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젼헌터-마물헌터 가되 었습니다-40화 (40/110)

00040  1 장 - 와일드포스 야만의던젼 -  =========================================================================

검술랭크 2와 3은 그 위력과 운용에서 돌도끼가 청동검으로 바뀐만큼의 차이를 보여주었다. 오러의 영향으로 트롤의 강력한 방어력이 절반으로 깍임과 동시에 늘어난 공격배율만큼 더 많은 데미지를 입히게 되면서 굳이 목을 자르지 않아도 두번의 공격으로 트롤의 체력을 0으로 만들 수 있었다. 엄청난 재생력이 발휘될 틈도 없었던 것이다.

"이게 익스퍼트의 검술이구나. 과연 익스퍼트를 기준으로 강자를 구분하는 이유를 알겠어."

-원래는 그만큼 성취하기 힘든것이 익스퍼트의 경지다냥.

"그럼 마스터는 얼마 만큼 강하다는 것일까?"

-적어도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강해질 거다냥.

트롤은 많아야 3마리씩 돌아다녔기 때문에 토벌 수 를 채우는게 쉽지 않아 보였다. 그리고 조우하는 빈도도 고블린이나 오크들보다 더 적었다. 홉고블린을 비롯해서 토벌 수 300을 모두 채운 고블린은 보여도 무시하고 지나갔고, 오크로드가 이끄는 오크무리는 다른 오크들을 무시하고 오크로드만 사냥하고 다녔다. 올라간 한계반응으로 오크들의 공격은 눈감고도 피할수 있었고, 100여마리씩 몰려다녔지만 그속에서 오크로드만 골라 죽이는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이런 난이도를 호주머니에서 물건 꺼내는 듯한 난이도라고 했던가?

큐비의 안내대로 트롤들을 찾아내어 사냥을 하면서 북쪽을 향해 전진했다. 엔트런스는 이번에도 북쪽에 위치한듯 했다. 아직 확인은 안되었지만 엔트런스의 위치를 알려주는 빛의 표식은 북쪽 하늘에 위치하고 있었다.

3층계는 전체 지역을 반으로 가르면서 흐르는 거대한 강이 있었는데 지도로 볼때 중앙에서 약간 우측 아래에 그 강을 건널 수 있는 다리가 놓여져 있었다.

그다리의 길이는 강의 폭만큼인 약 70m정도였고, 넓이는 트롤이 4마리정도가 나란히 서있으면 꽉찰정도였다. 어떻게 아냐고? 지금 눈으로 보고있다. 트롤 4마리가 한줄로 나란히 서서 다리를 막고있다. 그리고 그 뒤로도 빼곡하게 트롤이 다리를 채우고 있어서 빠져나갈 틈이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몇마리야?"

-100마리는 되는것 같다냥.

이 층계의 트롤들을 죄다 여기다 모아놓은 것같은 모습이다.

"뚫고 들어가기 겁난다. 억지로 밀고 들어갔다가 트롤사이에서 짜부될것 같아."

트롤들 사이로 뛰어들었다가 저 엄청난 살덩어리들과 부대끼게 될 생각을 하니 소름이 돋았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수는 없기 때문에 일단 한번 뚫어 보기로 했다.

오러가 크로스 소드에도 적용되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다리를 뚫을 수 있을테지만, 안타깝게도 크로스 소드는 오러가 적용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크로스소드로는 트롤에게 데미지를 입히지 못하는 상황이라 다른 방법을 찾아보아야 했다.

"라이트닝볼트!"

다리위에 한 열의 트롤들을 향해 라이트닝볼트를 사용해 보았다. 하지만 잠깐 몸을 움찔 한것을 재외하고는 별 피해를 입히지 못했다. 트롤의 32에 달하는 저항력 때문에 마법데미지가 들어가질 않는것이다.

"별수없이 오러로 뚫고 들어가야 하는데..."

오러로 한마리씩 잡다보면 언젠가는 다리 반대편에 도달 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다리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한마리 쓰러트리면 그 사이의 트롤의 돌도끼까 한번에 3, 4개씩 날아들었고 아무리 느린 트롤의 공격이라도 위력이 있었기 때문에 한번 잘못맞으면 피해가 클수밖에 없어서 잘 피해야 하는데 쓰러트린 트롤이 고기벽이 되어 움직임을 방해했다.

안그래도 다리가 트롤들로 꽉차서 공간이 없는데 고기벽까지 생기니 더이상 전진을 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후퇴를 해야 했다.

"라인어택으로 뚫어볼까?"

라인어택의 직선 7m이동하는 특성을 이용하면 다리위를 전진 할 수는 있을것같았다.

-그러다 다리 한가운데서 짜부될지도 모른다냥.

"생각하기 싫은 결과네."

