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젼헌터-마물헌터 가되 었습니다-53화 (53/110)

00053  1 장 - 와일드포스 야만의던젼 -  =========================================================================

내가 발바롯사를 한센에게 데려갔을때 그는 거의 시체나 다름없었다. 단전을 잃고 양팔을 잃은 상태에서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고 거의 하루 이상을 강행군했다. 보통 약 3일정도 걸리는 거리를 거의 하루만에 돌파했기때문에 살아있는게 용한 상태였다.

한센은 그동안 완전히 회복되어 자신의 길드원들의 무덤을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장례식의 마지막 절차를 진행하려 하고 있었다.

발바롯사는 의식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도 중얼중얼거리며 저주를 퍼붓고 있었는데, 한센은 그런 그를 보고는 아무말 없이 검을 빼들어 그 목을 쳐냈다. 그리고는 발바롯사의 수급을 부하들의 무덤사이에 던져넣고는 불을 붙이는것으로 장례식을 마무리 지었다.

"고향으로 내려갈까 합니다. 이제는 더 이상 던젼에 있고 싶지 않습니다."

한센은 몸은 건강해 졌지만, 마음이 다친상태였다. 그는 재산을 정리해서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를 지으며 살겠다고 했다. 나는 그에게 격려의 말과함께 작별인사를 했고 한센은 그동안 자신을 치료해주고 돌보아준 아리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는 던젼을 떠나갔다.

-이제, 빼도박도 못하고 하이레딘을 상대하게 생겼다냥.

"원래부터 그럴 생각이었어. 그리고 별로 두렵지도 않고."

하이레딘은 완숙한 실력의 오러 마스터다. 분명히 그는 강하고, 지금의 나는 결코 이길 수 없을것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아바타시스템이 있다. 녀석이 오기전에 반드시 마스터가 되어주겠어.

발바롯사의 일을 마무리한 후에, 나와 아리는 다시 탐색을 재게하였다. 목표인 4층계 엔트러스는 지도의 11시 방향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그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탐색하며 지도를 완성시켜갔다. 그동안 워트롤이나 오거도 많이 쓰러트렸지만 중요한건 아리의 회복스킬이 중급으로 올라선 일이다. 아리의 회복스킬은 초급이 25%, 중급이 50%를 회복시켜 주기때문에 더욱더 안전한 사냥이 가능해 졌다.

아리가 회복스킬을 사용하는데에는 그녀의 기력이 필요하지만, 그녀의 기력이 모두 소진될 정도로 회복을 사용할 정도면, 그 전투는 어차피 절대 이기지 못할 전투일 것이다.

모든 지역의 탐색을 끝내고 나와 아리는 마지막 남은 북쪽방향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아리가 걷는게 힘들까봐 전투가 있을때까지 베이스캠프로 돌아가 있으라고 권했지만, 그녀는 절대반대를 외쳤다. 뭐, 나도 이런 황량한 풍경을 혼자걸어간다면 정말 심심했을테니 그녀가 있는편이 더 좋았지만, 힘겹게 걷고있는걸 보고있자니 안쓰러워졌다. 그래서 가끔씩 강제로 베이스캠프로 보냈는데, 그럴때마다 귓속말로 불평을 터트리는 아리였다. 그런 아리의 불평소리를 들으며 전진하던 끝에 엔트런스에 도달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는 레너드길드가 플로어마스터로 보이는 두개의 머리를 가진 오거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것을 목격했다.

4층계의 플로어 마스터는 큐비가 말하길 트윈헤드 오거라는 녀석이라고 했는데, 다른 오거에 비해서 덩치도 커다랗고, 양손에 쇠몽둥이와 비교해도 꿀리지않을만큼 단단해 보이는 거대한 곤봉을 들고있었다. 그리고 위력은 양손모두 다른 오거보다 월등해 보였는데, 그나마 민첩성은 떨어져 보였다.

그런 트윈헤드 오거를 상대로 랄프는 상당한 고전을 하고 있었다. 원래부터 민첩성이 그렇게 높지않은 랄프는 트윈헤드오거에게 많은 공격을 허용해서 이미 상처투성이였다.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다리가 후들거리고 있었다.

다른 길드원들도 상황이 안좋은건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상대하는것은 2마리의 오거였다. 한마리는 길드원 전원이 상대하고 있었고, 나머지 한마리를 파라혼자서 맡아서 상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길드원들은 애초부터 오거의 상대가 되지 못했는데, 공격은 엄두도 못네고 견제와 수비만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상황은 파라쪽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파라가 더 좋지 못했다. 그녀는 민첩성을 이용해서 오거의 시선을 끌고 있었는데, 위태위태한 상황이 자주 연출 되었다. 스치기만 해도 즉사할것 같은 상황이기 때문에 공격은 엄두도 못내는중이였다.

