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0화 (21/33)

20.

새는 부리를 가슴에 묻고 밤을 견딘다. 개는 낮 동안 맹렬히 흔들어 댄 꼬리를 둥글게 말고 숨죽인 밤을 보낸다. 그리고 사람은 서로의 배와 배를 붙인 채 당신이 전에 없이 소중하다는 무언의 감정을 공유하며 어둠을 물리친다.

 이채는 침대 머리위의 창으로 어둠이 스며드는 것을 확인했다. 남자를 끌어안고 마지막으로 눈을 감았을 때는 분명 낮이었는데 그새 시간이 많이 흘렀나보다. 이채는 가만히 고개를 들었다. 코앞에 있는 그의 얼굴이 어둠 속에서도 선명하게 보였다. 아니, 보인다고 착각하는 것일 지도 모른다. 보이고 보이지 않는 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가장 정직한 것은 체온이고 밀착되어 끌어안고 있는 그의 몸이 팔 안에 가득하니까.

 이채는 그와 얽혀있는 자신의 팔을 빼내어 조심스레 몸을 지탱하며 엎드렸다. 손을 볼에 괴고 눈을 감고 있는 남자의 얼굴을 바람이 스치는 것처럼 살짝 어루만졌다. 그러자 남자의 손이 엎드려 있는 이채의 허리위로 얼켜온다. 이채는 문득 생각났다는 듯 말 했다.

“매일 울던 닭이 울지 않으면...때려서라도 울릴 건가요?”

“...뜬금없는 소리군.”

“말 해봐요. 울지 않으면 때리고, 그래도 소용없으면 목을 칠건가요?”

이채는 그의 얼굴에서 손을 때지 않은 채 희미하게 웃었다. 그새 수염이 자란건지 깔끔히 면도됐던 그의 턱이 까칠하다. 이채는 엄지손가락으로 그 턱을 장난스레 문질렀다. 그러자 그가 이채의 허리를 더욱 당겨온다.

“너는 어떻지?”

“뭐가요?”

“닭 말이다.”

“아마 울 때 까지 기다리겠죠.”

너 다운 대답이군. 도정주는 이채의 등을 쓸어내리며 조금 웃었다. 그리고 이채는 그의 입매가 선을 그리는 것을 보고 목에 팔을 둘렀다. 이채의 머리카락이 남자의 얼굴위에서 흩어졌다. 그는 이채의 이마에서부터 머리카락 끝 까지 만져가며 입을 열었다.

“닭이라면 때릴 필요도 죽일 이유도 없지. 괜한 힘을 낭비할 만큼 가치 있는 것이 아니니까.”

“그럼 닭을 사람으로 바꿔 봐요. 좀 더 가치 있지 않아요?”

“사람은 가치 없을 때 죽는 거다. 닭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야.”

 이채는 그 말에 의외라는 얼굴을 했다. 닭과 사람을 비교하는 것이 좀 그렇긴 하지만, 이 남자에게 만큼은 닭이나 사람이나 손쉽게 죽일 수 있는 동물이라는 점에선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채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갸웃 했다. 그때 창틀에 새가 앉아 있었는지 푸드득 날아오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채가 말 했다.

“사장님이 그런 말을 하는 것도 모순 같은데요. 닭이나, 사람이나, 필요 없다면 아무렇게나 내칠 수 있을 정도로 사장님껜 별것 아닌 존재들이잖아요.”

이채는 그가 화를 낼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도전적으로 말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가 조금쯤은 얼굴을 찌푸리길 바랐다. 그러나 그는 짧게 웃으며 자신의 머리카락만을 탐했고, 그래서 이채는 김이 빠져버렸다. 그리고 그것을 솔직히 표현했다.

 “재미없어요. 반응이 있을 줄 알았는데.”

이채는 말과는 다르게 희미하게 웃어보였다. 그의 어깨에 얼굴을 가져다대며 닭과 인간에 대한 진지한 고찰은 이쯤에서 접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자신의 머리카락에서 다시 허리로 손을 옮긴 그는 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나 보다. 그가 말 했다.

“인간은 죽음으로써 뭔가를 증명하려 들 때가 있지. 그런 경우 대부분은 가치 있는 죽음이라 평가되고. 하지만 가치 없는 인간도 죽고 나면 가치 있는 인간이 되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가치 없는 목숨이란 없다고 할 수 있고.”

