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젼헌터-마물헌터 가되 었습니다-69화 (69/110)

00069  2장  - 정글포스  탐욕의 던젼 -  =========================================================================

[ 에너지 제한의 일부가 해제되었습니다.

-검술랭크 2

-마법랭크 2  ]

탐욕의 던젼이라고 불리는곳의 2층계에 발을 디뎠을때, 시스템의 안내음성이 들려왔다. 하지만 나는 눈앞에 끝없이 펼쳐진 수해에 정신이 팔려있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모든곳이 숲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런걸 바로 수해라고 하는구나. 정말 굉장한 광경이야."

나는 수해의 모습을 보고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하지만 벨은 질린다는 투로 말했다.

"으... 솔직히 이 안에서 탐색을 진행해야 한다니, 생각만해도 끔찍한데요?"

하긴, 그건 그렇기도 하다. 보기에는 좋지만, 이 안은 햇빛이 들지않아 무척이나 어둡고, 그러면서도 무척이나 덥다. 거기에 온갖 벌레들이 가득하기때문에 빈말로도 탐색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할 수는 없는곳이다.

인상을 찡그리고 있는 벨을 달래면서, 아리가 바로 옆을 손으로 가르켰다.

"다행이 우리에게는 베이스캠프가 있잖니. 자아, 저기 베이스캠프가 설치되어 있어."

지상에 설치되어 있던 베이스캠프가, 2층계 개방과 동시에 입구 근처로 옮겨져 왔다.

벨이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그나마 베이스캠프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예요. 땀에 절은 옷을 입고 강한님 옆에 서기는 정말 싫으니까요."

아리가 동감이라는 듯이 끄덕였다. 탐색중에 힘들면 언제든지 베이스캠프로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은 험난하기 그지없는 탐색을 앞두고 무거워진 마음을 조금 가볍게 해주었다.

나는 두사람에게 제안을 했다.

"그럼 베이스캠프로 들어가자. 오늘 하루는 푹 쉬고, 내일부터 다시 탐색을 시작하는거야."

"네!"

두사람이 힘차게 대답하고는 베이스캠프를 향해 걸어갔다. 나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았다. 엔트런스의 위치를 알려주는 빛무리가 저 멀리 떨어진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장비수입과 샤워까지 끝내고 텐트안으로 들어와 야전 침상위에 몸을 뉘였다. 돌연변이 놀커멘더를 상대하는 일은 별것 아니었지만, 역시 오랬동안 정글안에서 여기저기를 뛰어다닌 탓에 조금 피곤함을 느끼고 있었다. 이럴때는 샤워가 아니라 목욕이 가능했다면 참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플러스에너지를 조금 더 모아서 베이스캠프를 최종랭크까지 올리는것도 고려해 보아야 겠다.

"강한님, 들어갈게요!"

텐트 밖에서 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벨은 들어오라는 말도 안했는데 재빠른 걸음으로 내 옆으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고개를 숙여 누워있는 내 귓가에다 대고 조용히 속삭였다.

"강한님, 피곤하시죠? 제가 맛사지 해드릴게요."

"맛사지? 괜찮아. 너도 피곤하잖아."

"아뇨, 아뇨. 저는 그렇게 힘들지 않았어요. 강한님은 그 수 많은 놀들을 상대하느라 이리뛰고, 저리뛰셨잖아요. 그러니까 제가 피로를 풀어드릴게요."

말은 그렇게 해도, 놀 커멘더를 붙잡아 두느라 힘들었을테지만, 나는 벨의 성의를 생각해서 제안을 받아들였다. 솔직히 기대도 되고 말이다.

"알았어, 그럼 무리하지 않는선에서 부탁할게."

"네! 맡겨주세요. 그럼, 강한님. 엎드려 주시겠어요?"

나는 벨에 말에따라서 침대위에 배를 깔고 누웠다. 곧이어 허리부근에 벨의 부드러운 손가락이 닿았다.

"그럼 시작 할게요. 읏차, 읏차."

신체능력이 발달한 내 몸은 왠만한 힘으로는 자극을 받지 않는데, 보통사람보다는 힘이 센 벨의 손이 내 몸에 부드러운 자극을 주었다. 허리위로 느껴지는 부드러운 감각에 나도 모르게 눈이 감기면서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기분좋으세요? 강한님."

"응, 무척이나."

"정말요? 후후. 그럼, 본격적으로 시작할게요?"

본격적으로? 무슨소리일까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벨이 '읏차'라는 소리를 내면서 내몸 위로 올라섰다.

"이러면 좀더 힘을 실을수가 있어요."

벨이 양손에 힘을 주고 목부터 어깨, 허리까지 강하게 맛사지를 해주었다. 아까전에 해준 맛사지는 근육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정말로 피로가 풀릴듯한 시워한 맛사지였다.

