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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젼헌터-마물헌터 가되 었습니다-46화 (46/110)

00046  1 장 - 와일드포스 야만의던젼 -  =========================================================================

랄프도, 파라도, 한센도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그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순간 내가 알고있는 상식이 잘못된건가 하는 의문이 들정도였다.

"그럼 우리들이 전투에 참가한 의미가 없지 않습니까!"

한센이 답답해 하면서 따졌지만, 발바롯사는 여전히 자신의 주장만을 이야기했다.

"그것은 너희들의 의무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진 나는 발바롯사에게 질문을 건냈다.

"이봐, 발바롯사. 한가지만 묻자."

발바롯사가 대답없이 '흥'하고 콧방귀를 뀌었지만 난 상관없이 말을 이었다.

"너, 뭘 믿고 그런 태도를 보이는 거냐?"

"뭐, 뭐라!?"

내 말투가 거슬렸는지, 내용이 거슬렸는지 녀석의 눈에 '분노'가 어린듯 했다. 나는 검을 손에 들고 녀석을 향해 내밀었다. 발바롯사 길드의 전투원들이 일제히 검을 뽑아 들고 나를 겨누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그들을 무시하고 계속 말을 이었다.

"레너드길드, 한센길드, 그리고 나. 이곳의 있는 이들의 힘이 고블린, 오크 천마리보다 못할거라 생각하나?"

"이, 이세끼!"

발바롯사는 '분노'로 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나는 그런 녀석을 보면서 살기를 내뿜었다. 녀석은 내 기세를 읽을 수 없다고 했는데 과연 살기도 느끼지 못할까?

나는 검에 오러를 불어넣었다. 그러자 그곳에 있는 이들의 긴장감이 일시에 높아졌다. 언제든 전투가 벌어질 상태가 된것이다.

내가 진심으로 '분노'한 모습을 보이자 랄프가 내옆으로 와서 자신의 대검을 들고 섰다. 그러자 파라와 한센도 합류하여 발바롯사를 압박했다.

'분노'로 인해 폭발직전인 발바롯사지만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불리하다는 걸 알았는지 이를 빠드득 갈면서 길드원들과 함께 진영을 빠져나갔다. 가면서도 녀석은 나와 한센과 랄프를 계속해서 노려보았다.

발바롯사의 모습이 진영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 랄프가 약간 놀란 얼굴로 나를 보면서 말했다.

"너, 원래 그런 성격이였냐? 네가 정말로 사고치는 줄 알았다."

파라도 의외인듯한 표정이었고, 사실 가장 이상하게 생각하는 건 나자신이다.

분명 녀석의 행동은 지나쳤고 화가났지만, 방금 내 행동은 발바롯사 길드와 전면전으로 갈 수있는 그런 행동이었다. 물론 발바롯사 길드가 무서운건 아니지만 분명 평소의 내 성격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저번에는 연기였지만 이번에는 진심이었다.

"원래 성격이라고 말씀하시니 발바롯사의 저 태도도 걸리는 군요. 아무리 그래도 너무 막나가는 행동이었어요. 평소에도 안하무인한 성격이지만 이 상황에서 그런 태도를 보일정도로 심하지는 안았었는데..."

한센이 방금전의 발바롯사의 태도를 생각하면서 고개를 갸웃둥 거렸다. 그러자 파라가 말을 받았다.

"그 녀석은 원래 그정도로 밥맛이었어. 이번 기회에 아주 혼을 내줄 생각이었는데!"

"너한테는 무리지, 약한데."

랄프가 언제나 처럼 파라를 놀렸고, 파라는 주먹으로 응수했다. 역시 사이가 좋다니까.

그 모습을 보고 살짝 웃음짓던 한센이 나를 보면서 걱정스럽다는 표정으로 이야기 했다.

"그라저나, 발바롯사가 문제군요. 마지막에 보니 아주 일을 낼듯한 표정이던데, 칸은 혼자다니기 때문에 위험할지도 모르겠군요."

솔직히 나는 당신이 더 걱정스럽다고요.

"문제 없어요. 덤벼오면 받아쳐주면 그만이니까."

하이레딘도 아니고 발바롯사가 무서울 이유가 없었다.

방금전의 전투로인해서 부상자가 많이 발생하였다. 특히 몇명은 당장 던젼 밖으로 나가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부상의 상태가 심각했다.

"이거 여기서 리타이어 해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발바롯사 놈, 다시 생각해도 열받네."

특히 레너드 길드의 전투원들의 부상이 심각했다. 랄프는 눈가를 찡그리며 고민에 빠졌다. 버티자니 부상자들이 힘들어 할것 같고, 나가자니 지금까지 해온 일들이 아깝고 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것 같다.

