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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젼헌터-마물헌터 가되 었습니다-22화 (22/110)

00022  1 장 - 와일드포스 야만의던젼 -  =========================================================================

베이스캠프를 랭크 3까지 올린 나는 새로생긴 세면장에서 한껏 때빼고 광낸 후 포탈을 타고 중앙구역으로 이동했다.

세리스와 전갈때문에 예상치 못했던 시간을 잡아먹었기 때문에 조금 늦었을까봐 걱정했는데 내가 중앙구역 오크진영 밑에 도착했을때는 발바롯사길드의 진격이 막 시작되려는 찰나였다.

전에 본 붉은 갑옷의 발바롯사 길드원들 30명이 2줄로 정열해 있었고 그 앞에는 풀플레이트 갑옷을 입고 타워실드를 몸 앞으로 내세운 50명의 인원들이 1열로 나란히 서 있었다.

"저런 대규모 인원을 언제 데리고 온거지?"

-처음부터 데리고 왔을꺼다냥.

처음부터라니 전에는 저런 데규모 인원이 없었는데?

-숙영지에 있었겠지냥. 저들의 역할은 평소에는 잡일, 전투시에는 화살받이니까냥.

"화살받이라... 확실히 저런 갑옷에 방패라면 화살같은건 겁낼필요가 없겠는데?"

내 갑옷은 상체와 하체 일부만을 가릴 수 있는 경갑이다. 단지 아바타 시스템에 의해 방어력이라는 수치로 피해가 결정되기때문에 가리는 면적은 상관없지만, 저들은 가릴 수 있는 면적이 넓으면 넓을수록 방어에 유리하다.

나는 화살을 갑옷에 맞으나, 목에 맞으나 데미지는 같지만, 실제 사람들은 갑옷에 맞으면 살고 목에 맞으면 죽는다.

그러니까 저 풀플레이트 갑옷은 저들에게 최고의 방어구인 것이다.

-그런 의미의 화살받이가 아니다냥.

"응? 무슨 뜻이야?"

-갑옷의 상태를 잘 봐라냥.

갑옷의 상태? 멋있는 풀플레이트 갑옷... 은 아닌것 같군. 자세히 보니 여기저기 찌그러지고, 움푹패이고, 녹슬어있고...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였다. 타워실드도 마찬가지로 상태가 아주 안좋았다.

-제대로된 풀플레이트갑옷은 굉장히 비싸다냥. 일반 길드에서 그런 비싼걸 그것도 50벌이나 갖출 수 있을것 같냥?

"그럼 저건?"

-못쓰게된걸 양도받아서 수리해 쓰는걸꺼다냥. 그러니 제대로된 방어가 가능할리 없다냥.

"헐... 돈 아낄라고 저런 상태의 갑옷을 입힌거야? 그러다 잘못되면 어쩔라고?"

그런말을 들으니 저들이 불쌍하게 느껴졌다. 속으로 얼마나 떨고 있을까?

-저들은 전투인원이 아니니까 잘못되도 상관없다냥.

큐비가 조금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들은 노예들이다냥.

"시작하라."

발바롯사가 가장 뒤에서 나지막히 명령을 내렸다. 그걸 들은 길드원이 자신의 무기를 꺼내들고 큰 소리로 외쳤다.

"전진!"

착착착

30명의 길드원들은 움직이지 않은 채, 맨 앞의 풀플레이트를 입은 자들이 전진을 시작했다. 일렬로 선 채로 전진했지만 대열이 딱딱 맞지 않았다. 누구는 뛰듯이 빨리 걸어가고 누구는 아주 천천히 조심스럽게 전진했다.

딱 봐도 훈련되지 않는 티가 나는 모습이다. 자세히 살펴보니 전진하고 있는 자들의 다리가 떨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1열로 넓게 서 있었는데 지금은 지그재그 엉망 진창이다.

그들이 고갯길을 반쯤 올라갔을때도 길드원들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정상적이라면 다른 인원들도 뒤를 받치기 위해서 따라 올라가야 할 시점이었다

"설마 정말로 저들을 화살받이로 생각하고 있는거야? 노예라서?"

-그렇다냥. 오크들의 화살도 한계가 있다냥. 저들은 그 화살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이다냥.

아마도 노예들을 먼저 투입해서 화살을 소모하게 만든다음에 길드원들이 들이치는 작전인것 같다. 풀플레이트아머와 타워실드의 상태가 엉망인것은 이런식의 작전을 많이 반복했다는 뜻일 테고. 부서지면 수리하고 다시 부서지면 다시 수리하고. 그런식으로 내구도는 점점 낮아질것이다.

