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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젼헌터-마물헌터 가되 었습니다-36화 (36/110)

00036  1 장 - 와일드포스 야만의던젼 -  =========================================================================

"돌아오는 길에 무슨 일이 있었나요?"

루크와 일행들의 태도가 심상치 않아서, 루크에게 사정을 물어보았다.

"사실... 돌아오는길에 발바롯사 길드에게 통행료를 명목으로 가지고 있는 돈을 모두 빼앗겼습니다."

아니 그래도 되는거야? 통행료는 한번만 내면 끝 아닌가? 나는 루이스를 돌아보았다.

"종종 그런일이 있습니다. 특히 힘없는 길드에 대해서는 가차없죠."

무법지대가 따로 없구나. 어디 신고라도 못하나?

"그걸 다른 길드에서 가만히 두고 봅니까?"

"딱히 통행료에 대한 법적인 제한이 없기때문에... 게다가 당하는건 언제나 약소길드인지라 다른 거대길드에서는 신경도 쓰지 않지요."

루이스가 분한듯 이야기했다. 어딜가나 힘이 없으면 당하는구나. 물론 나는 그런 경험이 없지만 텔레비나 뉴스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흔하게 들을 수 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때 마다 피가 거꾸로 솓는 느낌이었는데, 이곳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열받는다. 발바롯사 길드. 기억해 둬라!

나는 루크에게 이야기 하였다.

"전에 맡아둔 몬스터사체와 장비들을 넘겨 드리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나는 조금 떨어진 위치에 차원연결 시스템의 서브 시스템을 설치 해 두고, 임시 베이스캠프로 찾아가 중소길드연합의 몫을 찾아 전송하였다. 그리고 다시 루이스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오크 3백마리 분의 사체와 장비품 입니다. 확인해 보시죠."

막연히 어느정도 양이 되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실제로 얼마나 많은 양인지 확인해본 루크가 깜짝 놀라서 내게 말했다.

"이 많은걸 저희가 받을수는 없습니다. 저놈들을 처리하신건 강한님이신데요."

그말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직도 그 숲속에서 죽어있던 사람들의 모습이 생각나는데 이것들을 내가 가질수는 없었다.

"전에도 말했다시피 유족들을 위해서 사용해 주세요."

루크가 더 이상 거절하지 못하고 받아들였다. 나는 고마워 하는 그들을 뒤로하고 루이스와 인사를 나눈 후 3층계로 돌아갔다.

트롤을 잡는것은 사실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였다. 엄청난 체력과 재생력을 가지고 있지만 몸짓과 공격속도가 상당히 느려서 약점을 정확하고 강력하게 공격하면 그리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었다. 보통 일반적 헌터들에게 트롤이 무시무시한 그리고 잡기 힘든 몬스터 이지만 익스퍼트만 되어도 트롤을 잡을 수 있다. 빈익빈 부익부가 생기는 것이다.

나도 벌써 20마리 이상의 트롤을 잡았고 10L 가까이 되는 트롤의 피를 모을 수 있었다. 아, 나 말고 피바다군이.

그렇게 보이는 족족 트롤을 잡고 오크나 고블린을 피해서 빠르게 탐색을 하고 있었을때 였다.

지도상으로 9시부근. 아마도 남쪽 구역과 북쪽 구역을 가르는 기준이 될것 같은 넓은 강물이 있는곳에 도착했다. 폭이 적어도 70m는 되어보이는 어마어마하게 넓은 강이였다. 게다가 그 강은 높은 절벽을 사이에 두고 흐르고 있었다. 이런 상태라면 건너기가 쉽지 않아보였다.

일단 건널 수 있는곳이 있는지 찾아보기로 하고 동쪽으로 강을 따라 이동했다. 얼마쯤 가다가 보니 저 멀리 갈대밭 사이에 사람들이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게되었다. 나는 몬스터들의 습격을 받은줄 알고 깜짝 놀라서 뛰어갔다.

쓰러져있는 자들은 본적이 있는 자들 이었다. 바로 얼마전에 던젼에 들어온 비스트로 길드. 인간은 없이 호빗만으로 채워진 길드였다. 그 구성이 특이해서 기억에 남아있었다. 큐비는 이들을 도둑길드라고 불렀는데, 이들이 다른 길드의 야영지에서 도둑질을 하고는 해서 그렇게 불린다고 했다. 그래서 다른 길드들은 이녀석들을 눈에 불을 키고 찾아다닌다고 한다. 그런데 용케 3계층까지 내려왔구나. 이녀석들 한테는 고블린도 위험한 몬스터인데.

-한명은 살아있다냥.

큐비의 이야기를 듣고 살펴보니, 쓰러져 있는 자들 중에 한명이 미약하게 숨을 쉬고 있는것을 발견했다.

"이봐요, 괜찮아요?"

"무, 물..."

