이가 나 말고 또 있었을 줄이야. 놀리는 것을 좋아하는 쿠이긴 해도 정말 바보가 아닌 이상 바보라고 잘 하지 않는 성격이었기에 더욱더 신뢰가 가는 부분이었다.

"......."

이거 왠지 좀 슬픈 부분인데. 나는 바보의 결정체였던 것인가.

그렇게 다시금 우울해지려는 심정을 간신히 억누른다.

"사링이 귀엽고 깜찍한 건 저도 인정하는데, 원래 미모에 가려진 바보가 진짜 바보인 겁니다요."

"...뭔가 이상한 단어가 들어간 것 같은 기분이 들긴 하는데 일단 얘기나 들어볼게."

쿠가 해주는 이야기는 대충 이러했다. 둥지의 중대원 중에서 내가 가깝게 지내며 교류하고 있는 아이는 일링이 유일했다. 그에 따라 다른 중대원들과는 접촉할 기회가 거의 없다시피해서 잘 모르고 있었던 것이지, 사링이 제법 사고를 치고 다닌다고 한다. 그녀는 정열적이고 거침 없는 성격을 가지고 있으나, 사실 둥지 내의 큼직한 사건들에는 그녀가 연루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거 아십니까요? 사실 레스티나 신전 중 달빛의 성소를 건설할 때 제단 부분을 건축한 것은 몬스터들이지만, 지시는 사링이 내렸었다는 거."

"...뭐, 뭣!? 제단이 오작동하게 된 원인이 사링...? 정말로 사링이 범인이었던 거야?"

불량 제단으로 인한 존슨 강화는 다름아닌 사링의 작품이었다는 소리였다. 둥지에 있는 레스티나의 신전은 겉보기에는 멀쩡했으나 그중 달의 성소에 위치한 제단만큼은 치명적인 단점을 품고 있었는데, 아이템을 강화시켜주기 위한 원래의 용도가 아닌 제단에 올라온 이에게 달빛의 마력을 쏟아부어 어떠한 효과를 부여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지금 드래곤스피어를 +3 짜리를 소유하게 되었고, 파로스카그는 로리 드래곤이 되었고.

"...어쩌면 잘된 것 같기도 한데. 사링한테 고맙다고 해야하는 건가?"

"무슨 말을 혼자 중얼거리십니까요?"

"음, 아니야. 그래서?"

분명 불량이기는 했지만, 그 불량이 아주 좋은 효과들만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사링은 다른 의미적으로 능력이 아주 비범한 핑크 고블린인 것 같았다.

"저도 몰랐던 사실이었지만, 파로스카그님이 로리캐가 되고 나서 그곳에 숨어 있는 동안 제단에 대해 조사를 좀 해봤습죠."

"...그 때 너는 분명 꽃꽂이 교실 뒤 편에 숨어 있었던 것 같은데?"

"물론 그렇긴 한데, 처음에는 달의 성소에 숨어 있었습죠. 그런데 시간이 웬만큼 지나도 파로스카그님이 쫓아오지 않으시길래, 시간도 보낼 겸해서 제단을 조사해보았습니다요."

"음... 그래서? 조사한 결과가 그거야?"

내 물음에 옙- 하고 짧게 고개를 끄덕인 쿠가 보충설명을 이어온다.

"평소에는 귀찮아서 그저 넘어갔었는데, 숨어있는 동안 문득 생각나서 시공자를 흝어보았더니 글쎄, 사링의 이름이 떡! 하니 박혀있는 것 아니겠습니까요? 뭐, '역시 사링이다.' 라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말입죠."

"...방금 귀찮아서라거나 그런 단어가 들린 것 같은데, 내가 잘못 들은 건가?"

조용히 따지듯 말하며 그녀를 살짝 째려봐주자, '기분탓입니다요, 기분탓.'하며 작게 손사래 쳐보이는 쿠다. 기분탓은 무슨, 네 입방정 탓이겠지.

"하여튼 그렇습죠. 그것 뿐만 아니라 마법 연구소가 첫 번째로 무너졌을 때 부실공사 의혹이 잠깐 있었는데, 그것도 사링의 작품이었습죠."

"...어쩐지 첫 번째로 재건축을 할 때 사링이 안 보인다 싶었더니, 자기 잘못인 것을 눈치채고 어디 도망이라도 가서 짱박혀 있었던 건가."

"네, 뭐... 아무래도 그녀는 군번이 빨리 풀렸기에 위로 고참병이 없어서 그런 일도 가능했던 것이었습죠."

