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듀얼리스트-56화 (56/132)

56화

“제한이 없다라... 그럼 그대에게 물어보지. 저 성녀의 말. 어떤 뜻인지 대략적으로 알려줄 수 있는가?”

리셀의 질문은 태천은 잠시 고민한다. 태런은 자신 말고 또 다른 듀얼 몬스터즈의 몬스터를 소환할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 했다.

거기다가 그 사람들은 100장이라는 제한이 있다는 것 또한 몰랐다. 그런 상황에서 설명을 하면. 자신의 장점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이 3명의 여인들의 배경도 문제다.

태천이 해야 할 일은 복수. 기득권층에 대한 복수다. 물론 피를 흘리거나 하지 않고 순수하게 힘으로 찍어 누르는 복수다. 이 일에 저 3명은 큰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아군으로 나중에 포섭하는 것을 사의도 꼭 하라고 말할 정도로 저 3명이 가지는 영향력은 굉장하다.

“고민하실 필요 없어요. 왕님.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저들과 왕님은 격이 다르고 차원이 달라요. 저들이 어떤 짓을 하더라도 아니 왕님을 적대시 하는 순간. 저들은 죽어요. 그것 하나는 장담할 수 있으니 걱정마세요.”

환하게 웃으면서 말하는 성녀지만 그 내용은 듣고 있는 3명의 여인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모두 각국의 숨겨진 주인이라고 불리는 여인들이다. 그런 여인들을 언제든지 죽일 수 있다는 말은 자존심 상하지 않을 수 없다.

“재미있는 말을 하는 군 성녀. 아무리 12레벨의 몬스터라고 하나 혼자서 우리 셋을 상대하겠다고?”

“어머. 착각하지 말아주시겠어요? 저는 안해요. 아무리 저라고 해도 3명의 계약자를 상대하는 것은 무리에요. 하지만 그 계약이라는 것. 아시다시피 그건 일방통행이거든요. 신님의 자비로 인해서 계약이 된 것. 신님의 분노면 언제든지 해체될 수 있는 계약. 동시에 다르게 말하면 3분 모두 언제든지 죽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3분이 계약한 신님들에게 말이죠.”

“신이.. 우리를 죽인다?”

“이건 흘러들을 수 없는 이야기네요.”

“아아. 그러게 말이야. 좀 더 자세하게 들어야 겠는 걸?”

“간단하답니다. 우리 모든 카드. 당신들이 말하는 듀얼 몬스터즈의 모든 카드들은. 모든 몬스터들은 신님들 조차 예외 없이 모두 왕님에게 귀속되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왕에게.”

“귀속?”

“모두?”

“예. 모두. 예외없이. 하아. 그보다 왕님의 표정을 보니 정말로 아무런 설명도 안한 모양이네요.”

“.. 나는 지금 듣는 이야기가 무슨 소리인지 이해하기 바쁘단다.”

“하아. 가이아님은 잠드시기 전에 설명을 해주셔야 했는데.. 가이아님의 실수네요. 잘 들으세요. 왕님. 우리를 실체로 이 현실에 소환할 수 있게 된 것 자체가 왕님 덕분이에요. 왕님은 모르시만 왕님은 제한이라는 것이 없어요. 이 세계. 나아가 우주의 모든 영혼을 담아도 괜찮다는 뜻이죠. 그 덕분에 우리들 전원과 계약이 되어 있는 거예요. 그리고 그것은 심지어 신님들마저 예외는 없죠. 태천님이 가진 딱 하나의 재능. 아니 능력은 하나. 무한. 제한이 없는 것.”

“무한...”

“예. 왕님은 무한의 존재. 그것을 신님들이 알고 임의로 계약을 한 것이죠. 물론 왕님이 싫어했다면 불가능 했죠. 저기 있는 분들과 다르게 왕님과 신님의 관계는 대등보다는 왕님이 신님들보다 더 위에 있다고 보시면 되니까요. 인간들은 이런 경우를 편하게 갑과 을이라고 하던데 갑은 왕님이시고 신님들이 을이라고 보시면 되요.”

“... 신이 을이라고? 내가 그렇게 잘난 인간이야?”

“예. 잘난 이 우주 전체를 뒤져도 그 누구도 감히 어떻게 할 수 없는 재능을 가진 분이시죠.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저 3명의 최대 한계는 100장. 그것이 최고예요. 개인차는 있지만 100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거예요. 앞으로도 말이죠. 하지만 왕님은 아니시죠? 계약을 위한 대가만 치루면 누구라도 어떤 것이라도 계약하고 소환하고 사용할 수 있어요. 아닌가요?”

“그.. 그렇지.”

계약의 대가. 그것은 에테르 결정체. 그 힘이 대가라고 태천은 생각했다. 물론 이것은 예전부터 생각해 오던 것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저 분들은 다르죠. 물어보도록 하죠. 소환한 몬스터들이 모두 당신들의 말을 다 들어주던가요?”

성녀의 말에 3명 모두 표정이 기괴해졌다.

“아니다.”

“저도 아니에요.”

“흐음.. 나만 그런 것이 아니로군. 나도 아니야. 조금 호의라고 할 수 있지만 딱 거기까지더군. 명령도 아니고 부탁이야. 거기다가 무리한 것은 절대로 하지도 않더군.”

