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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젼헌터-마물헌터 가되 었습니다-81화 (81/110)

00081  2장  - 정글포스  탐욕의 던젼 -  =========================================================================

나는 유니콘을 힐끔 바라보았다. 역시나 녀석은 도와줄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는 모양이다. 그렇지만 녀석도 여왕 촉수가 아닌 괴물 촉수 상대라면 힘을 빌려 주려 할 터. 나는 여왕 촉수를 상대하기 전에 먼저 주변에 있는 괴물 촉수들부터 처리하기로 정하였다.

"벨! 잠깐 나를 지켜 주겠니?"

"맡겨주세요, 강한님!"

내가 공격을 시도하면 당연히 녀석들에게 내가 있는 곳을 들키게 될 테니, 괴물 촉수를 정리할 때까지만이라도 벨에게 나를 보호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유니콘에게 다가서서 말했다.

"먼저 괴물 촉수부터 정리할 거야. 어때 녀석들 상대라면 너도 힘을 빌려줄 마음이 있겠지?"

유니콘 녀석이 내게서 고개를 돌리면서 콧김을 내뿜었다.

푸슈!

그렇지만 그렇게 격렬한 거부반응을 보이지는 않는 걸로 보아서, 도와줄 마음이 있기는 한 모양이다.

유니콘 위에 올라타고 있던 아리가 녀석의 갈기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고마워, 유니. 강한님께 힘을 빌려줘서."

유니콘이 기분 좋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끄덕 거렸다. 좋아, 문제없겠어.

나는 녀석들이 모여 있는 곳을 향해 섰다. 아직 이쪽의 존재를 눈치채지는 못한 모양이다.

그럼 시작해 보도록 할까?

"파이어 볼!"

최대한 빨리, 주변의 괴물 촉수들을 정리해야 한다. 나는 온몸의 힘을 짜내어 마법을 연사했다.

쾅! 쾅! 쾅!

유니콘의 마력이 더해진 나의 파이어 볼은 가슴이 시원해질 정도로 위력적이어서 한번에 한 마리씩의 괴물 촉수들을 정리해 나갔다.

그리고 공격을 당하여 내 존재를 눈치챈 촉수 여왕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샤! 샤!

촉수 여왕의 본체에서 무수히 많은 촉수 줄기들이 뽑혀 나왔다. 그 줄기들이 나를 향해 날아왔는데, 그 앞을 벨이 가로막고 섰다.

"강한님은 내가 지켜드릴 거예요!"

카가강 캉!

무수히 많은 촉수가 벨을 사정없이 몰아쳤다. 보통은 붙잡아 들어 올리려는 움직임을 보이던 촉수들이지만, 여왕의 촉수는 벨을 붙잡을 생각이 없는 모양인지 인정사정없이 벨의 전신을 두들겨댔다.

"벨!"

아리가 벨의 체력을 바로바로 회복시켜 주었고, 덕분에 벨이 여왕 촉수의 공격을 버텨낼 수 있었다. 그동안 나는 최대한 빠르게 괴물 촉수들에 마법을 난사하였다.

쾅! 쾅! 쾅!

어느덧 괴물 촉수가 모조리 정리되었고, 그동안 벨과 아리는 다행히 여왕 촉수를 잘 붙들어두고 있었다.

"파이어 볼!"

나는 유니콘이 힘을 거두기 전에 서둘러 여왕을 향해 마법을 날렸다.

쾅!

"카오오오!"

벨을 정신없이 난타하고 있던 여왕이 갑작스러운 공격을 받고 비명을 질렀다. 역시 여왕 촉수도 파이어 볼에 큰 대미지를 입는구나!

하지만 유니콘 녀석은 왜 괴물 촉수 상대도 아닌데 자신의 힘을 쓰느냐는 듯이 거칠게 투레질을 하고는 물러났다.

박정한 놈! 지금까지 함께 싸워온 전우애도 없는 거냐!

그렇지만 유니콘이 여왕 상대로는 힘을 빌려주지 않을 걸 알고 있었기에 나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로 했다. 파이어 볼 공격을 받은 촉수 여왕이 나를 노리고 있었다.

나는 다시 한 번 녀석의 본체를 향하여 파이어 볼 마법을 나려 보냈다.

푸식!

하지만 이미 대비하고 있던 녀석은 본체주변의 이파리를 이용해 본체를 가려버렸고, 그 이파리들은 파이어 볼 마법을 무력화시켰다.

원거리에서의 파이어 볼 짤짤이는 통하지 않는다는 소리구나!

어쩔 수 없이 접근전이다!

"벨!"

"히스테리는 다른 데 가서 부리세요, 유통기한 지난 아줌마!"

벨이 도발을 시도했다. 과연 촉수 여왕에게도 도발이 먹힐지 걱정되었는데, 녀석은 단번에 도발에 걸려들어 벨에게 정신이 쏠렸다.

"하아앗!"

