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듀얼리스트-36화 (36/132)

36화

“이건 또 뭐하는 장난인지...”

포인트를 좀 모았다 싶어서 카드를 살까 싶어 태천은 듀얼 몬스터즈에 커넥션을 하였다. 그러자 4개 밖에 없던 아이콘이 하나 더 생겼다.

“퀘스트라... 지금 갑자기 생기네. 이거 어떻게 된 거야 도대체...”

그렇게 중얼 거리며 퀘스트 아이콘을 누르자 여러 개의 퀘스트가 나타났다. 총 1만개의 퀘스트. 이미 다 수행하겠다고 되어 있다. 그리고 퀘스트 내용을 하나 하나 살펴 본 태천은 인상을 찌푸렸다.

간단한 퀘스트도 있다. F급 몬스터 잡기 이런 것들이 말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아닌 어려운 퀘스트다.

“S급 몬스터 10마리 잡으라고? 장난 하나...”

한 마리를 만나보았다. 물론 까다롭다는 환각 형의 몬스터지만 그래도 그 힘은 굉장했다. 10만의 천족과 마족을 환각에 빠트렸다. 12레벨의 아수라 조차 말이다. 그런 S급 몬스터 10마리? 목숨걸어도 모자르다.

“그래도 보상은 좋네...”

13레벨의 카드 1장과 마법, 장비, 지형. 에서의 EX급의 카드. 총 4장의 신의 카드를 얻을 수 있다. 물론 하고 싶지 않은 퀘스트지만 태천으로서는 방법은 없었다.

“일단 쉬운 것들만 해야 겠군.”

S급 몬스터 2마리만 잡으면 신의 카드 한 장을 얻을 수 있다. 이것이 지금의 태천에게 있어 최고의 목표다. 다른 것들은 차차 클리어 할 예정이었다.

“뭐 일단 대략적으로 어떤 건지 파악했으니...”

몬스터 사냥, 카드를 일정 횟수 이상 사용, 포인트 모으기 등등 여러 가지 퀘스트가 있지만 하나 같이 보상은 카드로 주었다.

“왜 갑자기 이런 것들이 생겼는지는 모르지만 잘 사용해주지.”

그리고 일단 다시 카드 상점에 들어간다. 지금 가지고 있는 포인트는 104만 포인트. 이것으로 카드 한 장을 더 살 생각이었다.

자신의 몸에 빙의해 있는 아수라. 그 아수라의 무기를 살 생각이었다. 장비 카드는 그냥 다 사용이 가능하지만 특정 종족 또는 몬스터만 사용이 가능한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카드의 능력이 일반 몬스터가 사용하면 좋지 않지만 표시되어 있는 몬스터가 장착하면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마검 슬레이브닐.

그냥 공격력 좀 올려주는 카드지만 피니트가 착용하면 7레벨의 몬스터 2마리 소환과 공격력과 방어력을 2배로 올려주는 굉장한 카드가 된다.

그리고 지금 사려는 카드도 이런 카드다. 아수라만이 장착할 수 있는 카드. 무기라고 하기 보다는 갑옷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효과는 확실하게 뛰어나다.

“찾았군.”

천수천안. 천개의 손과 천개의 눈을 가졌다는 관음. 장비카드의 이름으로 이것을 아수라가 장착하면 게임에서는 아수라의 모든 공격이 적의 필드 위에 있는 모든 몬스터를 타격하게 해준다.

동시에 모든 공격을 70%로 예측. 회피를 할 수 있게 하고 이 공격은 당연히 무효가 된다. 거기다가 공격력을 1.5배로 올려준다.

다른 몬스터 카드는 사용도 할 수 없는 오로지 아수라만이 착용할 수 있는 장비카드. 단 하나의 몬스터를 위한 장비 카드지만 그 등급은 S급.

충분히 착용할 가치가 있는 장비 카드다. 거기다가 빙의 된 아수라는 365일 소환되어 있으며 태천이 기절해도 소환되어 있다.

그 이유는 빙의는 태천이 소환한 것이 아닌 귀왕 하데스가 한 권능이기 때문에 전혀 다른 개념이 적용되는 것이다. 물론 필살기를 사용하거나 현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신력이 소모되지만 말이다.

