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화
“흐음. 어때? 둘 모두.”
“아아. 문제 없다.”
“나도 그렇다.”
“그래? 그러면 이제 슬슬 움직여야 하지 않겠어? 우리 위에 있는 분이 상당히 기분이 좋지 않아서 말이지. 이번에는 여기 있는 전원이 움직이라고 하더라고.”
“전원? 나하고 리퍼하고 우리 벰파이어 여왕님. 이렇게 셋이서?”
“아니. 나까지 해서 넷이야.”
그때 초록색 불꽃과 함께 뱀의 얼굴이 나타났다.
“나까지 해서 넷. 우리 넷이 전부 한번에 움직인다.”
“오. 히드라 오랜만. 잘 지냈어?”
“아아. 그러는 너는 상당히 깨졌다고 들었는데.. 무사한 것 같아서 다행이구나. 황룡.”
“크으. 망신이지. 망신이야. 그보다 우리 넷이서 동시에 나타난다고 하면 난리날텐데... 어디서?”
“아시아 대륙이 크더라고. 거기서 강림하고 각자 자리를 잡을 거야.”
“흐음. 그럼 거기에 따른 준비를 해야 겠군.”
“너무 화려하게 할 필요는 없어. 지금 지구에는 그 인간이 없으니까 최대한 세력을 확장하고 자리 잡는 것에만 신경을 쓰도록 해.”
“그리고 무조건 혼자서 싸우는 것은 불가야. 그 녀석이 나타나면. 넷이서 싸워야 해. 공격은 확실하지만 방어는 허술한 것 같았으니 그걸 노려야 할 거야. 정면에서 1:1승부는 무조건 우리의 패배야.”
“하긴 그 힘은 위험하더군.”
히드라의 말에 다른 3명도 고개를 끄덕였다. 태천의 천지만신검은 그 만한 가치가 있는 공격이었으며 매우 위험했다.
“솔직히 저거에 걸리면 너나 할 것 없이 한 방에 훅 간다. 청룡도 그렇게 갔으니까. 그 잘난 구미호님이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야. 그보다 도대체 그 여자는 언제 움직인다고 해?”
“아직도 멀었다는데? 좀 더 힘을 회복해야 한다고 하더라고.”
“지금도 충분한데 더 강해지겠다고? 이러다가 진짜 치우녀석 쓰러트리는거 아니야?”
“그것도 모르는 일이지. 그보다 이제 모두 준비하도록 해. 3일 후. 우리는 지구로 모두 강림할 테니까.”
* * * * * * * * *
“남은 건 앞으로 7마리. 드디어 이 지긋지긋한 전쟁도 끝이 보이는 군.”
우주의 공간에서 환하게 불타고 있는 7개의 각기 다른 색의 불꽃을 바라보며 하데스가 말했다.
“하지만 그 7마리가 가장 문제가 되는 녀석들이니 문제지. 어떻게 할 거야? 우리가 전부 나설 수는 없으니 아마테라스 처럼 누가 먼저 나서야 할 것 같은데?”
“치우는 이미 시작했으니 넘어가고 남은 건 우리들 중에서 결정해야 하는데... 여기서 꼭 나가고 싶은 신 손들어.”
그러자 총 3명의 신이 손을 들었다. 하데스와 아테나. 그리고 타나토스. 이 3명이 손을 들자 다른 신들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각자 자신의 일을 하기 위해서 움직였다.
“좋아. 그럼 우리들 중에서 누가 먼저 나가는지에 대해서 결정해야 하는데.”
13살의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는 아테나의 말에 하데스가 말했다.
“내가 가장 먼저다. 죽음의 힘이 가장 절실할 때 아닌가?”
“시간을 멈추면 그들은 그냥 장식용에 불과하다.”
“무슨 소리. 세상 뭐든지 지혜가 기본 아니겠어? 그리고 이건 전쟁이라고. 전쟁의 여신인 내가 가장 먼저 나가야 해.”
“시간이라니? 시간 따위 죽음 앞에서 아무것도 아니다.”
“죽음을 멈춰 버리면 그만이다.”
“시간과 죽음을 완벽하게 전략으로 구상하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니까?”
3명의 신의 말다툼이 시작되고 있을 때 가이아는 치우의 옆에 서서 말했다.
“긴장되나요? 그녀와 만나는 것이.”
“전혀.”
“그런 것 치고는 예전보다는 조금 불안해 보이는 군요. 아직도 그녀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나요? 그녀는 적이에요.”
“알고 있다. 단지.. 나는 아직도 그 이유가 궁금할 뿐이다.”
“이유라... 그녀가 당신을 배신한 이유 말인가요?”
“그래. 나는 그 이유가 궁금하다. 지금까지는 그저 싸웠지만. 이번에는 그 이유를 물어 볼 생각이다.”