공격 후 경직때문에 잘못하면 트롤사이에 끼여 샌드위치 신세가 될수도 있었기 때문에 그 방법은 포기했다.

"적어도 한명. 나와 보조를 맞춰서 전진할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될것도 같은데."

다리의 폭이 넓지 않아서 2명이상이되면 서로의 공격때문에 방해가 될수있어서 2명이 딱이다. 그 2명이 밀고 올라가면 움직일 공간이 부족해도 트롤의 공격을 신경쓸 필요가 없어져서 충분히 다리를 통과할 수 있을것 같다.

"누구 없나? 적당한 사람이... 딱 한명 있기는 있구나."

현재 던전안에 들어온 익스퍼트는 발바롯사를 제외하면 딱 2명인데 그 중에 한명이 랄프다. 파랑머리 파라는 익스퍼트임은 분명하지만 회피위주의 공격을 하기때문에 트롤을 상대로 뚫고 들어가야 하는 상황에서는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하지만 랄프는 등에 매고 있던 양손대검을 보면 상상할수 있듯이 파워타입이기때문에 나와 보조를 맞추어 올라가기에는 딱일것 같았다.

"큐비, 레너드길드가 지금 어디있는지 알 수 있을까?"

혹시 큐비의 탐색범위안에 있을지 몰라서 물어보았다. 다행히 큐비는 레너드길드가 있는곳을 발견할 수 있었다.

-3층계 입구 근처에있는 공터에 숙영지를 마련하고 있다냥.

다행히 입구근처에는 임시 베이스캠프가있다. 나는 포탈을 타고 임시 베이스캠프로 이동했다.

레너드 길드는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입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눈으로 보이는곳에 숙영지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나는 경계를 서고있던 길드원에게 랄프를 불러 줄것을 부탁했다. 그러자 얼마 안있어 랄프와 파라가 함께 이쪽으로 다가왔다.

"칸! 너 이자식! 선수를 치다니, 내가 2층계 엔트러스에서 네가 남긴 '칸이 먹었음'이라는 글을 보고 얼마나 열받았는지 알아?"

랄프가 씩씩거리며 다가왔다. 내가 엔트러스를 점령한걸 이녀석에게 이야기 하지 않았던가?

"랄프가 그 글을보고는 당장 3층계 엔트런스로 출발하자고 하는걸 말리느라 혼났어."

"3층계 엔트러스는 내가 먹는다! 사부님의 이름을 걸고!"

이녀석의 사부님이 아마 마스터 였다고 했지. 지금은 죽었지만.

"그전에 중간구역부터 지나가야지. 그것때문에 할말이 있어."

"뭐야, 너! 벌써 중간구역에 다녀왔다는 이야기야? 벌써 먹은거야?"

"먹기는 뭘먹어. 가만히 있어봐. 이야기 해줄게 있어."

나는 랄프와 파라에게 중간 구역에 있는 트롤로 가득찬 다리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내설명을 들은 랄프와 파라는 황당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파라가 자신의 파랑머리를 긁적이면서 말했다.

"지금까지 여러 던젼을 공략해 왔지만 그런 황당한 구역은 또 처음이네. 그래서 랄프와 칸 네가 둘이서 그 다리를 뚫겠다는 거지?"

"응. 랄프라면 나와 보조를 맞출수 있지 안을까 생각해서."

내 말에 파라가 궁금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런데 칸 너는 랄프와 자신이 실력이 비슷하다고 생각하는거야?"

그말에 랄프가 호승심 가득한 눈으로 나를 보았다. 나는 그런 랄프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응. 아마 비슷할거라고 생각해."

정확히는 내가 더 약하지만 허세를 조금 부려보았다. 그러자 랄프가 바로 걸려들었다.

"앙? 대단한 자신감인데? 그럼 지금 한번 붙어볼까?"

랄프가 자신의 대검에 손을 가져다 대면서 지금이라도 덜벼들 태도를 보였고, 나는 그런 랄프를 바라보면서 한가지 제안을 하였다.

"붙어보는건 좋은데 방식은 다른걸로 하자."

"붙어보는것 만큼 확실하고 좋은 방법이 어딨어?"

아, 정말 맷돼지 같기는. 나는 녀석을 진정시키고 내가 생각했던 방식을 알려주었다.

"그래서 반대편 다리에 먼저 도착하는 사람이 이기는 걸로 하자. 그리고 그 구역의 소유권도 이기는 사람이 갖기로 하고."

내말에 랄프가 고개를 끄덕이며 좋다고 했다.

"재미있겠군. 트롤을 상대로 대결이라. 좋아, 반드시 내가 이겨주겠어!"

"장소는 내가 안내할게. 준비가 되면 이야기해줘."

