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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젼헌터-마물헌터 가되 었습니다-106화 (106/110)

00106  3장  - 데드포스  암야의 던젼 -  =========================================================================

흑기사 블랙 나이트들은 보통 익스퍼트의 사체를 부활시켜서 만들어진다. 언데드가 되면서 움직임은 둔해지지만 오러의 위력이 상승하고, 공포와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만큼 생전의 실력보다 더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죽음의 기사 드레드 나이트는 오러 마스터의 사체를 부활시켜서 만들어진다. 원래부터 오러마스터였기 때문에 오러력의 상승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생전보다 훨씬 강인한 육체로 인해서 생전보다 훨씬 상대하기 까다로운 존재가 되는 것이다.

특히나 드레드 나이트는 살아있는 생명체를 대상으로 공포 효과를 부여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자신의 모든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특수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오러 마스터급 레벨의 대결에서는 일순간의 방심이나 망설임이 승패로 바로 연결이 되기 때문에 이 공포 유발 효과는 매우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라고 큐비가 설명을 해주었다.

블랙 나이트의 개개의 실력은 어차피 그렇게 경계할 만한 것이 못 된다. 하지만 수가 11마리나 되고, 모두 말에 타고 있기 때문에 상대하는 게 만만치가 않다. 무기도 창이다 보니, 선공을 날리기가 어렵다.

일단 수를 줄여야 될 것 같다.

하지만 생각보다 녀석들을 상대하는 것이 만만치가 않았다. 11마리의 블랙 나이트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나를 공격해왔다. 절대 한자리에 머무는 일 없이 계속해서 말을 달리면서 차지공격을 시도해 왔고, 나는 카운터를 노려보려고 했지만 블랙 나이트 11마리의 시간차 공격은 내가 공격할 틈을 만들어주지 않았다.

거리다 드레드 나이트도 있었다. 이 녀석은 보스주제에 부하들 틈에 끼어들어서 움직였다. 블랙 나이트의 차지공격은 피하면 그만이다. 창의 리치가 길고 빨랐지만, 창의 움직임을 잘 파악하면 피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드레드 나이트의 차지 공격은 블랙 나이트의 그것과는 차원이 틀린 녀석이었다.

촤자자자!

드레드 나이트가 빠르게 달려오며 창을 내질렀다. 그리고 그 창에는 오러가 가득 머금어져 있었다. 오러 블레이드가 아닌 오러 스피어였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공격이 차지와 함께 이루어졌다.

이 공격은 결코 피할 수 있는 성질의 공격이 아니었기 때문에 나 역시 오러 블레이드로 맞대응할 수 밖에는 없었다.

쾅!

드레드 나이트의 오러 스피어와 나의 오러 블레이드가 맞부딪혀 거대한 폭발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거기서 문제가 끝이 아니었다. 오러가 폭발하며 불러일으킨 폭풍 속을 뚫고 드레드 나이트와 그가 탄 언데드 말의 차지 공격이 이어졌다. 그때 나머지 11마리의 블랙 나이트들이 내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봉쇄하는 움직임을 취했기 때문에 나는 큰 위기를 맞아야만 했다.

"하앗!"

내가 생각해도 정말 서커스에 가까운 동작으로 블랙 나이트들의 창을 피해서 녀석들의 뒤쪽으로 빠져나가는 데 성공했다. 그뿐 아니라 가장 뒤에 있었던 녀석의 핵을 제거하는 것에 성공하여 수를 하나 줄일 수 있었다.

같은 다굴이라도 능력이 좋은 놈들이 모여서 다굴을 놓는 것은 그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렇게 고생스럽게 한 녀석을 처리하고 나서야 내게 이런 상황에서 아주 적당한 아티펙트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바로 탐욕의 던젼의 영웅 도마뱀으로부터 얻었던 아티펙트 일기도 마니아. 강제로 일 대 일의 대결을 만들어내는 녀석인데, 이런 상황에서 사용한다면 어마어마한 위력을 발휘하게 될 것 같았다.

나는 적당한 블랙 나이트 하나를 끌고 일 대 일 영역을 만들었다. 이제 다른 녀석들은 이곳에 접근할 수 없을 것이다.