이채는 조금 고개를 들어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는 ‘가치 없는 인간은 없다’ 가 아니라 ‘가치 없는 목숨은 없다’ 고 말했다. 또 사람은 가치가 없을 때 죽는 것이라고도 말 했다. 그렇다면 그는 가치 없는 사람들을 가치 있게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이채의 머리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다시 그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이채는 담담히 입을 열었다.

“사람은 누구나 존엄해요. 사회 시간에 졸지만 않았다면 다 알거예요. 하지만 사장님은 보통의 상식대로 생각하진 않으시겠죠. 왜 그럴까요? 사장님 직업의 특성 때문일까요?”

이채는 정말로 모르겠다는 눈을 하고 잠시 고민하는 듯 했다. 살짝 눈을 깜빡인 이채가 계속 말을 이었다.

“직업의 특성이 아무리 무시 못 할 것이라 해도, 사람을 죽이는 일은 좋지 못해요.”

“좋은 일만 하고 살 수는 없지.”

“알아요. 그렇지만 다른 방법을 찾을 수는 있잖아요.”

“예를 들면?”

“업종을 바꾼다던가, 자비롭고 너그러워 진다던가...저한테 하는 것 처럼요.”

 이채는 그의 눈을 마주하며 가만히 속삭였다. 내게 하는 것처럼 다정하고 따뜻하다면 이 남자가 두 번 다시 살인을 택할 일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이채의 허리를 바짝 당기며 짧게 고개를 저었다.

“특별한건 하나면 족하지. 여러 개가 있다면 특별 한 게 아니야.”

“그 말은 제가 특별하단 뜻인가요?”

“그래. 아주.”

그는 이채의 손가락 끝에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이채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그가 한 말의 의미를 되새겨 보았다. 특별하다는 건, 좋아 한다 혹은 사랑한다와 같은 맥락일까? 아니면 그 보다 더 깊은 의미가 내제되어 있는 것일까? 비가 오던 날 소극장 앞에서 정화는 말 했다. 누군가 나의 목소리, 심장, 눈짓, 몸짓, 머릿속의 생각 까지도 지배하고 있는 느낌이야 말로 진짜 사랑이라고. 그리고 이채는 그 느낌을 잘 알 것 같았다. 눈을 떠서 몸을 씻고, 청소를 하고, 요리를 하고, 자잔한 일들을 다 처리한 뒤 다시 눈을 감을 때 까지 생각나는 것은 오직 하나였고, 자신을 지배하는 것도 오직 하나였다. 이채는 그의 팔을 만지작거리며 속삭이듯 말 했다.

“열이 나는 것 같아요.”

이런 걸 신열이라고 하는 거죠? 이채는 자신을 끌어당겨 파묻히게끔 안아주는 남자의 등에 팔을 둘렀다. 그리곤 멀리 있는 정화에게 말을 걸었다. 샤자한 같은 사랑은 아니지만, 그런 사랑을 알 것도 같아요. 감은 눈 속에서 정화가 빙긋 웃고 있었다.

중오는 오후가 되어도 출근을 않는 상사 때문에 속이 탔다. 도대체 뭐란 말인가. 늘 조금 늦는 중역 출근을 하는 사람이라지만, 이렇게 대 놓고 오지 않은 경우는 없었는데. 중오는 자신의 휴대폰을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플립을 열었다. 벌써 일곱 번째로 거는 전화였다. 그리고 이번에도 신호음만 갈 뿐, 전화 너머에선 아무런 응답이 없다. 중오는 기계음으로 넘어가는 휴대폰을 닫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웬일로 일도 맞선도 착실히 이행하나 했더니, 뒤에 가서 이렇게 뒤통수를 때릴 줄이야. 중오는 당장에 자신의 상사에게 달려가 난동을 부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아침에 걸려온 짧은 통화 때문에 그의 집으로 달려 갈 수도 없었다.

‘결근이다. 집으로 찾아오지 마라.’

허무할 정도로 간단한 통화였고, 전화비가 아까울 정도로 짧은 두 마디 였다. 문득 중오는 신경질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것은 에이, 젠장, 제기랄, 내가 때려치고 만다 등등의 언어적 표현으로 표출되었고, 급기야는 얌전히 잘 있는 사장실의 문짝을 걷어차는 사태까지 가고 말았다.

 “아얏!! 이놈에 문짝까지 도움을 안주네!!”