“그녀가 순순히 말해 줄 것 같은가요?”
“그럴 리가 없지. 그렇다면 내가 아는 그녀가 아니지. 분명 어떠한 수단을 사용할 거고 내 정신을 내 마음을 어지럽게 만들거나. 거기에 넘어가기 전에 힘으로 찍어 누른다.”
그렇게 말하는 치우는 자신의 허리춤에 있는 검을 가볍게 뽑으며 검신을 바라보았다.
“이런 날이 올 것이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상당히 빨리 왔군.”
“여러가지로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까요.”
“네가 한 것도 있겠지. 안 그런가? 가이아.”
“후후후. 제가 뭘 했다고요.”
“발뺌하지 마라. 네가 우리들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탄생한 신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그런가요? 하지만 변하는 것은 없어요.”
“알고 있다. 그렇기에 내가 너를 베지 않고 있는 것이지.”
“그것 참 감사해야 하나요?”
“그건 네가 스스로 판단하도록.”
“그러도록 하죠. 그보다 이제 슬슬 거의 다 된 것 같죠?”
“95%정도 끝났다. 나머지 5%만 체우면....”
“드디어 세상에 나타는 거죠. 최강의 무신인 치우가. 기대하고 있어요. 치우. 당신이 이 모든 전쟁을 끝내버리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가이아가 열심히 말다툼을 하고 있느 3명의 신이 있는 곳으로 가자 그런 가이아의 뒷 모습을 바라보며 치우가 말했다.
“여전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여자로군..”
* * * * * * * * * *
“후우. 끝났다. 아 가게 하나 차리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원..”
중국의 어느 도시에 한 청년이 자신의 이름이 걸려 있는 만두집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15년. 무려 15년간 고생해서 겨우 차린 만두집이다. 이제부터 팍팍 돈 벌어가지고 나만의 회사를 만들어주지.”
청년은 꿈을 가지고 있었다. 불운한 집에 태어나 7살에 가출을 하고 10살부터 부엌에서 일을 하기 시작하며 요리사의 꿈을 꾸어왔다. 그리고 25살. 드디어 자신만의 이름을 걸고 가게를 차린 것이다.
이것을 시작으로 청년은 이 가게를 이 도시에서 아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점으로 만들 것임을 다시 한 번 다짐하며 자신의 이름이 걸린 간판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쿠르릉! 쿠룽!!!
그때 하늘에서 먹구름이 몰려들자 청년이 혀를 치며 말했다.
“오늘 첫 개점하려고 했는데 비가 오네.”
하늘이 천천히 먹구름으로 가득 뒤덮인다.
“오늘은 하지 말아야 겠다. 날이 아닌가봐.”
그리고 하늘에서 비가내렸다.
“응?”
황금색의 비였다. 황금색의 물방울이 하늘에서 떨어지기 시작하자 청년은 당황했다. 모든 사람들이 그러하였다. 이에 무슨 일인가 싶을 때 돌연 청년의 손에 비늘이 덮이기 시작했다.
“무.. 뭐야!!!”
당황하며 그 비늘을 때기 시작했지만 고통이 느껴지고 때는 것 보다 더욱 빠르게 전신에 비늘이 생기고 있었다.
“이.. 이건!!!”
황금색의 비늘. 이게 뭔지 청년은 알고 있다. 얼마전에 미국에서 일어난 대규모 재앙. 그것이 지금 자신에게 펄쳐지고 있었다.
“아.. 안돼!!!!”
쿠르릉!
강한 번개와 함께 도시의 모든 불빛이 사라진다. 그리고.
“끼에에엑!!!!”
황금색 비늘을 가진 리자드맨이 다시 한 번 중국의 어느 도시에 나타난다.
“굳이 이런 일을 해야 겠어?”
황금빛 비가 쏟아지는 도시에서 박쥐들과 함께 나타난 너무나도 매력적인 여인. 여인의 말에 어느새 나타난 온통 황금으로 치장된 옷과 악세사리 그리고 긴 금발을 늘어트린 미청년이 웃으며 말했다.
“세력을 키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그러는 너도 이미 시작했잖아?”
“뭐 그건 그렇지만.”
“그보다 여기 온 것을 보면 벌써 다 끝난 거야?”
“나머지는 애들이 알아서 하겠지. 이제 슬슬 중앙으로 모이자. 언제 그가 나타날지 알 수 없으니까.”
“오케이. 알았어.”
그리고 모습을 감추는 뱀파어이퀸과. 황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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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등장!!! 기적이 일어날 확률. 이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 녀석과 함께 반드시 완결까지 달려볼 생각인 글입니다.
조회수 상관없이 달려볼 생각이니.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