다만, 한가지. 누워있는 내 허리위로 그녀의 부드러운 엉덩이의 감촉이 느껴질때마다, 나는 움찔거릴 수 밖에 없었다. 어느순간 벨의 맛사지보다 그녀의 엉덩이의 감촉이 신경쓰이기 시작했고, 그건 결국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 분신을 자극하는 일이 되었다.

"자, 잠깐! 이제, 됬어. 충분히 시원해 졌어. 정말 고마워 벨."

배를 깔고 엎드려 있는 바람에 나는 굉장히 괴로워졌고, 결국 마사지의 중단을 요청했다. 하지만, 벨은 빙긋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그럴수는 없죠. 이제부터 시작인걸요?"

그러면서 자신의 몸을 내 몸 위에 더욱더 밀착시켰다. 윽, 일부러 그러는건가? 벨이 내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참지 않으셔도 돼요. 저는 언제나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답니다."

천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남자로서 거부하기 힘든 유혹이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역사가 이루어지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 나의 폴리시가 이대로 무너지게 둘수는 없는일!

초인적인 인내심을 발휘하여 이성을 붙들어 매는데 성공했다. 나는 벨에게 말했다.

"지금은 아니야. 나는 그런 가벼운 기분으로 너를 상대하고 싶지않아, 벨."

그녀가 지금 내게 품고있는 감정은 사랑이 아니라, 감사라고 생각한다. 노예에서 해방시켜주고, 삶도 보장해주는 그런 고마운 사람이라는 정도의 인식일것이다. 그런 상태의 벨을 여기서 안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이건 남자로써의 자존심이다.

벨은 잠시동안 아무말도 없었다. 잠시후 벨은 다시 얼굴에 미소를 띄우면서 내게 말했다.

"후후. 정말 고자가 따로 없네요. 뭐, 아리언니를 제치고 제가 먼저, 라는 일은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겠죠."

윽, 고자 아니라니까! 벨이 몸을 일으켜서 내 위에서 내려왔다. 그리고는 내 귓가에 대고는 조용히 속삭였다.

"하지만, 저도 가벼운 기분으로 그런 말을 했던건 아니예요. 그것만은 알아주셨으면 해요. 이건 제 진심이예요."

그리고는 내 볼에 쪼옥 하고 입맞춤을 하고는 멍해있는 나를 두고 텐트밖으로 나갔다.

음...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굉장히 아까운 짓을 해버린지도 모르겠다. 나는 내 볼에 남아있는 그녀의 입술의 감촉을 떠올리며 그렇게 생각했다. 그때, 예의 시스템에서 알림음이 들려왔다.

[아티펙트 트윈엔젤의 의한 부활횟수가 갱신되었습니다.

- 남은 부활 가능횟수 : 김강한 ( 0 회)

베르나르 로렌트 ( 4 회) ]

혹시나 벨의 마음을 거절한 것같은 형식이 된것같아서 걱정스러웠는데 다행하게도 그건 아닌것같다. 부활횟수가 올랐다는 사실은 어쨌던 그녀와의 사이가 진전 되었다는 의미다. 틀린 선택을 한건 아닌모양이다.

나는 기분좋은 달성감을 느끼면서 잠에 빠져들었다.

하루정도 휴식을 취한 우리는 2층계의 탐색을 시작했다. 묘하게 기분이 좋아 보이는 벨이 선두에서서 걸어갔다. 그리고 그 뒤를 아리가 걸었고, 내가 맨 마지막에서 걸어갔다. 정글에서는 방향을 잡기가 힘들었지만, 우리에게는 엔트런스의 위치를 알려주는 빛무리가 있었기 때문에 무조건 그 방향을 향해 걸어나갔다.

"벨, 너무 빨리 걷지는 마. 어떤 녀석들이 튀어나 올지 모르니까."

"네! 조심할게요!"

아직 이곳 층계에서 몬스터와 조우한적이 없었다. 놀과 놀 커멘더가 있을거라는건 확실하지만, 그녀석들과는 다른 몬스터가 또 있는것은 확실한 사실이다. 큐비가 말했다.

-아마도, 리자드맨 정도가 있을것 같다냥.

"리자드맨?"

도마뱀인간 같은 녀석들을 말하는건가?

-그렇다냥. 정글포스의 하위계층에 속하는 몬스터다냥. 주로 늪이나 연못 주변에 서식한다냥.

물속에서 생활하는 녀석들인가? 수중전은 아직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데. 늪이나 연못같은 지형에서는 최대한 조심해야겠다. 녀석들이 얼마나 강할지는 모르겠지만, 익숙하지 않은 지형에서의 싸움은 피할 필요가 있다. 조심해서 나쁠건 없으니까.

