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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젼헌터-마물헌터 가되 었습니다-67화 (67/110)

00067  2장  - 정글포스  탐욕의 던젼 -  =========================================================================

재정비를 마친 우리들은 다시 정글속 탐색을 재게하였다. 서먹서먹한 분위기의 아리가 신경쓰이기는 했지만, 내가 먼저 나서서 뭐라고 말을 걸 상황은 아니였기 때문에 일단 침묵을 지켰다.

그러고보니 벨에게 필요한 아티펙트가 하나 있었지. 나는 앞서나가던 벨을 불렀다.

"무슨일 이세요?"

벨이 방긋 웃으며 다가왔다. 정말 잘 웃는 아이다. 나는 아공간에 보관중이던 또 하나의 트윈엔젤을 꺼내어 벨에게 장착해 주면서, 그 기능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다.

"그러니까 강한님과 저의 관계에 따라서 부활할수 있는 횟수가 정해지는 거군요? 그럼 지금은 몇회나 부활 할수있나요?"

"초기치는 1회야. 그러니까 지금은 ... 응? 3회네?"

여전히 나는 알수없는 오류로 인해서 부활횟수가 0회 였다. 하지만 벨은 지금 막 착용했는데도 불구하고 3회였다. 초기치가 1회임에도 불구하고 아리도 그렇고 기본적으로 2, 3회부터 시작하는 건가?

"정말요? 3회요? 그런데 아리언니도 저랑 같은걸 착용하고 있다고 했죠? 아리언니는 지금 몇회예요?"

"8 회."

자신의 부활횟수를 모르고 있었던 아리가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떳다. 그러고보니 말해준 적이 없었구나.

"어머어머!"

벨이 호들갑을 떨었다. 그러면서 의미심장한 시선으로 나와 아리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제가 3회인데, 아리 언니가 8회라고요? 역시 같이 있었던 시간이 길어서 그런건가?"

그런 말을 하고는 아리에게 다가가 귓속말로 뭐라고 이야기를 하는 벨. 아리가 살짝 얼굴을 붉혔다. 뭐라고 한거지?

아무튼 방어형 서포터인 벨의 안전이 확보된 상황에서 탐색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정글 속에서 갑자기 놀이 튀어나와도 벨의 방패로인해 공격이 무산되었고, 나는 벨에게 막힌 녀석들을 하나씩 베어나갔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검을 더 쉽게 휘두를수 있나, 어떻게 하면 더 쉽게 몬스터를 벨수있나를 연구하고 있었다.

벨도 방패로 막는것만이 아니라 들고있던 창으로 놀을 쓰러트려갔다. 역시 무기빨이 있어서 그런가 놀정도는 쉽게쉽게 쓰러트렸다. 아리는 체력이 떨어진 벨을 치료해 주었기 때문에 한참을 탐색했는데도 불구하고 벨의 체력은 떨어질줄 몰랐다.

그렇게 한참을 탐색해 나갔을때였다. 갑자기 큐비가 경고를 날렸다.

-어마어마한 수의 놀이 이곳을 향해서 접근중이다냥! 조심해라냥!

나는 아리와 벨에게 큐비의 경고를 전달 해 주었다. 두사람이 긴장한듯 몸을 경직시켰다. 두 사람을 일단 베이스캠프로 돌려보낼까 하다가 경험도 쌓게 할겸 같이 싸우기로 했다. 어쨌든 쉽게 죽지는 않을테니까 말이다.

"벨, 아리를 보호하는데 집중해! 나는 신경쓸필요없고, 놀을 공격할 필요도 없어. 알았지?"

"네! 맞겨주세요!"

벨이 몸이 떨리는 가운데도 기운차게 대답했다. 다리가 떨리고 있는걸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다. 옆에서 아리가 내게 말했다.

"강한님! 조심하세요!"

"걱정마. 벨의 체력이 떨어지지 않게 주의해줘."

"네!"

벨이 아리를 보호하고 아리가 벨의 체력을 회복시켜주면 일단 위험한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 지금은 그걸로 충분하다. 나중에 두사람의 스킬숙련도가 쌓이면 쓸만한 스킬이 나올지도 모르니까.

드디어 놀녀석들이 모습을 나타냈다. 어두운 정글속에서 수십마리에 이르는 놀들이 나타났다. 수풀에 몸을 숨기면서 접근해 왔기때문에 발견이 약간 늦었지만, 큐비가 경고를 해주었다.

-온다냥!

"쿠륵!"

여기저기서 놀들이 도리깨를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도리깨의 철추를 방패로 막아내고는 놈의 머리를 베어냈다. 그리고 옆에서 날아오는 철추를 고개를 숙여 피하고 몸을 앞으로 내밀면서 공격해온 녀석의 목을 날린다.