나는 전속력으로 촉수 여왕에게 달려들어 가 본체에 강한 오러베기를 시도했다.

스팟!

벨을 공격하는 데 열중하던 촉수 여왕이 격렬하게 몸을 흔들며 괴로워했다. 그리고는 다시 나를 향해 촉수를 내뿜어 왔다.

나는 검을 휘두르며 촉수들을 쳐내면서, 일정 거리 뒤로 물러났다. 그때, 다시 벨이 도발을 시전했다.

"급하다고 아무거나 집어먹으면 탈이 나요 아줌마!"

다행히 다시 도발이 먹혀들어 녀석의 공격이 벨에게로 향하였다. 그 기회를 살려서 다시 한 번 본체를 가격했다.

역시나 큰 피해를 본 녀석이 다시 나를 공격해 왔고, 나는 재빨리 물러섰다.

그사이 다시 한 번 벨이 도발을 시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도발이 먹혀들지 않았다. 내가 여왕 촉수에 준 대미지가 너무 컸던 것이 원인인것 같다.

녀석의 본체에서 무수히 많은 촉수가 뽑혀 나와 나를 덮쳐왔다.

"큭!"

나는 방패와 검을 이용해 그 촉수들을 쳐냈지만 일부의 촉수가 내 등 뒤로 접근해 왔고, 그걸 발견하지 못한 나는 그만 그 촉수들에 붙잡혀 버렸다.

"강한님!"

벨이 내게로 달려 들어와서 창으로 나를 붙들고 있는 촉수들을 쳐내려 하였지만 한번 붙잡은 촉수는 그렇게 간단히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파바바박!

"꺄악!"

오히려 다른 촉수들의 연타공격에 벨이 충격을 받고 뒤로 날아가 버렸다.

"라이트닝 볼트!"

아리의 마법이 여왕 촉수의 본체에 작렬했다. 하지만 녀석은 큰 피해를 당하지 않은 체 여러 줄기의 촉수를 내보내 아리를 공격했고, 유니콘이 재빠르게 그 공격을 피해내면서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덕분에 여왕 촉수와의 거리가 벌어져 버렸다.

나를 붙잡은 촉수가 여왕 본체로 끌고 가려고 하였고, 나는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몸이 묶여있는 상태라 힘을 제대로 낼 수가 없었다.

"헉!"

갑자기 엉덩이 쪽에 무척이나 기분 나쁜 감각이 느껴졌다. 촉수 중 하나가 엄한 곳을 건드리려고 하고 있었다.

이대로는 본체에 잡아먹히기 전에 참을 수 없는 굴욕을 겪게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런 건 싫어!!!"

나는 혼신의 힘을 다해 손을 들어 올렸다.

"파이어 볼!"

간신히 녀석을 향해 마법을 날려 보낼 수가 있었다.

펑!

지근거리에서 작렬한 파이어볼은 유니콘의 힘을 빌린 것만큼의 위력은 없었지만 나를 붙잡고 있는 촉수들의 힘이 약해지는 결과는 만들어 내었다.

털썩!

간신히 촉수에서 풀려난 나는 재빨리 일어서서 본체 쪽으로 붙었다. 지금까지 녀석의 움직임을 관찰해본 결과 본체 가까운 곳이 가장 촉수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녀석에 가까이 붙어서 본체를 향해 오러베기 연격을 퍼부었다.

역시나 본체 가까이에서의 녀석의 촉수 공격은 별로 위력적이지 않았다. 이대로 가까이 붙어서 오러공격을 계속 먹이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녀석은 바로 공격패턴을 바꾸어왔다.

두드드드!

촉수 여왕의 본체에 달린 입에서 검은색 씨앗 같은 물체로 마치 기관총 같은 공격을 해왔다.

"크악!"

너무 가까이에 붙어있던 나는 그 공격을 제대로 피하지 못했다. 일부는 방패로 막았지만, 몸 여기저기에 씨앗 공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몸이 마비되었다 냥, 빨리 회복마법을 사용해야 한다 냥!

녀석의 씨앗에는 몸을 마비시키는 능력이 있었던 모양이다. 저항력이 높은 나지만, 맞아버린 씨앗의 개수가 상당했기 때문에 마비에 걸려버린 모양이다.

몸을 움직일 수 없었던 나는 쉽게 여왕의 촉수에 의해 붙잡혀 버렸다.

"아리!"

나는 아리에게 회복을 부탁하였다. 멀리서 여왕 촉수의 공격을 이리저리 피하고 있던 아리가 유니콘을 재촉해서 내게로 달려왔다.

"부탁해, 유니콘! 강한님이 위험해!"

나는 어떻게 돼도 상관없지만, 아리의 부탁을 무시할 수 없었던 유니콘이 필사적으로 촉수들의 견제를 뚫어내며 내 쪽으로 달려왔다.

거리가 충분히 가까워지자, 아리가 내게 상태 이상 회복 마법을 걸어주었다.

스팟!

내 몸에서 빛이 나면서 마비가 풀려났다.

