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16 1 장 - 와일드포스 야만의던젼 - =========================================================================
간신히, 정말 간신히 종이 한장차이로 기병의 글레이브를 피해냈다. 체력이 없었기 때문에 맞았다면 죽었겠지. 하지만 위기가 끝이 아니였다. 기병과 실랑이 하는 동안에 궁수들의 사정거리 안에 들어가고 말았다.
8 발의 화살을 방패를 들어 막아보았다. 8 발중에서 3 발을 방패로 막아냈지만 나머지 5 발중 2 발이 내 어깨와 어벅지에 맞고 튕겨나갔다. 최소데미지 판정을 받는 공격력이다. 궁수들의 공격력은 약하지만 원거리에서 공격하기 때문에 근거리 공격을 하는 전사나 기병을 상대하고 있을때 협공을 당하면 꽤나 위험할것 같다.
한번의 화살공격이 더 있은 후에 오크전사들이 아주 가까이 접근했고, 맨 처음 나를 치고 지나갔던 오크기병들이 방향을 바꿔 다시한번 돌격을 시도하기위해 달려들었다.
이대로는 절대로 이길 수 없다. 어떻게든 빈틈을 만들어 도망가야 하는데 지금은 양쪽에서 압박해 들어오고 있는 상태. 나는 과감하게 기병들이 달려들어오는 방향으로 몸을 돌려 뛰어나갔다. 기병 한 마리의 글레이브 공격을 다행히도 방패로 흘리는데 성공했고 다른 한 마리의 공격은 앞으로 엎어져서 간신히 피해냈다. 그러는 동안에 화살공격을 몇번 당하면서 체력이 상당히 줄어들어있는 상태가 되었다.
살아날 기회는 만들어졌다. 지나쳐간 오크기병이 방향전환해서 쫓아오기전에 온 힘을다해서 베이스캠프쪽으로 달려갔다. 바로 뒤에 오크전사들이 쫓아오고 있는 상태였지만 민첩성에서 나보다 떨어지는지 점점 뒤로 쳐졌다.
"우랴아!"
오크기병이 바로 뒤에까지 쫓아왔을때 나는 겨우겨우 베이스캠프안으로 다이빙해 들어갈 수 있었다. 오크무리의 녀석들은 내가 갑자기 눈앞에서 살아져서 무척 당황한듯 했다. 한참 이곳저곳 살피더니 다른장소로 이동했다.
"죽을뻔했다. 한계층 내려온것 뿐인데 이렇게 난이도가 높아져도 되는거야?"
사실 방심한것도 있었다. 고블린들을 쉽게 쓰러트리는 바람에 오크들까지 우습게 본것이다. 저런식으로 단체행동을 할 줄은 몰랐다.
"그러나 저러나 저런 강력한 녀석들이 무리지어 돌아다니면 상당히 위험하겠는데?"
-오크들은 고블린 이상으로 단체행동이 능숙하다냥.
확실히 아까전의 녀석들의 움직임은 분명 전술이 가미된 모습이었다. 무질서하게 몰려다니는 고블린들과는 질이 달랐다. 특히나 두마리의 기병들의 시간차 공격은 너무나 위협적이었다.
"기병의 돌격은 돌연변이 홉고블린보다 오히려 더 강력했어. 궁병들이 멀리서 쏘아재끼는 화살도 은근히 데미지가 있었고."
20마리씩 몰려다니는 놈들을 혼자서 어떻게 상대할지 고민이 좀 되었다. 서번트는 힘에서 밀리고 있기때문에 소환시간이 처절할 정도로 작고, 아르는 아직 개방전이다. 뭐, 아르가 있다고 난전에서 도움이 될것 같지는 않다.
오크전사나 궁수보다는 기병을 어떻게든 해야 할것같다. 늑대를 타고 공격하는 돌격만 어떻게 할 수 있다면, 처리하는데 그렇게 어려울것 같지는 않다. 기병의 기동력을 봉쇄할 방법이 뭐가 있을까?
"아! 보조마법!"
마법이 공격마법만 있는게 아니였던것을 떠올렸다. 버프계나 디버프계 보조마법 역시 지력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견제수단으로써 사용할 수 있는 보조마법도 분명히 있었다.
나는 서둘러 스킬목록을 살펴보았다.
"디그! 역시 있었구나!"
1레벨 보조마법 디그. 땅파는 마법이다. 이것도 역시 지력에 영향을 받지만, 전속력으로 달리는 기병을 견제하는데는 충분히 쓸만할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디그마법을 익히기로 했다. 500포인트가 또다시 날아갔다.
"새로운 기술을 익혔다면 한번 시험을 해보아야지."
디그마법을 익힌후 나는 성능을 실험해 보기 위해서 베이스캠프를 나섰다. 캠프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 한 후, 적당한 땅에다가 디그 마법을 사용해 보았다.
