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33 1 장 - 와일드포스 야만의던젼 - =========================================================================
돌연변이 오크로드가 나를 바라보며 씨익 웃음 지었다. 제길, 선공을 가했다 이거지?
아직 팔이 저린 상태로 조심스레 자세를 취한다. 녀석은 양손에 하나씩 배틀액스를 잡고 있었는데 그중 하나를 던진 모양이다. 솔직히 너무 빨라서 보이지도 않았다.
"쥐새끼 처럼 이리저리 잘도 돌아다니더군, ...취익. 유인책을 간파한건 인정해 주겠지만 거기까지다,.... 취익. 난 내 집에 쥐새끼가 돌아다니는게 참을 수 없어서 말이야... 취익."
오크주제에 인간의 말을 곧 잘 하는 녀석이군. 하지만 너무 수다 스러운거 아냐? 덕분에 팔이 저렸던게 다 나았다.
"쥐새끼는 꺼져라!... 취익."
놈이 오를손에 든 배틀엑스를 뒤로 힘껏 잡아 당겼다. 그리고는 나를 향해 있는 힘껏 집어 던졌다.
휘리리릭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 빠르기로 날아온 배틀엑스가 귀옆을 스쳐지나갔다. 순간적으로 고개를 젖히지 않았다면 지금쯤 목이 날아갔을지도 모른다. 아, 내경우에는 체력이 0이 되는 것이지만.
그래도 놈의 공격 수단인 배틀엑스를 모두 날렸으니 녀석은 이제 빈손...?
제길, 내가 놈에게 달려 들려고 할때 녀석의 옆에있던 오크전사가 자신의 도끼를 오크로드에게 내밀었다. 그녀석들을 탄창으로 쓰고 있던 거였냐!
나는 급히 길에서 벗어나 건물뒤에 몸을 숨겼다.
"쥐세끼가 숨어봤자, 지!.... 취익."
와륵
내가 앉아있던 곳 바로위의 부분의 벽을 뚫고 도끼가 날아갔다. 건물뒤에 숨어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잔아!
난 어쩔 수 없이 계속 몸을 움직였다. 또다시 베틀엑스가 날아오고 고개를 숙여 겨우 피해냈다. 그런데 그때 그 틈을 노리고 울프라이더 두마리가 양옆에서 차지공격을 해왔다.
챙!
"크윽!"
한마리의 글레이브는 패리로 팅겨냈지만 한마리의 공격을 어깨에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아파할 틈도없었다.
-피해라냥!
나는 앞으로 구르기를 하면서 머리위로 날아온 배틀엑스를 피해냈다. 저거 맞으면 진짜 한방에 간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서려다가 다시한번, 이번에는 앞뒤에서 차지공격을 해오는 울프라이더를 보게 되었다.
"두번 당할까 보냐!"
나는 앞에서 달려오는 울프라이더의 글레이브 공격에 맞추어 카운터를 날렸다. 공격속도에서 훨씬 앞서고 있는 내 공격이 먼저 울프라이더의 머리를 날렸고 바로 뒤로 돌아 어느세 접근해 있던 다른 한마리의 울프라이더의 목을 날렸다. 그리고는 온 힘을 다해서 왼쪽으로 굴렀다.
휘리릭!
"제길 정신없네!"
아무래도 오크로드의 공격범위 안에서는 불리한것 같아서 뒤로 물러나기로 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오크로드의 배틀엑스는 쉼없이 날아 들었다.
"도망가도 소용없다!...취익."
오크로드와 72마리의 오크전사들이 한몸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가끔가다 차지공격을 해오는 울프라이더도 있어서 정신이 분산되었다.
"울프라이더들의 공격력과 스피드가 왠지 높아진것 같아!"
-스텟 상으로는 변화 없다냥.
단순히 착각한것인가? 그래도 크게 신경쓸만한 차이는 아니였기때문에 울프라이더들 보다는 오크로드의 움직임에 집중하기로 했다.
휘리리릭
다시 한번 배틀엑스가 빠르게 날아왔다. 절묘한 코스로 날아왔기때문에 피하기가 애매했다. 그래서 죽기 살기로 검을 휘둘러 배틀엑스를 쳐내었다.
캉!
그때 방어술인 패리가 발동한것을 알 수 있었다. 패리가 직접적인 공격뿐 아니라 던지기 공격에도 발동하는 거였나?
패리를 이용하면 오크로드에게 어느 정도 접근할 수 있을것 같았다. 단지 7m만 접근하면 모든게 끝난다.
"가소로운 짓을 하는군.... 취익. 그렇다면 2개는 어떤가!...취익"
놈이 양손을 뒤로 돌렸다가 동시에 던져왔다. 이건 쳐낼 수 있는 공격이 아니야! 어쩔 수 없이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피해야 했다. 큭, 이러다가는 접근하기가 어려워!
그렇지만 배틀엑스의 갯수에도 한계가 있다. 나는 그저 배틀엑스를 다 날려버릴때까지 버티면서 기다리면 그만이다.
