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8 1 장 - 와일드포스 야만의던젼 - =========================================================================
두마리의 고블린 사이를 빠르게 파고든다. 방패로 한마리를 견제하면서 남은 한마리에게 공격을 집중한다. 대각선으로 내리치고 그대로 다시 대각선으로 올려치는 2연격으로 한마리를 보내버리고 반동을 이용해 남은 한마리를 향해 횡으로베는 일격을 먹인다.
무수히 많은 고블린들을 처치하다가 익힌 3연격이다. 지금 내 공격력으로 고블린 1마리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3번의 공격이 필요한데 대각선 내쳐치기, 대각선 올려치기, 횡으로베기의 순서로 공격했을때 뜻밖의 새로운 스킬이 자동으로 등록되었던거다.
[왕국검술 3연격을 완성하였습니다. 페시브스킬로 등록되며 1.5배의 데미지를 적에게 부여합니다.]
[왕국검술 레이징소드가 습득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왕국검술 라이징소드가 습득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왕국검술 크로스소드가 습득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3연격이 1.5배의 데미지를 주기때문에 한번의 공격으로 2마리의 고블린을
보낼수 있게되었다. 덕분에 고블린 사냥속도가 아주 빨라졌다.
처음에는 3마리 상대하는것도 약간 버거웠었는데 요령을 익히고나서는 10마리도
한꺼번에 상대하는것이 가능해졌다. 무엇보다 좋은건 패시브 스킬이기 때문에 기력소모가 없다는 점이다.
"꾸엑!"
[고블린 100개체 토벌에 성공했습니다. 전능력치가 1씩 상승합니다.
몬스터 100개체 토벌에 성공했습니다. 체력이 100 기력이 20 영구히 올라갑니다.]
마지막 한마리의 고블린을 처리했을때 아주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고블린 100마리 사냥으로 능력치가 올라가는 건 알고있었지만, 체력까지 올려 줄주는 모르고 있었다.
"체력을 100이나 올려준데! 그것도 영구하게. 이것도 던젼을 클리어 하면 리셋 되는거야?"
적은수치의 체력때문에 얼마나 고생을 했던가. 고블린이야 별 문제가 없지만 더 강력한 몬스터가 나타난다면 나의 적디적은 체력가지고는 버티기 힘들것 같다. 그러니 체력이 오른다는것은 다른 어떤 수치보다 지금 현재로서는 기쁜 일이었다.
-영구히 올라간 수치는 리셋되지 않는다냥. 앞으로도 몬스터를 많이 사냥하면 또 다른 스텟도 올릴수 있을거다냥.
"그럼 올라간 체력은 현실로 피드백 되는거야?"
-물론이다냥!
이건 정말 좋은 소식이다. 분신이 강화되는것도 물론 좋지만 아무래도 현실의 내 몸이 강화되는편이 좀더 기쁘단 말이지.
"휴우~ 조금 지쳤다. 체력과 기력은 충분하지만 피곤한건 어쩔수 없나보네"
-벌써 7시간 연속으로 사냥하고 있다냥. 한번 베이스캠프로 돌아가서 재정비 해라냥.
"그럴까? 포인트도 많이 쌓였을것 같으니까, 일단 돌아가자."
몬스터 사냥하는게, 정확히는 검을 휘두르고 방패로 막는 일련의 동작이 너무 재미있어서 사냥을 하게되면 이렇게 몇 시간이 흘쩍 지나가 버리고 만다. 워킹 홀릭이 아닌 헌팅홀릭 이라고 할까?
"포탈을 열어줘, 큐비."
-알았다냥.
베이스캠프로 통하는 포탈이 생성되었다. 포탈로 들어 가기전에 던젼입구를 알려주는 빛을 눈으로 쫓아보았다.
"상당히 많이 들어온것 같은데, 아직도 먼거같아. 오늘안에 도착할수 있을까?"
-지금은 아직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냥. 강한이가 던젼입구를 열기전까지 이 던젼은 봉인된 상태를 유지한다냥.
"응? 무슨 소리야?"
-이 던젼은 아셀탄트에 속하는 왕국에 위치해 있다냥. 하지만 봉인되어있기 때문에 아무도 이곳을 발견할수 없다냥.
"그럼 내가 봉인을 풀면 어떻게 되는데?"
-이곳의 위치가 노출되어서 왕국소속의 길드들이 이곳을 노리고 달려들거다냥.
헉! 지금까지 무주공산이었는데 이제 라이벌이 생기는거야?
-녀석들의 목적은 이 던젼 그 자체다냥. 몬스터를 사냥해서 강해져야 하는 너에 게는 정말 안좋은 녀석들이다냥.
"던젼을 안정화 시키는게 목적인건 나도 마찬가지잖아. 길드에서 안정화 시키면 안되는 이유가 있는거니?"