"아차차, 구경만 하고 있을때가 아니지! 이러다 정말 큰일나겠다."

나는 서둘러 레너드길드가 전투를 벌이는 곳으로 달려갔다. 목표는 파라가 상대하고 있는 오거! 빠르게 달려간 후 파라를 공격하고있는 녀석의 배후에서 점프공격을 시도했다.

"오러베기!"

기술은 아니지만 나도모르게 외치고 말았다. 아무튼 공격은 성공해서 오거의 목 뒤쪽으로 큰 상처가 생겼다.

"칸!"

파라가 나를 보고는 반가워서 소리쳤다. 그리고는 바로 이어서 상황을 설명해주었다.

"그녀석은 쓰러져도 부활을 하는 녀석이야! 저기 우리 길드원들이 상대를 하고 있는 녀석과 동시에 쓰러트리지 않으면 안되는 것 같아!"

아하! 그때 그놈들과 같은 녀석들이었구나. 그래서 둘로 나누어 상대하고 있었던 것이였군. 만약 파라와 길드원들이 힘을 합쳐 싸웠다면 오거 한마리 정도는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을텐데, 녀석들이 죽지않으니 할 수 없이 나뉘어서 싸운 모양이다. 나는 방금 공격한 녀석의 남은 체력을 확인해 보고 적당히 체력을 줄인후, 곧장 또다른 녀석을 향해 공격을 시도했다.

레너드 길드가 죽을힘을 다해서 오거를 견제하는 동안에 놈에게 큰 데미지를 입힐 수 있었다. 몇번의 공격끝에 오거는 다행히 죽지않고 아슬아슬 하게 버텨주었다.

전에 녀석들을 처치하기 위해서 일직선상으로 유도해 라이트닝볼트를 사용하였지만 새로배운 검기가 있기때문에 그 고생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나는 검에 의식을 집중하여 오러를 모은뒤 하늘높이 뻗어 올렸다.

"오러 프라슈!"

다시한번 뿜어져 올라가는 오러의 빛줄기가 3가닥으로 나늬어져 각각 두마리의 오거와 트윈헤드 오거를 향해 날아들었다.

"쿠에엑!"

체력이 얼마 남지 않았던 오거 두마리가 먼저 쓰러졌다. 그리고 트윈헤드 오거역시 공격을 맞았지만 그리 큰 피해를 입히지는 못했다. 대신 갑작스러운 공격에 놈이 주춤거렸고, 나는 재빨리 빈사상태의 랄프를 들쳐메고는 나머지 레너드 길드원과 파라를 향해 외쳤다.

"튀어!"

억지로 트윈헤드 오거를 상대하려면 못할것도 없지만, 지금은 랄프의 상태가 심히 안좋기 때문에 녀석의 처리는 다음으로 미루었다.

안전한 장소까지 이동 후에 아리를 불러와 랄프를 치료하게 하였다. 랄프의 상처는 아리의 중급 회복마법으로 깨끗하게 나을 수 있었다.

"굉장해! 약초술만 아니라 치료마법도 사용할 수 있어구나!"

랄프를 치료하는 모습을 본 파라가 아리의 치료마법을 보면서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어서 아리는 파라와 나머지 레너드 길드의 인원들 마져 치료를 해주었다.

그리고 랄프가 겨우 의식을 되찾았다. 벌떡 일어난 랄프가 잠시 휘청이더니 주위를 확인해 보았다. 그리고는 상황파악이 안되는듯 한동안 눈만 꿈뻑거리고 있었다.

"뭐냐? 다 같이 죽어서 저세상에 와있는거야?"

"그럴리가 없잖아!"

파라가 헛소리를 늘어놓는 환자의 뒤통수를 가격했다. 저러다 다시 기절하면 어쩌려고.

"칸? 네가 여기 왜있냐?"

"왜있냐니, 그게 생명의 은인에게 할 소리냐?"

네가 피식웃으면서 대답을 해 주었으나 아직 멍한 녀석은 이해를 못하는 모양이다. 결국 파라가 나서서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젠장할! 뭐야 그 망할 트윈헤드 오거는! 내가 여태껏 만나본 트윈헤드오거중에 그런 비상식적으로 강한 녀석은 없었다고!"

나야 플로어마스터를 만나는게 이번 던젼이 처음이지만, 이들은 그게 아니였다. 겉보기에 돌연변이나 그냥 플로어마스터나 별반 차이가 없기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고 덤벼든 모양이다. 전에 언젠가 렐리길드의 세리스에게도 들은 기억이 있지만 보통 다른던젼에서는 돌연변이의 존재가 없는 모양이다. 아무튼 이던젼은 여러모로 특이한 던젼임에는 분명했다.

