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듀얼리스트-76화 (76/132)

76화

“다이아몬드 드래곤!!!”

가장 먼저 몬스터를 소환한 것은 아트리아였다. 9레벨의 다이아몬드 드래곤을 소환한 것이다. 소환된 다이아몬드 드래곤을 바라보고 있을 때 태천의 그림자가 움직였다.

그림자에서 나온 검은 손이 태천의 목을 노리고 있을 때 땅이 솟구치며 돌로 이루어진 검이 그 손을 잘라내자 그림자에서 신음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튀어나온다.

“그림자 사냥꾼. 8레벨 몬스터. 쓸만한 녀석이긴 하지. 특수능력도 좋고. 하지만 이건 게임이 아니다.”

그 말과 함께 태천이 발을 구르자 땅이 다시 솟구치며 돌로 이루어진 검 7개가 나타난다.

“거신의 병사!!!”

이시스와 그 옆에 있는 여인의 발밑에 거대한 마법진이 생기더니 곧 보기만 해도 단단해 보이는 바위로 이루어진 7m 크기의 거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 식으로 소환하는 것도 있나?”

“둘 이상의 계약자가 서로 힘을 합치는 것 말인가요? 당신은 모르고 있었나 보군요!”

그리고 거인은 자신의 손에 들린 거대한 돌로 만들어진 철퇴를 태천을 향해 내려찍자 태천은 그것을 바라보며 자신의 주위에 있던 돌로 만들어진 검을 철퇴를 향해서 쏘아 보내자 곧 서로 충돌하더니 부서진 것은 놀랍게도 철퇴였다.

“하지만 약하지 고작해야 11레벨 몬스터 아닌가?”

“큭. 언제까지 보고만 있을 거죠! 이대로 가면 당신들도 좋을 것 하나 없을 텐데요!!!”

이시스의 외침에 곧 사방에서 검은색 망토에 검은색 망토를 걸친 사람들이 검을 들고 나타났다. 전원 검에 검기를 내뿜는 모두 절정의 무인들이었다.

“검신천검진을 발동하라!!!!”

한 사내의 외침에 다른 사람들이 모두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동시에 검기를 쏘아 보내며 태천을 공격하자 태천은 뒤로 물러나며 그 공격을 피하였다. 물론 일부로 이렇게 피했다.

명백히 태천과 다른 계약자들을 떨어트리기 위한 행동임을 알고 일단 장단을 맞추어 준 것이다. 태천이 일정거리 떨어지자 곧 계약자와 태천의 사이에 검신대의 대원들이 나타나며 사방으로 태천을 포위했다.

“와라!!! 투마왕! 발록!!!”

그때 리셀의 목소리와 함께 거대한 마법진에서 불꽃의 기둥과 함께 그 불꽃들 속에서 큰 박쥐의 날개에 긴 2개의 뿔. 불타고 있는 눈동자와 불꽃으로 이루어진 채찍. 염소의 발과 인간의 상체를 가진 악마족 최강의 몬스터 12레벨의 발록이 나타났다.

“크르르... 드디어 싸우는 건가?”

거대한 발록의 존재감에 검신대 대원들은 물론 다른 계약자들 조차 움찔 거린다. 그리고 그런 발록을 소환한 리셀은 전신에 식은 땀을 흘리면서 말했다.

“저 자를 공격해.”

리셀의 말에 발록은 리셀을 바라본다. 10m 정도 되는 크기의 발록이기에 리셀은 발록의 무릎에도 오지 않는 크기였다.

“명령하지 마라. 인간.”

“큭... 그럼 어서 처리하라고.”

“그건 네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지. 무엇보다 언제까지 거기 있을 거냐!!!”

그렇게 외치며 발록이 자신의 불꽃으로 이루어진 채찍을 허공을 향해 휘둘렀는데 어느 지점에서 발록의 채찍의 전진이 멈추고 폭음이 울렸다.

“쯧쯧쯧. 거참 성격하고는.”

작은 목소리지만 분명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귀에 울렸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하늘을 조용히 밞으며 내려오는 노인이 있었다. 이야기책에서 나오는 신선의 모습이 따로 없었다.

“죄송합니다. 폐하. 설마 저 자가 나올 줄이야...”

“아니 상관없어. 그보다 다시 옛날 말투네.”

“최소한 공적인 자리에서는 이렇게 해야 합니다. 우리들끼리만 있을 때는 또 몰라도요. 그보다 저는 저 녀석과 잠시 놀아야 겠습니다.”

“처리해.”

“허허. 알겠습니다.”

그리고 느긋하게 자신의 등에 매인 검을 뽑았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철검. 특이한 점이라면 손잡이에 있는 태극 문양 하나. 그것뿐이었다.

“큭!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수 있을까!!!”

그리고 발록이 다시 채찍을 휘두른다. 조그마한 산을 완벽히 부셔버릴 거대한 힘이 담겨 있는 공격. 그것을 장삼봉은 검을 가볍게 회전시키며 채찍을 오히려 발록에게 되돌린다.

“흥! 잔재주를!”

손을 다시 한 번 움직여 채찍을 안정시킨 발록은 이번에 손에서 거대한 불덩어리들을 쏘아 보냈는데 그것을 보는 노인은 담담히 검무를 추듯이 움직였다.