그 후로 리저드맨은 발견할 수 없었지만, 놀 코멘더를 포함한 놀의 무리들과는 몇번 조우를 했다. 2랭크 검술까지 제한이 풀렸기 때문에 놀 정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나는 일부러 녀석들의 공격을 아리에게 향하도록 유도했고, 벨은 커버를 이용해 열심히 아리를 보호했다. 그리고 아리는 그런 벨의 체력을 계속해서 회복 시켜 주었고, 약 30마리 정도의 놀들을 물리치는 와중에 벨의 기술인 커버가 숙련도max가 되었다.

[ 방어형 서포터 슬레이브 베르나르의 스킬 '커버'의 숙련도가 최대치에 달했습니다.

새로운 서포터 스킬 '도발'을 습득하였습니다. ]

방어형 서포터 스킬 '도발'은 일정범위내에 있는 몬스터들의 어그로를 끄는 기술이라고 한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몬스터들은 아리나 나를 노리는 대신에 도발을 사용한 벨을 우선적으로 노리게 되는 것이다.

나는 벨에게 도발에 관한 설명을 해 주었다.

"그 도발이라는 스킬을 어떻게 사용하면 되는건가요?"

응? 그러게. 나처럼 엑티브 스킬로 사용할수는 없을테고. 설마 창으로 일일이 공격해서 어그로를 끌어와야 하는건가? 아니, 그렇게 하면 도발이 아니더라도 보통 어그로가 끌리는데?

그때 큐비가 새로운 놀 무리의 출현을 알려왔다.

-전방 50m 지점에 놀 30마리다냥. 커멘더는 3마리다냥.

50m가 가까운 거리이지만 무성하게 자란 식물들 때문에 쉽게 찾아내기 힘들었다. 우리는 일단 그 자리에 대기하면서 놈들이 덤벼오기를 기다렸다.

"나타났어요!"

벨이 먼저 놀무리를 발견하고 외쳤다. 수풀사이 사이에서 놀들이 뛰쳐 나와 우리 일행을 덮쳐왔다. 미리 녀석들의 존재를 알고있었기 때문에 당황하는 일 없이 상대해 나갔다.

그때 벨이 녀석들을 향해 소리쳤다.

"썩은 시체나 찾아다니는 더러운 짐승분들! 당신들의 시체로 잔치를 벌여줄테니까 모두 덤벼보세요!"

헐... 설마 저게 도발 스킬인건가? 벨은 자기가 내뱉은 말에 자기가 당황해서 손으로 입을 막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리고 벨이 뱉은 말의 내용때문인지, 아니면 스킬의 작용때문인지 놀들에게 도발이 제대로 먹혀들어갔다.

"쿠루룩!!!"

나와 아리를 향하던 녀석들까지 모두 벨을 향해 달려들었다. 벨은 조금 당황한체로 방패를 들어 올려 녀석들의 공격을 막아냈다. 효과 죽이는데?

나는 벨에게 달려드는 녀석들을 뒤에서 한마리, 한마리 제거해 나갔다. 아리도 공격당할 염려가 없이 벨을 향해 회복마법을 걸어주었다.

도발의 효과는 약 1분 정도 지속되었는데, 1분정도 지나니까 도발에 걸렸던 놀들이 나 역시 공격해 오기 시작했다.

"어딜 보는거예요, 짐승분들! 오늘 저녁은 놀고기 뷔페예요!"

"쿠루룩!!!"

도발이 풀렸던 녀석들이 다시한번 도발에 걸려들었다. 놈들은 괴상한 소리를 지르면서 벨을 향해 도리깨를 휘둘렀다.

거리가 조금 있던 녀석들은 도발에 걸리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녀석들은 그 도발에 넘어가 벨을 공격했다.

캉! 캉!

이성을 잃은 탓인지 놀의 공격은 평소보다 조금 강력한듯 보였다. 하지만, 그만큼 단순해서 벨은 어려움 없이 공격들을 막아낼 수 있었다.

"잘했어, 벨!"

나는 도발에 넘어간 녀석들을 하나씩 하나씩 베어나갔고, 순식간에 30마리의 놀이 전멸 당했다.

"훌륭한 도발이었어. 그 기술이 있으면, 좀더 안전하게 사냥을 할 수 있을것 같아."

나는 매우 기쁜 마음으로 벨을 칭찬했다. 하지만 벨은 그렇게 기분이 좋아보이지 않았다.

"우~ 제 의지와는 상관없는 말들이 제 입에서 튀어나왔어요."

벨은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였고, 나는 그녀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세워보였다. 따봉.

============================ 작품 후기 ============================

원고료 쿠폰,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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