“그건 나라고 해서 별로 다를 것 없잖아. 당장 피니트만 봐도...”

“불평불만에 투덜거리죠.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가 단 한 번이라도 왕의 명령을 어긴적이 있나요?”

“아.”

성녀의 말에 태천이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까지 소환한 몬스터들 중 단 한 마리 어느 누구도 태천의 말을 명령을 무시한 몬스터는 아무도 없다. 모두 태천이 하라는데로 하였다.

“비록 대가는 치루지만 이미 관계가 정립되어 있는 거예요. 제가 계속 왕님이라고 부르는 것 또한 그 이유죠. 저 분과 우리의 관계는 대등. 이 또한 레벨이 올라갈수록 대등보다는 저들이 을이 되고 몬스터가 갑이 되겠죠. 하지만 왕님은 달라요. 신님이 소환된다고 해도 절대적으로 왕님이 갑. 그리고 우리는 을이죠. 태초에 계약 자체가 그렇게 되어 있답니다. 우리와 같은 존재에게 무한의 재능을 가진 왕님은 절대적인 갑의 존재. 신도 예외는 없어요. 왕님이 자주 보는 그 판타지 소설에서 태어났다면 왕님은 절대적인 소환사가 되었을 거예요.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요.”

“잠깐. 잠깐. 갑자기 너무 많은 것을 들어서 잘 이해가 되지 않는데 정리 좀 해서 말해줘봐.”

“쉽게 설명하지만 왕님은 그저 지금처럼 하시면 되요. 바뀌는 것은 없어요 아무것도. 정신력을 단련하고 저희들을 소환하고 사용하세요. 그것이 전부. 그리고 저 분들의 경우는 주제파악이라는 것을 하면서 소환하고 처음 신님과 계약했던 100장 이외의 카드는 전혀 사용할 수 없다. 이 정도가 다예요. 어려운 것 하나 없어요.”

“듣고 있으니 아주 우리를 대놓고 무시하는 군. 내가 그렇게 우습게 보이나? 성녀.”

화가 났는지 몸에서 미약한 마나와 살기를 내뿜는 리셀의 말에 가이아의 성녀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말했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주제 파악을 해주시겠어요?”

그리고 성녀가 손을 휘젓자 순식간에 리셀의 모든 살기와 마나가 사라졌다. 아니 거기에 대해서 성녀의 손에서 나온 미약한 어두운 연기가 3명의 얼굴 근처에 멤돌고 있었다.

“제가 마음만 먹으면 당신들은 이곳에서 죽어요. 신님들이 보호해줄 거라는 생각은 버리시죠. 우리들의 최우선은 언제나 왕님. 당신들은 그저 그 왕님이 너무 바빠서 소환이 안되는 이들을 위한 대체품.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에요. 말 했죠? 왕님을 적대시 하면 당신들이 계약한 신님들에 의해서 죽는다고. 우리는 왕님의 신하. 자신의 왕을 죽이려는 역도의 무리를 가만히 보고 있는 신하는 없죠. 이해하기 쉽죠? 그러니 쓸데없는 도발하지 말아주시겠어요? 당장 죽고 싶지 않으면.”

성녀의 말에 리셀이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지만 그녀의 왼쪽에 앉아 있는 아트리아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지금... 나보고 참으라는 것은 아니겠지?”

“죽을 생각이면 혼자 죽어라. 나는 죽을 생각이 없으니까.”

“이런 모욕을 받고도 살겠다고? 네가 그러고도 아서스 가문의 가주더냐?”

“그녀의 말대로 그래봐야 인간. 상대는 신이지. 인간들이 발버둥 친다고 신을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너도 알잖아. 계약하면서 느꼈을 거야. 절대적인 힘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나는 그런 신에게 덤비는 미친 짓은 하고 싶지 않아. 거기다가 그 신을 수하로 부리는 자와 싸울 생각은 더더욱 없지.”

“크윽...”

“너무 화내지 마세요. 그렇게 자존심을 세우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하시면 되니까요. 단지 저도 이렇게 과하게 손을 쓰는 이유는 좀 확실히 할 것이 있어서였는데. 다행이네요. 여러분들은 제가 한 시험을 통과하셨어요.”

“시험? 그건 무엇이죠?”

침착한 이시스의 말에 성녀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비밀입니다. 말해드릴 이유는 없으니까요. 그러면 왕님. 궁금한 점은 이제 어느 정도 풀리셨나요?”

“아니. 오히려 더 많은 의문만 남았네.”

“이 이상 자세한 것은 제가 알려드릴 수 없어요. 직접 그분들을 부르세요. 그분들만이 왕님에게 제대로 된 답을 드릴 수 있답니다.”

“... 조만간 다시 지옥훈련 들어가야 겠네.”

“후후후. 왕님이라면 훌륭하게 하실 수 있을 거예요. 무한의 재능은. 말 그대로 무한. 끝이 없으니까요. 그러면 저는 이만 가도록 하죠. 시험도 다 끝났고. 그러면 좋은 시간 보내시기를.”

그 말과 함께 총총 걸어서 밖으로 나가는 성녀를 지켜보던 아트리아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죽다 살아났군.”

성녀가 나가면 그녀들의 얼굴을 멤돌던 검은색의 연기도 사라졌다.

쿵!

“지금 그렇게 한가하게 말할 때인가!!!”

아직 리셀은 납득하지 못 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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