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듀얼리스트-78화 (78/132)

78화

“후우. 역시나 가 역시나 였어.”

공중을 날고 있는 태천의 옆에서 허공을 밞으면서 움직이고 있는 장삼봉이 말했다.

“쯧. 천신이라는 이름이 울겠군.”

“다시 돌아왔네.”

“허허허. 상황에 따라서 해야지.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하는 법. 공적인 자리에서도 내가 왕에게 이렇게 말하면 왕의 체면이라는 것이 살지 않으니까.”

“난 잘 모르겠다.”

“그보다 제대로 가고 있는 건가?”

“제대로 가고 있어. 내가 아니라 신이 안내해주는 거니까. 신을 믿으라고. 믿는자에게 복이 있으니까.”

“허허허. 그렇겠지. 그래서 어디로 가는가?”

“천신문 본단.”

“... 처음부터 바로 본거지를 기습인가?”

“거기에 있는 걸 어떻게 해. 아직까지는 그냥 조용히 방 안에서 지내고 있으신 것 같아. 커다란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으니까.”

“지금도 계속 보고 있는 건가?”

“응.”

천리안. 앉아서 천리를 볼 수 있다는 눈. 천수천안보살은 그 천리안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 천개의 눈과 천개의 손. 보는 것으로 신들 중 그 누구보다 잘 보는 그녀다. 그녀가 지금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이 딱히 신기하다고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굉장하기는 하군. 이것이 신의 힘인가?’

신의 힘을 직접적으로 경험한 적은 한 번도 없었던 장삼봉이기에 이렇게 간접적으로 나마 신의 힘을 보는 것은 그에게 있어서 큰 경험이었다.

“일단 가서 깽판 좀 치고 엄마 대리고 나올 거야. 이왕 깽판 치는 거 할아버지라는 양반의 얼굴에 주먹이나 한 번 꽂아주고 나올 생각이야.”

“늙은 나이에는 사는 것도 숨쉬는 것도 고생이야. 너무 강하게 때리지는 말게나.”

“그래도 때리지 말라는 말은 안하네.”

“내가 하지 말라고 해서 왕은 하지 않을 건가?”

“아니.”

“그러면 서로 힘 뺄 필요는 없지. 그저 적당히 하게나. 지금 왕의 육체는 아득히 상식을 초월해 버렸으니까.”

“나도 느끼고 있으니까 걱정마.”

그렇게 말하며 태천은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육체. 상단전이 열리고 정신이 더욱 강화되었고 거기에 맞게 육체도 바뀌었다.

천지만신검을 사용할 때 어중간한 바람의 검을 계속 사용했다면 지금은 바람 그 자체가 검이 되어주는 수준까지 올라왔으며 심심해서 살짝 사용해 본 시간이나 공간을 검으로 삼는 것도 어느 정도 가능해졌다.

거기다가 육체는 지금 엄청난 바람을 정면으로 맞고 있었다. 일반적인 경우는 살이 찢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바람이지만 그냥 바람이 부는 구나하는 수준에서 끝나고 있었다. 무엇보다 더 놀라고 있는 사실은.

‘이런 것도 가능하고.’

태천은 무공이라는 것을 배운 적이 없다. 장삼풍을 소환하고 그에게 배우기 시작하기 이전에 전혀 아무것도 배운 것이 없다. 하지만 아주 오래전. 자신의 아버지가 하던 동작들이 돌연 떠올랐다.

단순한 동작. 어린 시절의 태천에게는 멋있기만 했다. 그리고 아버지가 해준 말도 기억하고. 아니 떠올랐다. 상단전이 열려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천수천안보살이 일부로 손을 써준 것인지 모르지만 지금도 계속해서 아버지가 했던 말이나 행동들이 떠오르고 있는 태천이었다.

“재능이라는게 참 대단하구나.”

지금 태천은 천수천안보살에 의해서 공중을 날고 있지만 간간히 발로 허공을 밞고 있다. 허공답보. 2갑자의 내공이 없다면 시도도 할 수 없는 최고의 경공이 간간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었다.

“본디 인간의 재능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지. 아무것도 아니지만 한 번 개화하기 시작하면 너무나도 무섭게 발달하니까. 지금의 왕처럼.”

“나는 치트키를 사용한 거잖아. 신의 도움으로 상단전을 열고 몸을 최강의 몸으로 바꾸었고. 재능이 아니지. 없던 것을 강제로 만들어 버린 것이니까.”

“그래도 이제는 생겼으니 재능이라고 해야 하네. 그보다 언제 무공 배운 적이 있는가?”

자연스럽게 익숙해지고 있는 허공답보를 바라보며 장삼봉이 말하자 태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 어릴 때 아빠가 보여준 것들이 있거든. 그것들이 갑자기 떠오르더라고. 물론 누군가가 손을 써준 것 같지만.”

그렇게 말하며 태천이 자신의 뒤에 있는 천수천안보살을 바라보자 그녀는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 앞으로 많은 도움이 될 거다. 그의 실력은 뛰어났으니까.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리고 그 사이 어느새 허공답보는 완벽해졌다. 장삼봉이 지켜보면서도 놀라서 까무러칠 정도로 무서운 재능이었다. 아니 이건 재능이라고 부르기도 힘들 정도였다.

