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17 1 장 - 와일드포스 야만의던젼 - =========================================================================
지금까지 마주친 오크들은 항상 20마리씩 몰려다녔다. 구성도 한결같이 기병 2마리, 전사 8마리, 궁병 10마리로 편성되어있었다. 아무래도 오크들의 기본편성인 모양이다. 만약 군대처럼 이런 편성으로 3개 모여서 소대, 2소대 모여서 중대... 처럼 그 규모가 늘어난다면 엄청 골치아플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20마리 이상 넘어간적이 없으니 다행이라고 할까.
-지금은 아니라고 해도 앞으로 백단위로 움직이는 오크들이 있을 수도 있다냥."
생각만 해도 끔찍한 말이다.
아무튼 이 20마리짜리 한 그룹을 사냥할때마다 점점 요령이 늘어갔다. 나중에는 시간도 줄어들고 피해도 상당히 줄일 수 있었다. 짧은 시간에 적은 피해로 사냥을 하다보니 회복에 걸리는 시간도 줄어들어서 사냥을 하는 텀도 점점 줄어갔다.
그리고 그 10번째 사냥이 끝났을 때는 처음 사냥했을 때와는 다르게 상당한 여유가 남아있었다. 그래서 주변에 있는 고블린 무리도 몇몇 사냥을 했다. 홉고블린을 300마리까지 잡을 생각에 암담한 기분도 들었지만 홉고블린은 다음 계층에 가더라도 계속 등장한다고 하니까 무리는 않기로 했다.
[오크궁수 100 개체 토벌에 성공했습니다. 임시스테이터스가 1 늘어납니다.]
[몬스터 500 채체의 토벌에 성공했습니다. 체력이 100 기력이 20 영구히 늘어납니다.]
체력이 늘어났다는 시스템 음성이 들려왔다. 이대로 체력이 1000단위만 넘어도 살만 할텐데, 정말 찔끔찔끔씩만 늘어난다. 1계층의 게이트마스터의 체력이 2만을 넘겼었다. 앞으로 더 얼마나 강력한 놈들이 나올지 모르는데 지금체력으로는 좀 위험한 감이 있다.
지금까지는 기력을 모두 소모하는 일이 거의 없었지만 앞으로 좀더 강력한 공격 스킬을 익히게 되면 소비하는 기력도 늘어날 것이다. 체력 기력 모두 중요한 스테이터스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보너스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겠다.
-수고했다냥, 강한. 바로 장비랭크를 올릴거냥?
"그래야지. 드디어 랭크를 올리는 구나."
몇 무리의 오크들을 더 잡아서 오크전사100마리 토벌 보상도 받을까도 생각했지만 일단 베이스캠프로 돌아왔다. 드디어 마이너스 포인트가 5천을 넘어섰기 때문에 장비의 랭크를 올릴 수 있게 되었다. 당연히 랭크가 올라가면 더 쉽게 사냥을 할 수 있기때문에 랭크를 먼저 올리는게 현명한 선택이겠지.
바로 폴을 부를까 하다가 혹시 필요한 스킬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스킬목록을 열어 보았다.
마법종류는 아직 크게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 보류해 두고, 검기 쪽을 살펴보기로 했다.
왕국검술과 그 오의를 보유하고 있지만 엄밀히 말해서 그것들은 검기가 아니고 검술이다. 검기는 검술과 다르게 검을 움직이는 방법이 아니고 일종의 필살기라고 한다. 검술이 상대의 움직임을 고려하여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한다면 검기는 상대에게 무조건적인 데미지를 입힐 수 있다. 그만큼 기력의 사용량이 늘어나겠지만 익힐 수 있다면 보스전이나 예상치못한 강력한 몬스터와 싸울때 큰 도움이 될거라고 했다.
"그렇지 큐비?"
-갑자기, 뭔소리냥?
잠시 베이스캠프에 설치된 텐트 안에서 휴식을 취한 나는 차원상인 폴을 부르기 위해서 호르라기를 불었다.
휘이익~~~
호루라기로 통제하는 동물이 있었던것 같은데? 하지만 내가 분 호루라기는 동물이 아니라 폴을 불러왔다. 폴은 토끼인간이지, 토끼는 아니다
"필요한게 있으신가요, 강한님?"
어디 있다가 부르면 바로 나타나는지 정말 의문이다. 단, 1초도 늦는 걸 본적이 없다. 지금도 특유의 보라색 정장과 선글라스를 낀 폴이 눈앞에 나타났다. 난 당당하게 웃으며 용건을 말했다.
"장비 랭크 올리려고요. 드디어 5천포인트 모았습니다!"
"정말 수고 하셨습니다. 그럼 포인트를 확인 해 보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폴이 내게 격려의 말을 전한 후 잠시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대체 어디를 보는걸까?
"기다리셨습니다. 현재 5800 포인트를 보유 하고 계시군요. 5천 포인트를 소비하여 장비의 랭크를 올리시겠습니까?"
"네!"
망설임 없이 바로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먼저 포인트를 받겠습니다."
