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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젼헌터-마물헌터 가되 었습니다-86화 (86/110)

00086  2장  - 정글포스  탐욕의 던젼 -  =========================================================================

6 층계 공략을 눈앞에다 두고 있는 지금, 드디어 검술을 6랭크로 올리게 되었다. 무려 750만에 이르는 마이너스포인트를 사용하였다.

[왕국검술이 랭크6이 되었습니다.

데미지배율이 32배로 상승합니다.

공격속도가 32배로 상승합니다.

공격가이드가 32배로 상승합니다.

스테이터스 적용 한계치가 사라집니다.

공격속성 `하이퍼 오러`가 패시브 스킬로 전환됩니다. ]

스테이터스에 제한을 두는 한계치가 사라지고, 하이퍼오러가 패시브가 되어 기력소모가 사라졌다. 그런데 여태까지는 랭크를를 올리면 그에 맞는 검기도 같이 개방되었는데, 이번에는 없었다. 랭크 6의 검기는 존재하지 않는 모양이다.

랭크 6의 검술은 나를 진정한 마스터로 만들어줄 힘이다. 6랭크를 달성하면서 얻은 공격력과 공격속도, 그리고 몸의 움직임만으로도 충분히 마스터 중에 마스터라고 불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실은 억지로 부여된 능력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은 저번에 하이레딘과의 결투를 통해 깨달을 수 있었다. 그래서 이 힘을 진정한 내 힘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중요한 것이다.

시스템을 통해 검술랭크를 올리고 난 후, 나는 몸을 돌려 기다리고 있던 아리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자, 그럼 던젼을 제압하러 갔다 올게. 기다리고 있어, 아리."

"네, 강한님. 꼭 무사히 돌아와 주세요."

내가 불사신이나 다름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리는 내 몸을 걱정해 주었다. 그게 은근히 기뻐서 나는 아리와 입맞춤을 나누었다.

쪽~

아리의 부끄러워하는 표정을 흐뭇하게 바라보고는 5층계 엔트런스로 향하는 포탈로 향했다.

"앗! 저한테는 간다는 말도 안 하시고 그렇게 가시는 건가요!?"

아…. 벨을 잊었구나. 자꾸 아리만 눈에 들어와서 조금 곤란하다. 벨도 챙겨주지 않으면 소외감 느낄 테니 말이다.

"다녀올게."

나는 벨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뭐냐고요, 그 태도의 차이는! 두고 보세요!"

삐친 건 아니겠지? 조금 걱정이 되지만, 일단 던젼 클리어가 먼저니까. 지금은 6 계층에서 기다리고 있을 던젼의 주인에게 온 정신을 집중하도록 하자.

5 층계 엔트런스를 통해서 6 층계로 내려왔다.

6 층계역시 끝없이 이어진 정글이었다. 그리고 나무와 나무 사이로 6 층계의 중심부로 향하는 길이 나 있었다. 이 길을 따라가면 아마도 이 던젼의 주인이 기다리고 있겠지.

6 층계에 한 발짝 내디뎠을 때, 멀리서 엄청난 기세를 가진 존재가 느껴졌다. 베히모스때는 그 기세를 느낄 수 없었기 때문에 몰랐는데, 지금은 압도적인 존재감이 확연히 느껴졌다.

한발 한발 내딛을수록 그 존재감은 더욱더 커져 왔다. 정글 깊숙한 곳에서 녀석은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것이 느껴졌다.

차분히 걸어서 녀석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걸음을 멈추었다. 한 발자국만 더 나아가면 녀석의 영역이다. 이제부터는 신중하게 가야 할 것 같다.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았다. 정글에 가려져 있는 녀석의 실루엣이 어렴풋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서 보기에도 상당히 덩치가 커 보였다. 베히모스보다 높이는 조금 낮았지만 길이는 훨씬 긴 것 같다. 특이한 건 머리가 한 개가 아니라는 것이다. 얼핏 수를 세어보니 무려 9개의 머리를 가지고 있었다.

나는 큐비에게 녀석에 관해서 물어보았다.

"저 녀석이 어떤 몬스터인지 알고 있어?"

-이 던젼의 주인이자 정글포스의 고랭크 몬스터인 히드라다 냥. 머리가 여러 개라서 각각의 머리가 독립된 사고를 하고 있다 냥. 그리고 보통의 방법으로는 머리를 잘라도 다시 부활을 한다 냥.

"그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데?"

-한 번에 모두 없애버리던가, 아니면 목을 자른 후 불로 지져서 목이 재생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냥.

