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화
“아수라의 능력은...”
1. 자신보다 레벨이 3단계 이상 낮은 몬스터가 적군 즉 상대편 플레이어 진영에 존재하면 그냥 아무런 이유 없이 파괴할 수 있다는 것. 최대 3마리를.
2. 자신의 필드 위에 있는 모든 몬스터 카드의 공격력을 30% 상승시키는 것.
3. 공격 시 최대 3번의 공격을 할 수 있다는 것.
4. 자신이 죽이거나 파괴한 몬스터의 공격력과 방어력의 10%를 자신의 공격력과 방어력으로 하는 것. 단 이때 절대로 공격력과 벙어력이 2만이 넘을 수 없다는 것.
이렇게 4가지가 아수라가 가진 능력이었다. 사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기에 12레벨의 몬스터다. 물론 13레벨의 몬스터는 이것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더 사기 적이며 강하다.
“이 모든 특수능력이 적용된다. 이건데... 그러면 너희들 공격력 올라갔겠다.”
“그렇지. 실험해 봤는데 확실히 올라갔더군. 거기다가 그 아수라를 사용하는 방법은 알고 있나? 마스터.”
“하데스를 소환해서 몇 번이나 듀얼에서 이겼다고 생각하는 거야? 당연히 이 상태의 몬스터의 사용방법은 알고 있어. 단지 당황했을 뿐이지. 이런 것도 가능하나 싶은 거야.”
이 혼의 상태의 아수라. 이 아수라를 움직이는 방법은 매우 쉽다. 그냥 생각하면 된다. 하데스에 의해서 강제적으로 변한 상태기에 짜잘한 것들은 하데스가 다 한다. 무엇보다 그렇게 지능이 높은 상태도 아니다.
강제적으로 혼으로 만들어져 주입된 것이니 말이다. 물론 이러한 것들을 태천은 어째서 알고 있는지 잘 모른다. 하지만 역시 예상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하데스. 그였다.
‘별 쓸데없는 것 까지 신경써주네. 좋기는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며 태천은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나 얼마나 있었던 거야? 하루 이틀은 아닌 것 같은데.”
“5일이다. 다행이 무슨 깨달음인가 뭔가를 얻은 것으로 착각하고 있지.”
“깨달음이라면 깨달음이지. 아 이런 기능도 있구나 하는 깨달음.”
“동시에 멍청이라는 깨달음도 되지.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 거지?”
“뭘?”
“우리가 잡아 온 것들을 일단 저들의 수고비로 좀 주었다.”
“에테르 결정체를?”
“착각도 심하군. 시체다. 그것만 해도 어느 정도 되었겠지. 그리고 지금 그 아수라 제대로 사용할 수 있겠나?”
피니트의 말에 태천은 피식 웃었다. 자신이 누군가? 비록 게임이라고 하지만 이미 능력 자체도 게임의 능력. 그리고 자신은 그 게임에서 신이나 다름없는 존재가 되었다. 단 한 번의 패배도 없는 최강 무적의 존재. 그것이 자신이다.
붉은색의 손이 순식간에 나타나 피니트를 공격하자 피니트는 그것을 피한다. 8레벨과 12레벨. 마검 슬레이브닐이 있다고 해도 아수라에 의해서 능력치가 상승해도 그 격차는 너무나도 컸다.
그렇기에 정면승부는 피하자는 생각으로 움직였지만 태천의 몸에서 완전히 나와 반투명한 모습의 아수라는 그대로 피니트의 양팔을 잡고 바닥에 눕히고 나머지 4개의 손이 일제히 주먹으로 꽂히려는 순간 멈추었다.
“나는 듀얼킹. 왕이자 무적의 듀얼리스트야. 착각하면 곤란하다고 피니트. 실질적인 능력은 별로 없을지 몰라도 듀얼에 관련된 것이라면 나를 능가할 존재는 없어. 그것이 무엇이라고 해도.”
그리고 천천히 아수라가 태천의 몸에 다시 들어가더니 사라졌다. 이에 피니트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사용방법은 알고 있는 모양이군. 그러면 상관없겠지. 이들은 더 깊숙이 간다고 한다.”
“그렇겠지. 브리핑은 들었어. 최고의 중심부. 연옥에서 10일간 버티기. 이게 마지막이고 이제는 돌아오는 것이 문제지. 물론 그 10일간 버텨야 겠지만.”
“이제 죽을 일도 없는데 무슨 걱정이지? 그 아수라가 있는 한 너는 죽지 않는다.”
“그럴 것 같기는 해. 그보다 배고프네. 밥이나 먹으러 가야겠다. 너도 먹을래?”
“우리는 안 먹어도 아무런 지장 없다.”
“그랬었지. 잊고 있었네. 그럼 나 혼자 갈게.”
그리고 태천은 식당으로 향하면서 생각했다. 방금 아수라를 움직일 때 정신력이 소모됨을 느꼈다. 큰 소모는 아니지만 어찌되었든 소모가 되었다는 것이 중요했다.
‘하데스의 힘으로 정신력이 매우 강해졌고 회복속도도 상승되었으니 사용은 문제없지만 연발로 계속해서 사용하게 된다면 조금 힘에 부칠 수도 있겠어.’
12레벨의 몬스터를 거의 공짜로 부리는 것과 다름없다. 물론 자신의 몸에서 10m이상 떨어질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지만 그래도 일단 확실하게 이곳 지옥 한가운데에 떨어져도 살아남을 자신이 생기기는 했다.