“커넥션 종료.”

S급의 장비 카드. 천수천안을 산 태천은 커넥션을 끊고 현실 세계로 돌아왔다. 그리고 아수라를 현신 시켜 자신의 앞에 둔다.

“장비 카드. 천수천안 발동. 대상 아수라.”

NC화면에 있던 천수천안 카드가 빛이 나며 그 빛은 화면을 넘어 현실에 나타나 아수라의 몸을 감싼다. 아수라의 몸을 감싸는 황금빛의 빛. 그리고 아수라의 등에 원으로 되어 있는 불타는 나무 바퀴 같은 것이 생긴다.

그리고 아수라의 전신을 감싸는 황금색의 갑옷. 이것이 아수라가 천수천안을 장착하였을 때의 모습이다. 그리고 동시에 태천은 자신의 몸에 힘이 넘치는 것을 깨달았다.

“아수라가 강해지면 나도 강해지는 건가? 빙의에 이런 기능도 있을 줄은 몰랐군. 아니 현실이니까 생긴 기능인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태천은 주먹을 몇 번 쥐더니 주머니에서 동전 하나를 꺼내 엄지 손가락과 검지 손가락에 힘을 주자 동전은 너무나도 쉽게 구부러졌다.

그 상태에서 다시 한 번 접었는데 이 역시 별로 힘들지 않았다.

“정말로 이제는 인간이라고 보기 힘들군.”

기를 사용해야 할 수 있는 것들을 태천 자신은 너무나도 쉽게 하였다. 이것도 아수라의 영향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자신의 뛰어난 육체능력은 모두 아수라가 빙의 된 후에 생긴 것들이니 말이다.

“하아. 고민해서 뭐하냐. 좋은게 좋은 거지.”

그리고 다시 태천은 누워서 잠을 청한다. 하지만 여기서 태천이 모르는 사실은 몸 뿐만 아니라 정신 또한 아수라에게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이었다.

태천은 평범한 직장인이다. 그것도 23살에 갓 사회에 나간 초내기다. 그런 태천이 10만의 마족과 천족을 제대로 이끌고 있는 것. 특히 S급 몬스터를 만났을 때의 너무나도 뛰어난 대처 방법.

이 모든 것들이 알게 모르게 아수라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 투신이라고 까지 불리는 아수라. 전투를 위해서 싸우는 그이기에 전투나 전쟁 혹은 싸움에 관련된 머리는 비상할 정도다. 그리고 그것은 태천에게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었다.

물론 본인은 평생 깨닫지 못 할 것이다. 육체야 그렇다고 하지만 정신은 더욱 천천히 태천도 모르는 사이에 아수라의 특성이 스며들고 있으니 말이다. 하데스나 아수라가 직접 말하지 않는 이상 태천이 아는 것은 평생이가도 불가능 할 거다.

* * * * * * * * *

“놀랍군. 정말로 놀라워. 그 꼬마가 이런 일을 하다니 말이야.”

모닥불을 피워놓고 빙 둘러 앉은 한 명의 마족과 한 명의 천족 그리고 한 명의 인간이 이야기 하고 있었다.

“내 얼굴 만지면서 노는 아기의 모습이 아직 떠오르는데 말이야. 역시 인간들은 너무 빨리 크는 것 같아.”

“수명에서 10배의 차이가 나니까 당연한 거죠. 사이라그 오빠. 리모네 언니.”

“하하. 그건 그렇지. 희선이도 많이 컸고. 이제 슬슬 결혼 생각해야 하지 않아? 애들도 훌륭하게 컸고.”

“생각은 하지만 아직 마음에 드는 상대가 없더군요.”

“소개 시켜줄까?”

“마족을요?”

“응.”

“마족과 천족은 인간과 사귀는 것을 싫어하잖아요.”

“어쩔 수 없지. 자신이 사랑하는 이가 천천히 늙어 죽는 것을 봐야 하잖아. 기분 좋지 않아. 하지만 동시에 그럼에도 사랑은 어떻게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잖아. 나도 너희 남매가 헌터가 되는 것은 결사 반대였다고.”