"흐음... 그런가. 조금 괘씸하기까지 한 걸?"

잠깐 머리속으로 사링도 응응학학이라는 정신교육을 해줘야 할까, 생각하고 있는 동안 쿠가 내 생각을 눈치챈 것인지 눈을 게슴츠레 뜨고 바라본다.

"야한 생각은 나중에 하시는게 어떨런지요, 뿅링크에 대한 이야기가 더 중요하지 않습니까요?"

"...귀신이네, 귀신이야. 어째 날이 가면 갈수록 점점 더 눈치가 빨라지는 것 같은데?"

마치 관심법이라도 배운 것마냥 내 머리속을 훤히 꿰뚫어 보는 쿠였기에 혀를 내두르며 감탄 할 수밖에 없었다. 이전에는 쿠가 바보 중의 최고 바보인 베스트 오브 바보인줄로만 알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내 머리속에 새로이 새겨져 가는 그녀의 이미지는 그야말로 쿠갈량 그 자체였다.

"주인님이 하실 생각이 거기서 거기인 것입죠. 하여튼, 그녀는 바보로서의 활용가치가 충분합니다요. 그래서 이번 일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사링을 부사관으로 세울 생각을 한 것입죠."

"음, 그런데 아까도 말했듯이, 부사관이라는 게 되기 쉬운 게 아니지 않아?"

"예, 그렇기는 합니다만... 다 방법이 있는 것입죠."

쿠의 말에 따르면 내가 말한대로 부사관이 되기가 쉬운 일은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핑크 고블린 대대도 일정 주기마다 장교나 부사관을 새로 뽑고는 하는데, 가끔씩 그 인원이 필요 수에 비해 모자랄 때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때 나와 쿠의 추천으로 사링을 부사관에 올리려고 하는 것이고.

'그거 완전 인맥빨로 사기치는 거네.' 하는 내 말에 쿠가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원래 세상살이가 다 더러운 것 아니겠습니까요?' 라고 말하는 것에는 딱히 반박할 말이 없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사링이 부사관이 될 생각이 있느냐도 중요하지 않겠어? 아무리 우리가 계획을 세운다고 하더라도 그녀 자신이 그럴 생각이 없다면 그것만으로도 에로사항이 꽃필 것 같은데?"

"물론 그렇기는 합니다만, 그녀는 분명 선뜻 수락하게 될 것입니다요."

"그러니까 어떻게?"

너무도 당당하게 말하는 쿠였기에 반박하기보다는 궁금한 표정으로 그녀가 해주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

"사링은 사실 허영심이 조금 강한 핑크 고블린입죠. 그러니 부사관이 되었을 때 그녀가 누리게 될 혜택과 휘두르게 될 권력 등등을 과장을 섞어서 꼬신다면 분명 넘어올 것입니다요."

"사링이 허영심이 강하다고? 내가 보기엔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던데... 음, 일단 나보다는 네가 그녀에 대해서 훨씬 잘 알고 있겠지만 말이야. 아무리 그래도 상상이 잘 가지 않아."

꽤 오랜 시간 함께 해오기는 했으나, 사링과의 접점이 별로 없었기에 내가 잘 모르고 있는 것일 수도 있었지만, 평소에 보던 그녀는 허영심 비슷한 것과는 그다지 관계가 없어 보였다. 그래도 쿠가 핑크 고블린들을 총괄하는 장교의 역할을 맡고 있으니 확실히 나보다는 사링에 대해서 훨씬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것 정도는 알기에 그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사링을 불러서 직접 이야기하는 편이 빠를 것입죠."

"음, 아무래도 그렇겠지."

내가 그녀의 말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이자, 쿠가 쫄랑쫄랑 서재 밖으로 나가더니 잠시 후에 사링을 내 앞으로 데려왔다.

"사링을 데려왔습죠, 주인님."

"주인님, 사링 왔지 말입니다."

"...오랜만이네... 근데, 너 말투가 원래 그랬던가?"

분명 내 기억 속에 있는 사링은 이런 군인스러운 말투가 아닌 귀염귀염한 말투를 사용했었던 것 같은데, 못본 새에 반말도 아니고 경어도 아닌 요상한 말투를 남발하는 사링이었다. 그에 내가 황당한 눈빛으로 바라보자, '아하핫'하고 웃음을 흘리며 자신의 상의 단추를 하나 풀어 안쪽을 보여온다.

작대기 네 개를 달고 있는 계급장이 보인다.

"...병장?"

"병장 사링! 전에도 보여드린 것 같은데 고새 까먹으신 것 같지 말입니다! 후후훗!"