사실 드레드 나이트를 일 대 일로 물리칠 수 있다면, 다른 녀석들은 알아서 흩어지게 될 테지만, 문제는 방금전에 녀석의 오러스피어와 나의 오러블레이드가 충돌했을 때, 내가 약간 밀렸다는 점이다. 현재 스텟이 한계치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보였다. 그런데 방금 블랙 나이트 한 마리를 처리했을 때, 임시 스텟이 올랐다는 메세지를 들었다.

그러니 여기 있는 블랙 나이트를 한 마리씩 처리해 나가면, 충분한 임시 스텟을 쌓을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어차피 다음 층에서 기다리고 있을 이 던젼의 주인 녀석을 상대하기 위해서라도 임시 스텟이지만 높을수록 좋다는 건 틀림없는 일. 그래서 블랙 나이트들을 한 마리도 놓치지 않고 모조리 처리할 생각이다.

일단 일 대 일 대결로 몰고 오면, 블랙 나이트를 상대하는 일은 너무나 쉬운 일이었다. 그렇게 한 마리 한 마리 블랙 나이트를 일 대 일 대결로 끌어들여서 모조리 처리했을 때는 이미 한계 스텟에 다다라 있었다. 이제 남은 건 드레드 나이트뿐이다.

드레드 나이트의 투구 속은 어둠만이 존재했고,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만약에 얼굴이 붙어있었다면, 지금 엄청난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얼굴이 없어도 녀석의 온몸에서 `나 지금 열 받았다` 라고 외치고 있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억울한 만 했다. 도저히 말도 안 됐고,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자신의 부하들이 모조리 털렸으니 말이다. 만약 언데드에게 감정이 있었다면 그랬을 거라는 이야기다. 아무튼, 이제는 당당하게 일 대 일로 대결 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 내 공방치는 5 층계의 한계치인 55까지 올라있는 상태. 무기도 최고랭크이므로 힘 싸움에서는 밀리지 않을 것이다.

녀석이 말을 달려 나를 공격해 왔다. 거대한 랜스에서 오러가 피어올랐다. 오러스피어라고 할 수 있는 기술이 나를 향해 뿜어져 나왔고, 나는 오러블레이드로 맞대응해 주었다.

쾅!

엄청난 폭음과 함께 주변으로 충격파가 퍼져 나갔다. 확실히 오러의 파워에서 밀리는 일이 없어졌다. 전에는 오러가 충돌한 뒤에 내게는 경직이 왔고, 녀석은 그것을 무시하고 달려들었는데, 이번에는 타고 있던 말까지 그 폭발이 가져온 충격파로 인해서 주춤하며 움직이지 못한 것이다.

밀리지 않았을 뿐이다. 압도하지 못했다. 이미 죽어서 시체가된 녀석과 줄다리기 싸움을 해서는 내가 불리해질 뿐이다. 승부를 걸어야 했다. 녀석과 나의 힘은 동등하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녀석은 죽은 시체. 그런 녀석과 대결을 해서 살아있는 내가 밀린다는 것은 나 스스로 머리가 없음을 시인하는 꼴 밖에는 안될 것이다.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방법은 바로 자폭공격이었다. 녀석의 오러스피어를 일부러 몸으로 받아주어서 한번 죽은 뒤에, 부활 후 녀석의 핵을 노리는 방법이다. 잘만하면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했다. 맞대결해서야 녀석의 오러스피어를 이겨내고 핵까지 파괴하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죽은 뒤에 찾아오는 무적시간을 이용하면 별문제 없이 핵을 공격하는 게 가능할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그런 시스템을 이용하는 얍삽한 방법은 더는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그 방법은 마지막에서 두 번째 방법으로 남겨두고(가장 최후의 수단은, 당연히 시스템 스킬을 이용한 강화다), 나는 한번 도박을 시도해 보기로 하였다.

