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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젼헌터-마물헌터 가되 었습니다-25화 (25/110)

00025  1 장 - 와일드포스 야만의던젼 -  =========================================================================

진영의 반대편, 지도상으로 10시 방향부터 4시방향까지는 온통 나무로 덮여 있었다. 지형전체가 하나의 숲처럼 느껴진다. 대부분이 낮은곳에 위치해 있어서 고지대인 진영에서 바라보면 모든 지형이 한눈에 들어왔다.

나무들의 서로간의 거리가 넓어서 빽빽한 는낌은 없고 하늘을 나무로 덮고있지는 않기때문에 숲의 안쪽이 어둡지도 않았다.

하늘을 힐끗 바라보니 엔트런스의 위치를 알려주는 빛은 윗층에서와 마찬가지로 2시방향에서 멈추어 있었다.

내가 엔트런스의 위치를 확인하고 있을때 파를로가 지도를 꺼내어 들었다. 내가사용하는 시스템스킬로 작성되는 지도에비해서 무척이나 열악한 지도다. 내 지도가 대동여지도라면 이들이 사용하는 지도는 혼일강리 어쩌구하는 옛날지도나 마찬가지다. 단, 층계 전체를 정사각형안에 표현했다는 점은 내 지도와도 공통되는 점이다.

"엔트런스로 예상되는 곳은 역시 이곳과 이곳 그리고 이곳이 되겠어. 온통 숲이라 특정 장소를 판별해내기 어렵네."

지도의 10시, 2시, 그리고 4시방향을 가르키는 파를로의 말에 세리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음..."

이녀석들 설마 엔트런스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는건가? 섯불리 물어보았다가 괜히 이쪽의 정보만 줄 수 있기때문에 침묵을 지켰다.

세리스가 잠시 고민을 해 보다가 나를 보면서 의견을 물어보았다.

"칸은 어디라고 생각하시죠?"

당연히 2시방향이지만 여기서는 정직하게 대답하면 안돼겠지.

"나는 피고용인이다. 고용인의 뜻에 따르도록 하지."

"의견정도는 말해주세요."

세리스가 불만스럽다는 듯이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말했다. 이것 참 곤란하네. 나로서는 최대한 시간을 끌면서 맵 북쪽을 탐색하고 오크들을 사냥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녀석들과 동행을 오랜시간 지속하다보면 사냥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빨리 엔트런스까지 가서 바이바이 하고 싶지만... 최악의 경우 이 둘이서 엔트런스에 돌입해서 플로어마스터를 잡아버릴 가능성도 있었다. 그만큼 실력이 있기때문에 고민이 된다.

고민끝에 나는 빨리 이들과 헤어지는 길을 선택하기로 했다. 나는 아마 에트런스에 있을 돌연변이의 힘을 믿기로 했다. 뭐, 내가 정확한 위치를 말해 준다고 해도 그걸 이들이 따라줄지는 모르는 일이고. 아마도 파를로는 내 의견에 반대하지 않을까?

"가장 유력한곳은 이곳이다."

나는 지도의 2시방향을 가르켰다.

"근거는요?"

파를로가 의문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기웃하며 말했다. 세리스도 내게 눈을 맞추어왔다. 여기서 정직하게 그곳에 빛이있으니까 라고 대답할 수는 없겠지.

나는 적당히 대답하기로 하고, 손으로 지도의 진영으로부터 2시, 10시부터 2시, 4시부터 2시에 선을 그으면서 말했다.

"여기서 살펴보니 이곳과 이곳 이곳에 길이 있는듯 하다. 그리고 세갈래 길 모두 이곳으로 통하고 있지."

대충 지어내어 이야기했다. 뭐, 실제로 엔트런스가 2시에 있으니 아주 엉터리 이야기는 아닐거다. 세리스와 파를로가 내가 지적한곳을 살펴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확실히 길이 있고, 모두 이곳으로 통하고 있어요."

세리스가 감탄스럽다는 표정으로 조금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응? 그게 보여? 나한테는 그냥 숲만 보일 뿐인데? 파를로까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는걸 보니 정말로 길이 보이나보다.

"그럼 이곳을 목표로 진행하기로 하죠. 모두 이동 시작할게요."

세리스가 지도의 2시방향을 가르키며 말하고는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묵묵히 듣기만 하고 있던 렐리 길드원들이 각자의 짐을 들고는 이동을 시작했다.

...깜짝이야. 존재감이 희박해서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발바롯사 길드뿐만 아니라 렐리길드를 포함해 모든 길드내에서는 계급이 존재한다고 큐비가 알려준적이 있다. 그 계급을 나누는 기준이 실력인데 내 기준으로 말하면 검술랭크 2까지가 유저급, 랭크 3부터 랭크 4까지가 익스퍽트급 그리고 랭크 5 이상이 마스터급이라고 했다.

