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68 2장 - 정글포스 탐욕의 던젼 - =========================================================================
길을 찾기 어려운 정글 환경이라 탐색은 무척이나 더뎠다. 거기에 아리와 벨의 숙련도 노가다까지 함께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탐색이 더욱 늦어지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결코 틈만나면 베이스캠프로 돌아가서 샤워를 했기때문에 탐색이 늦어진것이 아니라는거다.
그렇게 더딘 탐색끝에 약 5일만에 북동쪽 끝에 위치한 1층계 엔트런스에 도달할 수 있었다.
엔트런스는 중간구역과 마찬가지로 주변의 환경과 별다른 차이를 찾아낼 수 없었다. 진영이 세워진것도 아니고, 지형이 다른곳과 특출나게 다른점도 찾을 수 없었다. 단지 하나 다른것이 저기 놀의 무리에 둘러싸여있는 돌연변이 놀커멘더의 존재였다.
[ 놀 커멘더 ]
체력 24000
기력 ???
힘 33 무기 100
지력 12 갑옷 70
방어 12
민첩 16
저항 11
체력이 높다는 점을 제외하면 겁낼 필요가 전혀 없는 녀석이다. 비슷한 능력을 지녔던 돌연변이 홉고블린은 정말 힘겹게 상대했었는데 지금은 장비도 훨씬 좋은걸 가지고 있고, 스텟도 많이 오른상태다. 전혀 문제될게 없는것이다.
단지, 주변에 놀들이 너무 많은게 조금 걸린다. 거기다 이곳이 엔트런스라고 하면 분명 이 근처의 놀의 서식지가 존재 할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사방이 뚫려있는 지형이라면 언제 어디서 놀들의 증원이 몰려올지 모른다. 강력한 한방이 없는 지금의 상태에서 놀커멘더를 사냥하는것이 길어지면, 몰려드는 놀들로 인해 위험해 질수가있다.
나는 잠시 고민한 끝에, 벨과 아리에게 놀코멘더를 맡기기로 했다. 장비빨을 받고있는 벨이라면 놀커멘더의 공격도 별다른 피해없이 막아낼수 있을것이고, 그동안에 내가 다른 놀들을 상대하기로 하였다.
벨의 방어능력이 뛰어나지만 숫자에는 당해낼 수 없다. 벨역시 나와 마찬가지로 아무리 약한 공격이라도 최소 데미지인 5의 피해를 입는다. 놀들에게 둘러쌓이게 되면 피해가 쌓일 수 밖에 없기때문에 여러마리의 약한 놀들보다는 강력한 한마리의 놀커멘더를 상대시키기로 한 것이다.
"최대한 빨리 다른 놀들을 쓸어버릴테니까, 그때까지 잘 버텨줘, 벨."
"자신있어요. 맡겨주세요."
나는 벨의 대답을 들은 후 아리를 바라보았다.
"벨의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줘."
아리가 다부진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동안 많은 전투를 거치면서 호흡을 맞춰온 두사람이다. 별 문제 없을것 같다.
나는 두 사람에게 보조마법으로 방어력을 올려준 후 헤이스트를 나와 두 사람에게 걸었다. 그리고 놀커멘더가 있는 방향을 향해 달려나갔다.
"가자!"
앞서 달리는 내 뒤를 쫓아서 벨과 아리가 달렸다. 마법으로 인해 올라간 민첩성으로 빠르게 놀 무리를 돌파하여 놀커맨더가 있는곳에 도착했다.
"크룩! 인간!"
놀커멘더가 우리를 발견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와 동시에 사방에서 놀들이 이곳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하아아앗!"
벨이 달려오던 기세 그대로 타워실드를 이용한 차지공격을 놀커멘더에게 먹여주었다. 놀커멘더의 어그로를 끌기위한 공격이다. 놀커멘더는 자신을 공격한 벨을 목표로 삼고 공격하기 시작했다. 녀석은 다른 놀들보다 두배는 커다란 추가 달린 도리깨를 사용하고 있었다. 중량감 느껴지는 공격이 벨에게 향했고, 밸은 타워실드를 이용하여 그 공격을 잘 받아내었다. 그뒤를 아리가 자리를 잡고 회복마법을 준비했는데, 벨이 창으로 견제를 한다고 해도, 놀들의 공격이 아리를 향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아리의 보호를 위해 서번트를 소환하기로 했다.
강력한 스킬을 쓸수없기때문에 남아도는 기력을 서번트소환에 사용할수 있었고, 나는 가장 강력한 서번트인 트윈헤드 오거를 소환하려고 했다. 하지만,
[ 에너지 제한의 의해 서번트 트윈헤드 오거의 소환에 실패하였습니다. ]
서번트도 에너지 제한을 받는 모양이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돌연변이 홉고블린을 소환했다.
"겔록! 겔록!"
소환된 홉고블린이 자신의 클럽을 치켜올리고는 나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뭐,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라는 뜻인듯 했다.
