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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젼헌터-마물헌터 가되 었습니다-43화 (43/110)

00043  1 장 - 와일드포스 야만의던젼 -  =========================================================================

허리아래로 내려오는 청녹색의 생머리의 아름다운 소녀? 처녀? 어찌보면 소녀같고, 어찌보면 여성스러운 아름다운 얼굴의 여성이였다. 파랑색계통의 두텁지만 오히려 날렵해 보이는 판금갑옷에 역시 파랑색의 방패와 창을 장비하고 있었는데 아마도 내 갑옷의 색을 파랑색으로 맞추다보니 그녀의 갑옷도 파랑색이 된것 같다.

조용히 눈을 감고있는 그녀를 잠시 바라보다가 폴이 내밀고 있는 노예문서를 내려보았다. 이걸 손에 들게되면 그녀는 잠시동안 아바타 시스템에 보관되어진다. 나는 마음을 굳히고 그 노예문서를 손에 들었다.

"조금만 기다려. 곧 꺼내줄게."

아주 약간 그녀의 고개가 끄덕인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 새로운 슬레이브를 손에 넣었습니다.

- 실드형 서포트 슬레이브

슬롯의 부족으로 시스템에서 보관합니다. ]

나는 폴을 돌아보고 내 의견을 전했다.

"폴, 혹시 또 필요한 꽃이 있다면, 지금 미리 알려주세요. 찾는데로 전해드릴테니까."

폴에게서 노예 이외의 보상을 바라는건 힘들것 같다. 그러니까 이제는 꽃 한송이 찾을때마다 노예 1명에게 자유를 준다고 생각하면 될것같다. 폴도 내 마음을 이해 했는지, 희귀성 높은 꽃의 일람을 알려주었다.

"그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강한님."

폴이 정중하게 인사하고 베이스 캠프를 떠났다. 베이스 캠프에는 나와 아리만이 남게 되었다. 나는 아리에게 말했다.

"그녀는 빠른 시간안에 해방시키도록 할게."

그러자 아리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곳에서의 기억은 제게는 없어요. 아마 그녀도 괴롭지 않을거예요."

"그래? 그럼 다행이다."

그나마 다행이다. 그래도 빠른 시간안에 구해주도록 노력해 보아야 겠다.

-강한아! 마스터다냥! 마스터가 나타났다냥!

엔트런스 진입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을때, 큐비가 갑자기 난리를 피웠다. 마스터라니, 그게 뭔데? ... 응? 마스터?

"검술랭크 5이상의 그 마스터?"

-그렇다냥! 그것도 6랭크급 마스터 하이레딘이다냥!

아, 그녀석이 드디어 이 던젼에 나타난건가?

"지금 어디있는데?"

일단 한번 봐야겠다. 과연 마스터란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하이레딘은 어쩌면 나를 적대시 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미리 어떤 녀석인지 알아놔야 할것같다.

-입구쪽에 그의 길드원들 십여명이랑 같이 있다냥. 아, 발바롯사도 접근 중이다냥!

발바롯사와 하이레딘은 의형제 사이라니까 마중나온 것이겠지. 아무튼 일단 가보자. 마스터라는 존재와의 첫 대면에 가슴이 두근거리는것이 느껴졌다. 나는 베이스캠프를 나와 조심스럽게 하이레딘이 있는곳으로 접근했다. 그리고 발바롯사와 함께있는 어떤 인물들을 볼 수 있었다. 누가 하이레딘인지는 한눈에 알아봤다.

하이레딘, 그자의 대한 첫 인상은 강인함 이었다. 정돈되지 않고, 풀어헤쳐진 은발의 머리카락, 딱벌어진 어깨와 적당한 근육, 2m에 가까운 신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압감까지. 무심한듯한 시선은 세상을 아래로 내려다보는 자의 그것이었다. 그는 놀랍게도 몸에 갑옷을 걸치지 않고, 허리에 박력있게 생긴 도(刀)만 한자루 차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있는 처음보는 한사람도 익스퍼트로 보였는데 하이레딘의 옆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인상이 약했지만 상당한 수준에 올라있는 검사로 보였다. 무기로는 반월검을 사용하고 있는듯 하다.

더 이상 접근하지 못한체 큐비가 그들의 대화를 들려주었다.

-어떻소, 뭔가 다른게 느껴지시오?

발바롯사가 하이레딘에게 질문을 던졌지만, 하이레딘은 묵묵히 눈을 감고 무언가를 느끼고 있었다. 이윽고 눈을 뜬 그가 입을 열었다.

-확실히, 내 힘을 옥죄어 오는 이 빌어먹을 느낌은 다른 이공간형 던젼과 똑같다.