이중 익스퍽트부터는 사회적 신분도 귀족이다. 모든 귀족이 익스퍽트 이상인것은 아니지만 익스퍽트이상이 되면 모두 귀족으로 편입된다. 하지만 그 수가 많지는 않기때문에 익스퍽트 이상의 실력이면 강자로 인정 받는다.

참고로 검술랭크가 아직 1인 나는 검술만 따지면 아직 평민인것이다. 여기서도 서민이다. 실력을 들키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좌측 200m 떨어진 곳에 오크무리 발견!

길을 걷고있는데 큐비가 오크무리를 발견했다고 알려왔다. 큐비의 탐색거리는 200m한계인데 탐색완료지역 밖에서 있던 오크무리들이 안쪽으로 들어서자 마자 내게 알려준것이다.

나는 세리스를 불러세웠다.

"잠깐 다녀올 곳이 있다. 먼저가고 있어라. 곧 합류하겠다."

이녀석들과 같이 사냥을 갔다가는 내 실력이 들통나는것도 문제지만 내 소중한 포인트를 이녀석 들에게 빼앗길 수 있다. 그래서 사냥은 어떻게든 혼자가고 싶었다. 그래서 용무가 있다는 핑계로 잠깐 이탈을 하려고 했다.

세리스는 내가 오크들을 잡으러 간다는 말도 하지 않았는데 큐비가 알려준 지점을 힐끗 바라보고는 내게 말했다.

"오크들 때문인가요?

"...그래, 몸이 근질 거려서 말이야."

기감이라는게 어디까지 파악할 수 있는거지? 설마 큐비의 탐색범위를 능가하는건가?

"그렇다면 저희도 같이가죠."

큰일날 소리를!

"혼자가 편하다."

나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달려서 그자리를 벗어났다. 다행히 쫓아오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게 왜 이상한 행동을해서 행동의 제약을 만드냥!

렐리길드와 헤어지고 나자마자 큐비가 불평을 말해왔다. 길드를 싫어하는 큐비는 내가 길드와 행동을 함께하는게 마음에 들지 않는것 같다.

"남의 전투를 구경만 하는건 이제 더 이상은 사양이야.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나설거야."

머릿속에 화살받이가 되어서 죽어간 노예들이 떠올랐다. 마음에 들지 않는 광경이였다.

-그렇다고 해도, 발바롯사 길드를 적으로 돌릴필요는 없었잖아?

큐비는 발바롯사놈이 나를 건드릴까봐 걱정인 모양이다.

"그 녀석 정도는 금방 제칠 수 있어. 게다가 렐리길드가 아군이 되면 그 마스터라는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잖아. 설마 제자의 생명의 은인을 모른척 하겠어?"

마스터는 내게는 아직 까마득하게 먼 존재이다. 그런 강력한 존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큰 이득일 것이다.

-발바롯사에게는 하이레딘이라는 의형제가 있다냥.

"그게 누군데?"

-마스터다냥.

"......"

뭐라고!?

"그걸 왜 이제 말하는건데!"

-네가 거기서 그런 돌발행동을 할줄은 몰랐다냥."

똥밟았다. 아직 발바롯사도 이기지 못하는 수준인데, 뒤에 마스터까지 있다니. 이건 정말 비상사태다.

"렐리와 하이레딘이 붙으면 누가 이기는데?"

유치한 질문이지만 내게는 사활이 걸린 문제다.

-렐리가 5랭크 마스터라면 하이레딘은 6랭크 마스터다냥.

...절망했다. 이런 지질이 운도 없는 운명에 절망했다.

"...나는 직접적으로 발바롯사님을 거역한적이 없어."

-...개무시하지 않았었냥?

부디 발바롯사가 그렇게 느끼지 않았기를 빌뿐이다. 가능성은 없겠지만.

-바로 앞이다냥.

큐비의 말이 아니더라도 눈으로 보였다. 아랫쪽 지역에서와는 그 구성이 달랐는데 오크궁병이 없이 울프라이더 8마리와 오크전사 12마리가 한곳에 있었다. 아무래도 지형이 숲이다보니 궁병은 배제되었던것 같다.

나무와 나무사이가 넓어서 울프라이더들이 움직이는데는 제약이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에 8마리나 되는 울프라이더의 처리가 가장 문제였다. 돌격을 사용할 수 있는 거리를 주지않기 위해서 조심 스럽게 접근했다.

일단 울프라이더들의 수를 줄여야 한다. 돌격이 없어도 늑대와 라이더의 합격은 매우 위험한 공격이기때문에 오크전사들 보다 우선적으로 공격하기로 했다.