랄프의 상처는 모두 회복되었지만 지금당장 거동을 할 수는 없었다. 체력만 회복되면 아무문제없이 움직일 수 있는 나와는 달리 인간의 몸은 그렇게까지 편리하게 되어있지 못했다. 부상이 큰 만큼 휴우증이 남아있을 수 밖에는 없었다.

"그럼 쉬고있어라, 랄프. 나는 가서 트윈헤드 오거 녀석을 처리하고 오마."

내가 랄프를 향해 말하면서 자리를 뜨려고 하자 랄프가 깜짝놀라서 나를 불렀다.

"칸! 설마 너 혼자서 그놈을 상대하겠다는 거냐?"

나는 랄프를 바라보며 한마디 말해주었다.

"혼자가 아니라 아리도 함께야."

아리의 회복이 피데미지 50% 경감 아티펙트를 만나면 나는 트롤이 된다. 트윈헤드 오거라도 문제없이 상대할 수 있을것이다.

[  트윈헤드 오거  ]

체력   150000         무기 : 300

기력   ???            갑옷 : 200

힘     61

지력   15

방어   33

민첩   35

저항   18

역시나 어마무시한 공격력이 눈에 띄는 능력치의 구성이었다. 녀석의 최대 특징은 양손의 든 곤봉을 이용한 연속 공격이다. 한방의 위력도 엄청난데 한방이 더 들어온다. 잘못하면 한순간에 저 세상 가는거다. 아리의 회복도 있으니 괜찮을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최대한 안맞고 버티는게 좋겠지.

그리고 머리가 두개인 탓인가 왠만하면 틈을 노리기가 힘들다. 시야에 사각이 거의 없기 때문인데, 후방을 제외하면 모든 위치를 한번에 볼 수 있다고 한다.

그것들을 제외하면 트윈헤드 오거는 별다른 특징이 없는 편이다. 단지, 돌연변이인 녀석이 다른 트윈헤드 오거와 어떻게 다른지가 관건일것 같다.

이미 두마리의 오거는 쓰러트린 상태고, 다른 오거가 충원되는 분위기는 없다. 아마 녀석들이 졸개의 마지막이었나 보다.

두 마리의 오거를 쓰러트렸을때 역시 트윈엔젤 아티펙트가 나왔지만 중복은 적용되지 않는다고 해서 하나는 아공간의 보관중이다. 이걸 쓸일이 과연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리를 최대한 전투장소에서 멀리 떨어져 있게 한 후에 트윈헤드 오거를 향해 덤벼 들었다. 녀석은 양손을 자유자제로 다루면서 곤봉을 휘둘러 왔는데 내리치고, 올려치고, 돌리고 찍고 정말 다채로운 공격을 해왔다. 나는 주로 방패를 이용해서 방어를 해나갔는데 방패로 공격을 막으면 데미지가 50%로 줄어든다. 물론 베스트는 방패흘리기 기술이 발동하는것이지만 그것이 없다고 해도, 방패+강철의혼+아리의 회복이 함께 하게되면 그 아무리 엄청난 공격력이라도 쉽게 버텨낼 수 있게되는 것이다.

깡! 깡!

녀석의 곤봉 2연격을 방패로 막아낸 후 바로 뒤따라오던 발차기 공격을 몸을 숙여 피했다. 그리고는 그대로 안으로 파고 들어 세번 연속으로 공격을 성공시켰다.

"크앙!"

녀석이 울부짓으며 다시한번 곤봉으로 공격해 왔지만 이미 뒤로 빠지고 난 후 였다. 그사이에 아리는 내게 회복마법을 사용해 주었다. 체력을 완전히 회복한 나는 다시 트윈헤드오거를 향해 달려들었고, 역시나 같은 방법으로 데미지를 누적시켜 나갔다.

"프레쉬 투 스톤!"

트윈헤드 오거에게도 돌덩어리로 만드는 공격마법은 유용했는데 돌에서 풀려나는 순간에 근육이 풀려 약해진 녀석에게는 커다란 데미지가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오거의 체력이 절반정도 달았을때 마무리에 들어갔다. 1:1 대결에서는 절대적인 위력을 보이는 검기.

"오러 스트라이크!"

정신없이 쏟아지는 8연격후에 가해지는 결정타 공격. 돌연변이 트윈헤드 오거도 이 공격을 막아내지는 못했다.

"쿠어어어엉..."

단발마의 비명과 함께 돌연변이 트윈헤드 오거에게서 검은 연기가 피어나왔다.

쿵!

설마하니 돌연변이가된 플로어 마스터를 이렇게 쉽게 쓰러트릴 수 있을지는 몰랐다. 서포터라는게 이렇게 큰 도움이 될 줄은 몰랐던 것이다.

이제 더이상 하이레딘이라고 해도 전혀 무섭게 느껴지지 않았다.

============================ 작품 후기 ============================

원고료 쿠폰 정말 감사합니다. 열심히 쓸게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