"그리고 소모품은 오히려 인간쪽이란 말이지?"

이 세계에 노예들은 인간 취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어쩌면 저 중고 풀플레이트 아머보다 노예쪽이 더 쌀지도 모른다.

그때 오크진영에서 화살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진영을 향해 올라가는 길이 매우 좁아서 오크궁수 50마리가 쏘는 화살은 이내 하늘을 빼곡히 채웠다. 거기에 고지대에 위치한 진영이기 때문에 화살의 위력이 배가 되었다.

캉캉캉

처음에는 화살이 타워실드와 풀플레이트 아머를 맞고 튕겨져 나왔다. 하지만 확실히 성능이 좋지 않은듯 화살들이 박히기 시작했다. 겁을 내고 전진을 멈춘 이들에게는 여지없이 화살이 날아왔다.

"풀플레이트아머에 타워실드인데 너무 공격이 쉽게 뚫리는거 아니야? 아무리 중고를 재활용한 폐품급이라도 말이야."

-오크궁수들의 활은 조잡하지만 그들의 힘은 절대 약하지 않다냥.

조잡한 활을 힘으로 커버하는건가? 나한테는 큰 위력을 보이지 못하는 화살 공격이지만 전사가 아닌 자들에게는 무척이나 위력적인것 같다. 단지, 명중률은 그렇게 좋지만은 않아서 맞는 화살보다 빗나가는 화살이 더 많았다.

그리고 화살이 갑옷을 뚫고 들어 온다고 해도, 치명상을 입히지는 못하고 있기때문에 화살을 주렁주렁 매달고도 전진을 계속하고 있었다.

"과연 화살 소비가 엄청나네. 그렇지만 보급을 받을 수도 있으니까 한없이 기다리기만 하면 안될텐데."

저 진영 넘어에 무엇이 있는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윗층의 경험으로 생각해 보면 분명 후방에는 저 진영보다 더 커다란 세력이 있을지도 모른다.

"크악!"

오크들의 화살 소비도 엄청나지만 그만큼 피해자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벌써 10여명이 쓰러져서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 아직 살아있는자도 있을 지 모르지만 희망은 거의 없을것 같다.

"...사람이 죽는걸 보고있는데 별 감흥이 없네."

저들이 풀플레이트갑옷을 입고 있어서 그런가? 아니면 저들이 노예들이라는 사실때문인가? 글로만 접했던 죽음이라는 것을 눈앞에 두고도 내 감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사람마다 죽음을 대하는 감정의 온도차는 존재하는거다냥. 이상할것 없다냥.

큐비도 그다지 동요하는것 같지 않다. 아니, 오히려 지독하리만큼 냉정한것만 같다. 현실세계에서의 아기고양이 큐비는 무척이나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이곳에서 모습이 보이지 않을때의 큐비는 가끔 굉장히 낯설정도로 냉혹할때가 있다.

이윽고 생존자가 20명밖에 남지 않았고, 오크궁수들의 화살공격도 점차 사그러들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발바롯사 길드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달리거나 하지 않고 천천히 대열을 맞추어 걸어올라오고 있는 모습은 흡사 군대의 제식을 보는것만 같았다.

그때 발바롯사가 웃으면서 뭐라고 중얼대는 모습을 보았다. 사람이 죽어가는곳에서 어울릴만한 모습은 아니였다.

"뭐라는거야?"

내가 혼잣말로 중얼거리자, 큐비가 중계를 해 주었다.

-'중앙지역을 점령하는데 벌레 50마리면 수지맞는 장사지.' 라고 했다냥.

'벌레'라고? 역시 인간취급도 안하는 것이였나? 그러니 이런식의 전투를 진행하지. 정말로 노예들을 소모품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상당히 효율적인 작전일지도.

그리고 그 결과는 지금 나타나고 있었다.

"시작 되는군."

풀플레이트의 노예들이 거의 전멸했을 때쯤에 발발롯사 길드원들이 피해 없이 고갯길을 오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진형을 갖춘 체로 오크들의 진영안으로 달려들어갔다.

1열이 갈고리를 이용해 목책을 쓰러트리고 2열이 오크전사들을 향해 돌진했다. 2열과 오크전사들이 부딛쳤을때 뒤에서 따라오던 3열이 오크전사들의 목을배었다. 그리고 3열을 노리는 다른 오크전사들의 공격을 1열이 막아주고 2열에서 마무리. 순식간에 20여마리의 오크전사들이 쓰러졌다. 나머지 오크전사 열마리와 화살이 떨어진 오십마리의 오크궁병들은 진형을 갖추고 전진하는 발바롯사길드원들을 막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신체능력은 발바롯사 길드원들이 아주 조금 오크들보다 앞설 뿐인데도 전투력은 굉장한 차이를 보이는구나. 이것이 길드의 전투인가?"