발등을 부여잡고 주저앉은 중오의 푸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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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휘둘러보면 봄이 다가왔음을 알 수 있다. 아스팔트 사이에서 함초롬이 피는 냉이꽃이나, 도로를 경계 짓는 화단의 벌노랑이꽃이나, 맨션의 화단에 핀 개나리와 분홍의 진달래나, 해바라기 같은 웃음을 머금고 뛰노는 아이들의 얼굴 같은 것들. 눈여겨보지 않으면 미처 보지 못할 그런 것들 사이에서 봄은 그 따뜻한 냄새를 뿜어내고 있다. 그리고 이채는 발코니창 밖으로 보이는 봄의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춘풍이 꽃내음을 실어다가 이채의 코를 간질였다. 그 향기가 못 내 좋은 듯 이채는 반 묶은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등 뒤의 남자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이채의 손안에 있는 노란 장미도 덩달아 움직인다. 이채가 말 했다.

“과유불급 이랬나요? 꽃은 너무 많으면 화려해도 천박해 보이기 마련인데, 저런 꽃 같지 않은 꽃들은 오히려 많을수록 가련해 보이기만 하니... 참 이상해요.”

이채는 맨션의 화단에 핀 들꽃들과 개나리, 진달래를 가리켰다. 그리고 자신이 쥐고 있는 노란색 장미를 바라보았다. 어느 날 저녁, 선물이라며 정화가 준 조화. 그 것은 비록 훔친 것 이었으나 장미는 한 송이 뿐이어도 빛난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려는 듯 도도한 봉오리를 맺고 있었다.

 “같은 노란색이라도 개나리와 장미는 차이가 너무 심해요. 꽃으로 타고난 운명은 같은데, 왜 달리 살아야 할까요?”

이채는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가서는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그는 출근도 하지 않았고, 어제 오후부터 벗고 있던 셔츠도 껴입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이채에게도 벗은 바지를 입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는데, 이채는 그것이 못 마땅했지만 따뜻한 봄바람이 맨다리를 스치고 가는 느낌도 그다지 나쁘지 않다 생각하며 달리 반박하지 않았다. 담배를 입에 문 그가 말 했다.

 “종자의 문제지. 생물은 그게 중요하거든.”

“사람도요?”

“사람도 생물이니 벗어날 수 없지.”

깊게 빨아들인 연기를 내 뱉는 그가 조금 무심한 얼굴을 했다. 그리고 이채는 허공으로 뻗어 올라가는 하얀 연기에 시선을 두다가 남자가 문 담배로 손을 뻗었다. 그러자 그가 한 쪽 눈썹을 들어올리며 이채를 돌아본다.

 “화초들한테 담배는 독이죠. 그리고 사장님이 좋은 종자를 만드는데도 아무런 도움이 안 될 거예요.”

이채는 발코니에 늘어선 화초들을 둘러보다가 남자의 아랫도리를 힐끔 가리켰다. 그리곤 요것 봐라 하는 듯한 그의 얼굴을 무시하며 재떨이가 있는 거실로 걸음을 옮겼다. 이채는 그의 몸에서 풍기던 익숙한 냄새의 담배가 재를 만들어 내기 전에 빨리 비벼 꺼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발코니를 빠져 나기도전에 팔을 붙잡혀 버렸다. 이채의 손가락 안에 있는 담배를 입으로 물며 도정주가 말 했다.

“니코틴에 죽을 운명이라면 내 쪽에서 사양이다.”

“그런 말은 미래의 자식들에게 좋지 않아요.”

“귀여운 소릴 하는걸 보니 하나 낳아 주기라도 할 모양이군.”

“...질 나쁜 농담이잖아요.”

이채는 기분이 나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마를 찡그렸다. 그러자 그가 눈을 감으며 짧게 웃는다. 피어올라가는 담배연기와 춘풍이 남자를 휘감는 것 같았다. 이채는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그에게로 한걸음 다가섰다. 벗은 상체에 팔을 두르고 겨드랑이로 파고들자 자신의 허리에 단단한 손이 감겨왔다. 이채는 어쩐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외식할까요?”

“...단건 사양이야.”

이채는 정화와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었던 밤을 떠올리며 조금 웃었다.

 “단거 말고, 기운이 날 만한 걸 먹어요. 요리사가 정성들여 만든 그런 음식말예요.”

