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12 1 장 - 와일드포스 야만의던젼 - =========================================================================
숲에서 고블린들과 조우 한 후 나는 서둘러 언덕으로 향했다. 숲이끝나가는 지점에 도착하자 언덕으로 향하는 길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일단 주변을 확인 한 후 숲을 나와 언덕으로 향했다.
언덕으로 향하는 길은 매우 절경이었다. 다른때 같았으면 구경이라도 했겠지만 지금은 서둘러야 해서 억지로 참았다.
"큐비야 혹시 사진기능같은거 없니?"
그래도 그냥 가기 아까워서 사진이라도 남기고 싶어졌다. 하지만 카메라가 없었기 때문에 혹시나 큐비에게 정확히는 시스템의 스샷기능이 없는지 물어보았다.
-이 상황에 갑자기 왜 그런건 물어보냥. 그런기능 안달려있다냥.
"그래? 정말 아쉽네."
이곳의 사진을 찍어서 사진공모전 같은데 내보내면 확실히 수상할 수 있을것 같은데 아쉽다.
-돈 생각좀 그만해라냥. 돈 필요한건 알겠는데, 전에 약속한대로 대기업 연봉정도는 우스울 정도로 많은 돈을 벌게 해주겠다냥. 그러니까 지금은 탐색에 집중해라냥.
큐비에게 핀잔을 들었다. 상황이 그렇게 느긋하지만은 않은건 확실하다. 발걸음을 재촉해 언덕위로 올라갔다.
언덕위에 올라서서 고블린 부락을 내려다 보니 확실히 부락의 전체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큐비가 말한데로 100여마리의 고블린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한군데 몰려있거나 하지는 않는데? 방해물도 많이 있어서 잘하면 이리저리 도망다니면서 싸울 수 있을것같아."
포위당하지만 않는다면 고블린들의 수가 아무리 많아도 문제될것이 없다.
-그렇기는 해도 수가 너무 많다냥. 플로어 마스터도 있다는걸 기억해라냥.
큐비가 플로어마스터를 언급했다. 그녀석이 있었지.
"자코들 처리하는 동안 보스는 앉아서 기다려 주면 좋을텐데.
-말이 돼는 소리를 해라냥.
보스전과 자코전은 따로따로 이루어 지는게 보통 아니야? 생각해보니 디아블로같은 서양식 게임들은 자코들 상대하다가 갑자기 보스를 만나기도 했던것 같다.
"플로어 마스터라는 놈은 고블린들과 연계를 갖고 움직이니?"
-보통 던젼에 서식하는 종중에서 가장 강력한 녀석이 플로어 마스터가 된다냥. 여기서는 고블린이다냥.
"고블린이 플로어 마스터라고? 그럼 문제될거 없지않나?"
고블린이 지금와서 내 상대가 될리가 없다.
-플로어 마스터가 되는 순간 그 객체는 종을 초월한다냥. 적어도 보통 고블린보다는 훨씬 강하다고 생각하면 된다냥.
그렇지만 플로어 마스터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1:1 대결이라면 자신있다. 나에게는 개인강화라고 하는 밸런스파괴급 스킬이 있으니까. 3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문제는 조무레기들이란 말이지.
여기서 문제가 되는것이 아바타 시스템의 최소데미지 판정이다. 요게 뭐냐면 아무리 내 방어력이 적의 공격력보다 월등하다고 해도, 최소한 5의 데미지는 들어온다는 이야기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조무레기들에게 둘러쌓여 다구리를 맞으면 체력수치가 300으로 비교적 적은 나는 금방 무너지고 마는것이다. 그래서 얼마전 계곡의 진영에서의 전투에서 강화스킬을 사용하고도 거의 죽을뻔 했던게 그런 이유에서다.
물론 왕국방패술을 습득하고 있기때문에 방패로 방어할때는 최소데미지가 들어오지 않지만 방패로 방어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플로어 마스터를 상대하기전에 나머지 고블린들을 모두 처리하던가 아니면 기습적으로 플로어 마스터 먼저 처리하던가 해야한다. 어찌되었던간에 플로어 마스터와 자코고블린들을 한꺼번에 상대해서는 절대안된다. 그래서 지금 고민중인거고.
-혹시나 해서 말인데냥. 개인강화스킬을 사용할 생각은 하지 않는게 좋을거다냥.
"응? 왜? 그 편리한걸?"
-이미 2개를 구매했다냥. 벌써 가격이 20000포인트로 올랐다냥.
"헉! 맞다 그거 엄청 비싼거였지!"
-아직 던젼에 제대로 진입도 하지않았는데 벌써 하나는 사용해 버렸다냥. 앞으로는 아껴써야 한다냥.
