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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젼헌터-마물헌터 가되 었습니다-99화 (99/110)

00099  3장  - 데드포스  암야의 던젼 -  =========================================================================

나는 무카파길드의 녀석들이 던젼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후 베이스캠프로 돌아왔다. 그리고 녀석들에 대해서 아리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상당히 질이 나쁜 길드라는 소문을 들었어요. 던젼안에서 같은 헌터일을 하는 길드들을 습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마스터였던 레너드라는 분을 던젼에서 습격하여 죽인 것도 공공연한 비밀이고요."

녀석들은 레너드를 사냥을 했다고 표현했었지. 이번에는 그 표적이 내가 된 것이고. 하지만 이번에는 표적을 잘못 골랐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우쳐 주겠어.

아리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그자들이 이 던젼으로 들어온 건가요?"

"그래, 방금전에 말이야."

"조심하셔야 해요, 강한님. 질이 안 좋은 자들이지만, 실력만은 최고라고 들었어요."

"걱정하지 않아도 돼. 나는 이제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으니까."

나는 불안해하는 아리를 꼬옥 안아주었다. 그 모습을 본 벨이 질투심을 폭발시키며 자신도 안아달라고 매달렸기에, 나는 벨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는 힘껏 안아주었다.

잠시 후 내게서 떨어진 벨이 나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저희도 함께 하는 게 좋지 않겠어요?"

언데드 특유의 기분 나쁜 기운 때문에 이번 던젼탐색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무카파길드의 등장에 벨이 불안을 느꼈는지 그런 말을 해왔다. 나는 그녀에게 안심하라고 말을 해 주었다.

"녀석들은 최고의 장소와 최고의 상황에서 완벽하게 박살을 내 줄 거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벨은 여전히 걱정스러운듯했지만, 고개를 끄덕이고 물러섰다.

"그럼 4 층계 탐색을 갔다 올게."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강한님."

"기다리고 있을게요, 강한님!"

아리와 벨의 배웅을 받으면서 4 층계 탐색에 들어섰다. 무카파 길드가 도착하기 전에 탐색을 완료해야 하니 서둘러야 할 것 같다.

4 층계에 처음 발을 내디뎠을 때 내가 본 풍경은 그동안의 풍경과 별 차이점이 없었다. 다만, 하늘에 떠 있는 밝은 보름달 덕분에 시계가 많이 좋았다는 점만 빼면 말이다.

여전히 안개가 자욱하기는 했지만, 라이트 마법만 있으면 길을 걷는 데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언데드 몬스터들이 바글거리며 몰려 들어왔고 말이다.

1 층계에서 상대했던 좀비와 지금 상대하는 좀비의 상대적인 강함은 차이가 심하게 난다. 1 층계에서는 모든 스텟이 19로 제한이 되기 때문이고, 지금은 무려 42의 스텟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당연히 공격, 방어, 속도 어느 면을 보더라도 지금의 내가 좀비에게 어려움을 겪을 일은 없는 것이다.

그 점은 스켈레톤이나 와이트를 상대할 때도 마찬가지다. 각각의 층계에서 마주쳤을 때와는 달리 훨씬 수월하게 상대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지금은 수월하게 상대가 가능한 녀석들을 두고서, 일부러 어려운 길을 선택하였다. 모든 몬스터를 상대로 핵을 베어내면서 사냥을 하는 중이었다.

핵을 베어내기 위해서는 오러가 꼭 필요하다. 오러가 없으면 핵을 베어내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오러가 있다고 해서 그냥 핵을 베어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핵이란 것이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리적으로 건드릴 수 없는 핵을 베어내기 위 해서는 특별한 방법이 필요했고, 나는 핵의 존재를 감지하고 그것에 정신을 집중함으로써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정말로 고도의 정신집중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조금만 정신이 산만해져도 핵을 베는 것에 실패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렇게 바글거리는 몬스터들을 상대로, 무수히 쏟아지는 공격을 하나하나 피해 가면서 핵을 공격하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차라리 핵을 베어내는 것을 포기하고, 직접 압도적인 오러의 위력으로 체력을 0으로 만들어 버리던가, 아니면 마법을 펑펑 난사해서 소멸시켜버리는 것이 훨씬 쉬운 일 이었다.

하지만 나는 되도록 공격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죽으라고 몸을 움직여가며 공격을 피하고, 방패로 막아내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정신을 집중하여 핵을 감지하고 그것을 베어내는 것으로 몬스터들의 수를 줄여나갔다. 아직 완벽하게 그 기술을 내 것으로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피곤했지만, 나는 그렇게 힘든 방법으로 몬스터들을 사냥하면서 점점 더 기술을 연마해 갔다.