그리고 또다시 2개의 배틀엑스가 날아왔고 나는 다시 몸을 날려야 했다.
배틀엑스를 피하고 재빨리 몸을 일으켰을때 어이없는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다. 오크전사 한마리가 옆 건물 한곳에서 대량의 배틀엑스를 가지고 나와 다른 오크전사들에게 나누어 주는 모습이었다.
"이런일이 있을줄 알고 미리미리 물자를 분산해서 보관해 두었지... 취익."
오크로드가 득의양양하게 웃으며 오크전사에게서 배틀엑스를 받아 들었다.
-오크답지않게 머리가 좋다냥.
배틀엑스가 떨어지길 기대하는건 좋은 작전이 아닌것 같다. 아까전에 인비지어블을 간파한것도 그렇고 뭔가 이상한 놈이다. 그때 다시 놈이 양손을 뒤로 젖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는 힘껏 양손으로 배틀엑스를 던졌다.
휘릭 휘릭
다시한번 바닥을 굴러야 했지만, 그 순간 좋은 방법이 떠 올랐다.
나는 몸을 일으킨 후 녀석의 공격을 주의깊게 바라보았다.
"지금!"
다시 한번 두개의 배틀엑스가 날아왔다. 몸을 살짝 옆으로 피하면서 한개의 배틀엑스는 피하고 한개는 패리로 쳐내었다.
깡!
역시, 놈이 날리는 배틀엑스는 빠르지만 공격모션은 그렇게 빠르지 않아! 던지는 순간을 파악하니 쉽게 피할수가 있었다.
"우연이다!... 취익."
놈이 다시한번 배틀엑스를 날렸고, 나는 두개다 피해냈다. 그리고 조금씩 앞으로 전진했다.
"이, 이놈!... 취익. 1조 달려나가서 앞을 막아!... 취익."
오크로드가 명령을 내리자 오크전사들중 9마리가 내게로 달려 들었다. 방해할 생각인가?
내가 오크전사들을 공격하려고 했을때 오크전사의 배를 뚫고 배틀엑스가 날아왔다.
"헉!"
캉!
다행하게도 방패로 막을 수 있었지만 식겁한 순간이었다. 설마 자기 부하를 희생시켜 공격하다니! 지독하게 간악한 놈이다.
또 무슨일을 버릴지 알 수 없어서 다음 공격을 해 오기전에 서둘러 앞에있는 오크전사들을 처리했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에 다시 배틀엑스가 날아왔고 나는 몸을 빼낼 수 밖에 없었다.
"저 빌어먹을 놈이!"
점점 짜증이 차 올랐다. 벌써 몇번이나 바닥을 굴렀는지 모르겠다.
"바닥을 기어다니는게 아주 잘 어울리는 구나! ... 취익."
젠장, 이렇게 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제 더는 못참겠다. 나는 약이 오를때로 올라서 오크로드를 향해 달려갔다. 오크전사들이 마주 달려왔지만 무시하고 오크로드만 노려보고 무작정 달렸다.
"전투중에 이성을 잃다니, 끝이다! ... 취익."
놈이 다시한번 도끼를 날리기위해 팔을 뒤로 젖혔다. 바로 그 순간을 기다렸다!
"시스템! 기력 100, 서번트 소환 홉고블린!"
[서번트 홉고블린을 소환합니다. 서번트와의 힘 매칭에서 패하여 소환가능 시간이 1/10로 줄어듭니다.]
나는 타이밍을 노리고 홉고블린을 오크로드 바로 앞으로 소환시켰다.
"뭐, 뭐냐!? ... 취익."
"겔록!?"
홉고블린에 의해 시야가 가린 오크로드가 당황스런 태도를 보였다. 그리고 그 틈을 타고 드디어 7m안까지 접근할 수 있었다.
"뒈져라! 라인어택!"
빛으로 변하여 일직선을 관통하는 나!
"취이익!"
"겔록!!!"
척!
반대편에 도착한 내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았다.
"가, 간악한... 놈... 치익."
"겔, 륵... 인간!"
오크로드의 몸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나와 내게로 흡수 되었다.
"네놈은 내가 특별히 여러가지로 부려먹어주마. 그리고 미안하다 홉고블린."
[2계층 플로어마스터 오크로드 토벌에 성공하였습니다.
모든 스테이터스가 영구적으로 1 상승합니다.
서번트 오크로드를 습득하였습니다.(매칭스테이터스 : 지력)
플로어마스터 오크로드가 소유하고 있던 이하의 아티펙트를 습득하였습니다.
-차원연결 시스템
-군단의 심장
- 2랭크 마법무효의 반지
제 3계층의 문이 열렸습니다. ]
-됐다냥! 잘했다 강한아!
큐비가 무척이나 기쁜듯이 소리를 질렀다.
