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화
K3. 이것은 한 회사의 이름이다. 회사의 사장과 부사장 2명이 모두 성이 김이라는 점을 따서 만든 이름으로 이 회사는 만들어진지 5년도 안된 헌터 장비들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회사다.
하지만 이 회사는 대한민국에서는 알아주는 아니 1,2위를 다투는 회사다. 끝도 없이 나오는 자본을 바탕으로 수많은 연구원과 함께 많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회사.
5년밖에 흐르지 않았지만 지금 많은 이들이 애용하는 100톤짜리 화물차는 4년 전 이 회사에서 만든 차량이다. 여기에 들어간 모든 과학기술의 특허는 오로지 이 회사만이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만든 무려 200톤짜리의 화물차. 회사에서는 이 차를 캐리번이라고 부르고 있다. 200톤의 무게를 실어도 부스터 없이 150km/h까지 속력을 낼 수 있으며 부스터를 사용하면 최고 300km/h까지 속력을 낼 수 있는 괴물 차량.
이 차량을 만들기 위해서 투자한 연구비는 말하면 입 아프고 일단 제조비용도 장난 아니게 비싸다. 연료로 들어가는 에테르 결정체를 제외하고 최소 천억이라는 거금이 들어가야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 이런 속력을 내기 위해서 엔진을 비롯한 중요 부품들은 아예 에테르 가루를 입힌 합금으로 만들었으며 바퀴나 타이어도 특수 제작.
모든 것. 하다 못 해 스프링 하나하나마저 모두 새롭게 개발해낸 것이기에 당연히 그 가격은 비쌀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차량이라고 해도 없어서 못 판다.
헌터들이 모인 소규모 모임은 파티라고 부른다. 이들은 그냥 간단하게 모여서 같이 사냥을 가거나 그때그때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이제부터 제대로 된 모임이라고 할 수 있는 길드. 길드에 속해 같은 길드원끼리 제대로 사냥을 가며 더욱 강력한 몬스터를 아니면 좀 더 오래 자리를 잡고 사냥을 한다.
이 길드도 크기는 천차만별. 최소한의 인원은 1명. 하지만 최대의 인원은 제한이 없다. 그렇기에 헌터들이 흔히 말하는 길드를 넘어. 하나의 기업으로 불리는 이들. 길드원 최소 1만명이 넘는 거대 길드에서는 이 차량을 구입하고 싶어도 아직 만들어 진 것이 없어서 구입할 수 없었다.
사실 3대를 만들었지만 그 중 2대를 이 회사의 부사장이 챙겼다는 것은 공연한 비밀 아닌 비밀. 그렇다고 뭐라고 할 수도 없다. 그 부사장이 이 나라에서 8명뿐인 S급 능력자 중 한 명인 뇌후이기에 같은 S급이 아니면 뭐라고 할 수도 없다.
물론 이들은 서로의 힘과 위치를 알기에 최대한 간섭하지 않는다. 차량 주문이 좀 늦어진 것 가지고 S급 헌터와 얼굴을 붉힌다면 그건 미친 짓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냥 넘어간다.
그리고 많은 거대 길드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때 이 괴물 화물차. 2대의 캐리번은 착실하게 태천의 손에 들어와 있었다.
“굉장하네. 이런 것도 만드는 거야? 나는 그 100톤 화물차가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 하지만 이건 진짜 끝이라고 보고 있어. 이 이상 무게를 늘리기 위해서는 너무 차가 커지기에 비효율적이라는 말이 많거든. 즉 이게 이제 시처를 실을 수 있는 화물차의 최종진화 형태라는 거지. 거기다가 이 누나가 부탁 좀 해서 다른 기능들도 더 추가했어.”
“다른 기능?”
“자동 운전기능을 추가했어. 한 대만 운전하면 다른 한 대는 알아서 일정간격을 두고 쫒아 올 거야. NC를 통해서 두 대의 차량을 자동운전 시킬 수도 있어. 몬스터 시체를 실어줄 크레인 같은 것도 생각했지만 그것 까지는 필요 없을 것 같아서 달지 않았어.”