"...그랬던가, 하여튼 축하해."

병장 달았다고 저렇게 우쭐대는 것을 보면 어서 전역이나 하고 싶어 할 것 같다만.

그렇게 그녀의 들떠있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쿠를 바라보니 그저 어깨를 으쓱- 해보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사링의 말투에 대한 것이 아니라 뿅링크였기에, 그녀를 진지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입을 열어 보인다.

"...그건 그렇고 사링?"

"옙! 병장 사링?"

"혹시 부사관 해볼 생각 없어?"

"...부사관 말씀입니까?"

갑자기 웬 뜬금 없는 소리냐고 말하는 듯한 그녀의 핑크빛 눈동자가 황당함을 표시해온다. 뭐, 나도 왜 네가 추천된 건지는 모르겠다만, 안타깝게도 쿠가 그렇게도 바보로 추천한 인물이 다름 아닌 너란다.

그녀의 의아한 되물음에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는 고개를 돌려 쿠를 바라보자, 대기하고 있던 쿠가 나로부터 바톤을 이어 받아 사링을 설득해나간다.

"사링, 제가 보기에는 사링은 부사관이라는 막중한 직책에 가장 어울리는 병사입죠."

"...병장 사링, 저는 전역까지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알고 있습죠. 그렇기에 더더욱 서둘러서 사링을 부사관 자리에 추천하고 싶어한다, 이 말입니다요."

"대위님, 제가 정신이 나가지 않은 이상 부사관에 지원할 생각은 없지 말입니다."

그래, 저게 보통의 반응이겠지. 뭐 특별한 경우가 없는 이상 전역이나 하고 자유의 몸이 되는 것을 원하지, 굳이 병영 생활을 늘리고 싶어할 이가 어디 흔하겠는가? 내가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 것을 본 쿠가 손가락을 들어 휙휙- 저어 보이고는 사링을 다시 응시하며 말을 꺼낸다.

"사링, 핑구르르 대대는 사링 같은 우수한 인재를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요. 저는 사링의 직속 상관으로서 그 동안 사링의 행동거지를 쭈욱- 보아왔고, 장기간의 판단으로 인해 사링이 전역을 하는 것은 핑구르르 대대 전체에 타격을 줄 만한 크나큰 손실이라 판단했습죠."

"...대, 대위님? 오늘 혹시 아침으로 나왔던 수프를 잘못 드신 것은 아니신지 말입니다?"

쿠의 찬사에 몸둘 바를 몰라하면서도 '대위님이 이럴 리가 없는데' 하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오는 사링이다. 그에 쿠가 고개를 살짝 가로 젓고 진지한 눈빛을 해보이며 말을 이어 나간다.

"생각해보십쇼, 사링. 부사관이 된다면 휘하의 병사들을 마음껏 부리며 상급병이 아닌 상관의 위치에 서 있을 수 있게 되고, 또한 부사관에게 주어지는 각종 혜택들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됩니다요. 이것은 어찌보면 기회, 사링은 원래 야망이 큰 핑크 고블린이 아니었습니까요?"

"야망... 말입니까? 지금까지 생각해본 적은 없긴한데 물론 저도 높은 지위를 얻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 말입니다."

사링의 말을 들은 나는 눈을 번쩍였다. 지금까지 무슨 소리냐며 거부의 의사를 돌려서 말하던 사링이었지만, 방금의 발언은 분명 미끼에 입술을 갖다대는 예비 월척의 꿈틀거림이 틀림 없었다.

"사링, 만약 사링이 부사관으로 임관하게 된다면 핑구르르 대대에서 주는 연봉도 일반 병사에 비해서 훨씬 더 늘어날 것이고, 부사관으로 일하는 동안은 놀이공원인 핑구르르 랜드의 자유이용권이 한 달에 한 번 무료! 그뿐 아니라 핑구르르 쇼핑몰에서 물품 구입 시 기본 십 퍼센트 할인에 십 퍼센트 적립! 무려 이십 퍼센트의 혜택을 보게 됩죠. 게다가 주어지는 헤택은 이것 뿐만이 아닙니다요!"

"오... 오오옷...! 그, 그렇다면 십 골딕짜리 물건을 사면 이 골딕을...!"

"당연한 것입죠!"

"우오오...!"

쿠가 술술 설명을 풀어놓는 것에 사링의 핑크빛 눈동자가 점점 반짝여 온다. 이거이거, 사링이라는 이름의 월척이 입술이 아닌 혀를 내밀어 낚시바늘에 살짝- 대어보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오는 것만 같다.