그말이 맞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위기가 있을지 모르는데 비싼 소모성스킬을 남발 할 수는 없지.
무거운 마음으로 고블린 부락을 내려다 보았다. 원시인보다 못한 지능인 고블린들인지라 집이라고 보기 힘든 조잡한 건물들이 많았다. 주로 나무와 나뭇잎으로 대충 엉기성기 만든게 눈에 보인다. 의외인건 녀석들이 불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부락의 이곳 저곳의 확덕이 존재했다. 이곳에서 물은 거의 보지 못한것 같은데 불이라도 난다면 마을전체가 큰 피해를 입을수도 있겠다.
잠깐만, 불이라고?
불, 나무, 나뭇잎... 화공? 뭔가 될것같은데? 마침 이곳은 바람도 많이 불고있는편이다. 이곳은 물을 거의 보기 힘든곳이다보니 공기가 굉장히 건조했고, 불을 끌만한 물을 준비하고 있을것 같지도 않다. 그리고 나에게는 불을 붙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고블린 진영에서 나뭇가지에 불을 붙혔을때 굉장히 잘 타올랐었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나무와 이파리들이 같은 종류라면 효과는 확실 할 것이다.
제대로만 된다면 플로어 마스터를 피하면서 고블린들을 학살하고 다닐 수 있을지도 몰라. 나는 큐비에게 내 의견을 말했다.
-충분히 가능한 작전이다냥! 설마 그걸 구입한게 도움이 될줄 몰랐다냥!
"그러게."
충동구매한 파이어 에로우 마법. 기력소모가 3으로 적은편이지만, 내 기력 최대치 자체가 적어서 16발정도가 한계수치다. 부락이 작은 규모는 아니지만 바람만 도와준다면 부락전체를 불바다로 만드는것이 가능할것도 같다. 거대한 협곡안에 위치해 있기때문에 바람이 아주 강하게 불고있다.
"어디 시작해 볼까."
아주 커다란 불놀이의 시작이다.
언덕 위에서 아래로 쏘아보내는 것이기때문에 사정거리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목표는 나무로된 건물들 이지만 재수없게 바닥에 맞추수도 있어서 첫발은 시험삼아서 쏘아보기로 했다.
일단 마법을 쓰겠다는 생각을 하자 타겟팅이 시작되었다. 내 시선을 따라서 십자모양의 표식이 움직였다. 바람의 방향을 고려해서 가장 밖았쪽의 건물에 타켓을 맞추었다.
"파이어 에로우!"
역시 입으로 외쳐야만 마법이 사용된다. 머리위에 불의 화살이 하나 생성되어 목표로 설정한 건물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날아간 불화살은 건물에 적중했다. 건물의 일부가 폭발하면서 불이 붙었다. 그리고 이내 큰 불이되어 타올랐다.
"좋아, 제대로 타올랐어!"
-바람의 방향도 괜찮다냥! 불이 옆건물로 옮겨붙는다냥.
협곡 특유의 강한 바람이 불어와 불씨를 옆 건물로 옮긴다. 그리고 이내 옆건물도 타오르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마법이 정확해. 이거라면 문제 없겠어."
나는 빠르게 마법을 사용하여 불을 붙여나갔다. 불은 점점더 규모를 확대해 나가더니 이내 부락전체를 화마로 뒤업었다.
언덕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은 한폭에 그림 같다. 이러다 방화에 취미가 들릴것 같아서 얼릉 고개를 흔들고 잡념을 버렸다.
작전은 멋지게 성공한것 같다.
-불구경 하고있을때가 아니다냥. 놈들은 혼란에 빠졌다냥. 지금이 기회다냥!"
"알았어! 그럼 가 볼까!"
왔던 길을 돌아내려갈 시간은 없었기 때문에 이대로 뛰어내리기로 했다. 30m는 족히 되는 높이에서 뛰어 내리는데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지만 강화된 신체능력을 믿기로 했다.
"이얍!"
나는 뒤로 물러섰다가 앞으로 달려 나가며 힘껏 뛰어내렸다. 엄청 스릴있는데? 기분 좋은 두근거림을 느낄 수 있었다.
쿵!
강화된 신체능력때문에 이정도 높이에서 뛰어내려도 전혀 충격을 받지 않았다.
가까이서 보니 부락은 무서울 정도로 기세좋게 불타고있었다. 부락의 고불린들이 불을 피해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있다. 플로어 마스터가 어떤 놈인지 아직 찾지 못했지만 이 혼란을 틈타서 최대한 고블린들의 수를 줄여놓아야 했다.