"목을 자르고 불로 지져야 한다라... 그동안 다른 머리들이 그걸 보고만 있지는 않을 테고, 상당히 어려운 싸움이 될 것 같은데?"

-그리고 또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냥.

"말 해봐."

-머리가 하나라도 살아있다면 체력이 0이 되어도 본체는 체력이 가득 찬 상태로 부활한다 냥.

"그러니까 머리를 하나하나 잘라서 그 상처를 불로 지지고, 저 9개의 대가리를 모두 잘라낸 후에 본체의 체력을 0 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야?"

-그렇다 냥.

히드라 라는 몬스터가 얼마나 강할지가 문제이겠군. 일단 능력치를 파악해 볼까?

"큐비, 에널라이즈를."

-알겠다 냥.

[ 히드라 ]

체력 1020000

기력 ???

힘 77

지력 63

방어 77

민첩 39

저항 56

체력과 방어력이 높았다. 재생하는 몬스터가 이런 체력과 방어력을 가지고 있으니 상당히 상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특이한 점은 뜻밖에 낮은 공격력과 높은 지력이다. 와일드 포스의 최상위 몬스터였던 베히모스에 비하면 공격력은 절반 정도인데 비해서 지력이 5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베히모스와는 전혀 다른 전투패턴을 가지고 있을 것이 틀림없다.

나는 히드라에 대한 파악을 끝내고 한발 앞으로 내디뎠다. 순간 주변의 공기가 변했다. 녀석의 영역으로 들어선 것이다.

"후우~ 간다!"

던젼의 주인의 영역으로 들어선 이상, 한곳의 머무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나는 주변을 경계하면서도 되도록 서둘러서 녀석을 향해 접근을 시도했다.

-불덩이 공격이 온다 냥!

"헤이스트!"

큐비의 경고가 있기 전에 녀석이 나를 향해 공격을 시도한 것은 느낄 수 있었다. 9개의 머리가 저마다 입에서 불덩이를 쏘아낸 것이다.

나는 재빨리 불덩어리가 날아오는 것을 피하면서, 앞쪽으로 달려나갔다.

쾅! 쾅! 쾅!

9개의 불덩이가 나를 지나쳐 내 뒤에서 폭발을 일으켰다. 하나, 하나의 위력이 내가 유니콘의 힘을 빌려 사용했던 파이어 볼과 맞먹을 만큼의 위력이었다.

히드라의 9개의 머리는 계속해서 불덩어리를 날려왔고, 나는 그것들을 열심히 피하면서 놈에게 접근해 갔다. 6 랭크에 이른 검술에 따라서 내 몸놀림도 전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빨라져 있었기 때문에 빠르게 날아오는 불덩이도 쉽게 피해낼 수 있었다.

다만 후폭풍에 말려버리면 곤란하기 때문에 한곳의 멈춰있지 않고 계속해서 움직여야 했다.

히드라에게 가까이 접근해서 놈의 정확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몸체는 전체 길이가 30m 정도에, 높이가 7, 8m 정도로 보였는데, 거기에 10m는 넘어 보이는 머리가 9개 달려있었다. 각각의 머리는 거대한 뱀의 모습을 하고 있었고, 몸체는 거대한 파충류의 그것이었다. 거대한 덩치에 비해서 4개의 다리는 상당히 짧고 빈약해 보였다. 민첩성도 낮은 편이었기 때문에 아마도 움직임은 적을 것이다.

꼬리는 두껍고 긴 것을 가지고 있었지만, 몸의 움직임이 적기 때문에 꼬리를 이용한 공격은 없다고 생각해도 될것 같다.

피부가 거칠어 보이는 것이 쉽게 공격이 들어갈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하지만 이미 완숙한 오러마스터가 되었기 때문에 놈의 방어력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오러마스터의 오러블레이드는 상대의 방어력을 거의 무시하고 대미지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히드라가 내 뿜어내는 불덩이들을 피해서 녀석을 향해 파고들었다. 목을 자른 후 그 상처를 불로 지져야 한다는 말이지?

쾅! 쾅!

여전히 여기저기에서 폭발이 일어나는 가운데, 히드라의 앞에까지 다가선 나는 힘껏 점프하여 녀석의 목이 있는 곳까지 뛰어올랐다.

"우선 한 개!"

오러가 담긴 검으로 히드라의 9개의 머리 중 하나의 목을 베어냈다.

싹둑!

히드라의 목이 깔끔하게 잘려나갔다. 생각했던 것 보다 오러의 위력이 엄청나게 상승한 상태였다. 이제, 잘려 나간 부위를 불로 지져버리기만 하면 된다.

"파이어 에로우!"