사이라그의 말에 리모네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래. 나한테는 내 조카이자 아들이고 딸이니까.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 이해했다고 할까?”

리모네의 말에 희선이 쓴웃음을 지었다. 실제로 그들 남매가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리모네다. 물론 자신은 어느 정도 기억하지만 태천이나 정수는 기억도 못 할 시절부터 같이 있었다.

어느 정도 크면서 이 둘이 바빠서 만나지 못 해서 그렇지 희선과는 지속적으로 이야기 하고 통화도 하며 지내고 있었다.

“그보다 정말로 도대체 무슨 능력을 가지고 있는 거야? 소환이라고 하지 않았어?”

사이라그의 말에 리모네도 고개를 끄덕였다. 소환사. 그것이 태천이다. 하지만 소환사 치고는 이상한 것들도 사용했다. 마치 마법과 같은 것들을 말이다.

“듀얼 몬스터즈. 그 게임의 카드를 사용하는 것. 그것이 태천의 능력이야.”

“... 터무니 없군.”

“사기 아니야?”

희선의 말에 사이라그나 리모네는 놀라며 말했다. 일반인들은 뭐냐 하면서 피식 웃거나 좋겠다 하지만 그것을 직접 본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고작 8레벨의 몬스터 카드가 B급 몬스터를 잡는다. 그럼 다음을 생각해 보았을 때 과연 13레벨. 신의 카드라고 불리는 몬스터는 도대체 무엇까지 할 수 있을까?

거기다가 9레벨의 다이아몬드 드래곤은 A급 몬스터를 잡는다. 당장 멀 리갈 필요도 없이 11이나 12레벨만 되어도 S급 몬스터를 잡을 수도 있다.

거기다가 몬스터 카드만 사용하지 않았다. S급 환각 능력을 사용하는 몬스터에게 도망치면서 보여준 빛과 어둠의 봉인식. S급 마법카드였다.

“몬스터, 마법, 장비, 지형. 이 4가지 카드를 모두 사용할 수 있어. 정신력이 받쳐주는 한도 내에서. 그리고 이 카드들은 모두 에테르 결정체가 있어야 살 수 있다고 태천 이는 말했어. 비싸기는 하지만 능력은 언니나 오빠도 봤지? 특히 태천이의 몸에 있는 그 반투명한 12레벨의 아수라. 혼자서 A급 몬스터 80마리를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15초 만에 죽여 버렸어. 그 아수라 혼자서.”

A급 몬스터 150마리가 습격했을 때. 태천은 소환체와 함께 모든 몬스터를 죽여 버렸다. 그것도 아수라 혼자서 80마리를 잡았다. 희선의 말대로 15초 만에 말이다. 어이가 없을 정도의 강함이었다.

그것을 본 천족과 모족들의 입단속은 리모네와 사이라그가 시키고 있지만 그들도 그때 본 모습이 현실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사방에서 몰려드는 몬스터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태천. 태천은 그저 팔짱을 끼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때 태천의 몸에서 나타난 아수라.

이상한 기합소리와 함께 6개의 팔을 뻗어나간다. 순식간에 태천의 중심으로 사방이 아수라의 주먹으로 가득 차고 덮쳤던 모든 몬스터들이 죽어버렸다.

그리고 아수라가 움직이며 몬스터들을 처리했다. 그런 아수라의 행동에 몬스터들이 겁을 먹고 주춤할 때 다른 태천의 소환체들이 움직였고 마족과 천족들도 힘을 합쳐서 그 습격을 막았다.

하지만 사실 상 태천 혼자서 다 막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것이 12레벨 몬스터의 힘. 물론 어떻게 아수라가 그런 형태로 나타나는지 이들은 모른다.

듀얼 몬스터즈의 새로운 카드는 소유자만이 그 능력을 안다. 게임 중에 보여주거나 카드를 공개하지 않는 이상 타인들은 모른다.

그리고 태천은 지금까지 딱 2번. 신의 카드. 13레벨의 몬스터 하나와 EX급 카드를 사용했다. 그 이 후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니 그들로서는 도대체 어떤 능력이 사용된 것인지 알 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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