그의 말에 옆에있던 다른 한사람의 익스퍼트가 동의한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검은색 콧수염이 인상적인 사내였다.

-그렇군요. 1층계가 사라졌다는 점을 제외하면 다른 이공간형 던젼과 다를바 없는 것 같습니다.

하이레딘이 발바롯사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2층계의 엔트러스는 어디서 점령했지?

-그게, 단독으로 돌아다니는 어떤 애송이 하나가 점령했다고 하는데, 정말인지 어쩐지는...

발바롯사가 자신의 붉은색 콧수염을 긁적이면서 자신없게 말했다.

-혼자 돌아다닌다고요?

-일단, 렐리녀석들과 한패인것 같기는 한데, 렐리녀석들이 이곳을 나간 뒤에도 계속 돌아다니고 있는것 같다.

-혼자서 엔트러스를 점령했다라... 재밌는 녀석이군. 그래, 그녀석이 엔트러스의 문지기를 처리하면서 뭔가 다른점이 있다고 말하지는 않던가?

하이레딘의 질문에 발바롯사가 얼굴을 찌프리고 말했다.

-그녀석은 안쪽으로 들어간뒤 한번도 돌아나오질 않았소. 안에서 뒈졌는지, 아니라면 지원하는 길드도 없이 어떻게 버티고 있는지 궁금할 지경이오.

-허... 식량도 바깥에서 공수해와야하는 던젼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고요? 몬스터고기라도 먹고 다닌답니까?

-큭큭큭 그럴지도 모르겠군.

저녀석들 사람을 뭘로보고!

-나중에 그자에게 물어봐라. 이 특이한 던젼이 다른 던젼과 어떻게 다른지 알고 싶군.

하이레딘이 발바롯사를 쳐다보고 말했다. 발바롯사는 마음에 안든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나중에라도 만나게되면 족쳐 보겠소. 그래, 형님은 다시 돌아갈 생각이요?

-갑자기 나타난 특이한 던젼이라고 해서 와밨지만 별다른게 없는것 같군. 이 빌어먹을 느낌도 싫고. 6층계까지 내려가면 연락해. 가자, 카스트로.

-네, 하이레딘님. 그럼 조심하십시오, 발바롯사님.

하이레딘이 옆에있던 콧수염의 사내와 함께 던젼을 떠나갔고, 나는 조용히 베이스캠프로 돌아왔다.

"큐비, 에너라이즈 결과를 알려줘."

-알았다냥.

큐비가 에너라이즈 해둔 두 사람의 능력치를 표시해 주었다.

하이레딘  카스트로

체력      23000    5300

기력

힘        57       35

지력      31       19

방어      48       31

민첩      42(+3)   24(+1)

저항      38       16

무기      700      420

갑옷      700      380

방패

부츠(민첩)3        1

능력치와 장비 뭐하나 빠지는게 없는 하이레딘이였고, 카스트로도 수준급의 능력치였다.

"저런 능력치로 돌아다녔다면 골치아플뻔 했는데 돌아가줘서 다행이야."

나는 하이레딘의 능력치를 보면서 고개를 저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큐비는 생각이 다른 모양이다.

-그렇지 않다냥. 에너지의 제한을 받기 때문에 신체능력도 제한을 받게된다냥. 강한이 네가 지금 32의 한계반응에 걸린것과 마찬가지다냥.

"어? 그럼 만약에 지금 하이레딘과 붙었다면 내가 이길수도 있었겠네?"

-그렇다냥. 기술과 경험과 무기의 차이때문에 강한이 네가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하이레딘이 진정한 힘을 발휘할 수 없는 환경에서는 그나마 상대해 볼만 하다냥. 그래서 마스터들은 힘이 제한되는 층계는 피하려고 하는거다냥.

기술과 경험과 무기의 차이라니, 어느 하나 이길 수 있는 요소가 안보이는데. 어쨌든 혹시나 이 다음에 마스터급을 만나게 된다 하더라도 내가 일방적으로 밀리는 일은 없겠네.

마스터들이 높은 층계로 갈 수록 힘의 제한이 풀린다고 하지만 나역시 점점 강해지고 있다. 녀석들의 힘의 제한이 풀릴때 쯤이면 내가 오히려 그들을 앞지를 수 있을것이다.

"어쩐지 6랭크 마스터라는 녀석을 보았는데도 위압을 당하지 않는게 신기했는데 그런 이유에서 였구나."

-몰래 숨어서 엿듣기나 했으면서 말은 잘한다냥.

단순이 1대 3의 상황은 피하고 싶었던것 뿐이야. 나는 스스로를 납득시키면서, 엔트러스를 향해서 출발했다.