큐비는 왠지 길드라는 녀석들을 적대시 하고 있었다. 나는 그 이유가 궁금해졌다.
-반드시 강한이 네 손으로 이 던젼을 안정화 시켜야 한다냥. 그것만 알아둬라냥.
아직은 전부 이야기해줄 생각이 없는것같다. 나는 고개를 흔들고 포털속으로 들어갔다.
보유하고있던 1000포인트중에 500포인트를 사용하여 왕국방패술을 익혔다. 이걸로 좀더 안정적인 사냥이 가능하게 되었다. 지금까지도 방패덕을 굉장히 많이봤는데, 이제는 좀더 효율적으로 방패를 사용할수 있게 된것이다. 이곳은 고블린들이 무리지어 돌아다니기 때문에 방어력이 약하면 버틸수가 없다.
남은 500포인트로 무엇을 할까 하고 생각 중이었는데 마침 내눈에 들어오는 스킬이 있었다.
바로 마법. 판타지의 로망! 이건 지를수밖에 없어! 나는 망설임 없이 500 포인트를 써버렸다.
"1레벨 파이어 에로우!"
[1레벨 파이어 에로우를 습득하였습니다.]
-무슨짓이냥!
"응? 왜그래?"
큐비가 깜짝 놀랄정도로 크게 소리를 질렀다.
-마법사도 아니면서 마법은 왜 익히냥!
"좋잖아? 마법전사!"
-생각을 좀 하고 살아라냥. 마법력이 약한 네가 마법을 사용한다고 해도 약할게 뻔하잖냥! 검대신 마법지팡이 들고다닐거냥!
"응? 검과 지팡이의 듀얼클래스도 괜찮은거 같은데?"
-강한이 너는 지금 전사다냥. 장비도 전사의 장비다냥 그런데 무슨 지팡이를 찾고있냥!
그러고 보니 폴이 전해준 무구 세트에 지팡이는 없었다. 아니 활도 도끼도 없이 오직 검뿐이다.
"그럼 지팡이는 어디서 구하지?"
-지팡이를 구하고 자시고 너는 지팡이를 장비조차 할 수 없다냥!
"아니 왜?"
그냥 지팡이 사서 들고 다니면 되는거 아니야? 왜 장비를 못한다는거지?
하지만 큐비는 그런 내가 답답하다는 듯이 말했다.
-너는 시스템에 의해서 만들어진 아바타를 육체로 하고있다냥. 시스템에 적용되지 않는 지팡이는 아무런 위력도 없는 그저 나뭇가지에 불과하다냥.
그게 그런거였나? 그럼 나는 계속 검밖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이야기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뭐, 포인트야 또 벌면 되니까.
"어차피 고블린 처치해서 포인트 벌면되는데 왜그래? 여기 널린게 고블린이잖아."
-이곳의 고블린이 게임처럼 리젠되는줄 아냥? 많아야 300마리 정도다냥.
"그걸 왜 이제 이야기 하는건데! 어떻하지 무르면 안돼나?"
-...나도 모르겠다냥. 알아서 해라냥.
큰일났다. 워낙에 게임같은 세상이라 노가다 플레이가 가능할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아아... 500포인트면 살 수 있는 스킬이 수두룩 한데!
-저질러 버린일은 후회해도 소용없다냥. 앞으로는 계획적으로 사용해라냥. 충동구매는 안된다냥!
"휴우~ 알았어."
큐비를 볼 면목이 없다.
캠프에서 휴식을 취한뒤 다시 고블린 사냥을 나섰다. 하지만 캠프 주변은 물론 이고 포탈로 이동한곳 주변에도 10마리의 고블린이 전부였다.
녀석들을 상대로 방패술을 점검해 보았는데, 전에 비해서 너무도 효율이 좋았다. 공격을 막는것만이 아니라, 흘려보낼수도 있었다. 단순한 회피가 아니라 방패를 이용하기때문에 안전성도 훨씬높은 기술이다. 그리고 방패차지공격은 방어와 동시에 적의 빈틈을 만들어내어 다음 공격이 반드시 크리티컬이 나게하는 훌륭한 기술이었다. 열마리정도의 고블린 상대로는 거의 무적이나 다름없었다.
무엇보다 칼과 방패를 들고 고블린들 사이에 뛰어들어 날뛰는 맛이 더욱 좋아졌다. 팡패스킬을 활용할 수 있게된 후로는 검보다 먼저 방패를 들이대는 식으로 전투를 행했는데 이게 또 재미있었다.
"정신없이 사냥할때는 몰랐는데 고블린 개체수가 정말 많이 줄었구나. 명종위기의 고블린을 보호해야 하는건가?"
-쓰잘데기 없는소리 하지마라냥.