고블린을 처음 상대했을때와는 비교도 되지않을정도로 수월하게 놈들을 처리해 나갔다. 고블린의 클럽공격보다는 놀들의 도리깨 공격이 더 까다롭기는 했지만 이미 수많은 전투를 경험한 내가 어려움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검술랭크가 떨어져서 답답한 부분은 있지만 새로 배운다는 마음으로 신중하게 검을 휘둘러나가니 의외로 쉽게쉽게 상대가 가능했다.

벨도 놀 여러마리를 상대로 잘 버티고 있었다. 도리깨 공격을 타워실드로 방어하면서 아리를 노리는 놀을 창으로 견제하였다.

그리고 아리는 벨이 공격을 받아 체력이 조금만 떨어져도 회복마법을 사용하였다. 내 지시로 인한 행동인데 숙련도 상승을 위한 일종의 노가다였다. 그러니까 우리의 탐색의 한계점은 바로 아리의 기력이 다하는 순간인것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일반적인 탐색상황이 아니라 놀들이 무차별 습격해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력이 떨어지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다.

"아리야! 지금은 기력을 아껴야 해! 놈들의 공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니까! 벨의 체력이 50% 밑으로 떨어지면... 아니다, 그냥 하던데로 해!"

"네? 네!"

생각해보니 아리는 벨의 체력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벨 자신도 자신의 체력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데 아리는 당연히 알수가 없을것이다. 나중에 경험이 쌓이면 괜찮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임기응변이 부족한 아리에게는 무리한 이야기다.

그러자 벨이 나서서 말했다.

"아리 언니! 제가 회복을 부탁하면 마법을 걸어주세요!"

"아, 알았어!"

괜찮을까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벨의 감각을 믿어보기로 했다. 그렇다고 해도 손놓고 있을 수는 없으니 내가 최대한 놀들의 수를 줄여나가야겠다.

나는 좀더 검을 휘두르는 속도를 높여갔다. 한번 휘두를때 한 마리를 사냥하는 페이스는 여전했지만 검을 휘두르는 궤적을 머리속에 일일이 그려보는것을 그만두고 본능적으로 휘둘렀다.

그런데 신기한 감각이 느껴졌다. 얼마전까지 막 휘둘러댔을때와는 다른 감각이었다. 생각없이 검을 휘두르는건 마찬가지인데 좀더 쉽고, 좀더 효율적인 궤도로 검이 날아갔다. 그리고 놀들의 도리깨공격도 눈에 확 들어와서 쉽게 공격방향을 예측할 수 있었다. 때로는 방패로 막고, 때로는 흘리면서 검을 휘둘렀는데 무척이나 빠른 속도였다.

몸놀림이 점점 가벼워져 갔다. 나는 숲에서 한꺼번에 튀어나온 세마리의 놀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쿠륵!"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깔끔하게 휘둘러지는 감각. 이 느낌은!

"크로스 소드?"

오러를 사용하게 되면서 한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기술이다. 오러가 먹히지 않는 기술이었기 때문이다. 시스템에 의존하여 강제로 사용하는 기술로 기력을 소비해 가면서 횡으로 강력한 공격을 하는 기술인데, 지금 내 손으로 사용한 횡베기가 그 크로스소드와 비슷한 감각이었다.

딱히 기술명을 외쳐대면서 기력을 소모하는 일 없이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는 건 굉장히 고무적인 사실이었다. 내 검술의 시스템의존도가 점점 떨어져 간다는 증거니까.

나는 신이나서 검을 휘둘렀다. 벨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놀의 공격도 나와 벨 양쪽으로 분산되었고 나는 상당히 여유있게 놀들을 상대해 나갔다. 그리고 나를 공격하던 놀들을 모두 물리치고 난후에 벨을 둘러싸고 있는 녀석들을 공격했다.

몰려있는 놈들을 공격하기에 횡베기 만큼 좋은 기술은 없는것 같다. 한번 휘두를때 2,3마리는 보낼 수 있기때문이다. 그것도 스킬을 이용한것이 아니라 순수한 검술로 말이다.

"휴우~ 힘들었어요오."

마지막 놀을 쓰러트리고 나자 벨이 나에게 앓는소리를 했다. 방패를 이용해 놀들의 공격을 잘 막아냈지만 동시에 여러마리를 상대하면서 아리를 지키는것이 매우 힘들었던 모양이다. 커버라는 스킬을 잘 이용해서 아리를 상처하나 없이 잘 보호해 주었다. 그리고 아리는 벨의 체력이 바닥나지 않도록 적절히 회복을 시켜주었고.

"그러고 보니, 강철의 혼을 벨에게 넘겨주는걸 깜빡했네."