"아리를 노리고 달려드는 놈들을 없애버려!"
"겔록!"
홉고블린이 알았다는 듯이 소리를 지르고는 아리의 옆으로 이동했다. 벨의 견제를 뚫고 아리에게 접근하는 놀들은 홉고블린이 알아서 처리하겠지.
나는 최대한 빠른시간안에 놀들을 정리하기 위해서 서둘러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단 놀커멘더의 주변에 있는 놀들부터 처리해 나갔다. 놀커맨더와 벨의 전투에 다른 녀석들이 끼어들지 못하게 하기위한 작업이다. 그리고 이어서 아리의 주변에 있던 놀들도 정리해 나갔다. 적어도 홉고블린이 역소환 되기 전에는 아리의 주변 놀들을 정리해 놔야 했다. 그래야 안심하고 새로 몰려드는 놀들을 상대하는것에 전념할수 있을테니까.
역시나 사방에서 놀들이 계속해서 몰려들어왔다. 나는 최대한 벨과 아리에게 놀이 몰려들지 못하도록 주의하면서 그 수를 줄여나갔다. 이곳이 1게층이라는것을 감안하면 최대로 잡아도 백마리 안팍이 될것이다. 몰려드는 놀의 수에도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다.
벨은 놀커멘더를 상대로 잘 버티고 있었다. 가시박힌 거대한 강철의 추가 벨의 타워실드를 강타 할때마다 벨의 몸이 움찔 거렸지만, 충격을 받은 모습은 아니였다. 가끔씩 나를 우회해서 공격해 오는 놀을 상대로 들고있는 창을 찔러 넣을정도로 여유도 가지고 있었다.
그 뒤에서는 아리가 버티고 서서 타이밍 좋게 벨에게 회복 마법을 걸어주어, 벨의 체력이 떨어지는 일이 없게 하였다. 아리를 호위하는 홉고블린은 1층계의 돌연변이 답게 강력한 공격력으로 아리를 노리는 놀을 여유있게 물리쳤다. 덕분에 아리는 피해없이 벨에게만 정신을 집중할수 있었다.
내가 약 90여마리의 놀을 처리했을때쯤 부터 새로운 놀이 달려드는 수가 서서히 줄어들어갔다. 그리고 10여마리를 더 처리했을때 더이상의 놀의 증원은 없었다.
-주변에 놀의 반응이 없다냥. 전멸시키는데 성공한 모양이다냥.
그렇다면 남은 것은 놀커멘더 뿐이구나. 놈은 벨을 상대로 쉴세없이 도리깨를 휘두르고 있었지만 번번히 벨의 타워실드에 그 공격이 막히고 있었다. 주변에 다른 놀이 사라지자, 오히려 벨이 방어를 하면서 동시에 창으로 놀커맨더를 공격했다.
"이대로 두면 벨이 놀커맨더를 잡겠는걸?"
나는 벨의 뛰어난 전투센스에 놀라고 있었다. 자신의 몸통만한 강철추를 요령좋게 방패로 방어하는 한편 오른손의 창으로 반격을 시도한다. 공격력이 강하지 않은 벨이기 때문에 큰 데미지를 입히지는 못하겠지만, 놀거멘더의 벨런스를 무너트려서 놈이 공격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방어에 더욱 여유가 생기게 되어 쉽게 놀코멘더를 상대하고 있는것이다.
-그래도 이상태로 가다가 벨이 플로어마스터를 쓰러트리면 큰일이다냥. 플로어마스터가 뿜어내는 마이너스에너지는 벨의 정신이 감당할수 있을만한 수준이 아니다냥. 발바롯사처럼 만들고 싶은거냥?
발바롯사는 던젼이 내뿜는 에너지에 삼키어져 이성을 잃고 폭주했었다. 벨이 플로어마스터를 쓰러트린다고 해도 마이너스에너지를 흡수할수 있는것은 아니다. 그것은 특별한 자질을 갖춘 나만이 가능한 일이다. 그것이 큐비가 나를 선택한 이유였고. 하지만 흡수를 하지못한다고 해도, 그 막대한 마이너스에너지의 영향으로 벨에게 흡수되는 던젼의 에너지벨런스가 무너진다면 벨의 정신이 붕괴될 가능성이 생길수도 있다고 큐비가 말했다.
"그건 절대 안돼. 그럼 서둘러서 저 돌연변이를 처리하도록 할까?"
나는 벨을 공격하고 있는 놀코멘더에게 기습을 가하였다.
"쿠륵!"
벨을 상대하는라 나를 경계하지 못했던 녀석에게 큰 상처를 입힐 수 있었다. 나는 녀석을 향해 마음껏 공격을 퍼부었다. 녀석의 도리깨공격은 벨이 커버를 들어왔기때문에 무시하고 공격에 집중했다.
체력이 많은편이었던 놀커멘더였지만 날카롭게 계속되는 나의 공격에 어느세 체력이 25% 밑으로 떨어졌다.