나는 그들이 출발할 준비가 될때까지 그곳에서 잠시 기다리기로 했다. 파라는 길드원들에게 이것 저것 지시하며 바쁘게 돌아다녔고, 랄프는 내 옆에서 한가롭게 잡담을 하고 있었다. 너 일 안하는구나. 나중에 나쁜남편이 될것같다, 랄프.

한참을 바쁘게 돌아다니던 파라가 돈주머니를 들고 내게 다가왔다.

"자, 여기 우리 12명분의 통행료. 50골드로 계산했는데 맞지? 엔트러스의 수금하는 사람이 없어서 그냥 통과했는데, 지금 지불할게."

아마도 2계층 엔트러스를 통과한 통행료를 내려는것 같다.

"착실하네. 안주고 그냥 넘어갈수도 있었는데."

파라는 약간 이마를 찡그리며 내게 돈주머니를 넘겨주었다.

"바로 앞에 있는데 어떻게 무시하니?"

"크으! 내가 엔트러스를 점령했어야 하는데. 기다려, 칸! 중간구역도, 엔트러스도, 3층계의 모든 거점은 내가 제압해서 2배로 돌려 받을거야!"

랄프가 돈을 내게 지불하게된게 열받았는지 앞으로는 자신이 모두 점령할 거라면서 방방 뛰었다.

"나는 혼자서 움직이니까 2배로 받아내려면 한두개의 거점가지고는 부족할걸?"

"헉! 그렇지 참. 아니! 그런게 어딨어! 비겁하다, 칸!"

어쩌라고. 그렇게 난 출발준비가 끝날때까지 옆에있는 랄프에게 시달림을 당해야 했다.

숙영지의 철수까지 끝내고, 나와 레너드의 길드원들은 중앙구역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혼자다닐때는 사냥을 하면서 이동해서 그런지 얼마 걸리지 않았던것 같은데, 단체로 이동하니까 시간이 꽤나 걸렸다. 숙영지를 출발한지 약 2일 정도 걸려서 중앙지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강위에 놓여있는 다리위를 빽빽하게 채우고 있는 트롤들을 보고 파라가 감상을 이야기했다.

"기분나빠."

확실히 녹색피부의 뚱땡이 괴물이 서로 살을 부대낄정도로 꽉 들어차있는 모습은 상당히 보기에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랄프도 그 모습을 보면서 공략 방법을 생각하는듯 했다.

"확실히 나와 파라만으로는 돌파가 힘들것 같군. 파라는 도움이 안돼니까."

"사실이라도 그렇게 기분나쁜 말투로 말하지마!"

파라가 랄프의 뒤통수를 세게 가격했다. 키가 안닿아서 점프까지 해서 강하게 후려쳤다. 음, 사이가 좋아보이는 구나.

"그럼 시작할까? 어때, 휴식이 필요해?"

내가 랄프를 향해 약간 도발 하듯이 말했다. 그러자 랄프는 하하 웃고는 등뒤에서 대검을 꺼내어 들었다.

"누구한테 그딴 이야기를 하는거냐. 너야말로 겁나면 포기해."

아니 포기하면 다리를 건너지 못하잖아. 나는 고개를 젓고는 검을 꺼내어 들었다.

"왕국검술? 너 왕국출신이냐?"

내가 검을 쥐는 자세만 보고도 내가 왕국검술을 익혔다는걸 알 수 있나보다. 나야 시스템의 보정을 받으니 아마도 정형적인 왕국검술을 구사할테지만, 그렇다고 해도 한눈의 알아보는 랄프의 눈설미는 대단한 것이였다.

"응, 그러는 너는 제국 검술이야?"

제국검술은 양손검이 주류라고 들었다. 하지만 랄프는 고개를 저어 부정했다.

"아니, 정확히는 레너드류다. 제국검법따위는 상대도 안되는 최강의 양손검류."

랄프가 커다란 양손검을 머리위에서 붕붕 휘둘렀다. 그리고는 정면으로 내려치듯 앞을 겨누었다.

"네녀석 에게도 보여주마, 칸!"

트롤들의 다리를 앞에두고 투지가 넘치는 랄프였다. 나 역시 검을 앞으로 뻗어 자세를 취하면서 랄프에게 말했다.

"이곳 중앙구역 거점도 내가 먹는다."

내 말에 랄프가 흥! 하고 코웃음을 쳤다. 그의 눈이 이글거리며 전방의 트롤들을 주시했다.

"뭔가 달리기 시합을 하는것 같아서 그렇지만. 일단 내가 신호를 보낼게."

파라가 나와 랄프사이로 걸어와서 손을 들어 올렸다. 나와 랄프가 잔뜩 긴장한채로 달려나갈 준비를 했다.

"준비~ 땅!"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우리는 앞으로 달려나갔다.

============================ 작품 후기 ============================

원고료 주신분들 너무나 감사합니다. 더욱 열심히 쓰겠습니다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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