나는 부상자들의 모습에 한 사람을 떠올렸다. 바로 아리다. 그녀는 회복계 서포터라고 했다. 비록 내가 지금 전투에 참가시킬 마음이 없지만, 그녀는 분명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바로 약초 치료술. 간단한 약초를 이용해서 부상자들의 체력을 회복하는 기술이다. 전문적인 치료사들(우리세계에서는 의사에 해당하는)에 비해서는 약간 부족하겠지만 어느정도 거동이 가능한 수준까지 회복 시킬 수 있을것이다.

얼마전에 알게된 새로운 기능을 이용하여 아리를 불러냈다.

-아리야, 나 칸이야. 내 말 들려?

잠시 후 아리의 당황한 듯한 목소리가 머릿속에 들려왔다.

-카, 칸님? 어디계세요? 돌아오신거예요?

주변을 둘러보며 나를 찾고있을 아리의 모습이 상상이 가서 웃음이 나왔다.

지금 내가 아리와 대화를 할 수 있는 이유. 서포트스킬중 하나인 '심화'이다.

큐비왈 '아바타시스템에 있어서 마스터와 슬레이브의 관계는 신과 사도의 관계와 같이 심령으로 연결되어 어쩌구 저쩌구...'라는데 간단히 말하면 온라인 게임의 귓속말 기능인것 같다. 아무튼 언제 어디서라도 아리와 대화가 가능한 편리한 기능이다.

-아리야, 나는 지금 네 마음속에 말을 걸고있는 중이야.

'心話'라고 한다.

-마, 마음속이요?

-그래, 아리야. 너 치료스킬 사용가능한거 있니?

내 질문에 아리가 잠시 동안 시간을 둔 후에 대답했다.

-'스킬'이라고 하시는게 치료기능을 말씀하시는 거죠? 약초를 이용한.

-그래, 맞아.

나는 아리에게 이곳 사정을 설명하고 혹시 도와줄 수 있는지를 물어보았다. 그러자 아리는 선뜻 수락의 뜻을 나타내었다.

-칸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뭐든지 할게요!

아리는 의욕이 넘치는 것 같다. 무슨일이든 열심히 하는 아리다운 태도다.

-그럼 지금부터 아리를 이곳으로 불러낼테니까 놀라지마.

-네! 네?

"시스템! 슬레이브 서포터 소환! 아리!"

내가 슬레이브스킬중에 소환을 발동하자 앞에있는 공터에 마법진같은것이 나타나더니 그 위로 아리의 모습이 나타났다.

"에? 에? 에?"

아리가 갑작스러운 상황변화에 대응을 못하고 주위를 둘러보며 혼란스러워 했다. 그러다 나를 발견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놀랐어?"

"네, 갑자기 마음속에 칸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싶더니 장소가 바뀌어서 정말 놀랬어요."

아무래도 아리는 '스킬'의 존재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자세한 개념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모양이다. 하긴 원래는 그냥 보통의 인간일 뿐이었을테니.

나는 스킬 '소환'에대해 간단히 설명해 준뒤에 불러낸 용건을 전해주었다. 아리는 주변에서 고통에 신음하고 있는 부상자들을 바라보고는 내게 물었다.

"저의 '약초술'을 이용해서 저 분들을 치료해 드리면 되는건가요?"

"그래. 필요한 약초는 내가 구해다 줄게."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파라와 한센에게 다가가 약초를 나누어 줄것을 부탁했다.

"응? 처음 보는 사람인데, 누구야? 너 혼자 다니지 않았어?"

파라가 처음보는 아리를 보고 궁금한듯 물었다.

"내 조수일을 하고 있어. 약초술을 익히고 있으니까 부상자들을 치료해 줄 수 있을거야."

"약초술? 그 약초를 파바박! 해서 상처를 치료하는 기술? 그럼 치료사인거야?"

이 세계에 치료사라는 직업이 있나보다. 그리고 그 '약초술'은 아리의 '약초술'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설명하는 수고가 줄어들것 같아서 그렇다고 대답했다. 나는 아리를 불러서 인사를 시켜줬다.

"아, 안녕하세요. 아, 아리 라고합니다."

아리가 긴장했는지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인사를 했다. 그 모습을 보고 파라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난 파라. 성은 아직 못받았어. 나이도 비슷해 보이는데 편하게 대해줘. 잘부탁해!"

파라는 프렌들리한 태도로 아리를 대했다. 그러자 아리도 안심이 되었는지 웃으며 대답을 했다.

"네!"