이채는 진심으로 그런 음식의 섭취가 필요했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은 멀고 넘어야 할 역경은 많은데, 그런 무수한 날들을 견디기엔 자신은 너무 약하다. 끝을 보지도 못하고 중간에 나가떨어질 수는 없다. 해야 할 일과 생각해야 할 것 또한 끝도 없다. 그렇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팔 안의 체온 이였다. 이채는 노란 장미를 빙글 돌리며 소리 없이 미소 지었다. 남자의 손이 따뜻한 봄바람만큼이나 편안했다.

정유는 한 시간째 계속 되고 있는 장우의 말을 들은 채도 하지 않았다. 여자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말의 첫 번째가 남자들의 군대 이야기고, 두 번째가 축구 이야기고, 세 번째가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라는 걸 장우는 절대로 모른다는 듯 끊임없이 자신의 스트라이커 기질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랬더니 글쎄 김 상병 자식이 공을 들고 냅따 뛰는 것 아닙니까. 정유씨, 생각해 보세요. 축구에서 미식축구로 변하는 그 상황을. 저의 화려한 왼발로도 이길 수 없었던 시합은 그때 뿐 이였지요.”

장우는 씨익 웃었다. 정유가 쭈욱 늘어선 노점의 꽃이나 작은 화분 같은 것들에만 관심을 두고 있어도 그는 개의치 않았다. 일주일에 한 번 열린다는 백화점 뒤의 벼룩시장은 바글바글한 인파와 옆에 있는 사람의 말조차도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시끄러웠지만, 장우는 자신의 목청에 확신이 있었다. 그리고 정유는 이 지긋한 거머리 같은 남자를 때어낼 심보로 일부러 사람들로 복작이는 벼룩시장을 찾았다.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갖은 말로 관심 없다는 표현을 해도 눈 하나 깜짝 하지 않는 놈을 자연스레 멀어지게 만드는 방법은 사람에 파묻혀 자신을 찾지 못하게 만드는 것 뿐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유는 길게 나는 장남을 너무 만만히 보았다. 그 성과야 어떻든 간에 그는 끊임없이 날 수 있는 체력만은 갖춘 모양인지, 듣기 싫다는 표정이 역력한 정유에게 쉴 새 없이 자기 이야길 늘어놓는 것이었다.

“...그러고 난 뒤에 대대장님이 김 상병 자식을 군장 시켜서 뺑뺑이를 돌렸다는 것 아닙니까. 대대장님도 말씀은 없었지만, 사실 그 시합에 은근히 기대를 걸었던 거였지요. 정유씨, 재미있지 않습니까? 남자들의 세계는 이처럼 단순하면서도 모략이 있지요.”

장우는 콧등을 긁적이며 또 다시 씨익 웃었다. 그러나 손바닥만한 허브 화분을 들고 있던 정유는 더 이상은 못 참겠다는 듯 홱 고개를 돌렸다. 김 상병이고 대대장이고 간에 그 딴 이야긴 관심도 없고 듣고 싶지도 않아요. 제발 저리로 좀 가요. 정유는 이마를 찡그리며 노점의 주인에게 허브 화분을 돌려주었다. 그리곤 빠른 걸음으로 사람들을 헤치며 가는 자신을 장우가 급히 따라오던 말 던 상관하지 않았다. 등 뒤에서 ‘정유씨 정유씨’ 하고 부르는 장우의 큰 목소리가 들렸지만 정유는 무시했다. 알아서 좀 꺼져줘라. 정유는 마지막 품위를 지키기 위해 차마 하지 못한 말을 속으로 되 뇌이며 걸음을 재촉했다. 그리고 오렌지와 바나나 등을 쌓아놓고 파는 어느 노점을 막 지나려 하다가 급히 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정유씨...육상이라도 했어요? 발이 왜 그렇게 빨라요?”

어느새 따라잡은 장우가 자신의 팔을 잡으며 헥헥 거렸지만 정유는 아무런 말도 듣지 못했다는 듯 조금 굳어있었다. 저 멀리 인파 사이로 대형 수조에 해산물이 가득한 것을 보며 웃고 있는 것은 이채였고, 그 옆에 서서 유심히 관찰하고 있는 것은......

 “...맙소사. 진짜로 해 낼 줄이야..."

미동도 않은 채 손으로 입을 막아버린 정유는 튀어나올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았다. 곁에서 의아한 얼굴의 장우 따위는 이미 머릿속에서 지워버린 지 오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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