나는 내가 장비하고 있던 강철의 혼을 떼어네어 벨에게 넘겨주었다.

"이게 뭐예요?"

"피해를 반으로 줄여주는 아티펙트야. 방어형 서포터인 너와 상성이 아주 잘 맞을거야."

"정말요? 이것이 있으면 좀더 강한님에게 도움이 될수있다는 말이죠?"

벨이 아티펙트를 받아들고 매우 기뻐했고, 아리가 그것을 부러운듯이 쳐다보았다. 서포터라서 그런지 내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황을 기뻐하는 경향이 있는것 같다.

-아마도 이곳이 1계층의 중간구역인것 같다냥.

벨이 강철의 혼을 장비하는 모습을 바라보고있는데 큐비가 뜬금없이 그런 소리를 했다.

"왜? 진영같은곳은 안보이는데?"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지금까지 지나온 정글과도 별 다른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다.

-온통 숲이라서 잘 눈에 띄지는 않지만 주변의 모든 길이 이곳으로 향하고 있다냥.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큐비가 그렇다고하니 그런가보다 했다. 그리고 1계층의 중간구역은 어차피 아무 의미도 없는 지점이고 말이다.

"그럼 베이스캠프로 돌아가서 휴식을 취한다음에 다시 탐색하도록 하자."

나는 아리와 벨을 돌아보면서 말했다. 체력은 문제없지만 두사람의 기력이 많이 떨어졌고 피로도 쌓여있기 때문이다. 급할것 없는데 무리할 필요는 없지.

"네! 베이스캠프로 돌아가요!"

벨이 건강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 힘든거 아니였니? 난 피식 웃으면서 베이스캠프로 돌아가는 포탈을 열었다.

여성진의 샤워가 끝난후 나도 샤워를 위해 세면장에 들어갔다. 혼자지낼때는 그다지 위생에 신경쓰지 않고 지냈는데, 아리가 동행하게 된 이후로는 매번 전투후에는 꼬박꼬박 샤워를 하곤했다.

내가 옷을 다 벗고 샤워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에 몸을 맡기고 있을때 샤워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응? 누구?"

"저, 저 아리... 예요..."

"응? 무슨일이야?"

밖에 무슨일이라도 있는건가? 큐비는 별말 없었는데? 그때 아리가 조그만 목소리로 말했다.

"저기... 등 밀어드릴게요!"

헉! 아리가 평소에 안하던 짓을? 설마 벨의 행동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던건가? 나는 두근두근 거리면서 대답을 했다.

"그래? 그럼 부탁할게."

솔직히 조금 기대하고 있던 중이였다. 아리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럼 들어갈게요."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아리가 안으로 들어오는 기척이 느껴졌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아리를 바라보았다.

아리는 전에 내가 사다준 하얀색 티셔츠와 짧은 핫팬티를 입고 들어왔다. 벨과 같은 파격적인 복장은 아니였지만 이곳이 샤워실 이다보니, 매우 두근거리게 만드는 복장이었다.

"그럼 실례할게요."

"응, 부탁할게."

스윽스윽

아리가 스폰지에 거품을 낸후에 내 등을 정성껏 문질렀다. 벨이 해줬을때도 느꼈지만, 이거 중독될것같은 좋은 기분이 든다. 가슴이 따뜻해지면서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되도록 오랬동안 느끼고 싶은 기분좋은 감각이다.

그때 또 다른 한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등밀어 드릴게요, 강한님!"

좋은 감각이 다 날아가는 기분이다. 세면장에 아리에 이어서 벨마져 난입해 들어왔다. 벨의 복장은 역시나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였다.

"베, 벨!? 저기, 옷! 옷을 입어야지!"

아리가 벨의 복장을 보고는 당항해서 소리쳤다. 하지만 벨은 전혀 문제될것이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옷입고 들어오면 물에 젖어버리잖아요. 그러니까... 어머?"

벨이 말을 하다 말고 아리를 보면서 감탄사를 내뱉었다. 왜그러지? 나는 벨의 시선을 따라 아리를 쳐다보았다.

"우...와..."

아리의 하얀색 티셔츠가 물에 젖어서 몸에 딱 달라붙어 몸매가 다 들어났다. 그리고 하얀색 티셔츠라서 속이 다 비쳐보였다.

"꺄악!"

자신의 옷 상태를 확인한 아리가 부끄럽다는 듯이 비명을 지르고는 세면장 밖으로 뛰어나갔다.

"호오! 과연, 저런식으로 섹시함을 어필할 수 있는것이군요. 과연, 아리언니는 고수시네요."

벨이 뭔가를 납득한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전에 옷부터 입어, 벨.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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