오크로드가 쓰러짐과 동시에 남아있던 오크들이 도망가기 시작했다. 이미 300마리 이상 잡은 녀석들이라, 그냥 도망가게 놔두었다.
나는 눈앞에 떠오른 3개의 물체를 확인해 보았다. 그것들은 녹색의 빛에 쌓여 공중에 두둥실 떠 있었다.
가장 왼쪽에 있는것은 차원연결 시스템이라고 했다. 메인시스템과 서브시스템이 있어서 메인시스템에 위치한 물건을 서브시스템으로 옮길 수 있는 아티펙트라고 한다. 아마도 이것이 오크들의 매복작전에 쓰인 그것 일것 같다.
두번째 물품은 군단의 심장. 그로테스크한 모양이지만 성능은 소유자의 권속의 능력치를 20% 상승시켜준다고 한다. 나같은 경우, 아리나 서번트들을 말이다. 오크로드의 권속인 오크들이 강화된것이 이것때문인것 같다.
세번째 물품은 2랭크 마법무효의 반지. 말그대로 2랭크 이하의 모든 마법을 무효화 시켜준다고 한다. 아직까지 마법사는 상대해 본적이 없어서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오크로드가 내 인비져블리티를 간파한건 이것 때문이었나 보다.
"그런데, 큐비. 아티펙트 라는게 뭐야? 하나같이 엄청난 능력들인데?"
-지금은 사라진 고대 마도문명의 유산들이다냥. 현재의 기술로는 실현할 수 없는 엄청난 일들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마법물품이다냥. 그리고 아바타 시스템도 기초는 아티펙트다냥.
"과연 아틱펙트라는건 굉장한 거구나. 그런데 오크로드는 이런 것들을 어떻게 3개씩이나 모은거지? 혹시 이 아랬층계의 플로어마스터들도 아티펙트를 가지고 있으려나?"
-글쎄다냥. 사실 아티펙트는 굉장히 희귀한 물품이라 쉽게 볼 수 없는 것들이다냥.
아무튼 이제 내꺼니까. 아주 유용하게 사용해야 겠다.
포탈을 타고 베이스캠프로 돌아왔다. 베이스캠프에서는 아리가 오크들의 장비를 종류별로 늘어놓고는 꼼꼼하게 정리하고 있었다. 그녀가 쓰는 볼펜과 종이는 내가 현실에서 가져다 준것이다.
꾸벅
아리가 나를 발견하고 인사를 해왔다. 그러고 보니 처음 한번 빼고는 아리의 목소리를 들어본적이 없다. 아직 친해지려면 시간이 좀 필요한것 같다.
나는 방금 얻은 차원시스템의 서스시스템을 베이스캠프의 바닥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신기하게 구경하는 아리에게 간단하게 시스템에 대해 설명해 주고는 다시 오크부락으로 돌아왔다.
오크부락에는 수많은 오크들의 사체와 장비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이것들을 회수하는데 차원연결 시스템을 사용해 볼 생각이다. 나는 메인시스템을 꺼내들고 바닥에 깔아두려고 하다가 메인시스템의 표면에 문자같은 것들이 새겨져 있는것을 보았다. 전에 보았을때 이 문자들이 빛을 내면서 오크들을 이동시켰었지. 그럼 굳이 바닥에 깔필요가 있을까? 나는 한번 오크사체를 향해 메인시스템을 내밀어 보았다. 그리고 차원연결시스템을 가동시키자 바닥에 있던 오크사체가 슈욱하고 살아졌다. 과연 제대로 도착했을까?
포탈을 타고 베이스캠프로 돌아와보니 갑자기 나타난 시체에 깜짝놀란 아리가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아, 본의 아니게 놀래켜 버렸네.
"미안, 아리야. 이것좀 시험해 보느라고. 그런데 이거 굉장히 편리하네?"
나를 아주 잠시 원망스럽게 쳐다보던(완전 레어한) 아리가 내 설명을 듣고는 약간 미소를 띄었다. 이제 무거운것 나르지 않아도 괜찮은걸 아는것 같다.
나는 신이나서 오크부락에 있던 나머지 200여구의 오크사체와 장비들을 베이스캠프로 옮겼다. 오크로드가 비축해둔 배틀엑스가 아주 많이 쌓여있었다. 물론 그것들도 베이스캠프로 보냈다. 그리고 그밖에 다른 물건들 옮길거 없나 찾아보았다.
하지만 오크들이 사용하는 물건들은 변변찮은게 없었다. 약간 실망한 상태로 마지막으로 오크로드가 거처하던 곳으로 들어가 보았다. 역시나 다른 특이한 물건들은 없었는데 건물 한 구석에 꽃병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오크가 꽃병이라니 안어울리게."
나는 피식 웃고는 밖으로 나오려고 했는데 큐비가 급하게 소리를 질렀다.
-레어 식물 베르타!
레어를 득한것 같다. 고맙구나 오크로드.
============================ 작품 후기 ============================
저에게 희망의 선작을, 격려의 추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