나는 검을 빼어들고 고블린들을 찾아 사냥에 나섰다.
불때문에 고블린들의 단체행동에는 제약이 있었고 나는 한마리 한마리씩 사냥해 나갔다. 지금의 나에게는 1:1로 고블린을 상대하는건 너무나 쉬운일이었다. 단 2회의 공격으로 한마리씩 잡을수 있으니까.
정신없이 고블린들을 사냥하는 내게 큐비가 생각지도 못한 경고를 해주었다.
-체력이 조금씩 줄고 있다냥! 불의 의한 데미지다냥!
"엥? 불에는 닿지도 않았는데!"
-느끼지 못하고 있을뿐이다냥! 불의 기세가 너무 강하다냥!
열기가 너무 뜨겁다고는 생각했지만 설마 데미지가 들어올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문제다. 가뜩이나 체력계가 적은데 지속적인 데미지가 들어온다는건 내게 큰 위협이 되는일이다. 여유를 부리고 있을때가 아닌것 같다. 나는 서둘러서 고블린들의 수를 줄여나갔다.
"큐비! 가까운 곳부터 고블린이 있는곳을 안내해줘!"
-맡겨둬라냥!
큐비의 네비로 한마리씩 차근차근 정리해 나가고 있을때 였다.
-조심해라냥! 오른쪽에서 공격이다냥!
큐비의 경고성에 흠칫 놀라서 왼쪽으로 몸을 날렸다. 그 직후 내가 있던 자리에 묵직한 일격이 내리 꽃혔다.
쾅!
그 공격을 받은 땅이 움푹 파일정도로 엄청난 위력의 공격. 딱봐도 나보다도 훨씬 강력한 공격력을 가지고 있는것 같다.
방금 그 공격을 날린 놈은 다른 고블린들보다 머리 두세개는 더 커보이는 고블린이었다. 머리에는 특이한 형태의 투고도 착용하고 있었다.
-홉고블린이다냥! 이녀석이 바로 플로어 마스터이다냥!
"홉고블린? 고블린의 상위종인가?"
"겔록! 인간! 인간!"
이녀석은 다른 고블린과는 다르게 인간의 언어를 사용할줄 알았다. 하지만 그다지 대화를 이어가고 싶지는 않은 상대인지라 얼른 그자리에서 도망쳤다. 방금 공격만 보더라도 위력과 속도 모두 만만치 않아 보였다. 불때문에 데미지를 입고있는 상태에서는 맞상대는 금물이고 아직 남은 고블린들도 많았다.
"큐비, 녀석의 위치를 확인해서 접근하면 알려줘!"
-알았다냥.
참 믿음직스러운 큐비게이션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계속 고블린을 사냥했다. 불로인한 데미지가 계속되고 있었지만 나는 빠른 속도로 고블린을 사냥해 갔다.
-왼쪽에서 홉고블린 접근!
"튀어!"
그리고 완전히 열받은듯한 홉고블린과의 술래잡기도 계속되었다. 어쨌던 잡히면 끝장나는건 나니까 필사적으로 도망칠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열받은 홉고블린은 지치지도 않는지 끊임없이 나를 쫓아다녔다. 녀석의 몸놀림도 상당히 빨라서 큐비의 네비가 없었다면 금방 잡혔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고블린 부락의 건물들이 전소되어서 불의 기세가 한풀 꺽일때쯤에야 나는 겨우 마지막 고블린을 사냥할수 있었다. 최후에는 고블린들도 단체로 공격해 왔지만 10마리 안쪽단위에서는 전혀 위협이 못되었다. 홉고블린이 쫓아오기전에 서둘러서 처리해 나갔다.
"쿠오오오오! 인간! 인간! 이이이인간!!!"
홉고블린이 엄청 열받은 상태로 발광을 하고있다. 큐비의 도움으로 철저하게 피해다니면서 동료라고 할까 부하들을 썰고 다니는 내가 정말 얄미웠나보다. 강렬한 시선이 무서워서 눈을 못마주칠 정도였다.
-강한이 네 체력도 많이 떨어졌다. 어서 캠프로 도망쳐라냥! 전투상황으로 들어가면 포탈을 사용할수 없게된다냥!
"그렇게 할게. 이봐! 머리나빠 보이는 홉꼬블린씨! 나중에 보자고! 체력 회복되면 다시 올테니까!"
나는 약올리듯 녀석을 도발하고는 밖으로 도망쳐 나왔다. 열받은 홉고블린이 추격해 왔는데 꿈에 나올까 무서울정도로 흉칙한 얼굴이었다. 놈을 뒤로하고 나는 포탈 안으로 서둘러 뛰어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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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감사합니다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