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듀얼리스트-17화 (17/132)

17화

“모두 알 거야. 기존의 지역에서 간간히 나타난 C급 몬스터와 다르게 이곳에 있는 이들은 모두 최소한 1만4천이 넘는 에테르 수치를 가진 중위권 이상의 C급 몬스터들이 나타날 거야. 동시에 B급 몬스터들도 자주 보일 거고. 여기서 사냥하는 방식은 지금까지와 같아. 홀로 돌아다녀. 단지 무리는 하지 말고. 너희 한명이 죽는 게 아니라 너희와 같이 다니는 이들을 생각해서라도 너희는 절대로 먼저 도망치면 안 돼. 죽더라도 저들은 지키고 죽어야 해. 알겠지?”

“알고 있어. 하지만 나는 조금 불안한 걸 언니.”

“엄살 그만 피우고. B급이라고 해도 수치가 5만이 넘는 상위권은 없으니 문제 없을 거야. 그리고 이 정도도 못 하면 거기서 살아서 나올 수 없어. 오히려 나는 태천이가 더 걱정이네. 괜찮겠어?”

“아아. 괜찮아.”

10일간 많은 사냥도 했지만 동시에 많은 이야기도 했다. 그리고 태천은 자신의 능력을 비밀을 완전히 이 둘에게 알려주었다.

처음 태천의 말에 희선과 정수는 놀라했으며 직접 보여주자 감탄만 하면서 동시에 경고했다. 이제부터 능력의 진짜 능력은 무조건 숨기라고.

듀얼 몬스터즈의 최고 레벨은 13까지 있다. 7레벨의 몬스터도 약한 수준의 B급 몬스터를 혼자 잡을 수 있는데 13레벨의 몬스터는 얼마나 강할까에 대해서 생각하면 주위에서 태천을 이용하기 위한 움직임이 보일 거라는 것이 희선의 말이었다.

물론 태천과 정수. 둘 모두 동의 했다. 그들도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나름대로 많은 경험을 했기에 어중간하게 강한 힘은 오히려 없는 것 보다 못 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절대로 8레벨 이상의 몬스터를 소환하지 마렴. 알겠지?”

“알고 있어. 지금까지 모든 포인트는 모두 마법카드나 지형카드 그리고 장비 카드를 사는데 사용했으니까 걱정하지 마. 9레벨 부터는 정말로 그곳에서 위험할 때만 사용할 테니까.”

“그래. 반드시 그래야 해.”

“약속할게.”

“그래... 그럼 둘 모두 몸조심하고. 이만 빨리 움직이자. 모두 지도 모고 잘 움직여. 방식은 같아. 이곳 안전지대를 중심으로 가장 가까이에 있는 몬스터들부터 차례대로 빠르게 처리하는 것. 동시에 우리의 목표는 수정해서 여기서 A급 몬스터 10마리 정도를 잡는 것을 목표로 하자.”

“알았어.”

“노력 해 볼게.”

A급 몬스터는 B급 몬스터와 차원이 다르다. 에레르 수치도 있지만 그 질에서 너무나도 큰 차이가 있다. 괜히 이 몬스터들 간의 등급이 생긴 것이 아니다.

B급 몬스터가 1만 더 있으면 A급 몬스터가 될 수 있다고 했을 때. 이런 B급 몬스터 5마리가 있어도 A급 몬스터 최하위 수준의 A급 몬스터를 이기지 못 한다.

그 만큼 단 1의 차이라도 이 등급의 영향은 그 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리 날고 기어 봐도 격이 다른 존재니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다.

“A급 몬스터는 솔직히 그냥 목표로만 잡았을 뿐이야. 그러니 너무 부담은 갖지 말아주었으면 해.”

“그것도 혼자서 잡으라면 절대로 무리라고 외치겠지만 우리 3명이라면 할 만하지 않아?”

“그건 그렇지. 그러면 팀은 저번에 하던 그대로 할게. 그게 아무래도 손 발이 잘 맞을테니까.”

“알았어.”

“오빠 이번에 내가 에테르 결정체 잔뜩 주면 내가 원하는 몬스터 한번만 소환해주라. 괜찮지?”

정수의 말에 태천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수가 좋아하는 몬스터가 누군지는 이미 알고 있다. 단지 소환할 엄두가 나지 않는 다는 것이 문제지만 말이다.

“헤헤. 고마워. 그러면 먼저 갈게.”

그리고 힘차게 텐트를 박차고 나간 정수를 바라보던 희선이 태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도 가려무나. 뒷정리는 내가 하고 갈 테니까.”

“부탁할게 누나.”

“귀여운 동생의 부탁이니 당연히 들어줘야지. 조심하는 것 잊지 말고. 알겠지?”

“응.”

그리고 태천도 텐트에서 나와 자신의 팀. 10일간 많이 친해진 이영한이 있는 곳으로 가자 이영한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번에도 각자 움직이는 겁니까?”

“예. 그리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사냥이 될 것 같네요. 원하는 대로 네이틀의 전투를 직접 볼 수 있을 겁니다.”

“하하. 그거 기대되는 군요. 정말로 크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번에는 솔직히 제대로 보지 못 했거든요. 사진 찍은 거는 만족하지만요.”

