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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젼헌터-마물헌터 가되 었습니다-77화 (77/110)

00077  2장  - 정글포스  탐욕의 던젼 -  =========================================================================

이제는 실전이다. 연습을 거친 아리는 라이트닝 볼트의 타이밍을 확실하게 인지할 수 있었고, 또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3 층계 엔트런스로 다시 돌아갔다.

"벨, 준비가 완료되면 신호를 보낼게."

"네, 강한님."

벨이 도발을 통해 코카트리스와 바실리스크를 끌어들이면, 나와 아리가 측면에 숨어있다가 타이밍에 맞춰서 바실리스크를 일망타진한다. 그동안 벨이 코카트리스를 상대로 버티고 있기만 하면, 내가 마무리를 지을 테고, 쉽게 엔트런스를 점령할 수 있을 것이다.

나와 아리가 조심스럽게 벨이 위치한 곳에서 측면 쪽으로 이동하여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벨을 향해 손을 들어 보였다. 내 신호를 받은 벨이 방패를 틀어쥐고 앞으로 나서면서 크게 소리쳤다.

"닭백숙, 닭 계장, 닭볶음탕. 복날에 맞이할 여러분의 운명이에요!"

"샤앗!"

다행히 코카트리스와 수십 마리의 바실리스크가 벨의 도발에 걸려들었고, 일제히 벨을 향해 몰려갔다. 하지만 예상외로 코카트리스의 움직임이 빨랐다.

"늦어지면 벨이 위험해! 단숨에 간다! 라이트닝 볼트!"

나는 최대한 많은 녀석을 안의 범위에 집어넣기 위해 각도를 조절하여 라이트닝 볼트를 사용했다.

파지지지!

라이트닝 볼트 마법에 직격당한 바실리스크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나는 바로 팔을 돌려 다른 녀석들도 맞춰갔다.

"아리!"

"라이트니잉~보올트!"

파지직!

타이밍에 딱 맞춰서 아리의 라이트닝 볼트가 이어졌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나의 라이트닝 볼트가 그 뒤를 이었다.

파지지지직!

순식간에 절반 이상의 바실리스크들이 정리가 되었다. 나는 고개를 돌려 벨의 상태를 확인해 보았다.

"하앗!"

벨은 코카트리스의 부리 공격을 방패로 잘 방어하면서 창으로 놈의 미간을 노리고 찔러 들어갔다. 코카트리스가 움찔하여 고개를 빼는 동안 벨은 자세를 바로잡고 놈의 공격에 대비하였다.

잘하고 있어. 아직은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것 같아.

"아리, 한 번 더 간다!"

"네! 강한님!"

다시 한 번 아리와의 라이트닝 볼트 연사공격을 시도했고, 남아있는 거의 모든 바실리스크를 없애는 데 성공했다.

"서둘러서 벨을 지원하러 간다. 귀환 아리!"

발이 느린 아리를 일단 베이스캠프로 돌려보냈다가, 벨의 근처까지 달려간 후 벨의 후방에 다시 아리를 소환했다.

"시스템! 서번트 소환! 오크로드!"

거기에 아리의 호위 역할로 오크로드를 소환해 두었다. 매칭 스테이터스가 지력이기 때문에 다른 서번트들과는 달리 온전히 소환이 가능한 거의 유일한 녀석이다.

"취익!"

녀석이 베틀 엑스를 들어 올리며 소리 질렀다. 맡겨달라는 뜻인 것 같다.

캉! 캉! 캉!

코카트리스가 벨을 향해 3연속 부리 공격을 시도했다. 벨이 그것을 잘 막아냈지만, 공격을 받을 때 마다 조금씩 뒤로 밀렸다.

"코코덱!"

코카트리스가 자신의 부리 공격이 막히자 화가 났는지 날개를 마구 펄럭이며 바람을 일으켰고, 그 바람으로 인해 벨의 몸이 뒤로 날려졌다.

"꺄악!"

그리고 날려져 버린 벨을 향해 코카트리스가 다이빙 공격을 시도했다. 힘껏 날갯짓을 하여 공중에 떠오른 후 벨을 향해 떨어져 내린 것이다.

"하아아앗!"

나는 녀석이 떨어져 내리는 타이밍에 맞추어 방패로 차징을 시도했다.

퍽!

벨을 향해 떨어져 내리던 황소 크기만 한 놈을 멀찍이 날려버리는 데 성공했다.

"우헥!"

하지만 나 자신의 몸 상태도 정상이 아니었다.

"강한님!"

벨의 치료를 끝마친 아리가 내게 회복마법을 걸어주었다. 줄어들었던 체력이 단숨에 최대치까지 올라갔다.

"고마워, 아리!"

체력이 회복되자마자, 나는 코카트리스를 향해 달려가서, 겨우 몸을 일으키고 있는 녀석에게 오러베기를 먹여주었다.

