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50 1 장 - 와일드포스 야만의던젼 - =========================================================================
검술 4랭크 이후 나의 진격은 거침이 없어졌다. 기력소비를 걱정할 것 없어졌기 때문에 워트롤은 이제 신경도 쓰이지 않을 정도인데, 빨라진 공격속도로 인해서 3회의 공격이 한순간의 이루어졌고 이는 워트롤의 회복속도를 능가하는 데미지를 주게되어 쉽게 사냥을 할 수 있게되었다.
오거도 마찬가지인데, 민첩의 제한이 올라가면서 오거의 공격을 피하기가 수월해 졌다. 방심만 하지 않으면 놈의 공격을 허용하는 일을 없는 것이다.
깡!
"크윽"
방심만 하지 않으면 말이다. 녀석의 전투센스만큼은 여전히 탁월했다. 생각지도 않은 공격이 들어와서 방패로 겨우 막아내었다. 그렇다고 해서 오거사냥이 어렵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기력무소비 오러공격을 아낌없이 퍼부어주면, 녀석은 얼마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
오거가 2마리씩 같이 있을때는 조금 귀찮기는 했다. 오거가 짝을 이루어 다니는 모습은 굉장히 드문 경우이지만 가끔가다가 그런경우도 있었다. 그때에는 치밀한 연계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움직임에 좀더 신경을 써 주어야 했다. 한녀석의 공격을 피하는 그 타이밍을 노려서 다른 한 놈이 공격해 오는 경우가 왕왕있었다. 그렇게 벨런스가 흩으러지면 주도권을 내주게 되어서 정신없이 밀리게 되기 때문에 공격타이밍을 잡기가 힘겨워 지게된다.
"라인어택!"
소비기력이 적은 편인 2랭크 검기 라인어택은 긴급탈충용으로 요긴하게 쓸 수 있었다. 7m의 거리를 순간에 이동할 수 있으므로 밀리고 있던 상황에서 빠져나와 오히려 역습을 가할 수 있게되는 것이다.
놈들의 뒤를 잡고 차근차근 한마리씩 정리하면 두마리의 오거라도 어렵지 않다.
나는 쓰러진 놈들의 시체를 차원연결 시스템을 이용해 루이스들의 작업장으로 전송시켰다.
루이스의 몬스터사체처리 전문 길드는 이제 오크나 고블린등의 사체는 다른 길드에 하청을 주고, 자신들은 트롤과 오거만을 전문으로 작업하는 수준까지 올라와 있었다. 트롤과 오거는 오직 내게서만 공급받고있지만.
전에는 몬스터사체를 처리하는 방식이 이러했다. 내가 몬스터를 사냥하면 바로바로 임시베이스캠프로 전송 시킨다. 그러면 평소에는 베이스캠프에서 생활하는 아리가 임시베이스캠프로 이동하여 낑낑거리며 전송되어온 몬스터 사체를 종류별로 구분시킨다. 그 뒤에는 내가 임시베이스캠프로 이동해서 정리된 몬스터사체를 루이스들의 근처로 다시 전송시키는 식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루이스들의 작업량이 줄어들면서 오거나 트롤을 잡은뒤에 중간과정을 생략하고 산지에서 바로바로 루이스들의 작업장으로 보내게 되면서 아리가 하는일이 없어졌다.
아리는 루이스들에게서 대금을 수령하고, 베이스캠프에 필요한 물자들을 넘겨봤고 하는 일을 제외하면 거의 일이 없어졌는데, 나는 일이 없어서 편하겠다고 생각했지만 아리는 그게 불안한것 같았다. 혹시나 자신은 필요없는것 아닌가 하는 식으로 불안하게 생각하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어쨌던 하는 일이 줄어 한가해진 아리를 자주 사냥터로 불러내었다. 약초술의 숙련도를 위해서다. 숙련도는 회복량과는 상관없이 횟수에 의해서 오르는 모양이다. 아주 조금이라도 체력이 줄어들면 아리에게 치료를 받는 식으로 상당한 숙련도를 올릴 수 있었다.
"이제 얼마 안남은것 같네, 약초술 숙련도."
아리는 자신의 스테이터스를 볼 수 없는 모양인지라 아리의 스테이터스는 내가 확인을 해 주었다.
"그래요? 좀더 열심히 할게요!"