“이번에는 여김없이 보시면 됩니다. 동영상 촬영하셔도 되요.”

“허락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사이좋게 이야기 하며 그들은 이번에도 역시 동쪽으로 향했다. 안전지대에서 가장 가까운 몬스터가 있는 곳이었는데 아직 그 강함은 모른다.

“소환은 바로 하지 않으십니까?”

“실험하고 싶은게 있어서요. 그것 좀 하고 소환할 겁니다.”

“그러시군요.”

그 동안 모은 포인트로 나는 몬스터카드 보다는 장비나 마법 카드를 더 주력으로 모았다. 덤으로 강화도 열심히 했다. 물론 다 실패했지만.

‘쯧. 하지만 역시 한 번 정도는 성공해도 되는 건데.’

강화로 날아간 포인트가 너무나도 아까운 태천이었다. 하지만 이미 늦은 일. 물론 그렇다고 해도 강화를 포기할 생각은 없다.

어쩌면 최고 레벨인 13레벨의 다음 단계도 될 수 있으며 무엇보다 특수능력을 가진 카드의 한계는 능력은 좋은데 공격력이나 방어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 단점을 보안할 수도 있는 것이 강화 카드다. 태천의 입장으로서는 당연히 버릴 수 없었다.

“그나저나 A급도 만약에 나올 수 있는 곳인데 각자 다녀도 괜찮겠습니까?”

“지옥에서는 심심하면 볼 수 있다고 해서 여기서라도 미리 조금이라도 익숙해지라는 것이 누나의 말이니까요. 어쩔 수 없죠. 경험자가 하라는 데로 하는 것이 일단 순서니까요.”

“확실히 그건 그렇죠. ‘A급 몬스터를 보고 싶다면 지옥에 가라.’ 라는 말도 있을 정도로 그곳에는 많은 A급 몬스터가 있습니다. 괜히 생존율이 50%를 넘기 힘든 것이 아니죠.”

“거기에 2년마다 가는 것도 고역이겠네요.”

“살아남아서 돌아온다면 부는 물론이고 명예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지옥에 갔다 살아서 돌아 왔다는 것이니까요. 각 기업들의 스폰도 어마어마합니다. 조금이라도 자신들의 홍보를 위해서 말이죠. TV광고를 보다보면 있지 않습니까? ‘지옥에서도 살아서 돌아 온 누가 사용하는 장비!’ 하면서 나오는 광고들을 생각해보세요. 지옥이라는 곳이 어딘지 조금이라도 아는 헌터들은 상술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한 번 더 보게 되거든요.”

“저도 그렇게 될까요?”

“태천님이야 더욱 심하게 될 겁니다. 소환이라는 초능력을 특성은 1:1이 아닌 다수 대 다수에서 빛을 보니까요. C급 몬스터만 무난하게 처리할 수 있어도. 태천님을 어떻게든 잡으려고 하는 기업들이 수도없이 나타날 겁니다.”

“하지만 고위급 헌터들은 돈이 필요 없을 텐데요?”

“돈이 아니라 명성과 장비 때문이죠. 지금 태천님이 사용하는 그 증폭장비 같은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각 기업에서 여러 가지 타입이 있으면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역시 최고의 헌터 장비를 만드는 곳은 알다시피 바빌론입니다. 그곳에서는 수많은 헌터들이 제발 스폰을 받고 싶어 하는 곳이죠. 그곳에서 만든 최신식 장비나 이제 실험중인 장비 등. 최고급의 장비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그 만한 실력이 되야 한다는 것이 문제죠.”

“스폰을 받는 것이 아니라 스폰을 받고 싶어 한다는 건가요? 갑과 을이 바뀌었네요.”

“그렇습니다. 그런데 태천님은 참 갑과 을이라는 단어를 좋아하네요. 역시 한 때 평범한 직원으로 일해서 그런 걸까요?”

이영한의 말에 태천은 고개를 끄덕였다.

“일을 하다 보니 저절로 깨닫게 되더군요. 그리고 빌어먹을 병신 헌터들도 계속 말하고요. 자기가 갑이고 나는 을이라고. 현실을 직시하라고. 이래보여도 제가 인간관계가 적은 이유 중 하나가 이것 때문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네요.”

“어릴 때부터 그런 말을 들어오면 아무래도 사람들 믿기가 힘들죠. 저도 이 일을 하면서 얼마나 세상이 잔혹한지 다시 알게 되더군요. 차라리 헌터 일이 편하다고 생각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그건 정말로 공감합니다.”

그렇게 둘이 이야기 하는 사이 어느 덧 몬스터가 1km안으로 접근하자 천천히 차를 멈추며 이영한이 말했다.

“여기서 부터는 내려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러네요. 그나저나 측정기에 잡히나요?”

“잡힙니다. 에테르 결정체 수치 3만의 B급 몬스터입니다.”

“처음부터 월척이네요.”

“그러면 저는 기대하겠습니다. 아 영상은 최대한 멋지게 찍어드리죠.”

아무런 긴장감도 느껴지지 않는 이영한을 보며 태천은 피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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