녀석들이 시선이 다른 방향을 향하는것을 확인하고 빠르게 달려나가 가장 가까이에 위치해있던 울프라이더의 목을 횡베기로 베어버리고 늑대의 머리도 대각선 베기를 통해 둘로 갈라버렸다.

이곳에 와서 처음에는 멋모르고 아무곳이나 공격해도 시스템의 보정으로 데미지가 들어갔는데 사실 놈들의 목이나 머리, 심장같은 부위를 공격하면 데미지양과는 상관없이 일격사를 시킬 수 있었다. 다만 공격력이 약할때는 큰 상처를 못내기 때문에 급소공격이 효과적이지 않았지만 공력력만 받쳐준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는것이다.

울프라이더를 한마리 처리했지만 아직 남은 놈이 많이 있었다. 포위당하지 않도록 재빨리 움직이며 울프라이더의 수를 줄여 나갔다. 라이더의 글레이브공격을 방패로 흘려내면 틈이 생기기 때문에 목을 노리기 쉬웠다. 그리고 라이더를 잃은 늑대는 그렇게 큰 위협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확실히 머리를 노렸다.

"크윽!"

늑대 한마리를 처리했을때 뒤로부터 울프라이더 한마리의 공격을 받았다. 만약에 내가 시스템보정을 받지 않았다면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는 공격이였다. 방어구가 없는 곳을 공격당했기 때문이다. 나를 공격한 놈도 내가 멀쩡해 보이니까 황당한 모양이다. 잠깐 움직임이 멈춘 놈의 목을 횡베기로 날려버렸다. 민첩은 충분한데 이런식의 공격을 당하는건 아무래도 검술랭크가 낮기때문인것 같다. 검술에는 발놀림도 포함되어있는데 검술랭크가 낮으면 민첩이 최대치까지 반영되지 않고 일정수치까지만 반영되는것 같다.

옛날 슈퍼로봇대작전의 한계반응치와 비슷한 시스템인 것이다.

체력이 절반정도 남았을때 울프라이더 8마리를 모두 제거 할 수 있었다. 남아 있는 오크전사들의 도끼공격은 방패흘리기와 패리라는 두가지 방어법이 모두 통하는 놈들이라 포위를 당하지 않는 수준에서 여러가지 공격법을 시도해 보았다.

일단 아무곳이나 공격이 적중하면 내 공격력에 따라서 체력을 깍는 모양이다. 그러다 체력이 0이되면 죽는다. 이건 지금까지도 잘 알고 있던 내용이다. 그리고 목이나 머리를 공격했을때는 일격에 깍을 수 없는 체력이 순식간에 0이되는것을 확인할 수 았었다.

어떤 방식으로든 0이되면 죽는건데, 오크전사 한놈의 갑옷을 뚫고 심장에 검을 찔러 넣었을때 약간 얇게 들어간적이 있었다. 그때 체력이 0까지 깍이지는 안았지만 원래 데미지보다는 훨씬 많은 데미지가 들어간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이런것도 모르고 무식하게 사냥했던것이 우습게 느껴졌다. 뭐, 난전시에는 급소를 정확하게 노리기 힘들고 공격을 허용해도 체력이 남아있는 한 위험하지 않으니까 난전에서는 강했지만 좀더 높은곳을 노리기 위해서는 시스템만 의존하는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궁리를 통해서 좀더 효과적인 공격을 해야할 것같다.

마지막 오크전사를 쓰러트렸을때 이쪽으로 접근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큐비가 알려줬다.

-렐리 길드의 녀석 2명이다냥.

렐리길드 특유의 청색갑옷과 녹색망토를 두른 길드원 2명이 나를 향해 뛰어오고 있었다. 세리스가 감시라도 하라고 보낸건가? 라고 생각했지만 감시하러 온 녀석들 치고는 너무 대놓고 내게로 달려왔다.

"무슨일이지?"

가까이 다가온 두 사람은 내 주변에 널부러져있는 오크들의 시체를 보고 약간 존경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 보았다. 실제로는 내 체력이 20% 밑으로 떨어져 있는 상태이지만 겉모습만 보아서는 멀쩡했으니까 쉽게 이놈들을 처리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세리스님이 오크들의 사체를 처분하는걸 도와주라고 하셨습니다."

아, 몬스터들의 사체에서 나오는 부산물들은 길드의 수입원들 중에 하나지?

"난 필요없으니 너희들이 알아서 처리해라."

몬스터사체를 처분하는 방법도 모르고 귀찮아서 길드원 두 사람에게 떠넘기고 자리를 벗어났다. 양심있으면 좀 나누어 주겠지. 이제는 이곳 사람들과 거래를 할 수 있게 되었으니 돈을 벌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 금이나 귀금속은 어떤 세상에서도 가치를 인정 받으니까, 그런것들을 구해볼 생각이다.

============================ 작품 후기 ============================

감사합니다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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