“... 그런 것도 가능해?”
“요즘 차량들도 다 자동운전 되잖아. 그 기능의 응용이야. 별로 어려울 것은 없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하루 만에 해주더라고. 그리고 이것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앞으로 나오는 캐리번에 이 기능을 추가한다고 하더라고. 물론 여기에 대한 지분은 나에게 오지. 물론 필요 없다고 하며 회사에 다시 돌려줬지만.”
“내가 잠시 누나가 K3의 부사장이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있었어.”
“후후후. 이 누나 굉장하지?”
“응. 정말로.”
김희선. 뇌후라고 불리는 S급 헌터. 그녀가 바로 K3의 부사장 중 한명이다. 그리고 또 다른 한 명의 부사장은 김정수. 염희라고 불리며 A+급 헌터. 그리고 사장인 여인까지 합쳐서 3명이 K3라는 회사를 이끄는 아주 중요한 핵심이다.
사람들은 이 3명을 보고 미녀 삼총사라고도 하는데 이 3명 모두 하나 같이 미인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태천에게는 어떻게 되어도 관심 없는 이야기지만 말이다.
“그러면 나중에 이 누나랑 데이트 해줘.”
“일단 갔다와서.”
“.... 정말로 혼자 갈 생각이니?”
“거기만큼 몬스터가 잘 나오는 곳이 없잖아? 어쩌면 2년간 가는 원정도 안할 수도 있어. 그럼 죽는 사람도 없으니 더 좋지 뭐.”
물론 이건 다분히 계획적인 것이다. 사의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하며 하라는 것이 지옥에서의 사냥이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인류는 이 지옥원정이 있는 날이 최악의 해다.
2년 마다 하지만 이것을 안 할 수도 없다. 그렇기에 그 큰 희생을 감수하며 매년 헌터들이 가서 10만 명씩 죽는다. 그 전력 누수도 각국에서 감당하기 힘들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악마의 전략가 사의가 제의한 것은 간단하다. 일단 지옥에 홀로 가서 사냥을 성공적으로 끝낸다. 이것을 한 번이 아닌 자주. 최소 한 달에 한번정도 간다면 그 지옥에 몬스터들이 밖으로 나오는 일이 없어진다는 거다.
틀리지 않다. 400톤을 채워서 나올 태천이니 시체로 400톤을 쌓는다면 그것이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며 몬스터 100마리 이상은 잡아야 나올 무게니까 말이다.
그렇게 해서 계속 하여 자신의 일을 부각시킨다. 물론 이 일은 따로 사의가 알아서 한다고 했다. 그렇게 되어 여론을 만드는 것. 그것이 사의가 말한 첫 번째 단계다.
이렇게 해서 여론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고 각나라의 대통령과도 어느 정도 이야기를 해서 점차 영향력을 키운다. 그리고 그들에 대한 압박을 시작하는 것. 이것이 2번째다.
물론 쉬울 리가 없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면 태천은 절대적으로 유리해진다. 지옥에서의 사냥을 하지 않으면 된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불안감에 떨며 거기서 몬스터라도 한 마리 나온다면 당연히 여론은 불같이 피어오른다.
그렇다고 또 다시 2년마다 원정대를 꾸릴 수도 없다. 죽는 것은 헌터들이지 그들이 아니니까 말이다. 이것이 제 3단계다.
이제 이렇게 되면 그들은 태천을 더 이상 압박 할 수 없으며 태천이 하는 데로 끌려 다닐 수밖에 없다. 정말로 헌터들에게 죽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그리고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마지막 4단계. 이것은 사회적 매장이다. 가족들은 무슨 죄라고 생각했지만 사의는 그런 어설픈 생각이 좋지 않다고 한다. 물론 그냥 무차별적으로 매장시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치부를 모조리 세상에 까발리며 매장시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혼을 하든지 할 테니 태천에게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사의는 말하며 이것으로도 모자르면 그때 가서 또 생각하면 된다고 하였고 이것이 바로 태천이 원한 복수의 4단계다.