4 층계의 주민은 언데드 몬스터들 중에서도 강한 축에 속한다는 흡혈귀들이었다. 겉모습은 솔직히 인간과 닮은 곳이 거의 없었다. 오히려 고블린의 신장을 늘려놓고, 피부를 보라색을 칠해놓은 것만 같은 겉모습 이었다

"영화 같은 데서 보면 흡혈귀들은 불사의 존재라서 심장에 말뚝을 박지 않으면 죽일 수 없다고 하던데, 여기서는 어때?"

나는 흡혈귀를 상대하기 전에, 미리 큐비에게 흡혈귀에 관해서 물어보았다.

-그건 귀족 뱀파이어에게나 해당하는 이야기다 냥. 저런 하급의 흡혈귀들은 별다른 방법이 필요 없이 그냥 죽일 수 있다. 냥. 그리고 어차피 핵을 없애는 방식을 사용할거 아니 냥?

그렇기는 하다. 불사신이든 무엇이든 간에, 핵만 없애면 끝이다. 불사신도 뭣도 아닌 흡혈귀들이야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은?"

나는 검을 들고 녀석들에게 달려들기 전에 다시한번 큐비에게 확인을 해 보았다.

-흡혈귀들은 아주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냥. 붙잡히면 쉽게 빠져나오지 못할 거다 냥. 그리고 날카로운 손톱을 가지고 있어서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한 찌르기 공격은 매우 위협적이다. 냥. 너 같은 괴물을 상대로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냥.

"하하하"

어느새인가 나는 큐비에게 괴물로 인정을 받은 모양이다. 나는 검을 손에 쥐고는 10여 마리의 흡혈귀가 있는 곳으로 뛰어들었다. 녀석들이 나를 발견하고 경계태세를 취했다.

"캬오!"

입을 벌렸을 때 보이는 송곳니가 참 인상적이군. 저걸로 목을 뚫고 피를 빠는 건가? 절대로 경험하고 싶지 않은 일이군. 방심하면 안 되겠어.

흡혈귀들의 움직임은 그렇게 빠르지는 못했다. 다만, 이동을 할 때 박쥐로 변하여 이동을 했기 때문에, 쉽게 포위를 당했다. 그때 공격받을 위기에 처했지만, 침착하게 가까이에 붙어있던 녀석들부터 하나, 둘 제거해 나가면서 포위를 빠져나왔다.

나는 고도로 정신을 집중한 상태로 흡혈귀의 핵을 배어나 갔고, 10여 마리에 불과했던 흡혈귀들은 금세 정리가 되었다. 핵을 공격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은 느끼지 않았다.

다만 조금 걸리는 게 있었다.

"박쥐 상태에서 내 뿜는 그 초음파. 약간은 신경에 거슬렸지. 그런걸 수십 마리가 한 번에 내 뿜는다면, 정신을 제대로 집중하기 어려울지도 몰라."

흡혈귀가 박쥐 상태에서 발산하는 초음파는 상대를 혼란 시키게 하는 기능이 있다고 큐비가 알려주었다. 하지만 내 마법저항력이 높았기 때문에 혼란을 당하는 일은 없었지만, 그 초음파 때문에 신경이 쓰여서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경우가 있었다. 아직 수가 적어서 망정이지, 앞으로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게 되면, 이보다 더 많은 수의 흡혈귀와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그 초음파를 방어할 방법을 찾던가, 아니면 집중력을 더욱더 길러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새로 나타난 흡혈귀를 포함하여 덤벼오는 모든 언데드들의 핵을 베어 가며 전진을 거듭한 끝에 중간구역에 도착하였다.

중간 구역은 3 층계 때와 마찬가지로 완전한 암흑의 구역이었다. 달빛도 거부하고, 라이트 마법의 불빛도 거부하는 칠흑 같은 어둠 속을 뚫고 나가야지만, 반대편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곳이었다.

그 어두운 공간에서는 별다른 위험이 느껴지지 않았다.

"별문제 없겠지. 핵을 감지하는 능력 덕분에 어둠 속에서도 언데드의 습격을 막아낼 수 있게 되었으니까."

나는 자신 있게 어둠 속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이곳은 3 층계의 그곳과는 다른 곳이었다. 어두운 공간인 것 자체는 틀릴 게 없었지만, 문제는 그 공간이 미로로 구성이 되어있다는 점이었다.