"디그!"
내가 원하는 위치에 지름 1m 두께 30cm 정도의 땅이 파여졌다.
"이정도라면 늑대들을 넘어트릴 수 있을까?"
왠지 이정도는 펄쩍 뛰어넘어서 지나갈 수 있을것 같다. 큐비도 내 의견에 동의했다.
-말이라면 몰라도 늑대라면 여기에 걸리지 않을것 같다냥.
음... 500 씩이나 주고 산 마법이 쓸모없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머리가 아파왔다. 어떻게든 이걸 활용해야 하는데...
머리속으로 가상에 늑대기병과 시뮬레이션 전투를 치뤄보았다. 내가 디그를 사용하면 늑대가 펄쩍 뛰어서 나를 공격한다. 그렇지만 디그의 사용타이밍을 정확하게 맞추면 어떻게 될까?
생각을 정리하고 먼저 디그를 사용할 수 있는 최대 거리를 측정해 보았다.
"저기까지 몇m 정도 될것같니?"
-15m 이다냥.
지력이 적어서 그런지 마법의 거리도 짧다. 하지만 발도에 시간이 걸리지도 않고 바로 발동되니 이정도 거리라면 충분하다. 늑대의 가속력이 충분히 붙었을때 피할틈을 주지않고 바로 발밑에 구멍을 판다면 통할것도 같다.
혹시나 해서 같은 위치에 마법이 중복되나 실험을 해보았다. 한번 패인땅이 다시한번 파여졌다. 이거 건설현장이나 물을 찾는곳에서 정말 갖고싶어 할 마법인것 같은데?
기력이 남지 않을때까지 중복해서 마법을 부여했는데 약 50m 이상은 파인것 같다. 땅에 생긴 구멍을 들여다보니 굉장한 깊이였다.
그런데 구멍 안쪽 벽에 뭔가 반짝이는 빛이 살짝 보였다. 뭘까 싶어서 자세히 들여다 보았지만, 잘 보이지 않았다.
-앗! 마석이다냥!
큐비가 무엇인가 알아차린듯 했다. 마석이라고?
-정제하면 마이너스 에너지를 얻을수 있다냥. 폴에게 넘겨주고 돈을 받으면 될것 같다냥.
"오오! 얼마나 얻을 수 있는데?"
나는 돈이 된다는 사실에 기뻐서 소리쳤다.
-100포인트는 나올것 같다냐.
"...너무 적은거 아냐?"
헌팅 때려치고 땅이나 팔가 했었는데, 의미가 없는 일이겠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큐비에게 저것보다 큰것도 있는지 물어보았다.
-저것도 큰편이다냥.
관심끊어야겠다. 그래도 만원이라도 벌기 위해서 구멍속을 낑낑 거리며 내려가 벽에 묻혀있던 마석을 꺼내었다.
내려가고 올라오는게 귀찮았지만 덕분에 일만원은 벌은것 같다. 이걸로 큐비에게 참치캔 5통은 사줄 수 있다.
"큐비 너, 밥값이 너무 많이 나가!"
-남자가, 째째하다냥.
어쨌든 오크기병을 상대하기 위한 연습은 끝났다. 이제 실전이다.
"본전을 뽑고 말겠어!"
오크들은 아직 한마리도 사냥에 성공하지 못했기때문에 얼마나 포인트를 줄지 아직 모르지만, 홉고블린이 20 을 주었다는걸 생각해보면 적어도 20 이상 일것이다. 무리로 돌아다니는 20 마리를 모두 사냥한다면 500 은 금방 벌충할수 있을거야.
-오크무리 접근중! 방향 후방! 총 20 체! 구성은 전과 동일!
큐비게이션의 경고가 있었다. 일단 허허벌판에서 맞붙는건 피하고 싶었지만 비교적 평탄한 지형이 많은곳이라 알맞은 장소를 찾을 수 없었다. 위에층에는 주로 협곡이 많았다면 지금있는 층은 대부분 평지에 모래사막이 섞여있는 지형이였다. 어쩔 수 없이 다시한번 사방이 뻥뚫린 지형에서 맞붙게 되었다. 기병만 어떻게 처리할 수 있다면 나머지는 쉬울거다.
"큐비, 기병선두가 15m까지 접근하면 알려줘!"
-알겠다냥!
디그마법의 사정거리가 15m가 최대이기도 하지만 그정도까지 가까운 거리라면 운동량이 최고조에 가까이 오른상태이기 때문에 파여진 땅을 쉽게 피할수 없을것이다.
방패를 부여잡고 녀석들을 노려보았다. 먼지구름이 점점 가까워져왔다. 그리고 선두에는 역시나 기병 2 마리가 있었다.
-지금이다냥!
"디그!"