“나도 나중에 꼭 강화 시켜주시구려.”

“너도 신이 되고 싶어?”

“우리들 중에서는 싫어하는 이가 없을 거야. 아 물론 아예 없다는 것은 아니고 대부분이 더 성장하기를 원하지. 신을 넘어서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을 천지만신검을 통해서 알았으니 신을 넘어서 그 이상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 지금의 내 최종 목표네.”

“스스로 열심히 해서 깨달음 얻으면 안되는 거야?”

“이것이 내 한계야. 이 이상은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불가능 해. 우리들 전원이 마찬가지야. 단순한 레벨이 아니야. 그것은 그 사람이 최대로 성장한 결과를 나타내는 것이지. 그리고 지금 내 경지와 내 수준은 내가 평생을 일구고 그 평생을 지나도 더 이상 강해질 수는 없어. 안타까운 일이지.”

“그래...”

그리고 묘한 침묵이 감돌고 있을 때 어느새 태천과 장삼봉은 목표지점에 도착했다. 천신문의 본단.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산이지만 저 산 전체가 천신문의 본단이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그냥 가서 마구 부수는 것은 자신 있는 태천이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쥐도 구석에 물리면 고양이를 무는 법. 너무 강하게 압박하면 안 된다.

적당하게 압박해야 했다. 자신에게 공포심을 느낄 정도로만 하는 것이 좋은 수준인데... 태천은 그 정도를 알 수 없었다.

“일단 엄마부터 구출 해 볼까. 장삼봉. 저기 전각에 있는 우리 엄마가 있거든. 구출한 다음에 이곳에서 빠져나가 내 집에 대려다 주고 그곳을 지키고 있어.”

“그럼 이곳은?”

“혼자서 해야지. 그리고 여차하면 천수천안보살이 있으니까 절대로 괜찮아. 그리고 나도 내 재능이라는 것이 어디까지 가는지 궁금하거든.”

미소 지으며 천천히 지상으로 내려가는 태천을 보며 장삼봉은 한번 웃고서는 태천이 가리킨 전각으로 향했다. 옛날 조선시대의 한옥으로 만들어진 곳이었는데 족히 수십 체의 전각들이 있었다.

“그래도 굉장하구나. 이 정도 수준의 무인들이 득실거리는 곳이라니... 나라도 여기서 혼자 빠져나가는 것이면 모를까 이들 전부와 싸우는 것은 힘들겠어.”

절정의 경지에 도달하지 못 한 이가 없었으며 그 이상의 경지도 매우 많았다. 심지어 신선으로 우화등선하기 위해서 시작 지점에 섰다는 현경의 고수마저 곳곳에 있었다.

“복마전이구나. 복마전이야.”

조용히 자신의 기척을 완전히 지운채 전각의 앞에 나타난 장삼봉은 지키고 있는 무사들의 혈을 가볍게 눌러서 완벽하게 재압한 후 문을 열자 중년의 여인이 침대에 앉아서 장삼봉을 바라보고 있었다.

“당신은 누구죠?”

“허허허. 이거 자기소개를 해야 하겠군. 장삼봉이라고 하네. 자네 아들의 수하 정도면 적당한 표현일까?”

“태천이의 수하? 당신은. 그 장삼봉이군요. 듀얼 몬스터즈의.”

“그렇지. 구하러 왔네. 어서 가세나.”

“태천이도 왔나요?”

“왔지.”

“그럼 당장 태천이를 대리고 도망.”

콰콰콰쾅!!!!

으아아아악!!!!

한쪽에서 울리는 거대한 폭음과 비명소리 이에 여인이 그곳을 바라보자 장삼봉은 담담히 말했다.

“쓸데없는 걱정일세. 나보다 강하면 강했지 약하지 않으니 걱정 말게나. 그리고 혼자 왔다고 생각하는가?”

“... 그래도 태천이와 함께 가야 겠어요.”

“어머니의 마음이라는 것이겠지. 이해는 하지만 이쪽도 일단 명령을 받은 수하의 입장. 조금 미안하네만 잠시 자고 일어나게나.”

허공의 기를 움직여 가볍게 수혈을 점하고 쓰러지는 여인을 받은 장삼봉이 다시 한 번 폭음이 울리는 곳을 바라보며 말했다.

“크게 노는 구나. 이제 누가 우리들의 왕을 막을 수 있을까.”

복마전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 천신문의 본단 에서도 태천을 막을 수 있는 존재는 없다. 천수천안보살의 존재와 그로인해 생겨난 사기적인 재능. 이 2가지로 인해서 오늘 천신문은 매우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부디 적당히 하기를...”

너무 압박하는 것은 좋지 않다. 정말로 너 죽고 나 죽자씩으로 나오면 곤란했으니 말이다.

============================ 작품 후기 ============================

신작에 대해서 우려를 표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제가한 과거 행적이 있으니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일단 신작에 대한 진척사황은 10%정도?

설정잡고 글제목만 정했습니다. 야구는 공부할 것이 너무 많더군요. 축구와 다르게요. 책도사서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 중입니다. 쓰는 건 그 다음이겠죠. 그럼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기를 기원하면 작가는 또 비축분 쌓으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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