이 주변을 얼쩡거려도 고블린은 더이상 없는것 같아, 하늘의 빛을 쫓아서 이동하기로 했다. 보통은 이런 장거리 이동을 하려면 침구나 취식도구등을 바리바리 싸들고 다녀야 하지만 나는 그럴 필요가 없다. 베이스캠프로 포탈열고 이동하면 그만이니까. 그래서 이렇게 가벼운 상태로 이동할 수 있다. 단언컨데 포탈은 최고의 스킬이다.
가끔가다 마주치는 고블린 무리들을 사냥하면서 길을 따라 한참을 걸었다. 그렇게 걷다걷다 점점 지쳐갈 무렵 피로를 한방에 날려줄만한 엄청난 경치가 눈에 들어왔다.
"우와!"
그랜드 캐년을 3배 정도 확대해서 옮겨놓은듯한 장엄한 모습. 솔직히 지금까지는 붉은하늘의 붉은땅이 끝없이 펼쳐진 황량한 모습 이었다면 지금 눈앞에 펼쳐진 이 광경은 눈을 땔수 없게 만드는 웅장한 경관이었다.
하늘을 바라보니 던젼 입구를 안내해주는 빛은 이 웅장한 협곡 한가운데쯤에 위치하고 있었다.
"저기가 목적지인 모양이네."
-거의 다왔다냥. 조금만 더 힘을 내라냥.
"거의 다오기는, 아직 한참 더 들어가야 할것 같은데."
목표지점은 찾았지만 눈 앞의 협곡은 너무나 거대했다.
-길은 하나밖에 없으니까 이제 해맬일은 없을거다냥.
협곡을 따라 이동 하면 언젠가는 중앙부분에 도착할수 있겠지. 조금만 더 들어가 볼까?
하지만 나는 협곡의 입구부분에서 걸음을 멈출수밖에 없었다. 협곡으로 향하는 외길을 고블린들이 만든듯한 조잡한 진영이 가로막고 있었다.
"헐... 입구로 향하려면 여길 뚫어야 하는거야?"
나무로 벽을 쌓은 진영에는 적어도 50마리는 될듯한 고블린들이 모여있어서 함부로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어떻하지 큐비야? 여기 뚫는다는건 겨란으로 바위치기하는거나 마찮가지인데?"
-마법에 투자한 포인트로 다른 유용한 스킬을 구매했다면 어느정도 승산은 있었을텐데냥.
"...지난일은 잊으라면서?"
-할수없다 냥. 일단 캠프로 돌아가자냥.
지금으로서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일단 캠프로 돌아가 대책을 마련해야지.
"이제 저 진영 바깥쪽에는 고블린이 한마리도 없는것 같고, 어떻하지? 현실로 돌아가서 또 모기라도 잡아야하나?"
-음냥... 이미 많은 수를 잡았기때문에 더는 포인트를 모으기 힘들것 같다냥.
"설마 그것도 한계가 정해져 있는거야?"
-물론이다냥. 고블린과 다른 몬스터들도 마찬가지다냥. 잡으면 잡을수록 포인트 모으기는 점점 더 힘들어 질거다냥.
"하아~ 꼼수는 안통한다는거네. 어떻게 쉬운일이 없냐?"
-한가지 방법이 있다냥.
"정말? 어떤 방법인데?"
-시스템 스킬을 이용하는거다냥. 개인강화 스킬을 사용하면 일시적으로 강한이의 능력치가 2배로 뻥튀기 된다냥.
"헐... 대박이네. 그걸 이용한다면 어떻게든 저 진영을 뚫고 들어갈수 있을지도 몰라. 아, 그 능력치라는게 기본 스텟을 이야기 하는거니?"
-장비로 올라간 최종 능력치를 2배로 올리는 것이다냥.
"그럼 무기랭크를 올리고 난뒤에 사용하면 더 효과가 좋겠네?"
-그렇기는 하지만 무기랭크를 올릴려면 어마어마한 포인트가 소비된다냥. 누군가가 허투로 포인트를 소모해서 랭크올리는 길이 더 멀어졌다냥.
아, 충동구매의 페혜가 여기서 나타나는 구나. 어쨌든 마이너스 포인트도 많이많이 모아야 하지만 지금 필요한건 강화 스킬을 사용하기 위한 플러스 포인트이다.
"그러면 현실로 돌아가서 또 쓰레기나 주워야겠군. 그것도 이제 포인트 모으기 힘들던데."
처음 20리터를 주웠을때는 약 2천포인트를 얻었지만, 두번째에는 1500포인트밖에 되질 않았다. 뭔가 다른 방식으로 포인트를 모아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아! 그렇지, 그 방법이 있었구나!"
순간 플러스 포인트를 모을수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 떠올랐다.
"좋아, 일단 현실로 돌아가 볼까."
더이상 이곳에서 할수있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미련없이 현실로 귀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