큐비의 신호에 맞춰서 디그마법을 발동시켰다. 미리 정해놓았던 위치에 타겟팅을 시도했다. 선두의 기병 진로상의 땅이었다. 디그마법에 의해 생겨난 작은구멍때문에 기병이 타고있던 늑대가 휘청거리다 앞으로 고꾸라졌다. 그녀석은 무시하고 이미 눈앞에까지 다가와 글레이브를 휘두르는 다른 한놈의 공격을 방패흘리기로 막아냈다.
"성공!"
공격을 실패하고 스쳐지나가는 기병을 뒤로하고 나는 이제 막 일어선 기병을 향해 힘껏 점프했다. 녀석은 쓰러지는 와중에도 늑대에서 내리지 않았다. 그렇다면 늑대와 기수 한꺼번에 없애주지!
"레이징소드!"
배율 3 배의 강력한 내려베기 공격이 기병에게 적중했다. 커다란 상처를 입었지만 아직 죽지는 않았다. 마무리로 휘두른 롱소드에 기병은 검은연기를 내뿜으며 쓰러졌다. 죽은것이다.
- 오크 전사들의 공격 조심해라냥!
화살이 먼저 도착하고 바로 뒤에 오크전사들이 달려들었다. 뒤에서는 나머지 한마리 기병이 방향을 돌려 달려오기 시작했다. 화살공격은 무시하고 전사들을 향해 방패를 들고 달려갔다.
선두의 전사의 도끼공격은 방패흘리기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오크전사의 공격의 의한 데미지 10!
방패로 막았는데 10의 데미지가 들어왔다. 원래는 20이라는 소리니까, 그렇게 강력한 공격은 아니다. 나는 놈을 지나쳐보내고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 전사들을 빠르게 스쳐지나가며 한방씩 먹여줬다. 역시나 한방에 쓰러지는 일은 없었다. 그 와중에 녀석들역시 나를 공격했고 그 중에 한마리의 공격을 허용했지만 영향은 없었다. 나머지 전사녀석들을 무시하고 뒤로 빙글 돌아서 한방씩 날린녀석들을 정면에 두었다.
"크로스소드!"
공격력 2 배의 횡베기 공격이 3마리 모두에게 먹혔고, 세마리 모두 검은연기와 함께 쓰러졌다. 남아있는 5 마리의 전사들의 도끼 공격을 방패와 검으로 정신없이 막아가며 틈틈히 공격을 성공시켰다.
-오크 라이더! 후방 거리 10m!
기병이 돌아온걸 확인한 나는 놈의 글레이브 공격에 맞추어 전사한마리를 궤도상에 밀어넣었다.
"취엑!"
동료기병의 공격을 받고 고통스러워 하는 놈을 베어주고 나머지 네 마리를 상대로 크로스소드를 성공시켰다. 한마리가 살아남아서 마무리 공격을 넣어주었다.
-강한아! 체력이 30% 이하로 떨어졌다냥!
워낙에 난전중이라서 오크전사들의 도끼공격을 많이 허용 한데다가 궁병들의 화살공격도 지속적으로 받고 있었기때문에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하지만 남은건 이제 기병 한마리와 궁병 10 마리뿐.
다시 돌격해 오는 기병을 디그마법을 이용해서 정리해주고 궁병들을 향해 달려갔다. 궁병들은 거리를 벌리며 화살공격을 시도했지만 민첩성이 많이 낮은듯 금세 나에게 붙잡혔다. 궁병들은 통상공격 2방씩에 잡을 수 있었다.
"헉... 헉... 헉..."
마지막 궁병까지 쓰러트렸을때는 체력이 거의 한계 상태였다.
-남은 체력이 10 % 미만이다냥. 서둘러 베이스캠프로 귀환해라냥.
"헉... 허억... 헉..."
번역하자면 너무힘들어, 조금만 쉬었다가, 이동할께가 되겠다. 너무 힘들고 몸 여기저기가 아팠지만 스릴도 있었고, 너무 재밌었다. 이 세계에 스릴넘치는 전투에 점점 빠져들어가는 기분이었다.
"후우~ 이제 좀 살것같아."
베이스캠프로 돌아온 나는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레벨이 올라간 베이스 캠프는 확실히 회복량이 늘어나 있었다.
"이번 사냥에서 얼마나 벌은거니?"
-정확히 570 포인트를 얻었다냥.
"70 벌었네. 남는 장사했군."
앞으로도 똑같은 규모의 놈들을 상대로 하면 매번 570 씩 얻을 수 있으니 금세 자금이 모일것 같다. 몇번 상대하다 보면 요령이 늘어서 지금보다는 수월이 상대할 수 있겠지.
나는 최소한 오크기병을 수월하게 상대 할 수 있는 장비랭크를 올릴 포인트를 모을때까지 당분간 이런 패턴의 사냥법을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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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