개개인의 무력보다 집단의 무력을 앞세워 전투를 치루는 모습은 통일된 의복으로 인해 더욱 일사불란하게 보였다.

-단지, 뛰어난 실력의 인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집단전으로 승부하는거다냥. 지금은 이 방식이 통하지만 위로가면 알 수 없다냥.

저렇게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도 큐비는 냉소적인 반응를 보였다. 하지만 틀롤이나 오거라도 저렇게 집단적으로 대응하면 어떻게든 될것같은데? 혹시나 그녀석들도 집단으로 덤빈다면 모르겠지만.

두닥두닥

진영의 후방에서 대기 하고 있던 20마리의 기병, 울프라이더들이 발바롯사 길드원들을 향해 돌격해왔다. 길드원들은 방패를 들고 충돌에 대비했다.

캉!캉!캉!

늑대기병들의 글레이브를 길드원들이 방패로 막아냈다. 하지만 기병들의 돌격의 의한 공경은 엄청난 위력을 보였고 방패로 막은 길드원들이 충격으로 뒤로 튕겨져 나갔다.

"역시 공격력 하나는 끝내주는군."

나도 당해본적있는 돌격이다. 나보다 방어적인면이 떨어지는 길드원들이 방패하나로 돌격을 막기에는 역부족 이였다. 죽거나 크게 다친이들은 없지만 덕분에 진형이 무너졌다.

-하지만 이걸로 기병들의 기동력은 사라졌다냥.

기병의 강력한 공격은 빠른 돌격으로 인한것이다. 하지만 이번 공격으로 기병들이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사라졌다. 진영의 앞쪽은 내리막길이기 때문이다. 고갯길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올때는 돌격의 위력은 전혀 없을것이다.

기병들중 일부가 길드원들을 내버려 두고 내리막길을 달려 내려갔다. 앞쪽의 또다른 공격대상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바로 길드원들이 갖추지 못한 압도적인 강함을 가진자. 발바롯사였다.

"흥!"

불량스런 걸음으로 천천히 고갯길을 걸어서 올라오던 발바롯사가 양쪽에서 자신을 공격하려는 울프라이더를 보고 코웃음을 쳤다.

울프라이더들의 글레이브가 막 발바롯사를 내리 치려고 했을때 그는 어깨의 걸치고 있던 그레이트 엑스를 한손에 들고 힘껏 휘둘렀다.

스팍!

발바롯사를 중심으로 X자 모양의 빛이 나는듯했다. 그리고 발바롯사를 지나쳐간 울프라이더 2마리는 잠시뒤에 자신이 타고있는 늑대와 함께 몸이 X자 모양의 4등분으로 갈라졌다.

"어, 엄청난 공격이야. 순식간에 한손으로 2회공격을 했어."

연속공격이 아니였다. 정말 한순간에 2번의 공격이 이루어진것이다.

"스텟만 봤을때는 세리스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는데? 무기의 공격력도 떨어지는 편이였고."

분명히 강한 능력치였지만 방금 눈앞에서 보여준만큼의 압도적인 스탯은 아니였다. 내가 저 능력치에 저 무기를 장비하고 있다고 해도 저런 모습을 보여 줄 수는 없었을 것이다.

-명장은 무기를 가리지 않는다고 했다냥. 저자는 그래도 한때 이름을 날리던 녀석이다냥. 지금은 팔이 저래서 원래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겠지만 저자의 도끼술 만큼은 아직 죽지않았다냥. 강한이 너한테 적용하자면 검술은 4랭크인데 무기는 2랭크인 상황이다냥.

에널라이즈로 알게된 스텟만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실력이 있다. 그것을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흥, 아직도 정리를 못하다니. 밥만 축내는 버러지같은 녀석들."

잠시 걸음을 멈추었던 발바롯사가 다시 도끼를 어깨에 걸치고 걸어올라갔다. 진영안에서는 살아남은 늑대기병들과 길드원들의 대결이 한참이었다. 기동력을 잃은 울프라이더들 이지만 늑대와 함께하는 공격은 길드원들에게는 위협적인 것이였다. 하지만 머릿수에서 딸리는 데다가 발바롯사도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라서 전투는 거의 끝난것과 다름없었다

============================ 작품 후기 ============================

추천 감사합니다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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