“어? 일어났군요.”
그때 식당에는 후광을 비추고 있는 리모네가 있었다. 그리고 그녀를 본 순간 태천은 굳어버렸다. 의식하지 않으려고 해도 안 할 수가 없다. 태천도 남자니까 말이다.
“너무 굳을 필요 없어요. 기분이 나쁠 수도 아니면 안심될 수도 있을 수도 있지만 저는 당신의 어린 시절. 즉 막 태어났을 때부터 이 모습이었거든요. 당신의 기저귀를 갈아 준 적도 상당히 많답니다. 물론 희선이나 정수도 마찬 가지만요. 그래서 그런지 남자보다는 아들로 보이니까 안심해도 괜찮아요. 잡아먹지 않으니까.”
“... 조금은 익숙하게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자신의 자라나는 모습을 봤다고 하니 역시나 천족의 수명에 대해서 다시 깨달으며 태천은 어느 정도 진정할 수 있었다. 저렇게 보여도 수백년을 산 할머니 중의 할머니라고 생각하니 두근거림이 가셨다. 무엇보다 조금 무서웠다. 마지막 대사가.
“그럼 다행이고요. 알고 있나요? 지금 당신의 소환체들이 사냥한 몬스터들. 시체는 모두 우리에게 넘기고 있는 사실을.”
“예. 저 때문에 일정이 지체 되었으니 이렇게라도 갚아야죠. 얼마 되지도 않는 돈이지만...”
“아니요. 지옥에서는 일정이라는 것이 없어요. 그냥 최대한 버티면서 살아나오는 것이 전부죠. 이제 심층부인 연옥에 갈 테니 거기서 10일만 버티면 그것으로 끝이에요.”
“그렇군요. 거기서 S급 몬스터도 나온다고 했엇죠?”
“최하가 A급 몬스터들이 있는 곳이죠. 사실 10일 버티는 것도 너무 힘들어요. 지옥에서의 사망자는 사실 상 이곳 연옥에서 생긴다고 보면 될 거예요.”
“그렇군요.”
그리고 태천은 자신의 몸에 빙의한 것이나 다름 없는 아수라의 존재가 너무나도 고마워 지고 있는 순간이었다. 아수라의 능력을 제대로 실험을 해봐야 하겠지만 12레벨이다.
공격력과 방어력만 봐도 피니트를 아득히 뛰어 넘는다. 그런 아수라다. A급은 물론이고 S급도 혼자서 어떻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직접 해보면 알겠지.’
“언제 출발하죠?”
태천의 물음에 리모네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총대장은 내가 아니라 당신이에요. 당신이 우리에게 명령을 내려야죠”
“아. 그랬네요. 그러면 내일 출발하죠.”
“그렇게 전할게요. 총대장님.”
그리고 식당 밖으로 나가는 리모네를 뒤로 하고 태천은 밥을 먹었다. 5일간 굶어서 그런지 밥이 너무나도 꿀맛이었다. 아니면 새롭게 강대한 힘을 얻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말이다.
* * * * * * * * *
다음날. 드디어 연옥. 지옥이 지옥이라고 불리는 진짜 이유가 있는 그곳으로 가는 날이 되었다. 마족과 천족들은 이제 얼굴에 미소가 사라졌다. 모두 단단히 긴장하며 준비했다.
지금까지 태천의 소환체 덕분에 조금 여유로운 원정을 했지만 지금 가는 연옥은 완전히 다른 문제였다.
“이미 연옥의 코앞에 있어요. 여기서 30분만 걸으면 연옥이에요. 그 차이는 보면 아실 거예요.”
“마족인 내가 말하는 것도 웃기지만 끔찍한 곳이지.”
리모네와 사이라그의 말에 태천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전진이다. 공중에는 다이아몬드 드래곤이 그리고 태천의 양 옆에는 피니트와 네이틀, 피에르가 서서 앞으로 나아갔다.
그 뒤에 리모네와 사이라그를 비롯한 S급 헌터의 힘을 가진 천족과 마족. 그리고 정수와 희선이 뒤딸아서 전진하며 10만의 천, 마연합군이 움직였다.
“확실하게 눈에 보이는 군요.”
20분 정도 걸었을까? 살짝 붉은색이던 초원에서 갑자기 검은색의 황무지가 나타났다. 흙이 검은색이었다. 돌도 모든 것이 검은색. 지옥문의 경우 평범한 초원이었고 지옥은 살짝 붉은색이 감도는 풀이 있는 초원이었다. 하지만 연옥은 다르다.
황무지. 그것도 검은색의 모래와 돌만이 존재하는. 황무지였다. 공간진 안을 3개의 단위로 나누는 기준은 바로 지형의 변화다.
알게 모르게 몬스터의 등급에 맞춰 지형이 바뀐다. 물론 그 지형에 맞게 몬스터가 움직인다고 봐야 하지만 말이다. 어찌되었든 이제 저 황무지부터는 연옥. 사상최악의 사냥터이자 최강의 사냥터.
“S급... 한 마리 잡으면 포인트 많이 들어오겠지? 피니트.”
“당연하지.”
“그렇지? 그럼.. 한 마리 노려도 나쁠 것은 없겠어.”
그리고 태천과 천,마 연합군이 드디어 연옥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