싹!

"코켁!"

비명도 닭 같은 녀석이군. 나는 사정 봐주지 않고 연속적으로 오러가 깃든 검을 휘둘렀고 코카트리스의 체력은 점점 줄어들어 갔다.

"코코덱!"

일방적으로 공격을 당하던 녀석이 반항을 시도했다. 강철처럼 단단한 날개 깃을 이용해 나를 공격해 온 것이다.

캉! 캉!

너무 거리가 가까웠기 때문에 피하지는 못하고 방패로 방어해야 했다. 그 사이에 코카트리스가 하늘로 날아올랐다가 떨어져 내렸다.

"핫!"

하지만 나는 오히려 힘껏 점프하여 떨어져 내리는 코카트리스와 스치듯 지나가면서 놈의 몸을 베어 올렸다.

"코켁!"

예상치 못했던 공격에 녀석이 착지에 실패하듯이 쿵! 하고 바닥에 처박혔고, 나는 다시 떨어져 내리면서 중력의 힘을 이용해 녀석의 몸에 검을 박아넣었다.

푹!

코카트리스가 사정없이 몸을 흔들며 비명을 질러댔다. 나는 녀석의 몸에서 검을 비틀 듯하면서 빼내고는 힘껏 점프하여 녀석의 사정권에서 벗어났다.

-놈의 체력이 25% 밑으로 떨어졌다 냥! 흉포화가 온다 냥!

큐비의 경고와 함께 놈의 눈이 붉게 빛났고, 어리석게도 나는 그 눈과 마주쳐버리고 말았다.

코카트리스와의 전투 전에 큐비가 설명해준 내용이 있었다.

-코카트리스는 상대방을 돌로 만들어버리는 기술을 가지고 있으니까, 상대할 때는 되도록 눈을 마주치면 안 된다 냥.

으, 그걸 잊어버리고 있었다니!

녀석의 석화 공격에 몸이 점점 굳어져 갔다. 다리부터 석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강한님!"

아리가 깜짝 놀라서 달려왔다.

"오지마! 위험해!"

내가 오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아리는 멈추지 않고 내게 달려왔다. 그리고는 내게 회복마법을 시도했다. 그렇지만 회복마법은 체력을 회복시키는 마법이라 석화에는 소용이 없었다.

그때, 시스템의 음성이 귓가에 들려왔다.

[ 회복 서포터, 슬레이브 아리의 회복마법의 숙련도가 최대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스킬, 상태 이상 회복마법을 새롭게 습득하였습니다. ]

정말 절묘한 타이밍이다! 아리도 자신의 내면에 새로운 무엇인가가 생긴걸 알았나 보다.

"이건?"

"상태 이상 회복 마법이야, 석화를 치료할 수 있을 거야!"

아리가 서둘러서 내게 상태 이상 회복마법을 걸어주었다. 돌처럼 굳어가던 몸이 정상으로 되돌아왔다.

"고마워, 아리!"

"다행이에요, 강한님!"

아리가 기쁜 듯이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 벨은 필사적으로 코카트리스를 막아서고 있었다. 덕분에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잘 버텼어, 벨! 이제 끝내겠다!"

"강한님!"

벨이 공중에서 이루어진 코카트리스의 연속 발차기 공격을 힘겹게 막아내다가 나를 보고 소리쳤다.

코카트리스의 시선이 이쪽으로 향했다.

"두 번은 안 당해!"

나는 코카트리스의 석화 공격을 방지하기 위해서 두 눈을 감았다. 하지만 어렴풋한 코카트리스의 기세가 느껴져서 녀석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걸로 마지막이다! 라인어택!"

2랭크 검기 라인어택을 발동시켰다. 내 몸이 빛으로 변하면서 순식간에 코카트리스를 뚫고 지나갔다. 이미 수십 마리의 바실리스크를 물리쳤기 때문에 라인어택의 공격력이 충분히 늘어난 상태였고, 체력이 얼마 남지 않았던 코카트리스는 그 한방에 무너졌다.

"코케..."

코카트리스의 체력이 0 이 되면서, 시스템의 음성이 들려왔다.

[ 3 층계 플로어 마스터 돌연변이 코카트리스의 토벌에 성공하였습니다.

모든 스테이터스가 1 영구히 상승합니다.

돌연변이 코카트리스가 서번트로 등록됩니다. (매칭 스테이터스 : 민첩 ]

이걸로 3 층계도 끝이구나. 나는 검을 검집에 집어넣고는 아리와 벨을 돌아보았다. 아리가 벨의 상처를 회복시켜주고는 이쪽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축하합니다, 강한님!"

"수고했어, 아리, 벨."

치료가 끝난 벨이 몸을 일으키고는 빙긋 웃음을 지었다.

"수고하셨어요, 강한님. 자아, 베이스캠프로 돌아가서 축하파티를 열어요!"