그 도박은 바로 집중이다. 오러 블레이드는 매우 강력하다. 피해를 주는 범위도 넓다. 그건 드레드 나이트의 오러 스피어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러다 보니 오러의 공격은 오러로 상쇄시켜야만 한다. 피할 수도 없다. 그리고 오러와 오러가 맞부딪히면 서로의 위력에 의해서 몸에 경직이 생긴다.

그런데 만약 오러 스피어의 공격을 최소한의 경직만으로 버텨낼 수 있게 된다면? 녀석이 움직이는 것보다 더 빨리 녀석에게 한 방 먹이게 된다면? 그것이 가능하다면 승부는 단숨에 끝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걸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이 있었다. 바로 압축이다.

오러 블레이드를 사용하면 많은 에너지를 검에 집어넣어서 휘두르게 되는데 그 공격범위가 상당히 넓다. 만약에 쓸데없이 빠져나가는 에너지를 최소화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그동안 핵을 감지하여 오러 블레이드를 통해 그 핵을 공격하는 연습을 하는 동안 내 감각은 상당히 날카롭게 다듬어져 있었다. 그 감각으로 검으로 흘러가는 오러를 정밀하게 조정하여 검 밖으로 뿜어내지 않고, 안으로 갈무리해내었다. 겉으로는 오러가 담긴 걸로는 전혀 보이지 않지만, 현재 내 검에는 오러가 가득 담겨있는 상태.

이걸로 녀석의 오러 스피어를 베어내는 데 성공했다. 내가 생각했던 데로 넓게 퍼져서 공격해오는 오러 스피어를 좁은 범위에 집중된 오러로 막아낸 후에는 경직이 훨씬 짧아졌다. 그리고 다시 드레드 나이트의 오러 스피어가 나를 향했을 때 나는 다시 한 번 그 공격을 막아낸 후 녀석의 경직이 사라지는 것 보다 빠르게 녀석에게 오러 블레이드를 날리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는 안으로 갈무리한 오러가 아니라 녀석의 핵을 휩쓸어버릴 수 있는 오러블레이드 였다. 드레드 나이트는 오러 스피어가 나에 의해서 막힌 후 잠깐 몸을 움직이지 못했고, 그 잠시간의 차이 때문에 내가 사용한 오러 블레이드를 막아내지 못했다.

그리고 내 오러 블레이드는 드레드 나이트의 핵을 완벽하게 파괴하였다.

핵을 잃어버린 드레드 나이트의 몸이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몸에서 검은 연기가 빠져나감과 동시에 그 몸을 유지하지 못하고 다시 시체로 돌아가 버렸다.

5 층계의 플로어 마스터 드레드 나이트를 쓰러트리는데 성공했다.

-축하한다냥. 그런데 굳이 그렇게 고생을 할 필요가 있냥? 시스템을 이용했다면 더 쉽게 상대할 수 있었을 거다 냥.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예감이라고 할까? 이대로 시스템에 의존한 전투를 계속하면 안될 것 같다는 예감. 그래서 시스템에 의해 정해진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전투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이 육체만은 틀림없는 오러 마스터의 그것. 시스템에 의지하지 않아도 충분히 던젼을 공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런 이야기를 큐비에게 하지는 않고 적당히 이야기해 주었다.

"당연히 이러는게 더 재밌으니까 그렇지."

-알아서 해라 냥. 플로어 마스터와 던젼의 주인만 놓치지 않고 처리할 수 있다면 방법은 아무래도 상관이 없다 냥.

다행히 큐비는 꼬치꼬치 따지고 들지 않았다. 나는 다시 한 번 오러 블레이드를 검 안쪽으로 갈무리해 보고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 작품 후기 ============================

예정대로라면 이 이후 던젼을 두 곳을 더 돌아야 합니다.

악마들이 지배하는 던젼과, 드래곤이 있는 던젼이요.

그런데 그렇게 되면 여태까지 일들을 반복하는것 밖에는

되지 않을것 같아요. 질질 끄는게 될 수도 있고요.

그래서 이 던젼을 끝으로 결말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어차피 엔딩을 보기위한 조건은 다 채웠거든요.

앞으로 짧으면 3편, 길면 5편 정도 될것 같은데요,

이건 정리해서 한꺼번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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