아리가 기뻐하는 얼굴로 말했다. 자꾸만 사냥터로 불러내면 귀찮게 생각할것 같았는데 아리는 사냥터로 불러낼때마다 기쁜얼굴이었다. 하긴 베이스캠프에만 있다보면 갑갑함을 느낄것도 같다. 바람도 쐬게 해줄겸 숙련도 작업이 끝나더라도 자주자주 불러내주어야 할것같다. 이곳 4층계는 정말 황량한 풍경뿐이라서 그렇지만 3층계같은 경우에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장소가 많이있었다. 그런곳을 보여주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
거대원숭이를 상대한곳에서 북쪽으로 전진하다보니 거대한 산맥의 끝트머리에 도달 하게 되었다. 이 산맥의 한쪽끝은 결계로 막혀있었고 나머지 한쪽방향이 지도의 중앙부분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산의 경사는 90도에 가까운 절벽과도 같은 모습이었지만, 지금에 와서 이정도 절벽등반정도는 못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장비도 없고 반대편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확인 할 수도 없기 때문에 일단 산맥을 따라서 서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가끔가다 오거들을 사냥하면서 계속 전진하다보니 비교적 낮은 골짜기를 발견할수 있었다. 그리고 아마도 이곳이 4층계 후반지형으로 통하는 중앙구역에 해당하는 곳인것 같은데, 3층계와 마찬가지로 몬스터의 진영은 없었고 골짜기를 가로막고 서있는 2마리의 오거만이 존재했다.
"의외로 별거 없는데? 오거 2마리라니."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방심하지 마라냥.
"알았어."
그래도 중간지역을 가로막고 있는 녀석들인데 뭔가 있겠지... 나는 신중하게 녀석들을 향해 접근했다. 그리고 거리가 좁혀진 후 빠르게 달려들었다.
"하앗!"
기합에 이은 점프!
완벽한 기습으로 한 녀석의 목을 가를 수 있었다. 잘리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큰 상처를 입었다. 연속으로 배와 하반신에 공격을 가하자 의외로 손십게 녀석이 쓰러졌다. 그리고는 나머지 녀석을 향해 달려들었다.
녀석은 이미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것은 아니다. 빠른 몸놀림으로 녀석에게 파고들어 자잘한 상처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녀석을 상당히 몰아부쳤을때 갑자기 큐비의 경고성이 들렸다.
-뒤에서 온다냥, 피해라냥!
"뭐라고!?"
나는 재빨리 몸을 날렸고 그 자리에 오거의 파괴력있는 곤봉이 내리 꽃혔다.
쾅!
나는 당황해서 나를 공격한 녀석을 바라보았다. 방금전 쓰러트린 오거였다. 확실히 마무리를 했던것 같은데 지금 보니 멀쩡하다. 상처도 입은곳이 없었다.
"뭐, 뭐야. 어떻게 된거지?"
당황해서 큐비에게 상황을 물어보았다.
-갑자기 부활했다냥. 상처도 순식간에 아물었다냥!
부활이라고? 나처럼 이상한 특성이 붙어있는건가? 하지만 내 특성인 '한번죽지 두번 죽냐'는 10%상태로 부활하는 것이지, 저렇게 멀쩡한 상태로 부활하는것이 아니다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당황하고만 있을수는 없었다. 나는 지금까지 공격을 하던 녀석을 다시한번 공격해 들어갔다. 많은 상처를 입고 있던 녀석을 다른녀석을 견제하면서 처리를 했다. 그리고 물러나서 상황을 확인했다.
그러자 가만히 죽어서 누워있던 녀석의 몸에서 빛이 나더니 몸상태가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녀석이 눈을 뜨더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나를 바라보면서 그르렁 거렸다.
"저녀석도 부활했어. 설마 안죽는건 아니겠지?"
설마가 사람잡았다. 그 뒤로 몇번을 쓰러트렸지만 녀석들이 죽는 일은 없었다.
-일단 물러서라냥. 이대로는 끝이없다 냥.
큐비가 말한대로다. 녀석들은 쓰러지지 않고 내 체력만 줄고 있었다. 나는 골짜기를 벗어나 녀석들의 인지범위 밖으로 물러났다.
멀리서 녀석들을 바라보면서 아리에게 체력을 회복받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머리속으로는 저녀석들의 공략방법을 계속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사실 가능성있는 방법이 한가지 떠오르기는 하는데, 과연 그 방법이 맞을까? 일단, 시도는 한번 해보기로 했다.
"그럼 베이스캠프로 돌려보낼께."
나는 아리의 치료가 끝나자 그녀를 베이스캠프로 돌려보내려고 하였다. 그런데 아리가 간절한 표정으로 다급하게 말했다.