싸우는 것도 잊고 잠시 사람들은 모두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거대한 불덩어리들이 이리 저리 움직인다. 마치 지휘를 받는 연주자들처럼 불덩어리들은 장삼봉의 검에 따라서 움직이고 최종적으로 나타난 모양을 보며 검신대 대원들이 놀라며 말했다.

“태.. 태극...”

“아니야. 저건...”

“돌려주마. 잘 받거라.”

불꽃으로 이루어진 태극모양을 다시 발록에게 보내는 장삼봉. 그 모습을 보며 검신대 대원들의 머리를 스치는 하나의 검법이 있었다. 태극을 상징하는 곳이며 그곳에서도 최강의 검법이라고 불리는 검법. 또한 그 검법을 유일하게 대성하였으며 창조한 이. 무당의 시조.

“장삼봉!”

한 대원의 외침에 모든 검신대 대원들이 자신들이 생각하던 것을 떠올리며 몸을 떤다. 장삼봉. 전설적인 인물이다. 듀얼 몬스터즈는 전 세계의 여러 전설이나 신화속에 나오는 인간이나 괴물들을 바탕으로 한다. 물론 자체적으로 만들기도 하지만 이것들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장삼봉의 카드가 나왔을 때 많은 검을 수련하는 무인들이 그 카드를 얻기 위해서 노력하였다. 혹시 홀로그램에서 검을 휘두르는 그 모습을 보며 얻을 것이 있을까 싶었지만 헛고생으로 끝난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다.

“여전히 재미없는 검법을 쓰는군!”

“태극혜검이라는 똑바른 이름이 있으니 그렇게 부르거라. 귀찮은 종자야.”

“크크크. 그럼 좀 더 귀찮게 해주지!”

그리고 발록이 자신의 날개를 펄럭이며 장삼봉이 있는 곳으로 날아가며 어느새 대검을 변한 채찍을 휘두른다. 이에 장삼봉은 혀를 치며 다시 부드럽게 움직이며 발록의 공격을 받는다.

악마와 인간의 대결. 자신의 키보다 거대한 불꽃으로 이루어진 대검을 부드럽고 자유롭게 흘러내리고 빈틈을 노려 공격하는 장삼봉의 검술에 검신대 대원들은 지금의 상황도 잊어버리고 그 광경을 그저 멍하니 바라본다.

“멍청하긴. 지금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모르는 건가?”

그때 울린 태천의 목소리. 동시에.

크아아악!!

컥!

태천을 포위하던 검신대 대원들의 비명소리에 다른 대원들과 계약자들이 정신을 차리고 태천을 바라보았다. 돌로 만들어진 검 15자루에 의해 15명의 검신대 대원이 죽었다.

“젠장! 모두 위치로!!! 저 녀석을 여기서 죽이고 봐도 늦지 않는다!!!”

“다이아몬드 드래곤!!!”

“거신의 병사! 공격하세요!!!”

“빈틈을 노려! 그림자 사냥꾼!!”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수맣은 공격들을 보며 태천은 그저 미소 지었다. 이런 상황을 기대했다고 하면 이상하지만 기대했다.

“천수천안보살.”

그리고 태천의 등 뒤에서 강렬한 빛과 함께 두 눈을 감은 상태로 정좌의 자세로 앉아 있는 여인이 나타났다. 나풀거리는 붉은색의천과 긴 붉은색의 머리카락. 성스러워 보이지만 어떻게 보면 묘하게 요염한 모습.

“막아.”

태천의 말 한 마디에 여인의 등뒤에 있던 광체에서 황금빛으로 이루어진 손이 나타나며 모든 공격을 막았다. 달려드는 몬스터들도 거대해진 손으로 사로잡은 채로 여인은 계속 눈을 감고 있었다.

“역시 굉장해. 제대로 비교할 수 없는 것이 조금 아쉽네. 아 그보다 저 위에 있는 녀석 처리해.”

태천의 말에 황금빛이 이번에는 창이 되어 허공에서 열심히 격돌하다가 천수천안보살의 등장에 놀라고 있는 발록의 심장을 관통해버렸다.

“크아아악!!!”

거대한 불꽃과 함께 사라진 발록. 동시에 리셀과 그녀의 옆에 있던 흑인 남성도 피를 토하며 무릎을 꿇었다.

“목숨을 걸고 여기서 저 놈을 죽여야 한다!!! 멸살!!!!”

““““““멸살!!!!””””””

몸에 있는 선천지기마저 폭발해서 공격하는 검신대의 대원들을 태천은 그저 바라보았다. 천수천안보살의 황금손이 다시 나타나며 그 공격들을 모두 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 하나 해야지.”

바람으로 천지만신검을 만들어 천수천안보살이 잡고 있는 몬스터들의 머리를 일제히 날려주자 아트리아와 이시스 그리고 다른 2명의 계약자도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거나 무릎을 꿇고 피를 토한다.

이것이 현실의 듀얼. 몬스터의 충격은 그대로 소환자에게도 오는 것이다. 그야 말로 서로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 이게 현실의 듀얼이다.

============================ 작품 후기 ============================

ㄷㄷㄷ

님들 반응이 폭발적이군요... 6연참에 위력인가요...

또 좀 모이면 이렇게 폭참하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5연참 이하는 폭참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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