"게다가! 한 달에 이틀의 휴가를 받게 되며! 주말은 휴일! 빨간날도 휴일! 사링의 생리 일자에도 휴일! 휴일에 휴일에 또 휴일! 거기다가 또 다른 복지 혜택으로는 핑구르르 대대와 연대를 넘어 사단 방문 시 일류 영양사가 직접 선정한 영양식단을 매 끼니마다 무료로 제공! 여기서 끝이 아닙죠! 머무르는 동안 오성급 방을 무료로 대여까지!"

"우... 우오오옷!! 괴, 굉장하지 말입니다!"

...핑구르르 사단도 있었어?

"거기다가 임의로 휘하 병사들에게 합.법.적.으로 이것저것 시킬 수도 있습죠, 사링의 마음껏 부려 먹어도 된다는 소리입니다요!"

"우오옷! 그렇게 되면 이링을 합법적으로 마음껏 부려먹을 수도...! 아, 아닙니다."

"아니오! 아닙니다가 아니라 오케이입죠! 마음껏 부려먹을 수 있습니다요!"

"우오오오오! 대단하지 말입니다!"

왠지 쿠갈량이 펼친 계략의 피해자 목록에 사링 뿐만 아니라 애꿎은 이링까지 추가 되는 듯하다. 쿠, 이 사악한 집사 같으니라고.

"거기다가 핑구르르 대대 고유의 습득형 스킬 스크롤을 무려 세 개씩이나 선택형 제공! 아, 선택형 스크롤 목록은 여기 있습죠!"

"우옷우옷! 뾰, 뿅링크가! 거대 뿅망치가! 서먼 뿅스터까지! 우옷우옷!"

...서먼 뿅스터는 또 뭐야?

하여튼, 내가 들어도 화려한 혜택인 것 같다. 저 정도면 굳이 과장할 필요도 없어 보이는데? 그나저나 선택형 스킬을 세 개 제공한다라, 그렇다면 쿠는 어떤 스킬을 선택 한 거지? 일단 하나는 뿅링크일 테고.

"거기다가 사링! 분명 부사관이 된다면 주인님께서 사재를 털어서라도 축하연회를 열어주실 것이고! 게다가 특별 보너스도 다달이 지급해주실 것입니다요!"

"오옷! 드래곤님께서 말입니까?"

"......"

저 녀석. 그런 이야기를 할 거면 미리 나한테 귀뜀이라도 좀 해줄 것이지, 하마터면 깜짝 놀라서 몸을 일으킬 뻔했잖아.

"그렇지 않습니까요, 주인님?"

"우옷우옷!"

"...물론이지."

"우오오옷!"

양손을 맞잡은 채로 그 핑크빛 눈동자를 반짝이며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사링이다. 그녀의 반짝거리는 눈동자가 조금씩 부담스러워질 즈음, 쿠가 한 마디를 더 추가해온다.

"거기에! 주인님께서 사링에게 특별 수당으로 성과금을 보너스와는 별도로 지급해주실 것입죠!"

이런 미친 집사가?

"...무, 물론이지."

"우옷우오옷!"

"사링만을 위한 개인 샤워실을 제작하고! 거기에는 장미 꽃잎을 동동 띄워놓은 대형 욕조를!"

"...무, 무... 물론..."

"우오오옷!"

"게다가! 사링을 위해 주인님께서 직접 벽돌을 날라 지은 개인 저택을 둥지 내에...!"

"그만해라 임마!"

점점 도를 넘어서 내 사재 뿐 아니라 노동력마저 싸그리 털어버리려 드는 것 같은 쿠였기에 그쯤에서 말리자, '쳇, 아깝습죠.'하고 작게 중얼거린다.

...뿅링크 스크롤 강탈 계획이고 뭐고 젖살 스핀이나 걸어버릴까 보다.

그런 의미를 담아 쿠를 살짝 노려보자, 자신은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듯 순진한 눈망울을 반짝거리며 시선을 똑바로 마주한다.

"왜 그런 눈으로 절 바라보십니까요?"

"너... 후... 아니다, 됐어."

뿅링크를 봐서라도 내가 참아야겠다고 마음 속으로 참을 인 글자를 단단히 새겨 넣는다. 내가 그렇게 화를 삭이는 동안 쿠는 다시금 사링에게 이것저것 부사관이 되면 얻을 수 있는 장점들을 설명해주고 있었다.