"잠깐만요! 강한님, 저도 여기에 남아있게 해주세요. 혹시 강한님이 다치시면 바로 치료해 드릴 수 있잖아요!"
아리가 이런 부탁을 하는것은 처음이라 내심 당황했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아 몬스터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곳은 큐비의 탐색범위 안이니까 문제가 발생하면 금방 알려줄 수 도 있을것 같다.
"그럼 알았어. 대신 조심해야해."
"아, 감사합니다!"
굳이 위험한 곳에 있으려고 하는 이유는 모르겠다. 나중에라도 대화를 좀 나누어볼 필요가 있을것 같지만, 지금은 중앙구역의 두마리 오거를 상대하는것이 먼저였다.
"큐비, 혹시라도 아리가 위험해지면 바로 알려줘."
-걱정마라냥.
나는 큐비에게 당부를 해 두고, 두 마리의 오거를 향해 걸어갔다.
내가 생각해낸 방법은 아주 전통적인 발상에 의한것이다. 한마리씩 쓰러트려서 안되면 동시에 두마리를 동시에 쓰러트리면 되지 않을까하는 에반게리온 스러운 발상 말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기술중에서 현재 사용가능한 범위 공격방법은 라인어택과 라이트닝 볼트였다. 이중에 라이트닝볼트가 사정거리가 길고 발동후 공격방향을 변경 할 수 있기때문에 좀더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을것 같아서, 라이트닝볼트로 마무리를 짓기로 했다.
"그러러면 녀석들의 체력을 한계까지 깍아 놓아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큐비, 녀석들의 체력상황을 확인해줘."
-알았다냥!
나는 녀석들에게 다가가 라이트닝볼트를 사용했다.
파지지지직!
한마리 한마리 따로따로 공격을 시도해서 깍인 체력을 확인해 보았다.
-두마리다 2천 전후의 데미지를 입었다냥.
그렀다면 남은 체력이 2천 밑으로 내려갈때까지 공격을 해 놓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남은 체력을 2천 밑으로 남기는건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었다. 내 공격력은 일정한 편이지만 녀석들은 맞는 부위와 상황등등 여러가지 변수가 있기때문이었다. 뻑하면 죽어버리기 일수였기 때문에 상당히 짜증이 났다. 체력을 깍다가 욱해서 그냥 죽여버린적도 있었다. 녀석들은 수십번을 죽어도 계속해서 부활했다. 도중에 라인어택으로 데미지를 확인해 보았지만 라이트닝 볼트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두마리를 일직선상에 놓는것이 더 어려웠다.
그러다 드디어 두 마리의 체력을 2천 이하로 맞출 수 잇었다.
-체력이 두 마리 모두 2천 이하다냥! 공격중지다냥!
체력조건은 맞추었고 이제 남은건 라이트닝볼트로 두마리 동시에 정리하는 일 뿐이었다. 녀석들의 공격을 피해가면서 조심스럽게 일렬이 되는 순간을 노렸다. 공격방향을 바꿀 수는 있지만 그 범위는 좁은 편이다. 게다가 그렇게 공격방향을 바꾸는 순간에 한녀석이 죽어 버릴수도 있기 때문에 되도록 일직선상으로 유도하는것이 좋았다.
그리고 수십분의 오거와의 술래잡기 끝에 녀석들이 일직선상에 위치하는 타이밍을 잡을 수 있었다. 조금만 지체해도 벗어나 버리기때문에 나는 지체없이 공격을 시도했다.
"라이트닝 볼트!"
파지지지직!
내가 내 뿜은 레일건이 두마리의 오거를 한번에 관통하는데 성공했다! 그 순간에 느낀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쿠오오오!"
"쿠우엉!"
몸을 부들부들 떨던 녀석들이 동시에 바닥에 쓰러지고 녀석들의 몸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나와 나에게 흡수되었다. 전에 쓰러트렸을때는 이 연기가 나오지 않았었기 때문에 나는 직감적으로 성공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역시나 녀석들은 시간이 지나도 부활하는 일이 없었다.
"좋아! 성공이야!"
-잘했다냥!
뻔한 클리셰라서 다행이다. 공략방법을 찾기 쉬웠으니까.
그리고 쓰러트린 녀석들이 몸위로 희미한 빛을 내고 있는 어떤 물체가 떠올랐다.
[이하의 아티펙트를 발견하였습니다.
- 트윈엔젤 ]
아티펙트 하나더 겟!
============================ 작품 후기 ============================
언제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