불만 붙이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파이어 볼 보다 파이어 에로우를 선택했다. 내 머리 위로 떠오른 화살이 쏜살같이 히드라의 잘려나간 목을 향해 날아갔다.

펑!

하지만 내가 날려보낸 불의 화살을 다른 히드라의 머리가 막아내 버렸다. 그와 동시에 주변의 다른 머리들이 크게 입을 벌리고 날카로운 이빨로 나를 씹어버릴 듯 덤벼들었다.

"큭!"

검으로 머리를 쳐 내고, 그 반동을 이용해서 히드라의 이빨을 피해서 이리저리 몸을 움직였다. 너무 가까이 다가선 상태여서 그런지 잘라낸 머리를 제외한 나머지 머리들이 사정없이 공격해 왔다.

히드라에게서 조금 떨어지면 여지없이 불덩이들이 날아들었다.

삭!

쾅! 쾅!

정면에서 날아오는 불덩어리를 검을 휘둘러 양쪽으로 절단해 놓은 뒤에 그대로 달려들어 갔다. 이미 처음 잘라낸 머리는 재생을 완료한 상태였다. 그렇지만 목을 자르는 방법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나는 열심히 돌격을 시도했다.

사방에서 불이 솟아올랐다. 엄청난 위력의 불덩이들이 쉴 새 없이 쏟아졌고 나는 그것을 열심히 피하면서 달려갔다. 그리고 히드라의 근처에 도착했을 때는 다시금 녀석이 날카로운 이빨로 나를 노렸다.

정신없이 피해내면서 목표로 삼은 머리에 접근했다. 다른 머리들이 방해를 하기 전에 목을 자르고 불로 지져야 한다.

"방해하지 마!"

나는 공격해오는 머리들에 검격을 먹여주었다. 목을 자르지 않으면 의미가 없지만, 공격을 받은 머리는 주춤거렸고, 나는 목표로 삼은 히드라의 머리 하나의 목을 베어내는 데 성공했다.

"파이어 에로우!"

바로 잘라낸 목에다가 영 거리에서 불화살을 날렸다. 그 불화살을 막으려고 시도하는 히드라의 다른 머리들이 있었지만, 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막지 못했고, 잘린 목의 상처는 불에 의해 타들어 갔다.

-하나의 머리를 없애는 데 성공했다, 냥!

나는 공격이 성공한 뒤, 바로 다른 머리를 노렸다. 정신없이 히드라의 머리가 공격해 왔지만, 6 랭크로 오른 후 더욱 예민해진 감각으로 그 공격들을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피해냈다.

"파이어 에로우!"

또 하나의 머리를 잘라내고, 상처를 불로 지지는 데 성공했다. 머리가 하나씩 줄어들어 감에 따라서 머리를 자르는 일은 더욱더 쉬워져 갔다.

히드라도 열심히 발악했지만, 나에게 머리를 잘리는 걸 맞아내지 못하고 하나씩 자신의 목을 내 주어야 했다.

"이걸로, 6개째!"

또 하나의 머리를 잘라내고 불로 마무리를 지었다. 이제 남은 머리는 고작 3개.

-방심하지 마라. 냥! 최후의 발악을 할지도 모른다 냥!

"알고 있어."

지금 상대하고 있는 히드라도 일단 돌연변이에 속하는 녀석이다. 알려지지 않은 어떤 공격을 시도해 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지만 남은 머리가 세 개 밖에는 남지 않은 것도 사실. 녀석이 최후의 발악을 시도하기 전에 나머지 머리들을 날려버리면 그만이다.

나는 남아있는 머리 중 가장 왼쪽에 있는 머리를 목표로 움직였다. 그때 지금까지 내 움직임을 따라오면서 물어뜯으려고 시도하던 머리들의 공격이 이번에는 없었다. 히드라는 남아있는 세 개의 머리를 높게 치켜들었다. 불덩어리를 쏘아낼 때의 자세였다.

"이 거리에서 불덩어리를 사용할 생각인가? 자신도 피해를 당할 텐데?"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나는 불덩어리가 날아올 것을 대비해서 몸을 긴장시켰다. 그 공격을 피해낸 후에 바로 달려들어 목을 잘라낼 생각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기세가 느껴졌다.

"이건?!"

히드라의 머리 세 개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가 보통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머리들은 동시에 입을 벌리고 불덩어리를 내뱉었다. 그 불덩어리가 공중에서 서로 충돌을 일으키면서 더욱 크기를 키웠다. 그리고 엄청나게 성장한 불덩어리가 나를 향해 날아들었다.

쿠왕!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엄청난 위력의 폭발이 일어났고, 뜨거운 불길이 나를 휩쓸고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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