인사가 끝난것 같아서 나는 파라에게 약초이야기를 다시 꺼냈고, 파라가 자신의 길드원에게서 약초를 한뭉텅이 가져왔다. 저 약초라는것은 상처난데 바르는 이곳의 연고 같은 거라고 한다. 그 약초를 아리가 사용하면 '약초술'이라는 스킬에 의해서 다른이들 보다 더욱 뛰어난 효과를 보이게 되는것 같다.

잠시후, 아리가 허리춤에 매달고 있는 작은 가방안에서 사발과 막대를 꺼내어 약초를 열실히 빻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루가된 그것을 환자들에게 바르기 시작하자, 상처가 트롤의 그것처럼 빠른속도로 아물기 시작했다. 상처가 낫고있는 모습이 눈에 보일정도였다.

"우와! 약초술 이라는게 이렇게 대단한 거였어?"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파라가 알고있는 '약초술'과 아리의 '약초술'은 다르다. 하지만 아리 자신도 다르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듯 해 보였다.

그렇게 아리는 약초를 받아다가 빻고 바르고 빻고 바르고 를 반복한끝에 이곳에 있는 환자들을 전부 치료해냈다.

"고마워요, 아가씨!"

"나중에 밥이나 같이 먹어요!"

"애인있어?"

환자들은 아리의 치료술에 감탄하면서 고마워 했고, 아리도 보람을 느끼는듯 했다.

그때 생각지도 못한 시스템의 목소리가 들렸다.

[ 슬레이브 아리의 회복 서포트 스킬 '약초술'의 숙련도가 랭크2가 되었습니다.

회복량이 증가합니다.

회복속도가 증가합니다. ]

숙련도는 나에게는 없는 시스템인데 아리에게는 적용이 되나보다. 게임이라면 본격 노가다의 시작이겠지만, 지금으로써는 아리를 전투에 대리고 다닐 생각이 없기 때문에 무시해도 상관없는 요소이다.

나중에 아리에게 물어봐서 치료사가 되고 싶다면 노가다의 요령을 알려줄 생각이다. 아리도 독립하면 먹고 살 수단은 있어야지.

치료를 모두 마친 아리를 '귀환'스킬로 베이스캠프로 돌려보낸 후 우리는 서둘러 전리품을 회수하고 진영을 비워주었다. 이 진영은 어쨌거나 발바롯사가 점령한 곳이고 우리는 지금 불법 점거를 하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오랫동안 여기에 있어도 좋을게 없다.

"자, 그럼 3층계 엔트런스를 향해 출발해 볼까? 칸, 이번에는 내가 반드시 앞서겠어!"

랄프가 의욕적으로 외치면서 나를 바라보았다. 대답할 말이 궁했던 나는 랄프에게 힘내라는 말을 해주었고, 랄프는 파라와 함께 기분좋게 떠나갔다.

한센과도 작별의 인사를 맞친 나는 베이스캠프에 들러 캠프 밖에있던 루이스들에게 몬스터웨이브가 끝났음을 알려주고, 전리품을 쌓아둔 곳을 알려주었다.

그동안 나와의 거래를 통해서 충분한 인원과 장비를 마련한 루이스와 루크들은 적어도 2층계나 3층계의 전반구역이라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세력을 갖출 수 있었다. 그래서 점차적으로 이곳을 방문하는 다른 길드들과의 거래를 늘리기로 했다고 한다.

나를 의지하던 태도가 많이 줄어든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졌다. 언제까지 내가 그들의 뒤를 봐줄수는 없는 일이기때문에 이렇게 자립성을 갖추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들이 다른 길드와 거래를 한다고 해서 내 일을 받지 않는건 아니니까.

3층계의 엔트런스로 다시 돌아온 나는 4층계의 입구를 열기로 했다. 그런데 전부터 신경이 쓰였던건데 엔트런스의 앞 공터에 세워진 6개의 돌기둥의 정체가 과연 무었이냐 하는 점이다. 인간의 손이 닿은 듯한 느낌보다는 자연적으로 세워진 듯한 돌기둥이었다. 하지만 자연적으로 세워졌다고 하기에는 또 그 배치가 인위적이었다. 아무튼 신비한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나는 이것도 내 사진 콜렉션에 넣기위해서 카메라를 꺼내어 들고 사진촬영 버튼을 눌렀다. 그때 돌기둥들에게서 하얀색 연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순식간에 나를 감싸버렸다.

-강한? 어딨냥 강한!

큐비의 목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 작품 후기 ============================

네타성이 될것같은 질문은 쪽지를 통해 대답을 드렸습니다. 쪽지를 확인해 주세요.

언제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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