"이야압!"

그때는 이미 촉수에 의해 여왕 본 체에 거의 끌려가고 있었다. 나는 다시 한 번 파이어 볼 마법을 녀석의 본체에 먹여주었다.

쾅!

덕분에 촉수에서 풀려날 수 있었던 나는 재빨리 녀석이 본체에 달라붙어서 본체에 칼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카오오오!"

녀석이 고통으로 몸부림칠 때까지 쉬지 않고 검을 휘둘렀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여왕 촉수의 입이 열렸다. 씨앗 공격을 다시 한 번 시도할 생각이었다.

"라인어택!"

타이밍을 재고 있던 나는 녀석의 입이 열리는 순간, 2 랭크 검기를 이용해 녀석을 공격함과 동시에 반대편으로 넘어갔다.

"캬오오오!"

전투 시작할 때 괴물 촉수들을 전멸시켰기 때문에 라인어택의 위력은 상당히 오른 상태였다. 뿌리를 땅에 박고 있는 녀석이라서 랭크 3 검기가 통하지 않으니, 2 랭크 검기로 야금야금 체력을 갉아먹어야 했다.

나는 여왕 촉수의 촉수 공격을 피해 가면서 녀석의 본체에 오러로 계속해서 대미지를 입혀 나갔다. 그리고 녀석의 입이 내 쪽을 향하여 벌려지면 여지없이 라인어택을 사용하여 그 자리를 벗어났다.

"쿠오오오오!"

어느 순간 녀석이 크게 포효하면서 하늘을 향해 검은색 씨앗을 내뿜었다.

-조심해라 냥! 흉포화가 발동하였다 냥!

저건 그럼 흉포화 공격인 건가? 녀석의 입에서 발사된 검은 씨앗들이 하늘 높이 솟았다가 사방으로 퍼져서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사각이 없는 공격이었다.

"망할!"

나는 도저히 피할 수 없는 공격에 방패를 위로 들어 최대한 막아보았다.

후드드드득!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얼마간의 공격을 허용해야 했고, 순식간에 마비에 걸려버리고 말았다.

"쿠오오오!"

촉수 여왕의 공격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녀석이 수많은 촉수를 이용해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나를 향해 두들겨 왔다.

퍼버버버벅!

"커헉!"

"강한님!"

공격이 내게 집중된 틈에 아리가 달려와 내게 상태 이상 회복과 체력회복을 걸어주지 않았으면 정말 골로 갈뻔했다.

몸은 회복되었지만, 녀석의 흉포화 공격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었다. 다시 한 번 촉수 여왕이 씨앗샤워공격을 해왔다.

후두두두득!

이번 공격은 벨이 달려와서 막아주었기 때문에 내게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벨이 마비를 당해버렸다.

"읔, 강한님, 무사하시죠?"

"벨!"

벨이 고통스러운 듯이 얼굴을 찡그리면서도 나를 향해 웃어주었다. 벨이 만들어준 찬스를 이대로 놓칠 수는 없지!

촉수 여왕이 다시 한 번 수많은 촉수 줄기로 나와 벨을 공격해 들어왔다. 나는 벨이 버텨줄 거라고 믿고, 라인어택을 사용해 녀석을 공격함과 동시에 반대편으로 빠져나왔다.

뒤를 보니 상처를 입은 벨을 아리가 치료해주고, 유니콘이 벨의 옷을 입으로 물어서 들어 올리고는 그 자리를 벗어나는 모습이 보였다. 좋아! 나이스다, 유니콘!

나는 촉수 여왕의 체력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계산으로 열심히 놈의 본체를 검으로 공격했다. 녀석이 다시 한 번 허공을 향해 씨앗을 뱉어냈지만, 나는 검을 휘두르는 걸 멈추지 않았다.

내 계산대로 라면 녀석의 체력이 0 이 되는 것이 먼저 일터.

"뒈져버려! 파이어 볼!"

나는 마지막으로 녀석의 입안에다가 파이어 볼을 집어넣었다.

쿵!

촉수 여왕의 몸이 한번 들썩이더니 내부에서부터 불이 뿜어져 나와 이윽고 녀석의 온몸을 태워버렸다. 그리고 녀석의 체력이 0 이 되면서 움직임이 멈추었다.

후두드드득

"아야야야야."

이미 발사되었던 씨앗들의 공격은 그대로 받을 수밖에 없었지만, 나는 살아남고 녀석은 이미 죽었다.

[ 4 층계 플로어 마스터, 돌연변이 촉수 여왕의 토벌에 성공하였습니다.

모든 스테이터스가 영구히 1 상승합니다.

돌연변이 촉수 여왕이 서번트로 등록됩니다. (매칭 스테이터스 : 저항 ) ]

나는 녀석의 죽음을 확인한 후 아리가 마비된 몸을 회복시켜 줄 때까지 잠시 바닥에 누워있어야만 했다.

============================ 작품 후기 ============================

쿠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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