"그러니까, 어떻습니까요? 사링. 이건 정말 기회입죠! 원래 핑구르르 대대의 부사관이 되기는 엄청! 어어엄청! 엄청엄청! 어렵습죠! 그런데 부사관의 최소 필요 인원보다 모자라게 되면 성적이 조금 낮더라도 주인님과 저! 직속상관의 추천장을 받아 특별 채용을 해주고는 합죠. 어떻습니까요, 사링?"

"으... 으으...! 전역이냐, 진급이냐... 그것이 문제이지 말입니다."

자신의 푸른색 머리카락을 감싸 쥐고는 심각한 고민에 빠져드는 사링이다. 호오, 이 정도면 거의 넘어왔다고 봐도 되겠네?

"사링, 주인님과 제가 그 동안 진지하게 상의한 내용입니다요. 이런 엄청난 기회를 주는 것은 그만큼 사링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는 말입죠. 사링의 능력이 특출난 것은 다들 알고 있는 것이지 않습니까요?"

"으윽...! 그, 그건 그렇지 말입니다."

쿠도 이제 양념이 다 되었다고 판단한 것인지, 게슴츠레한 눈빛을 한 채로 사링의 팔을 콕- 콕- 찌르며 은근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옆에서 보고 있는 내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악랄한 녀석이 아닐 수 없었다.

"추천장을 얻기란 하늘의 별따기입죠. 분명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겁니다요."

"...으으...!"

이쯤에서 한 대만 때려주면 그대로 넘어올 것 같은 기분이 들기에, 그녀들의 대화를 듣기만 하고 있던 나도 한 마디를 거든다.

"둥지 내에서 부사관이 될 만한 유능한 핑크 고블린은 사링 밖에 없지. 추천장도 어려운 선택이었지만, 사링이니까 조금은 믿고 맡기는 기분으로 작성할 수 있었어."

"...윽!"

내가 말을 끝내자마자 나를 바라보던 사링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쿠가 사링이 안 보이는 각도에서 잘했다는 듯 엄지손가락을 들어 엄지척!을 해보인다. 뭐, 이 정도야 허세 및 구라룡인 내겐 발가락 사이의 때를 벗기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이지.

쿠에게 고개를 살짝 끄덕여 보이고는 그대로 고개를 돌려 갈팡질팡하고 있는 사링의 눈을 똑바로 응시한다.

"어떻게 할 거야, 사링?"

"......"

이미 넘어온 것 같지만 확인사살 겸해서 다시 물어보니, 잠시 고민하던 사링이 끝내 입을 열어온다.

"벼, 병장 사링! 임관을 결정했지 말입니다!"

그녀의 대답을 들은 나와 쿠는 악마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 물론 사링이 보면 안 되니까 속으로만.

-Guardians of Dragon Nest-

============================ 작품 후기 ============================

신작 알림.

제목 : 정령의 탑

부제 : 정력의 탑

현대, 레이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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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추천 한 방이 제게 큰 힘이 됩니다.

m(. .)m 큰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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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멘 -*

노스아스터 일링을 거유로리로 만들어주죠!핑크고블린이니 가능하니까요!

= 일링은 빈유입니다

노스아스터 레이어드:이제부터는 일링이랑 할때 사용료 안낸다!(그리고 열심히 쿠의 보x에 우람한 드래곤 스피어를 박는다!) 쿠:주인님!사용료는 ㄴ..하악!하아악!하앙!(쿠의 허리가 활처럼 휘면서 쿠늬 절정에 오른다)

= ㅋㅋ

슈프림케익 음 바보중 상바보는 역시 하티인데

= ㅇㄱㄹㅇ ㅂㅂㅂㄱ

짝퉁족제비 어떤 놈에게 사기치려나 쿠쿠쿠쿠쿠쿠쿠쿠

= 사링입죠

天空意行劍 안쌓인데 놀러가면 감질나서 못봄!

= 금방금방 연재될겁니다 일부러 용량 작게했거든요, 드둥수는 무조건 15kb이상으로 써서 부담이 되는데 그건 작아서 덜되더군요 ㅇㅅㅇ;ㅋㅋ

향향공주 경애하는 령도자이자 최고존엄한 드래곤이신 레이어드 동지께서는~~~~

= 내래! 반란종자들의 처녀막을 뚫어버리갓서!

노스아스터 이네실하고도 응응학학을 해야하는데 말이요.여태까지 떡질한적있는 여자들은 전부다 떡질을 했잔아요?!카린하고 이네실하고도 응응학학을 해야!

= 때가 되면 합니다

노스아스터 신작 주인공도 엄청난 대물에 엄청난 정력가로 해주죠!

= 그럴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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