그리고 그것을 위한 1단계를 지금부터 실행한다. 지옥으로의 홀로 사냥. 이것은 크게 부풀릴 필요가 있다고 사의는 말했지만 그렇게 부풀릴 필요는 없다. 그냥 지옥으로 가는 입구를 지키는 이들을 만나서 혼자 가고 싶다고 하면 된다.
지옥에서 사냥 하는 이들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헌터가 모여서 만들어진 일명 헌터 기업들 중에서도 대기업은 종종 이곳으로 사냥을 간다.
물론 그래봐야 지옥문. C급 몬스터를 잡는 것이 전부지만 이것도 전 세계적으로 할 수 있는 기업은 3곳 정도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매우 힘들다.
그런 곳을 혼자 간다고 하니 당연히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릴 것이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물론 무사히 살아서 돌아와야 하겠지만 말이다.
“일단 지옥문에서만 있을 거야. 좀 더 소환수가 모이고 내가 강해지면 그 다음을 가기는 하겠지만 아직은 거기서 지내야 겠지. 혼자 가는 것도 처음이고 하니까.”
“... 네가 무슨 생각이 있어서 가겠다고 한 것이지만 이 누나는 걱정이구나. 누나가 같이 가면 안될까?”
“그러면 내가 홀로 가는 의미가 없잖아. 누나에게도 설명했지? 복수하는 4단계. 누나도 그게 좋다고 했잖아. 누나 말대로 나도 아무런 자신도 없이 가는 건 아니야. 충분히 전력을 만들었기에 가는 거지. 걱정 마. 금세 채우고 돌아 올 테니까. 그보다 누나. 정수하고 엄마에게는 비밀로 했지?”
“일단 비밀로 했지만 어차피 다 알려질 거야. 네가 그곳으로 들어가는 순간 말이야.”
“그렇지만 그때까지는 비밀로 해야지. 너무 시끄러워 지는 것은 이쪽도 사양이니까.”
“후우.... 역시 너에게 아버지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었는데.”
“에이. 그러면 내가 섭섭했지. 걱정 말고 있으라고 누나. 생체기 하나 없이 돌아 올 테니까.”
“... 조심해서 갔다와야 해. 알았지? 위험하면 다 버리고 무조건 도망쳐서 와야 하고. 잊지마. 알겠지?”
“걱정 마. 나만 믿으라고 누나. 그러면 갔다 올게.”
“응. 조심해서 갔다와. 꼭 조심해야 해!”
“알았으니까 걱정마.”
그리고 케리번에 올라탄 태천은 지옥으로 가는 차원진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지옥으로 가는 차원진은 지구에 딱 한 곳밖에 없다.
바로 대한민국에 있다. 많은 나라들이 대한민국을 노리지만 이 지옥으로 가는 차원진이 생긴 이후 대한민국을 노리는 것이 더 심해졌다.
지옥에서 몬스터들이 나오는 것은 랜덤이지만 들어가는 입구는 한 곳. 지옥이 너무나도 사냥하기 힘들다는 것은 몬스터가 너무 많아서 그렇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그 만큼 몬스터가 많으니 에테르 결정체를 모으는 것이 훨씬 더 수월하다는 이야기다. 세상 모든 것들이 에테르 결정체 에너지가 필요한 세상이다. 하다못해 경찰들이 차고 다니는 총 조차 에테르 에너지가 필요하며 애들의 장난감에도 필요한 것이 에테르 에너지다.
즉 에테르 결정체가 사라지면 전 세계는 마비가 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각국은 최대한 많은 에테르 결정체를 저장해두기 위해서 여러 방면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노다지가 바로 지옥. 너무나도 많은 몬스터로 지옥이라고 불리는 곳이지만 그 만큼 에테르 결정체를 많이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장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