나쁘지 않은 제안이다. 나는 일단 4 층계로 가는 입구를 개방하였다. 몸에 어느 정도 힘이 차 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검술랭크의 제한이 4 랭크까지 풀린 것이다.

우리는 베이스캠프로 돌아가 3 층계 돌파기념으로 조촐한 파티를 벌였다.

현실 세계로 돌아와 외출을 준비하면서 거울을 체크해 보았다. 음…. 나이를 먹은 흔적은 없군.

요즘 한동안 저쪽 세상에서만 지내왔기 때문에 혹시나 나 혼자 나이를 먹거나 그러지는 않을지 걱정했지만, 역시나 이곳의 시간은 흐르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좋아. 여전히 평범한 얼굴이군.

나는 거울체크를 마지막으로 가방을 둘러메고, 집 밖으로 나왔다.

오늘은 지은양과 보육원에 방문하기로 약속을 한 상태였다. 저번에 단체로 방문했던 보육원을 오늘은 지은양과 단둘이서 방문하기로 한 것이다.

자동차도 뭣도 없는 상태라서 조금 불편하기는 하겠지만, 지은양과 둘이서 오붓하게 여행을 한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그 불편함이 즐거움으로 바뀌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스마트폰의 시간을 체크 해 보니, 약속 시각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었다. 나는 약속장소로 가기 전에 잠깐 서점에 들러서 운전면허 시험용 문제집을 한 권을 샀다. 아무래도 자동차가 없으면 불편하므로 되도록 빨리 면허증을 딸 생각이다.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이미 지은양이 도착해 있었다. 시간을 확인해 보니, 아직 약속 시각까지는 10분이나 남아있는 상태였다. 도대체 언제부터 기다리고 있었을까?

"일찍 나왔네?"

나는 지은양에게 다가서며 말을 걸었다. 나를 발견한 지은양이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응, 조금 일찍 나와버렸어, 헤헤."

아무래도 시계를 잘 못 보고 집에서 나온 모양이다. 지은양은 가끔 덜렁거리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으니까.

우리는 전철을 두 번 갈아타고, 교외에 있는 보육원에 도착하였다. 저번에도 와 보았지만 역시나 시설은 끝내주게 좋은 곳이었다. 건물은 새로 지어졌고, 실내에는 최신식의 설비가 들어서 있었다. 보통은 보육원의 시설이 이 정도까지 좋을 리가 없지만, 이곳은 바로 지은양이 자주 봉사활동을 다니는 곳. 당연히 제벌삼세놈이 이곳에서도 돈 지랄을 한 것이다. 나로서야 돈 지랄 이지만, 이곳의 원장님과 원생들에게는 축복이 쏟아진 것이나 마찬가지일 테지.

우리가 보육원에 온 것을 본 원생들이 일제히 달려 나왔다. 물론 내가 아닌 지은양을 보기 위해서지만. 원생들은 하나같이 좋은 옷을 입고 있었고, 건강상태도 무척이나 좋아 보였다. 절대로 고아로는 보이지 않는 아이들이었다. 이것도 물론 제벌삼세의 영향이지.

지은양을 반기던 아이들이 나를 발견하고는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소곤거렸다.

"재벌형아가 아니라 가난뱅이가 왔네. 체, 재벌형아가 왔으면 선물도 잔뜩 가져왔을 텐데."

"쉿! 지은이 누나가 듣겠다. 그치만 나도 그 재벌형아가 좋은데. 성격은 이상하지만."

이곳의 아이들은 이미 재벌삼세놈의 돈의 마력에 빠져버렸단 말인가? 억울하지만 내가 지금 아무리 돈을 잘 벌어도 재벌삼세놈을 돈으로 이기기는 힘들다. 그렇다면 돈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아이들의 환심을 살 수밖에!

나는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아이들을 마당으로 불러내었다. 아이들이 뭘 하려고 저러나 하면서 시니컬하게 바라보았다. 나는 한 아이의 몸을 들어 올려서 높이 던져올렸다.

"우와!"

뭐, 겁을 먹을 정도는 아니고 적당한 높이와 적당한 속도로 던졌기 때문에 아이들은 놀이기구만큼이나 즐거워해 주었다.

돈으로 안되니만큼 나는 몸으로 때우기로 한 것이다.

그날 나는 아이들을 위해 정말로 몸 바쳐 놀아주었고, 아이들도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지은양도 내가 아이들과 잘 어울려 놀아주자 매우 좋아해 주었다. 나는 기분 좋은 만족감을 느끼며 집으로 돌아왔다.

이걸로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녀석과의 차이가 크게 좁혀졌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후일, 재벌삼세놈이 놀이동산을 전세를 내 아이들을 데려갔다는 소식을 듣게 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 작품 후기 ============================

로또는 꽝! 추천을 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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