폴이 손을 귀옆으로 들어올려 짝짝하고 두번 손바달을 부딪쳤다. 그러자 시스템에서 안내음성이 들려왔다.
[마이너스 포인트 5000 이 소모되었습니다.]
어떤 원리로 포인트를 가져가는 걸까? 아무튼 내가 가진 포인트는 폴에게로 넘어갔다. 별다른 티가 나지 않기때문에 알림음성이 없었다면 포인트가 사라진지도 몰랐을거다.
"포인트를 넘겨받았습니다. 그럼 강한님의 장비 랭크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짝짝!
박수치는 소리와 동시의 내가 착용하고 있는 장비에서 눈부신 빛이 났고,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다시 눈을 떳을때 내 장비의 색깔은 녹색계통의 색에서 노랑색 계통의 색으로 변해 있었다.
"... 색이 약간 촌스러운데, 변경은 안되나요?"
병아리 색은 아니지만 전사의 장비라고 보기에는 영 멋이 안나는 색이었다.
"원래의 녹색계통으로 변경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색을 변경하시겠습니까?"
"네!"
녹색도 마음에 드는것은 아니지만, 노랑색보다는 백배 더 마음에 든다. 나는 얼릉 바꾸어 달라고 부탁했다.
다행히 색은 노랑색에서 녹색으로 변경 되었지만 능력치는 확실히 올라갔다.
[현재 사용자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체력 600
기력 130
힘 16(+3)
지력 16(+3)
민첩 18(+3)
방어 16(+3)
저항 20(+3)
장비 랭크2
무기 200
투구 150
갑옷 100
방패 50
부츠 2
장비 랭크가 2로 올라가면서 무기나 방어구의 성능이 거의 2배로 올라갔다. 마법력을 올려주는 투구의 수치가 100이나 올라간게 눈에 띈다. 불을 붙이는 용도로만 사용했던 파이어 에로우를 이제는 견제용으로도 쓸 수 있게 된것 같다. 나중에 시험해 봐야지.
장비정검을 끝낼때 까지 가만히 기다려 주었던 폴이 내가 만족스러운 표정을 보이자 말을 걸어왔다.
"거래 감사합니다. 이용 금액이 5천을 넘어선 관계로 서비스 이용권을 한장 드리겠습니다. 모쪼록 충분히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그때 그 서비스티켓!
두근거리며 종이를 받아들였다. 설레고 있는 내 심장을 아는지 폴이 아무말 않고 예의 오두막을 불러내었다.
짝짝
"그럼 전 이만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용무가 있으시면 언제라도 불러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폴이 정중하게 인사하고 눈앞에서 사라졌다.
험험. 그럼 사양말고 들어가 볼까나.
나는 두근두근 콩쾅콩광 뛰고있는 심장을 부여 잡고 오두막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Hi~ 22살 린네예요~ 다시 보게되서 반가워요~"
여전히 밖에서 볼때보다 훨씬 넓은 공간에 전에 내게 천국을 경험시켜준 금발머리 거유 토끼아가씨가 나를 반갑게 맞이 해 주었다.
"서비스 이용권 보여주시겠어요?"
나는 폴에게서 받은 이용권을 건네 주었다. 손이 떨리고 있는걸 린네씨가 눈치챈건 아니겠지?
"두번째네요, 그럼 시작해 볼까요?"
"자, 잘부탁 합니다!"
나는 기대에 부풀어서 린네씨에게 다가섰다.
"오늘은 전과는 다른 서비스를 보여드릴게요~"
꿀꺽.
린네 씨가 내 손을 잡고는 어딘가로 이끌었다. 나는 완전히 힘이 빠진 상태로 린네씨에게 이끌려서 걸어갔다.
잠시후.
"후훗... 수고하셨습니다."
대답할 정신따위는 내게 없었다.
오두막을 나온 후에도 한동안 정신줄을 놓고 있었다. 이따금 헤헤하고 칠칠맞게 웃음이 흘러나왔다. 사람마다 첫경험 후의 감정은 다르다고 하는데 나는 좀 세상에대한 자신감을 갖게되는 정도랄까?
만약에 아주 만약에 특정의 그 여성과 맺어지는 날이 오게되면 그분에게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줄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자 온 몸에 힘이 돌아왔다. 그리고 그 부분에도 힘이 돌아오려고 해서 억지로 생각을 떨쳐냈다. 신성한 그분을 더럽히는 못된 망상을 하다니. 벌받을지도 몰라!
내가 막 신앙고백을 하려고 할때 시스템 알림음성이 들려왔다.
[현재 계층에 새로운 길드가 출현했습니다.]
드디어 미지와의 조우가 시작되는것 같다.
============================ 작품 후기 ============================
설정에 구멍이 있는걸 눈치챘습니다. 제가 설정덕후이기도 하지만 제 필력에 설정마져 엉망이면 정말 답이 없으므로 어쩔 수 없이 설정을 수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2화부터 조금씩 수정해 나가고 있으니 나중에 시간나실때 한번씩 살펴봐 주세요.
감사합니다b
ps. 저 정도 수위면 짤리지는 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