그리폰을 쓰러트린 장소에서 계속 북상했다. 산은 계속 높아져만 갔고 주위에는 바람이 더욱 거세지고 있었다. 그리고 얼핏 보이는 산의 정상에는 눈마져 보일정도다.

"그런데도 전혀 추위를 느끼지 않는건 왜그런거지?"

그러고 보니 사막지대에 있을때도 덮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던것 같다. 큐비가 의문에 대한 답을 이야기 해 주었다.

-아바타에는 체온보전 마법이 걸려있다. 겨울에 춥지않고, 여름에 덥지않다냥.

본체에도 꼭 걸어주고 싶은 마법이네. 습득가능 마법목록에 그런 마법이 없는것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산맥은 길고 험했지만 가끔가다 마주치는 트롤들만 아니였다면 관광을 온건지 던젼탐색을 하고있는건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나는 주변경치에 취해있었다. 해외여행은 커녕 제주도도 한번 못 가본 나는 정신없이 사진을 찍으면서 전진했고 어느순간 내 카메라에 엔트러스의 전경이 찍혀있는것을 발견했다. 하늘을 쳐다보니 머리위에 빛의 표식이 떠 있었다.

"여기가 분명한데, 부락같은건 안보이네. 있는건 저 이상한 돌기둥들 뿐이고."

돌기둥이 위치한곳은 일종의 분지 지형이였는데 주변은 높은 산들이 솟아있어서 그 건너편은 보이지 않았다.

1층계의 고블린부락, 2층계의 오크부락을 보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트롤부락이라도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당황스러웠다.

"여기가 엔트러스가 맞는거지? 저기 다음층계로 통하는 입구도 보이고."

-확실하다냥. 표식도 하늘에 떠있다냥.

그리고 없는것은 부락뿐만이 아니였다.

"플로어 마스터는? 설마 누군가 선수친 사람이 있는거야?"

-그럴리가 없다냥!

큐비는 아니라고 확신했지만 실제로 플로어마스터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아니 다른 트롤들 조차 없었다.

그때, 발밑에서 약한 진동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진동은 조금씩 커져가고 있었다.

"뭐지? 지진인가?"

-뒤다냥!

큐비의 외침소리에 내가 뒤를 돌아보았을때, 나는 5m는 흘쩍 넘길듯한 엄청난 덩치의 트롤을 볼 수 있었다.

"저녀석이 플로어 마스터구나!"

"크르르륵"

어디 숨어있다 나타났는지 덩치큰 트롤이 나를 보며 으르렁 으르렁 댔다. 녀석은 높은 산길 위에서 나타났다. 다른 트롤들보다 훨씬 덩치가 크고, 피부는 짙은 녹색으로 매우 거칠어 보였다. 다른 트롤들이 뚱뚱한 인상이 있었는데, 저녀석은 뚱뚱하면서 단단해 보이기까지 했다.

-워트롤이다냥. 다른 트롤들보다 공격적이고 더 재빠르다냥.

"그렇지 않아도 강력해 보이는 인상이라고 생각했어. 큐비, 에널라이즈!"

나는 검을 뽑아 들고는 조심스럽게 방어자세를 취하면서 큐비에게 에널라이즈를 부탁했다.

-알았다냥!

[ 워트롤 ]

체력     120000

기력     ???

힘       48

지력     17

방어     43

민첩     29

저항     33

무기     150

갑옷     80

규격외 몬스터도 아니면서 체력이 십만을 넘겼다. 공격력과 방어력이 눈에띄지만 저 정도 공격력은 오크로드도 가지고 있었다. 방어력은 오러가 있으면 문제 없다. 나는 자신있게 놈을 도발했다.

"어이, 덩치큰 뚱땡이! 어디 내려와서 덤벼봐!"

"크르르륵!"

내 도발에 응하겠다는 듯이 놈이 온힘을 다해 점프를 했다. 높은곳에 있었던 녀석은 믿을 수 없는 도약력으로 순식간에 내가 있는곳까지 도달했다.

"무슨 뚱땡이가 저런 점프를!"

위기감을 느낀 나는 서둘러 뒤로 물러났고 내가 있던 그 자리에 워트롤이 떨어져 내렸다.

쿵!!!!!!

세상에 녀석이 떨어져 내린곳의 땅이 큰원을 그리며 폭삭 주저앉았다. 단 한번에 점프로 직경 20m가 넘어가는 크레이터를 만들어 낸것이다.

"크르르륵"

녀석이 나를 보면서 씨익 웃은듯한 느낌이 들었고, 나는 식은땀이 흘러내리는것같은 기분이었다.

============================ 작품 후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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