다행이 의식은 있는것 같다. 나는 아공간에서 500ml 생수를 하나꺼내어 그에게 먹여 주었다. 잠시후 기운을 되찾은듯 그 큐빗이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주변에 쓰러져 있는 자신의 동료들을 보면서 씁쓸하게 웃었다.

"크크큭, 동료들은 다 죽었는데 나만 살아났구나."

난 해줄 말이 없어서 가만이 바라만 보았다. 도둑들이라고해도 동료애는 있구나...

"이거 고맙게 되었군요. 큭. 이봐요, 이왕 살려준거 내 부탁하나만 합시다."

나는 '물에빠진 사람 건져놨더니 보따리 내놓으라 한다.'는 속담이 떠오르는 걸 무시하고 그러겠노라 하고 대답했다.

-뭐하는거냥? 이 도둑놈들의 말을 들어줄필요 없다냥.

큐비도 절대 반대를 외쳤지만 나는 무시하고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우리를 이렇게 만든 놈은 우리의 원래 동료였어. 큭. 그런데 그놈이 우리가 가진 보물을 혼자 독차지 하려고 우리를 이꼴로 만들고 도망쳤지. 큭큭. 그래서 부탁인데 그놈을 잡아서 그 보물을 내게로 가져와 주시겠어? 물론 그놈의 생사는 큭 묻지 않겠지만 그 보물만 가져오면 돼. 아, 나는 그 보물이 다시 한번 보고싶을 뿐이고 보고나면 너님에게 넘겨 줄게. 큭. 어때 내 부탁을 들어주시겠어? 큭."

"어려운 부탁은 아니군요. 쉬고 계세요. 금방 다녀올게요."

그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이거, 이거. 큭. 정말 고맙게 됬구만. 큭."

"참고로, 그 도망간 사람은 당신과 같은 호빗인가요?"

"그럼, 큭, 아주 못생기고 다리짧은 호빗이지."

"알겠습니다. 그럼 쉬고 계세요."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 배신자가 도망갔다는 방향을 따라서 이동을 시작했다.

-무슨 생각이냥? 아무리 보아도 수상 그자체다냥.

큐비가 계속 툴툴대며 나를 말렸다.

"하지만 세가지는 확실하지. 그녀석의 길드원들이 내분때문에 모두 죽고 혼자 남았다는것. 그리고 배신자가 보물을 갖고 도망갔다는것. 마지막으로 보물을 찾아오면 내게 주겠다고 약속한것."

-아니, 세번째의 그말을 믿는거냥.

"물론 믿고말고."

나는 큐비에게 당당하게 말했다. 세상에 그걸 못믿을 이유가 어디 있겠나. 그러나 큐비는 할 수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었다.

-나도 모르겠다냥.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냥.

생각은 무슨 생각. 그 배신했다는 놈을 찾아가 보석을 되찾고 부탁을 한 호빗에게 다시 가져 가면 되는 간단한 일인데.

나는 서둘러 강길을 따라 남동쪽 방향으로 내려갔다.

도망자 호빗은 멀지 않은 곳에서 발견 할 수 있었다. 호빗특유의 작은 몸집때문에 갈대숲에 숨어있으면 찾기 힘든데, 내게는 큐비게이터가 있다. 큐비는 갈대숲에 숨어있는 호빗을 정확히 찾아 내어 그 위치를 내게 알려주었다.

자신이 들킬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던 호빗은 자신의 목에 내 검이 대어지자 소스라치게 놀랐다.

"뭐, 뭐야!? 누구야 네놈. 이, 이게 뭐하는 짓이야! 거, 검 저리 안치워!"

호빗이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내게 큰 소리를 질렀다. 나는 그의 목에 가져다 대었던 검을 치워주고는 조금 떨어져서 말했다.

"저쪽 위에서 네 동료였던 호빗에게 부탁을 받아서 말이야. 네가 가지고 있는 보석을 가져다 달라더군. 보석만 넘기면 죽이지는 않을께. 약속해."

사실 인간과 다름없는 외모의 호빗의 목숨을 빼앗기가 약간 꺼름칙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보석만 넘기면 순순히 살려줄 생각이다.

"저, 정말이냐?"

"물론, 나는 거짓말을 안하기로 맹세한 사람이다."

그러자 호빗이 자신의 품에 손을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병신, 죽어!"

그 품에서 슬링을 거내어 내게 돌팔매질을 했다.

퍽!

그리고 그 돌이 내 턱을 정확히 맞추었다.

"하하하! 꼴 좋다! 어딜 감히 이몸의 보석을 빼앗으려...고?"

"모기가 있나?"

턱이 간지러워서 손으로 긁었다. 저녀석은 몰랐겠지만 나는 저녀석의 능력치도 무기인 슬링의 성능도 파악이 끝난 상태였다. 녀석의 공격력은 그야말로 간지러운 수준이었다.

"사,사, 살려주세요!"

이제서야 실력차이를 깨달았는지 호빗이 업드려 빌었다.

"보물"

"드, 드리겠습니다."