"크룩!"
어느순간 피해를 입기만하던 녀석이 기합소리를 내질렀다. 그러자 놈의 몸에서 붉은 빛이 흘러나왔다.
-흉폭화다냥! 체력 25% 이하에서 발동되는 보스몬스터의 특성이다냥!
그러고 보니 플로어마스터같은 보스급 몬스터는 체력이 일정치 이하로 떨어지면 공격력과 속력이 올라가는 특성이 있다고 전에 큐비가 말한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는 체력을 그 정도까지 떨어트리기도 전에 한번에 처리해 왔었다. 홉고블린도 체력이 절반이하로 떨어졌을때 오의 3연격으로 정리했었고.
그때야 그것밖에 방법이 없어서 치밀하게 계산한 끝에 공격을 시도했던 것이지만, 이번에는 별 생각없이 힘으로 밀어부치다 보니 흉폭화를 발생시켜버린것 같다.
"크룩!"
놈이 머리위로 도리깨를 빙글빙글 돌리다가 힘껏 내리쳤다. 원심력을 받은 강철추가 힘껏 나를 향해 내리쳐졌다.
"강한님!"
캉!
그 공격을 벨이 커버해 주었다. 방패로 도리깨공격을 막아낸 벨의 몸이 살짝 뒤로 밀렸다.
"벨, 괜찮아?"
"문제 없어요!"
벨의 체력을 살펴보니 이번 공격으로 체력이 25%가까이 줄었다. 벨의 방어기술인 커버는 피해를 1/4 로 줄여주는 기술이다. 그러니 원래라면 벨이 즉사할수도 있던 공격이다.
"지금 바로 회복을!"
아리가 벨에게 회복 마법을 시전했다. 그러자 벨의 체력이 순식간에 최대치로 올라갔다.
흉폭화 했다고 해도, 그렇게 위협이 되지는 않았다. 나 혼자였다면 조금 귀찮을 수 있었지만, 벨과 아리가 있으니 너무나 쉽게 느껴졌다.
"이자식! 사람 놀라게 하다니!"
나는 흉폭화한 놀커멘더를 향해 연속공격을 퍼 부었다. 놈의 민첩성이 올라간 상태이지만, 그래도 아직 내쪽의 민첩성이 더 높았다. 여유있게 공격을 적중시킬 수 있었다.
놈이 공격을 시도할 틈을 주지않은체 마무리를 지었다.
"하아아앗!"
서걱!
내 마지막 공격에 녀석의 모가지가 날아갔다. 체력이 0이 된것이다.
"생각보다 쉽게 엔트런스를 점령했어."
나는 놈이 쓰러지는 것을 확인하고는 검을 집어넣었다. 그런 내게 아리와 벨이 다가왔다. 둘은 약간 피곤해 보이기는 했지만 크게 상처를 입은 모습은 없었다.
"수고하셨습니다."
"강한님, 역시 멋있으세요!"
"두사람도 수고했어. 덕분에 힘들이지 않고 1층계를 제패할수 있었어."
검술랭크와 마법랭크의 제한으로 약간 고생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쉽게쉽게 진행이 되었다. 이런식이라면 이 위의 층계들도 그렇게 어렵지 않을것 같다. 고난과 역경을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약간 김이 빠지는것도 사실이다.
-그럼 바로 던젼의 봉인을 풀어라냥.
야만의 던젼과 마찬가지로 이곳도 봉인이 되어있는 던젼이다. 이 봉인을 풀지 않으면 2층계로 넘어갈 수 없기때문에, 다른 길드들을 불러들이게 되는 결과가 되겠지만 어쩔 수 없이 봉인을 풀어야 했다.
나는 울창한 수풀속에 숨겨져 있던 검은색 돌조각을 찾아내어, 그 위에 손을 얹었다.
슈우우욱
역시나 내 손끝으로 검은색의 무언가가 빠져나가 돌조각을 감싼후 그 돌조각을 공중으로 떠올렸다. 하늘위로 높이 치솟은 돌조각이 공간에 균열을 만들어내고, 그 균열이 점점 커지면서 드디어 봉인이 완전히 깨어졌다.
울창한 수풀로 가득했던 정글이 사라지고, 아셀탄트 특유의 푸르름이 가득한 공간으로 변화했다.
그리고 엔트런스 한가운데에 밑으로 향하는 입구가 생겨났다. 던젼의 입구가 생겨난것이다.
나는 아리와 벨을 돌아보았다. 두사람은 처음보는 광경에 약간 얼이 빠져있는 상태였다. 나도 이 광경을 처음봤을때는 한동안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놀랐었으니까.
"자, 그럼 새로운 던젼으로 들어가 볼까?"
나는 멍하니 서있던 두 사람을 데리고 던젼 안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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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주인공 피똥싸게 만들어줄 강력한 몬스터 한마리 스카웃 해와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