"기, 길을 못 찾겠어!"

칠흑 같은 어둠 속이었기 때문에 한 치 앞을 볼 수 없었고, 그 상태에서 길을 찾아 내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 일이었다.

핵이 모여있는 곳을 향해 전진해 보았지만, 그곳에는 흡혈귀의 매복이 있었을 뿐, 막다른 길목이었다. 그리고 미로 곳곳에 함정도 설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탐색이 쉽지 않았다.

"함정만 아니었어도, 차분하게 시간을 들여가면서 길을 찾으면 해결되는 건데 말이야. 이 함정, 큐비 네가 어떻게 못 하니?"

-무리다, 냥. 네가 볼 수 없는 것은 나도 못 본다 냥.

역시 내 힘으로 해결하는 수 밖에는 없는 건가?

함정은 여러 가지가 있었다. 갑자기 땅이 꺼지면서 10m 아래로 추락해서 바닥에 꽂혀있는 꼬깽이에 찔린다든가, 아니면 바닥에서 쇠창살이 튀어 올라온다든가, 막다른 골목에서 바위가 굴러온다든가 하는 함정들이 있었다.

...보통사람이었다면, 무조건 죽을 수 밖에 없는 악독한 함정들이었다.

물론 나는 바닥으로 떨어지는 순간 벽을 차고 튀어 오른다든지, 아래서 올라오는 쇠창살을 점프로 피한 후, 오러로 박살을 낸다든지, 굴러오는 바위를 반으로 쪼개버린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함정을 무사히 파헤쳐 나갈 수 있었다.

어쨌든 내게 미로에서 길을 찾는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시간은 조금 걸리지만, 정공법으로 나가기로 했다.

일단, 중간구역 안에 있는 모든 핵의 반응을 쫓아가서 그 안에 있던 흡혈귀들을 모조리 사냥했다. 그 장소에 모든 흡혈귀를 전멸 시켰을 때, 혹시 미로가 풀리는 건가 하고 기대를 했는데, 아쉽게도 그렇게 쉽게 해결되는 일은 없었다.

그다음부터는 오로지 왼쪽 벽을 손으로 집고는 무조건 걸었다. 막다른 길목에 들어서도 무조건 왼쪽 손바닥을 벽에 닿은 체로 걸어나갔다. 다른 방법도 없었고, 출구가 있다면 언젠가는 나갈 수 있겠지, 하는 마음이었다.

그렇게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미로를 헤맨 끝에 많은 시간을 잡아먹고, 결국에는 미로의 출구로 나올 수 있었다.

"시간을 너무 소비했어. 혹시 무카파의 길드가 이곳에 도착한 건 아니겠지?"

-그들은 아직 3 층계의 엔트런스에 도착하지도 못했다 냥. 아직은 여유가 있을 거다 냥.

녀석들도 어쩔 수 없이 이곳 미로를 통과해야 하니까, 어느 정도 여유는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녀석들은 나보다 던젼을 공략한 시간이 오래되었기 때문에 미로를 돌파하는 노하우가 있을 수도 있으니 방심을 해서는 안될 것 같다.

나는 4 층계의 엔트런스를 향해서 서둘러 나아갔다.

중간구역을 지나고 수많은 언데드 몬스터들을 돌파하면서 하늘의 빛무리를 쫓아서 전진한 끝에 제법 빨리 엔트런스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 핵을 베어버리는 검술에 아주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려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 같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저렇게 생긴 엔트런스는 또 처음 보는 것 같은데?"

내 눈 앞에 펼쳐진 엔트런스의 전경. 그것은 하나의 성이었다. 그것도 이곳 아셀탄트의 제법 세련된 성의 모습이 아니라, 옛날 드라큘라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고풍스러운 느낌의 성이었다.

"흡혈귀의 상위 종은 귀족 뱀파이어라 이거지?"

뱀파이어, 즉 드라큘라가 저 성에 살고 있을 거라고 추측했다.

그리고 그 드라큘라의 성의 대문이 활짝 열렸다. 마치 나보고 어서 들어오라는 듯이 말이다.

============================ 작품 후기 ============================

필력이 딸리니 살은 발라버리고 뼈대로만 글을 쓰게되네요.

안그래도 태생적으로 비슷한 내용이 반복될 수 밖에없는 글 인데,

양념이되는 이야기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그 점이 더 부각되는것 같아요.

그래도, 없는 필력이라도 쥐어짜네어 이야기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끝까지 지켜봐 주세요!

ps.원고료 감사합니다ㅠㅜ 정말 감사합니다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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