나는 필요했던 그 보물을 챙겼다. 파랑색의 빛을 내는 커다란 보석이었다. 종류는 모르겠지만 이 세계에서 모조품이 있을것 같지는 않고 비싸보이는 보석이었다. 나는 그 보속을 아공간에 집어 넣었다. 그리고는 덜덜 떨고있는 녀석에게 말했다.

"약속대로 살려 줄게. "

이런녀석을 베었다가는 있는 재수도 떨어져 나갈것 같다. 나는 마법으로 녀석앞에 커다란 구멍을 팠다.

"디그!"

다섯번 연속으로 파들어가자 어느정도 깊이가 마련되었다. 호빗녀석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살려준다면서!"

"살려준다니까."

나는 반항하는 녀석을 들어올려, 구덩이 속에 집어던졌다. 그리고는 흙을 덮어서 녀석의 목만 나오게 했다.

"너의 처분은 너의 살아있는 동료에게 맡기겠다. 그가 너를 살려준다고 하면 너는 사는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지나가는 몬스터의 밥이되겠지."

그렇게 말하고는 몸을 돌렸다. 그러자 뒤에서 처철하게 울부짓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그세끼가 나를 살려줄것 같아!? 야, 이 미친놈아 살려줘! 살려달라고!"

그러니까 판단은 그 호빗에게 맡긴다니까. 내가 다시 뒤로 돌아가는 일은 없었다.

-그 보석. 엘프의 눈물이라는 보석이다냥.

다시 북서쪽의 호빗에게로 돌아가는 길에 큐비가 보석에대해 이야기 했다.

"아는 보석이야?"

-전승만 안다냥. 흑마법사가 마력을 얻기위해 엘프를 마신에게 산채로 바쳤고 그 대가로 마신이 흑마법사에게 준것이 그 엘프의 눈물이라는 보석이다냥.

뭔가 가지고 있으면 저주 받을것 같은 보석이군.

"그래서, 이 보석은 뭐하는데 쓰는거야? 장식품? 귀금속?"

굉장히 크고 아름다워서 보석에대해 잘 모르는 내가 보아도 훌륭한 물품이다. 팔면 돈 꾀나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가지고 있으면 마력을 올릴 수 있다냥. 폴에게 부탁하면 장비에 붙여줄거다냥.

마신이 흑마법사에게 부여한 마력인가? 이거 사용해도 되는거야? 깨름칙하게.

"일단, 주인에게 가져다 줘야지. 내가 소유권을 주장하는건 그 다음이다."

-정말, 그녀석이 이걸 네게 넘겨줄거라고 생각하냥?

아직도 큐비가 그 호빗을 믿지 못하고 의심한다.

"걱정마, 분명히 넘겨 줄거야."

-갑자기 왜 이렇게 호구수러워졌냥.

큐비의 막말을 무시하고 서둘러 호빗에게로 돌아갔다.

호빗이 있는곳으로 돌아오자 호빗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내게 달려왔다.

"저, 정말 갔다왔군. 큭. 보, 보물은?"

나는 파랑색 보석을 꺼내어 녀석에게 넘겨주었다.

"크, 큭큭. 정말 가져다 줄 줄이야! 큭큭큭."

"배신자 녀석은 머리만 빼고 땅에다 묻어놨다. 살리고 싶으면 가서 꺼내줘."

내가 그 배신자 호빗의 처우를 전해주었지만, 호빗은 전혀 관심없다는 듯이 보석만을 살폈다.

"큭큭큭. 그딴녀석 그냥 죽게 내버려 둬, 큭."

"그럼 약속대로, 보석을 내게 넘겨 주겠어?"

내가 전에 한 약속에대해 말하자, 한참 보석을 탐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던 호빗이 내게 살기어린 시선을 보냈다.

"이 보석이 어떤 보석인지 큭.알고있나?"

"엘프의 눈물이라고 하더군."

호빗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그리고 이 보석은 큭. 사용자의 마력을 늘려주지."

"그것도 들었어."

호빗은 그 보석을 자신의 왼손바닥안에 소중하게 쥐었다. 그리고는 나를 향해 오른 손을 내밀었다. 그 오른손 검지손가락에는 반지가 하나 끼어져 있었다.

"이 반지가 큭. 무엇인지 혹시 아나?"

"2레벨 라이트닝볼트 반지라고 들었어."

내가 그 반지에대해 알고 있다고 하자 녀석의 표정이 살짝 변했지만, 곧 원래대로 돌아왔다.

"알고있다니, 큭. 의외로군. 그럼 이 엘프의 보석과 라이트닝볼트 반지가 합해진다는게 무슨 의미인지 알고있나?큭."

"글쎄, 무슨의미지?"

"바로 이런 의미다, 라이트닝 볼트!"

녀석의 왼손을 타고 막대한 마력이 오른손에 집중되었다. 그리고 강력한 번개의 마법이 나를 향해 날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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